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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키 x 사요 #n

ㅇㅇ(175.210) 2019.05.12 02:55:05
조회 1354 추천 48 댓글 8
														

미래시점입니다. 


#

 "하아"

 "카논씨 무슨 고민 있으신가요?" 


 카논은 신주쿠에 있는 한 사립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카논의 연인인 치사토의 소속사가 시부야에 위치해있어서 시부야와 신주쿠 가운데에 위치한 집을 빌려 동거를 시작했다. 미사키는 카논이 시부야 근처에 치사토와 같이 산다는 소식을 듣고 땅값이 비싼 시부야니까 조그마한 곳에 살겠거니 싶었지만, 카논의 초대를 받아 간 집은 꽤나 넓직한 멘션이었다. 


 나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 이것이 연예인의 재력인 것인가. 근데 마루야마 선배는 알바하고 있지 않아? 그럼 시라사기 선배의 능력인 건가? 시라사기 선배 대단하지만 카논씨도 강단이 있네 대학에 합격하자 마자 동거라니… 아니 애초에 시라사기 선배랑 카논씨가 사귀는 게 의외인데…. 미사키는 모던한 스타일로 꾸며진 멘션의 비싸보이는 쇼파에 앉아 해외에서 온 듯한 차를 마시며 차마 내뱉을 수 없는 말을 목 뒤로 삼켰다. 


 시간이 지나 미사키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치요다구 근처에 있는 사립대학에 진학했다. 면접에 가산점이 붙지는 않지만 좋은 기업의 서류면접 통과는 무난하며 도쿄에 있고 역사고 좀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래도 나쁘지 않은 곳에 갔구나 하는 평을 들을 수 있는 어중간함이라는 단어의 대표격인 대학이었다. 


 미사키의 여동생은 미사키의 대학 합격 소식을 듣자 '참 언니 같은 대학에 붙었구나.' 하는 평을 내놓았다. 뭐 여동생의 말처럼 미사키는 적당한 회사를 다니며 적당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라 이 대학에 합격한 것에 꽤나 만족 중이었다.  


 여하튼 미사키가 대학에 합격하고 보니 카논과 치사토의 러브하우스와 미사키가 다니는 대학이 2~30 분 정도 거리여서 딱히 갈 곳도 없고 심심한 미사키는 느긋하게 앉아 카논과 수다떨며 양모펠트나 할겸 종종 카논의 집에 놀러갔고, 같이 밴드활동도 하고 고등학교 후배인데다가 치사토도 연예게 활동이 바빠 집을 자주 비우는 통에 마찬가지로 심심했던 카논은 그런 미사키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오늘도 미사키는 카논의 집에 놀러가 카논과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으응?" 

 "아까부터 계속 한숨을 내쉬셔서요."

 "아…"

 

 다 마신 맥주캔을 톡톡 두드리면서 멍하니 한숨만 내쉬는 카논은 누가봐도 명백히 고민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고민을 안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요."

 "미사키쨩은 상냥하네…."

 

 이야기를 망설이는 듯 카논은 고민에 빠진다. 미사키는 카논이 고민 할 동안 바닥에 나뒹구는 맥주캔 중 손에 닿는 것만 주워 정리한다. 미사키와 카논이 처음 함께 술을 마신건 헬로, 해피월드의 멤버들이 전원 성인이 된 기념으로 열었던 파티에서였다. 그 날 카논은 츠루마키가에서 특별히 공수한 와인과 맥주, 칵테일등 각종 술들을 거의 물을 마시듯 들이 붓는 묘기를 선보였다.


 솔직히 카논이 술을 마신다는 것을 상상 해본적도 할 수도 없었던 미사키가 술을 들이 붓는 카논의 행동에 충격에 빠져 얼빠진 목소리로 카논에게 술을 좋아하는 편이냐고 물었는데, 카논은 대학 신입생 환영회때 차마 주는 술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전부 받아마시는데 이상하게 취하지도 않고 술맛도 괜찮게 느껴져서 술이 있으면 한 번 먹어보게 된다고 말했다.


 아니 한 번 먹어보는 수준이 아닌데….


