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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린사요?앱에서 작성

파파고mk.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24 00:17:49
조회 913 추천 1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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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코시점
설정오류같은건 제쳐두고..

***


지금에 이르러 돌이켜보면,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그녀와 같은 학교로 입학한 것, 같은 반으로 배정된 것, 같은 밴드에 소속된 것, 이윽고 어깨를 마주한 것.

그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도 말하듯이, 우리들은 만났다.


벚꽃이 피어나고 새들이 지저귀는 새파란 봄날.
사람과 사람이 섞이고 어우러져 미래를 꿈꾸는 학창생활의 시작점이라 불리우는 입학식에서, 나는 처음으로 고동을 느꼈다.

밝은 연록색의 머리, 늠름한 자태, 새하얀 살결,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 당당한 목소리.

예고 없이 나의 마음을 부수고 들어온 그것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 날부터, 내 시선의 끝은 언뜻 언뜻 그녀를 찾아 헤메이게 되었다.

하지만, 조용히 태어난 이 마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금 조용히 묻혀갔다.

그녀는 모두의 앞에서 모두를 이끌고 잘못과 부정을 용납하지 못하는 풍기위원.

나는 앞에 나서기는커녕 사람과 눈을 맞추지도 못하고 무리에 소속되는 일조차 거부감을 가지는 조용한 일개 학생.



어찌 돼지가 진주목걸이를 탐하랴.
그저 한없이, 가라앉아가는 마음에 더욱이 추를 매달아 심해의 최심부까지 묻어두었다.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유리벽 너머의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는 일상은, 돌연 큰 벼락이 떨어지듯 일변했다.

거의 유일한 친구였던 아코.
그녀는 이전부터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조금 변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를 의문으로 삼아 살며시 물어보자, 아무래도 밴드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신이 나서 말하던 그녀는, 갑작스레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같이 밴드를 해보지 않겠느냐」라는 제안에, 나의 사고는 잠시 정전을 맞은 듯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위해 밴드라는 세계로 나를 불렀고, 나는 이전부터 조심스레 품고 있던 마음을 불러일으켜, 키보드에 그 손을 미끄러트렸다.

그곳에는 과거에 나를 기쁘고 괴롭게 했던, 지금은 심해로 가라앉힌 마음을 끓어오르게 한 장본인, 히카와 사요가 있었다.

그녀와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같은 길을 나아갈 수 있다.
그녀와 같은 꿈을,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동료가 될 수 있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뻐서, 차오르는 행복에 가라앉아있던 마음은 삐걱거리며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로카네 씨」
「잘 하시네요, 시로카네 씨」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나의 이름을 부르고,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가슴에게 진정하라고, 흥분하지 말라고 브레이크를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한계여서, 그녀가 나를 걱정하듯 다가올 때면, 나는 그저 시선을 피하고 괜찮다는 말을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마음을 숨기고 그녀와 나란히 걸어가던 와중, 우리는 진급하고 학생회에 소속하게 되었다.

학생회장이라는 직무는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것이어서, 의상 제작에 밴드 연습, 더불어 학생회의 업무까지 맡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빡빡한 것이었다.

어느 날, 해가 거의 다 모습을 감춘 시간에 나와 그녀는 둘만이서 남은 서류를 처리하고자 학생회실에 남아있었다.

묵묵히 서류를 처리하는 그녀의 밝은 연록색의 머리, 늠름한 자태, 새하얀 살결,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 당당한 목소리.

마치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그때 처음으로 태어났던 마음이 이제는 싹을 틔우려 하고 있었다.

「그동안 조금 말하기가 부끄러웠지만, 언제나 저를 떠받쳐주셔서 고마워요, 시로카네 씨」

……그 한 마디에, 내 안의 끈이 끊어졌다.


「...히카와 씨」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의..엄한 모습 뒤에 숨겨진 상냥함이, 너무나도 좋아서...」


그 이후의 기억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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