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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언니! 파스파레의 라디오에 나와줘! #完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2 01:14:40
조회 1241 추천 21 댓글 4
														




*


#4장 - 부탁이에요!
-자신만만하게 선언한건 좋은데 방법이 없어서 끙끙 앓고있는 란, 그런 란을 보다못한 츠구미가 내놓은 대책이란...?
*
단 둘밖에 없는 학생회실에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숨의 원인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알고있었습니다. 란짱때문이었습니다.
경쟁자로 여기고 있는 유키나 선배가 라디오에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질 수 없다며 자신만만하게 선언한건 좋았지만 란의 기세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희는 평범한 고등학생, 그렇게 쉽게 라디오에 나갈 수 있을리가 만무했습니다. 
일주일 간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듯 날이 갈수록 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건 누가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고집이 센 만큼 알게되면 거부할께 뻔한 란 몰래, 모카의 주도 하에 저희끼리 뭔가 방법을 찾아보려했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가고는 했습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기지개를 펴며 책상에 그대로 누웠습니다. 소꿉친구인 만큼 란이 하고 싶은 일은 도와주고 싶었는데 이번 만큼은 정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슬쩍 앞을 보자. 학생회장인 히나선배는 즐겁게 웃으면서 서류를 처리하고 계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히나선배는 상당히 기분이 좋아보이셨습니다. 그러고보니까 히나선배, 사요씨랑 같이 라디오에 나온다고 했었던가요? 토모에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얼핏 떠올랐습니다.
"츠구짱! 먼저 끝났으니까 가볼께! 오늘은 언니가 데리러온다고 했거든!"
"아, 네! 히나선배, 고생하셧습니다. 전 조금 남았으니까 끝나면 문은 제가 잠그고 갈께요!"
룽, 룽 특유의 말버릇을 흥얼거리면서 제게 열쇠를 넘긴 다음 그대로 히나 선배가 달리듯이 밖으로 나가시는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무엇인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당황해서 곧바로 하던 서류를 정리해서 넣어놓고, 학생회실 문을 잠그고 히나 선배의 뒤를 쫒아갔습니다. 빠르게 뛰어가셨는지 이미 시야에서는 사라져계셨지만 방금 나가셨으니까 바로 뛰어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어째서 자신은 이런 간단한걸 지금까지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던걸까요?
그것도 누구보다도 히나 선배랑 사요씨 곁에서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히나 선배는 라디오에 사요 선배랑 나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로젤리아 멤버들 전원이 라디오에 나간다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히나 선배는 사요씨를 통해서 로젤리아 멤버들을 섭외하셨다는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아아, 정말이지 왜이렇게 중요한 곳에서는 눈치가 느린걸까요! 자책하면서 필사적으로 교문쪽으로 달려가자 벌써 사요씨를 만난 듯, 히나 선배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늦지는 않았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그대로 교문을 나서려는 두 사람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자, 두 사람이 놀란 표정으로 제 쪽을 돌아봤습니다.
"어라? 츠구짱! 무슨 일이야? 급하게 뛰어오고, 설마 서류 빼먹은거라도 있어?"
"하자와씨. 괜찮으신가요? 히나가 무슨 사고라도?"
"아뇨...그게 아니라..."
급하게 뛰어와서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고 있자 사요씨는 손수건을 꺼내서 제 땀을 닦아주시고, 히나 선배는 가방에서 물을 꺼내서 제게 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단숨에 물을 들이키자 호흡이 어느정도 안정되는 듯 했습니다.
"사요씨, 다음 주에 히나 선배랑 라디오를 하신다는게 사실인가요?"
"하자와씨까지 그 일을 알고있다니 조금 놀랍네요...네, 맞아요. 이 아이의 부탁으로 로젤리아 멤버들과 다 같이 나가기로 해서...그런게 그게 왜요?"
마지막으로 한 번 확인해봤지만 예상은 들어맞았습니다. 조금 염치없는 부탁인 건 맞았지만 지금은 친구를 위해서 앞뒤를 가릴 때가 아니였기에 제가 고개를 푹 숙이며 히나선배에게 외쳤습니다.
"저기, 히나선배! 무리한 부탁인 건 알지만 혹시 그 라디오에 란짱도 출연시켜주실 수 있을까요?"
"응? 좋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긍정의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제가 놀라서 두 사람을 쳐다보자, 동시에 손을 뻗어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츠구짱의 부탁인걸, 거부할 수 없지! 마침 게스트 한 자리가 비기도 했고."
"히나 선배..."