 미사키는 그런 카논에게 그래도 몸에 안좋으니까 술은 적게 먹으라고 말하고 넘어갔지만, 다음날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카논의 모습에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고 카논은 해파리니까 알코올에 강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자신의 적정 주량과 술버릇은 카논에게 물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사키는 카논과 다시 한 번 만나 꼬꾸라질때 까지 술을 마셨고 자신의 술버릇은 급속수면임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왠지 주거니 받거니 쓰러질 때까지 대작하고나니 미사키와 카논은 전우애? 비슷한 것이 들어서 둘 사이에는 학교 선후배, 밴드 동료, 양모펠트 동호에 덧붙여 술친구가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안주삼았다.   


 미사키는 최근 카논과 했던 이야기를 떠올려보며 고민을 추측한다. 카논씨는 곧 대학 4학년이 되니까 진로문제가 속을 썩이는 것일 수도 아니 시라사기 선배쪽이 좀 더….


 "저기, 미사키쨩은 사요쨩하고 사귀고 있잖아?" 

 "네, 뭐, 그렇죠" 


 갑작스럽게 나온 애인의 이름에 떨떠름 하게 답한 미사키는 새로운 맥주캔을 따서 벌컥벌컥 들이키고 육포를 집어 입에 문다.


 "사요쨩하고 사귀고나서 불안한 적 없었어?" 

 "글쎄요….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 말하기가 애매하네요."

 "그러니까, 사요쨩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불안하다거나, 너무 바빠서 사이가 소홀해질까봐 걱정이라거나…." 


 최근 치사토는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스마트 세상에 보기 드문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초대박을 터트려 예능이며 광고, 잡지 인터뷰등 연예계의 수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적당히 거절하고 단가가 비싼 것만 골라내도 몸이 열 개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의 섭외요청이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었다. 


 더 대단한 것은 치사토의 연기를 모두가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치사토는 비참한 과거를 양분으로 삼아 때론 굳세고 때론 처량한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 마침내 제일의 피아니스트가 되는 어쩌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를 치사토의 연기 하나만으로 대박의 길로 이끌었다. 아무리 유명하고 연기가 출중하기로 소문난 배우일지라도 날카롭고 신랄한 비판을 하기로 유명한 칼럼니스트의 3만자 짜리 치사토 찬양글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장 핫한 토픽이었다. 


 게다가 기존 10~30대의 파스파레 팬들을 베이스로 드라마로 유입 된 전 연령을 아우르는 팬층은 해외로 까지 뻗어가 왠만한 대형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했다. 드디어 나타난 20대 여배우의 희망, 어차피 연말 시상식 여우주연상은 치사토, 내 지갑 털어가 치사토, 지구가 망해도 치사토. 


 아무리 느긋하고 여유롭고 푹신푹신하며 상냥한 카논이라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하는 마음이 끈적끈적한 마음의 침투를 허락할 정도로 지금의 치사토의 인기는 엄청난 것이었다. 


 "아하하, 무슨 고민인지 알 것 같네요. 음, 사요선배 뭐 스타일도 좋고 얼굴도 괜찮으니까 인기 많죠. 생각해보면 풍기위원 일 때는 사요선배에게 눈에 띄고 싶어서 일부러 불량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도 꽤나 있었어요."


 미사키는 엮이기 싫어서 피했던 그 시절 빡빡한 사요에게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딴지를 거는 사람이 많았다. 어찌 되었든 원리원칙을 무기로 삼는 사요를 이길 수 없는데, 굳이 끝까지 항의하던 그 패기를 미사키는 지기 싫어하는 사춘기의 객기라 치부했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들에게는 악의가 보이지 않았다. 그냥 넘보기 어려운 사요의 관심이 필요했던 귀여운 꼬꼬마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뭐, 스토익한 사람이라 이것저것 하는게 많아서 연락도 많이 오고 바빠서 아마 최근에는 사요선배보다 카논씨를 더 많이 만났을걸요." 


