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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요히나 시리어스썰

블랙지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3 01:08:17
조회 1738 추천 18 댓글 11
														


시점은 갓-벤가을비 이후 몇주후. 사요는 로젤멤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히나에 대한 콤플렉스도 어느 정도는 풀린 상황.

하지만 히나는 언니가 웃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면서도 무언가 텅 빈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기는 사요의 연주가 가장 듣기 좋았는데, 그래서 늘 그랬듯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연주를 따라갔을 뿐인데, 그것 때문에 언니가 연주를 접고 싶었다니. 히나는 인터넷으로 로젤리아 라이브 연주를 몇번이고 공허하게 돌려보며 무엇이 언니를 힘들게 한 것일까만 남몰래 고민했다.

그리고 몇 주 뒤, 리사가 히나에게 로젤리아 티켓을 건네주며 사요에겐 말 안해놨으니 마음껏 즐기다 가라고 말하고 히나는 기쁘게 승낙한다.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고, 아코, 린코, 리사, 유키나, 가장 좋아하는 언니 사요까지, 모든 로젤리아 멤버들이 무대 위로 오르는 걸 본 히나는 흥분한다.

그리고 히나의 흥분상태는 이상하게 공연이 시작될수록 점점 사그라들고, 히나는 굳은 표정으로 공연 막바지에서나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로젤리아의 공연은 오늘도 완벽했다. 단 하나 빼고. 언니. '사요'의 기타 톤과 리듬이 천재적인 히나의 귀에, 아니, 느낌적으로 '룽'하지 않았다.

무언가 파스텔 팔레트의 공연중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자신의 소리와 비슷했다. 언니는 그런 룽하지 않은 소리를 내고도, 자신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히나는 그게 싫었다. 완벽한 언니의 소리가 자신의 소리로 바뀌어가는게 싫었다.


집으로 돌아온 히나. 평소와는 달리 가라앉은 목소리와 우중충한 얼굴의 히나를 보고 사요는 걱정스레 묻는다.

히나는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한다. 늘 밝았던 히나가 무언가 이상함을 단번에 알아챈 사요는 무슨 일인지 따지기 시작하고, 

히나는 역으로 평소엔 쓰지도 않던 고함까지 쳐가며 언니야말로 그게 뭐였냐고, 그건 언니의 연주가 아니라며 화를 내기 시작한다.

사요는 너무나도 갑작스런 상황에 사라져가는 어이를 겨우 붙잡아가며 로젤리아의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네 연주를 비롯한 여러가지를 시험해봤을 뿐이라며, 

무엇이 널 그렇게 격노하게 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히나에게 전한다. 히나는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언니한테 처음으로 짜증낸 상황을 알아채고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증오를 비롯한 숨이 막힐 정도로 많은 감정이 목에 막히는것을 느끼며 방 안으로 도망쳤다. 사요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그저 침묵했다.

다음 날, 눈치빠른 아야와 카논을 비롯한 친구들은 히나가 무슨 일이 있었다는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히나에게 사랑하는 언니니 대화를 해 보라고 추천한다. 히나는 사요에 대한 죄책감과 그런 행동을 한 자신 때문에 자신은 없었지만, 친구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마지막 용기를 내 언니에게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려고 전화를 건다.


그러던 참에 리사에게서 급한 연락이 온다. 사요가 연습 중에 쓰러졌다고.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루게릭병이었다. 한 사람의 근육을 서서히 마비시키다 마침내 목숨 하나를 잃게 하는 이유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병. 

밴드를 하며 만난 친구들, 로젤리아의 모두가 사요의 옆에서 걱정 혹은 눈물을 흘릴 때, 유일한 쌍둥이 여동생 히나는 그곳에 없었다. 

건강했던 언니가 링거를 맞은 채 병원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의사에게서 살 날이 얼마 남았다는 둥의 말을 듣기 싫었다. 엄마와 아빠가 그런 의사의 멱살을 잡고 어떻게든 내 딸 살려내라며 울부짖는걸 보기 싫었다. 눈물범벅이 된 친구들의 얼굴이 보기 싫었다. 병원 계단 거울에 비친, 언니를 지옥의 문턱 바로 앞까지 보내버린 어느 악마의 얼굴이 보기 싫었다. 하지만 가장 보기 싫었던 건, 그런 악마마저 힘없는 팔로 상냥하게 쓰다듬어줄 히카와 사요의 수척한 미소였다.

히카와 히나는 '미쳐 버렸다'. 아픈 건 싫었지만 언니보다 아프지 않은 자신은 더 싫었기에 매일 자해를 하다 부모님한테 제지당했다. 

언니의 기타는 그대로였지만 히나의 기타는 부숴지고, 해지고, 피로 물들었다. 기타의 소유자 처럼.


그렇게 얼마나 자기파괴적인 나날이 흘렀을까, 기타를 들고 와달라는 엄마의 심부름에 히나는 오랜만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바깥으로 나왔다.

기타를 들 팔 힘은커녕 하반신이 전동 휠체어에 고정되어있는 사요의 모습을 본 히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사요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동...생..." 기타를 가리키며 말했다."기...타."

히나는 저주받은 악기를 들었다. 악보를 다 기억하는게 신기할 정도로 실로 오랜만에 치는 기타였다. 로젤리아, 파스텔 팔레트, 가요, 동요까지...

...가능한 한 계속해서 기타를 쳤다. 사요가 웃었다. 히나도 웃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다 훔치지 못한 채, 두 자매는 격한 포옹을 나누었다.

근육의 반이 말라붙은 불치병 환자, 이제 겨우 다시 바깥으로 나온 히키코모리. 그렇게 다시 만난 히카와 사요와 히카와 히나는 서로에게 약속했다.

다시는 서로 자신에게 어떻게든 상처주지 말기. 그리고 시간은 별로 남지 않았더라도,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게 지내기.

두 자매의 연주는,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완벽했다고 한다.


p.s.다음번엔 저세상 미사코코 시리어스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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