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흔한 헌신하는 백합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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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백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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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매우 흔한 헌신하는 백합 앱에서 작성

에재

2019.05.05 00:06:13

조회 885 추천 14 댓글 1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cf3f05824a972b03168f4f8f634297e8831f116e8f347485772299fae7ee4b81eda92157c2c450b650a24e5361238f447d670

헌신하는 애 시점(전편) :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393125

"언제까지 잘 거야."

그러게. 일어나질 못하겠어. 그나저나 얼마나 지났을까. 네가 내게 시간을 말해주지 않으니 알 길이 없는걸.

"깨어 있어? 다 듣고 있는거지?"

그럼. 다 듣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네 웃음 소리도 듣고 싶어.

아무것도 없는것만 같은 거대한 고요함이 감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내 옆에 있다.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나도 묻고 싶네. 너는 언제까지 내 옆에 있을건데.

사실 알고 있다. 내가 누워 있는 시간은 1주일도, 1개월도, 1년도... 훨신 아득하게 넘어선 오랜 시간이란 것을.

이미 가족들도 포기했는데, 그녀는 내 가족들과 싸워 가며 나를 붙들었도, 그녀의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가면서 까지 나를 붙들고 있다.

이젠, 이제는 내 가족들은, 혈육조차 포기한채 더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는데, 오직 그녀만이 이 긴시간을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내가 이기적인 여자라, 그래서, 그깟 미련때문에 억지로 버티고 있는걸까.

모두 포기하고자 마음을 먹어도, 손가락 하나 들어올리는 것부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나를 놓지 못하는 그녀 때문에 내 어리석은 미련은 점점 커져만 가 지금에 이르렀다.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난다.

울고 있다. 볼 수 없지만 소리만 죽인채 울고있다.

그렇게 힘들면서. 아플거면서. 왜 내 곁에 있는거야? 왜? 내가 뭐라고. 나는... 나는.....

'옆에 있을게.'

한줄기 기억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만약, 내가 네 옆에 있을 수 없다면 어떻할거야?'

'그럼, 내가 네 옆에 있을게.'

'뭔가 모순이 있는데.'

'기분탓이야.'

'그게 뭐야.'

'뭐기는.'

이때 들은, 네 간질이는 맑은 웃음도

이제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 흐물거리며 사라지는듯 희미하기만 하다.

옆에 있을게.

너에게 이 말을 듣고 싶어 꺼낸 말이였고,

이 말이 너를 네 스스로 내게 말한것에 의무감으로 묶어버린채 이 긴 시간을 홀로 아파하게 했던걸까.

"추워보이네."

응. 조금.

이불이 들쳐지고 그녀가 꼬물 꼬물 들어온다.

팔을 뻗어 내 어깨에 두른다.

얇디 얇은 그 가느다란 팔은 내가 갉아먹어 버린걸까.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것조차 마은대로 할 수 없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당장 닦아내고 싶다. 나는 움직일 수 없다.

"아침에, 내일 아침에는,"

또 울고 있는거야?

적막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데, 내 가슴은 술렁거리고, 시리고, 뜨겁고, 아프다.

뺨 위로 따갑게 떨어진다.

"보고싶어."

나도. 보고싶어. 눈만 뜨면 되는데. 너는 분명 내 옆에 있는데... 보고싶어.

"나보다 먼저 일어난다면, 아무데도 가지마."

안가. 너 일어날때까지 안아줄게. 일어나면 밤새 말랐던 목 부터

"내가 다 책임 질테니까"

-----------

분명 머릿속에서는 엄청 아련하고 슬프고 막 눈물나고 그랬던거 같은데 말이지

- dc official App

고정닉 4

원본 첨부파일 1

53424_yPS8TFvq.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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