 실제로는 미사키는 사요와 같이 동거하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매일 잠은 같이 자고 있지만, 사요는 졸업과제로 주어진 프로젝트로 바빠서 미사키가 잠이 든 늦은 새벽에 돌아와서 아침 일찍 나가기 때문에 사요는 미사키의 얼굴을 봤을지 몰라도 미사키는 최근 사요의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 


 "미사키쨩은 괜찮아?"

 "신경이 안쓰인다면 거짓말이겠죠. 근데 그런거 있지 않아요? 신경쓰면 지는 것 같은 기분? 제가 심사가 많이 꼬인 사람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아니야. 미사키쨩은 착하고 또 고민도 잘 들어주고 또 …."


 심사가 많이 꼬인 사람. 제 자신이 자신을 비난해 공감을 유도하는 자학개그 비슷한 것이었는데 상냥한 카논은 열혈히 위로를 뱉어낸다. 참으로 좋은 사람. 


 "흐흐,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위로는 고마워요. 계속 이야기하자면, 사요선배가 엄청 노력을 쏟았고 쏟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바쁜사람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척 했었죠."


 미사키는 잦은 빈도는 아니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사요의 집 앞까지 의도를 가지고 동행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조별과제나 학과행사, 동아리, 스터디 그룹등등 수 많은 핑계로 사요에게 연락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요는 근본적으로 매정한 사람이 아닌데다 하나하나 따지고들면 머리가 터질정도로 사요를 원하는 사람은 많았고, 사요의 의지로 야멸차게 내칠 수 없는 일이 빈번했다. 


 사실 미사키가 사요의 애인의 위치이지만 사요가 지금 무엇을 목표로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알지 못했다. 미사키는 언젠가 사요에게 물었던 기억을 찾아 헤맨다. 노력의 이유는 무엇인가? 노력 끝에 쟁취하는 과실이 달콤하니까,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게 나으니까,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붙잡지 못할 수 있으니까, 불안하니까, 다들 하니까,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사요의 삶의 방식. 미사키는 결국 그것에 끌렸고, 인연을 맺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달라졌다. 미사키는 노력하고 있었다. 사요가 미사키에게 신경쓰지 않게 하는 것도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웃기는게, 모르는 척 했더니 오히려 사요선배가 더 불안해 하더라구요. 과 동기인데 가라고 말해도 끝끝내 여기까지 왔다고, 아무 사이 아니라고, 괜히 휴대폰 화면 보이게 문자하고, 묻지도 않았는데 누구인지 줄줄 불고, 평소 하루에 두 세 번 전화 하던걸 일곱 여덟번 전화하고 안 받으면 받을때까지 하고…. 사요선배 참 바보같지 않아요? 과민반응하니까 더 의심스러운데 노력이 가상하니 넘어가야죠 뭐." 


 술을 너무 마셨는지 평소라면 하지않고 짧게 넘어갔을 이야기가 미사키의 입에서 브레이크 없이 술술 새어나왔다. 왠지 후회할 것 같은데. 카논씨니까 상관 없나….


 "그래서 사요선배한테 제가 저는 사요선배를 좋아하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니까, 제 생일 날 저에게 칭찬스티커를 주겠다면서 막 끌고가는 것 있죠?" 

 "칭찬스티커?" 

 "네, 칭찬스티커. 어린애들이 착한 일 하면 포도알에 스티커 하나씩 붙여 주잖아요. 다 모으면 선물주고…. 여하튼 요즘 자기가 바빠서 대화도 못하고 데이트도 못하고 하는게 너무 미안해 죽겠다고 나를 위해 참고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대신에 칭찬스티커라도 받아달라고….진짜 뜬금 없이…." 

 "칭찬 스티커라는 말을 사요쨩이 말하니까 왠지 더 귀여운 걸…." 

 "그닥 귀여운 건 아닌데…." 


 미사키는 벌떡 일어서서 오른손으로 퍼니가 적힌 티셔츠를 들어올리고는 뒤돌아 자신의 몸을 카논에게 보여준다. 후에에? 미사키의 행동에 놀란 카논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미사키는 그런 카논을 신경쓰지 않고 티셔츠가 내려가지 않게 붙잡고는 남은 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엉덩이 위 등허리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사요의 필기체로 쓰여진 사요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있었다. 

 

 "별로 귀엽진 않죠?" 