히나 선배의 말에 감격해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뻔 했지만 이내 삼키고는 몇 번이고 두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란한테는 제가 이야기한다고 말한 다음 두 사람한테 제가 한 턱 내겠다고 이야기하며 히나 선배와 사요씨와 같이 저희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카페에 달콤한 디저트 메뉴가 새로 개발되기도 했고, 두사람한테도 맛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이걸로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하며, 두 사람과 함께 웃으면서 저희 집으로 향했습니다.
#종장 - 라디오, 시작!
-마침내 라디오 당일, 하자와 커피점에 모여서 방송을 듣는 Afterglow 멤버들. 그런데 방송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
"...아홉시라고 했지?"
"응, 아침 아홉시 생방송."
마침내 방송 당일이 밝았습니다.
란의 기념비적인 첫 방송이기도 했기에 멤버들 모두가 아침 일찍 저희 카페로 모여서 라디오를 듣기로 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란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라디오 출연자의 반은 아는 사람, 그러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라디오를 네 사람이서 둘러싼 채 앉아있자니 이윽고 삑소리가 들려온 다음 히나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파스파레 라디오! 오늘도 수요일 아침 아홉시를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둥근 산을 화려하게, 오늘의 MC는~~!! 파스파레의 푹신푹신 핑크담당, 마루야마 아야에요!]
[히카와 히나야! 오늘은 갑작스럽지만 게스트 소개가 있어! 내가 늘 이야기했던 내 하나뿐인 언니가 오늘 방송에 게스트로 와있거든!]
[히나짱! 사ㅇ...언니분만 소개하면 안되지!]
[아하하, 미안 미안!]
[그러면 새롭게! 오늘의 게스트는 요즘 여고생들 사이에서 대 인기! 걸즈밴드 Roselia! 그리고 Afterfglow의 보컬, 미타케 란씨가 나와주셨습니다!]
시작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특히 아야씨, 전에 봤을때는 상당히 버벅거리는 진행이었는데 요 몇 달 사이에도 착실히 연습하셨는지 진행하는것이 상당히 나아진것이 초심자인 제가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보컬, 미나토 유키나야.]
[베이스 담당, 이마이 리사! 잘부탁해!]
[어둠의 심연에서 돌아온...에...그런...우다가와 아코! 드럼 담당!]
[기타 담당...그리고 소개받은 히나의 언니인 히카와 사요입니다. 오늘은 잘부탁드려요]
[키...키보드...시로카네...린코...에요...]
적절하다 싶은 Roselia​분들의 자기소개도 끝나고 이번에는 드디어 란차례, 토모에가 과장된 몸짓으로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며 모두 조용히하라고 하자, 저 역시 숨을 죽이면서 양 손으로 입을 감싸쥐었습니다.
[...Afterfglow의 보컬, 그리고 기타담당 미타케 란...잘부탁해.]
그리고 마침내 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네 사람이 박수를 쳤습니다. 모카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기뻐하는게 보였습니다. 물론 모카인 만큼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요.
시작은 괜찮았고, 전혀 떨리지 않는듯 란도 무리업이 말했습니다. 사전에 히나 선배한테 들은 바로는 생방송이기는 해도 어느정도 큰 틀의 대본은 주어지고 나머지는 애드리브로 떄운다고 했으니까 남은 시간동안 문제없이 사전에 협의한대로 걸즈밴드 셋이서 음악에 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면 무탈하게 끝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그랬어야 했지만 란의 지기싫어하는 마음은 저희 예상보다 더 컸습니다. 그 뒤 히나 선배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곧바로 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아야씨, 어째서 제 소개가 Roselia 멤버들보다 좀 더 뒤인거죠? 납득할 수 없습니다.]
[에? 어...그건 말이지...]
대본에 전혀 적혀있지 않은 란의 질문에 저희 넷은 물론이고, MC의 아야씨마저 당황한듯 말을 멈췄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란의 날카로운 말은 이어졌습니다.
[혹시 히나씨의 언니분이 계시다고 해서 Roselia의 소개를 먼저 한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아아, 안봐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즐거워하는 히나 선배, 당황해하는 아야씨, 그리고 잡아먹을 듯 유키나 선배를 쳐다보고 있을 란...
어쩌지...넷이서 당황해하고 있었지만 그 상황을 의외의 목소리가 치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삼가주겠어, 미타케씨?] 
유키나 선배였습니다.
유키나 선배가 란의 말을 제지하면서 치고 나오셨습니다. 아무래도 란의 그 말은 좀 심하다고 생각하신걸까요? 어쨋든 다행이었습니다. 란도 그제서야 어떤 자리인지 눈치챈건지 말을 끊었습니다.
다행이다, 하고 저희가 숨을 좀 돌렸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건지 아야씨가 간신히 입을 열어 멘트를 꺼내셨습니다.
[그...그러면 분위기도 진정된 것 같으니 이야기를 계속 할께요! 오늘은 마침 세 걸즈 밴드가 모여있는데요, 각자 밴드에 대해서 소개를 한 번 가져보도록 하죠! 아시다시피 저희 Pastel*Palettes는 아이돌밴드! 다른 밴드들의 특색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소개...그렇네. Roselia는 아버지의 못다한 음악을 잇기 위해서 만든 밴드야. 궁극의 음악을 목표로 하고있어. 이정도면 대답이 됬을까?]
[왜 또 저보다 먼저 소개하시는거죠 미나토씨?...우리 Afterglow는 소꿉친구끼리 모인 밴드야.]
조금 티격태격 하는감이 없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이야기는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밴드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송 끝나기 5분전-처음을 제외하고는 이때까지는 크게 아무 문제 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말이죠. 천재이자 언제나 예상밖의 발언을 하지만 언니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히나 선배, 유키나 선배만 보면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란.
그리고 그 네 사람이 한 장소 안에 모여있습니다.
무사히 끝날리가 없었습니다.
[...그럼 슬슬 방송 종료를 알려야겠네요! 수요일의 파스파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나 할 말 있어! 할 말!]
끝나기 바로 직전, 가장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히나 선배가 말을 꺼냈습니다. 아야씨가 뭐냐고 묻자,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녀가 외쳤습니다.
[중대발표! 모두 들어줘! 올해가 가기 전에 나 우리 언니랑 결혼할거다?]
분위기가 달라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지금 표정은 어떨까요? 그보다 저런 중대 문제를 이런 장소에서 밝혀도 괜찮은걸까요-라디오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아무 이야기도 흘러나오지 않았습니다. 옆에 둔 휴대폰에서는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로 히나 선배의 이름이 올라오는게 보였습니다.
기왕 언니가 나왔으니까-히나 선배가 장난스럽게 덧붙였지만 장난으로 수습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평소라면 사요씨가 이런 발언은 정리해주었겠지만 침묵으로 일관되는 라디오에서는 그녀가 그 사실을 긍정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이거 제법 큰일난거 아니야?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습니다. 아이돌이기도 한 그녀가 결혼발표라니, 아마 많은 팬들이 충격을 먹을텐데 싶었습니다. 평소 두 자매분한테는 신세도 많이 졌고, 친하게 지내기도 했기에 특히나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걱정해야할건 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발언 어디서 불이 붙은건지, 이윽고 침묵이 깨졌습니다.
[...히나, 그 정도 가지고 자랑하면 안되지. 나랑 리사는 이미 결혼했는걸.]
[진짜? 부러워! 언니! 우리도 지금 당장 결혼하자!]
다시금 유키나 선배가 폭탄을 터트렸습니다.
상황을 보건데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해보였습니다....그렇지만 다행인건 종료 5분전이라고 했었던만큼 조금만 더 견디면 알아서 종료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은 그렇게 편하게 돌아가지 않았지요, 유키나 선배한테 질 수 없다는 듯 란이 언성을 높였습니다.
[저도, 저도 모카랑 약혼했거든요?]
"휘유~란~대담해~"
옆모카가 장난치듯이 휘파람을 불었지만 귀까지 새빨개진 모습을 보니까 상당히 부끄러워하고있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히마리가 저희 셋을 쳐다보다가,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습니다.
"...망했네."
히마리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너머에서는 계속해서 히나 선배-유키나 선배-란 셋이서 서로 애인자랑을 하더니, 이윽고는 첫 키스 장소까지 폭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가 점점 과열되는 와중 마침내 길고도 긴 5분이 끝났습니다. 동시에 뭔가에 쫒기듯 이야기 와중에 라디오가 뚝 하고 끊겼고, 동시에 저희들의 대화도 끊긴 채 서로 멍하니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히나 선배도 그렇고, 유키나 선배도 그렇고, 란도 그렇고 내일부터 도대체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려고 저러는 걸까요?
대답은 물론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마무리가 왜이렇게 어설프냐고요?
제가 그렇죠 뭐! 장편을 쓰면 항상 마무리가 어설프죠!
장난이고, 원래는 란이랑 유키나랑 라디오에서 대판 싸우면서 한바탕 애인자랑 하는 씬이 있었는데, 길기만 하도 케릭터성도 안맞고 재미도 없어서 자체적으로 잘라어요.
그러다보니 남은게 후반부 어설픈 라디오 부분 뿐 이네요.​
많이 기대하신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제가 늘 이래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후반도 약하죠...
다음엔 뭐쓰지 이제...
음.
여튼.
오늘도 역시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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