 "어, 그러니까 칭찬스티커라는게 문신?" 

 "네, 눈에도 잘보이고 지워지지도 않는 사요선배만을 위한 칭찬 스티커." 


 미사키는 티셔츠를 내리고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아 맥주를 입에 털어넣는다. 어느새 다 마셨는지 새모이보다 작은 방울만이 떨어진다. 미사키는 신경질적으로 맥주캔을 구기고 아직 따지 않은 맥주를 손에 집는다. 


 "그럼 사요쨩이 미사키에게 칭찬 스티커를 붙인거야?" 

 "아뇨, 제 생일에 문신을 한 건 사요선배에요. 왼쪽 가슴 위에 제 이름이 적혀있어요. 이건 이번 사요선배 생일선물로 한 거구요."  


 사요의 몸에 미사키의 이름을 새기고도 사요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자신은 나날이 바빠지고 과거에 있었던 일도 있는데다 미사키의 노력이 언제 끊어질 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래서 미사키는 백번 후회할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사요를 위해 자신의 몸에 문신을 새겼다. 차마 매번 거울을 볼 때마다 문신을 볼 용기가 없으니까 눈이 닿지 않는 등에. 그 이후로 사요가 미사키를 엎드리게 하는 체위를 좋아하게 됐다는건 말하지 못할 비밀이었다. 


 "사요쨩이 문신이라니 굉장히 의외라고 해야하나, 상상이 안 가."


 사요가 문신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인 카논은 두 손으로 자신의 볼을 꼬집는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고지식한 사람이 문신이라니…. 게다가 언제 헤어질지 모르고 사요선배는 앞날도 창창한데 애인의 이름을 적는 영구문신이라니 완전 미친짓아니에요? 왠지 사요선배에게서 코코로의 향기가 나더라니….


 미사키는 맥주의 캔을 따서 목에 들이 붓는다. 시원한 탄산이 만족스럽다. 실제로 미사키는 사요가 문신을 새긴 그 날 사요를 뜯어 말렸다. 언젠가 고등학교때 무심코 던진 말에 되돌아왔던 답이 진심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미사키는 만족했으니까. 


 하지만 그 시절의 미사키와 오늘의 미사키처럼 대놓고 미친거 아니냐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돌려돌려 미친짓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미사키의 만류에 사요는 한 풀 꺾여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 다음주에 미사키 몰래 미사키의 이름이 적힌 시험지를 들고가 미사키의 필기체를 기어이 몸에 새겨 나타났다. 미사키는 뒷목을 잡았지만, 눈에 보이는, 고지식한 사람이 생각해 낸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확신에 기뻐하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아, 너무 제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여하튼 결론은 그거에요. 불안해 하지 않아도 불안해질 수 있으니까, 표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거." 

 "그치만 치사토쨩은 너무 바쁘니까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은걸…."

 "시라사기 선배는 카논씨 자체만으로도 OK라 상관 없을 것 같지만, 뭐 그러면 둘 만이 알 수 있는 걸 나눠 가지는 건 어때요?"

 "둘 만이 알 수 있는 것?"

 "네, 뭐 문신은 진짜 무리고 반지는 너무 의심스러우니까 카논씨가 직접 만든 목걸이라든지 핸드폰 고리라든지…." 


 진짜 너무 마신 것 같네. 미사키에게 과음의 종착지는 언제나 수면이었다. 졸음을 이겨내고 말을 잇기 위해 미사키는 필사적으로 감기는 눈을 떠보지만 폭풍처럼 밀려드는 졸음기를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미사키는 흐느적 흐느적 소파에 몸을 내맡겼다. 


 아 맞다, 오늘 사요선배 전화 한 번도 안 받았는데…. 뭐, 괜찮겠지….


 

 #

미안합니다...


미사키가 사요를 피해다녔으니까 사요는 왠지 미사키에게 집착할 것 같고, 카논은 치사토가 너무 잘나가니까 몰랐던 검은 감정을 알게 될 것 같고 해서 카논 생일 기념으로 써내려간 글인데 카논 시점 쓰기도전에 하루가, 님이 가버렸습니다... 구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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