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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키의 성이 알고보니 츠루마키 였던 것에 대해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15 23: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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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주변에는 비밀로 코코로와 결혼했다.
아는 사람은 지극히 적어서 우리 가족과 코코로의 가족, 그리고 그 주변을 수행하는 검은 옷 사람들 뿐.
코코로와는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 집이 가까웠고 공원에 갈 때 마다 늘 만났었기에 자연스럽게 인연을 트게 되었고, 그 호의는 곧 사랑으로 바뀌어서 성인이 되면 결혼하자-그런 약속을 나누기까지에 이르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고백해 3년간 알콩달콩한 연애생활을 즐기다가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그대로 결혼에 골인, 호적까지 올려서 곧바로 츠루마키 미사키로 성을 갈아치우기까지.
참 긴 세월이다 싶었다, 곧바로 결혼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아버님의 지시로 우리의 의견은 곧바로 묵살당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나와 코코로 두 사람 다 아직 어렸기에 발표는 성인이 된 다음에 하자는게 첫번쨰 이유였고 주변에 올 혼란등을 고려해 타이밍을 잡자는 것이 두번쨰 이유였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아예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비밀로 하려는 듯 아버님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처음 만난 척 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었다. 잠시 반발했지만 어차피 학교가 끝나면 두 사람 세상,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고등학교 생활은 연기의 연속이였고, 주변인들을 잘 속여넘길 수 있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처음 본 것 처럼 행동했고 밴드의 일을 한다고 했을때도 미셸로 위장해서 억지로 끌려온 것 처럼 했을 뿐...그렇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면 코코로는 내가 미셸이란 것 역시 진작에 전부 알고 있었고, 그 왜 뭐냐, 맨 처음 자기소개 촬영할때도 코코로가 찍어줬는걸?
결혼 전 성-오쿠사와라는 성을 쓰는건 조금 불편했지만 2년만 참으면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츠루마키라는 성을 숨기기를 1년, 학교 생활에도 적응되었고 친구도 제법 많이 사귄데다가 밴드 활동까지 하고 있었다. 모든게 순조로웠다.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들킨걸까."
코코로의 방 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코코로를 껴안으면서 내가 중얼거렸다. 코코로가 미사키는 아무 잘못 없다면서 내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해주었지만-
그랬다, 들켰다.
자신과 코코로가 결혼한 것이, 자신의 성이 이미 츠루마키로 바뀐 것이.
어디서 들킨걸까, 도대체 어느 시점에서 들킨걸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2학년이 되어서 조금 방심한걸까? 그나마 다행인점은 아는 사람들, 거기다가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라 주변에 떠들지 않을 만한 믿음직한 사람들한테만 들켜서 다행이였지...
"사요, 카논, 마야...확실하지는 않지만 여기에 더해서 아리사까지, 라고 했지?"
"응...세 사람 다 어떻게 눈치챈걸까..."
사요 선배나 야마토씨라면 제법 눈치도 빠르고 주변 사람들의 관찰을 개을리하지 않고 늘 챙겨주는 타입이었기에 자그만한 실수가 기폭제가 되어서 들켰을 가능성은 있었지만, 카논씨는 도대체 어떻게 들킨건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울지 말고 미사키, 한 명씩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래? 그러면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안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잖아..."
훌쩍, 눈물을 삼키면서 코코로의 어깨에 뺨을 맞대자 보드라운 살이 내 뺨에 맞닿았다. 괜찮아, 행동을 알고 앞으로 조심하면 되지! 코코로가 살짝 몸을 떨어뜨려서 내 눈물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말한다면, 눈을 감고 조금 옛날 일을 떠올렸다. 짐작가는 바가 몇 군대 없는것도 아니였다.
4월, 2학년에 올라가고 나서의 일이었다.
*
2학년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뀔 줄 알았지만 의외로 바뀐 것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크게 가슴이 찢어질 만한 사건이 있었다, 코코로와 반이 찢어진 것이었다.
"코코로오..."
반 배치표를 보고 집에 와서 코코로를 붙잡고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있지만 반이 바뀌면 그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코코로다운 위로에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반이 바뀐걸 적응했다는건 아니였지만.
방학동안 내내 코코로의 방 안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꽁냥거릴 수 있었는데 개학하고 나니까 반도 갈라지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물론 등하교나 점심시간 등,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은 붙어 있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떨어지는건 떨어지는거였다. 내가 한숨을 내쉬며 책상 위에 얼굴을 파묻었다.
"코코로 보고싶다아..."
숨을 푹 내쉬었다. 점심시간 내내 코코로와 붙어있다가 이제 막 떨어진 차였다. 방금 떨어졌음에도 곧장 그녀의 얼굴이 보고싶어서 주변 눈치를 살그머니 보다가, 휴대폰을 꺼내서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놓은 코코로의 사진을 보면서 해실해실 웃고있던 차였다.
[...학생회실에서 알려드립니다. 교내의 츠루마키씨, 츠루마키씨. 지금 즉시 학생회실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반복해서 알려드립니다...]
전조없는 갑작스러운 방송, 목소리를 듣자하니 사요선배 같았다. 
학생회실에서 왜 자신을 찾는거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부른건 부른거였기에 한번 더 코코로의 사진을 보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쿠사와씨, 어디가?"
"학생회실, 방송에서 부르네."
"뭐? 잠시만-!"
등 뒤에서 이치가야씨가 부르는 소리름 무시하고 문을 닫았다.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지는 지극히 짧은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금방 다녀오지 않으면 조금 아슬아슬 할 것 같아서였다.
이야기는 다녀와서 들어줄께, 문 너머로 자그만한 사죄를 한 다음 발걸음을 급하게 옮겼다. 다행히도 2학년 교실과는 그렇게 멀어져있지 않았기에 학생회실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실례합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말이 들렸다. 실례할께요, 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자 선도부원이자 늘 신세를 지고있는 사요 선배가 한 손에 컵을 든 채 서계셨다. 식후의 차를 타서 마시려고 하셨던걸까? 그렇다면 방해한걸지도 모르겠네. 금방 볼일만 보고 돌아가자.
그 생각으로 서있었것만, 사요선배는 되려 들어온 나를 보더니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 어라, 나 뭔가 했나? 손가락으로 스스로를 가리키자 살짝 쓴 웃음을 지으시더니 손에 든 컵을 내려놓으셨다.
"오쿠사와씨, 오늘도 고생이 많네요, 츠루마키씨 대신 오신건가요?"
방송으로 부른건 사요 선배인데 설마 잊으신건가?
그럴수도 있다 싶었다. 좋은 선배긴 하지만 늘 선도부원의 업무에, 밴드 연습에 시달리다 보니까 많이 피곤하시니까 그럴 수 있다 싶었다. 할 수 없지, 웃으면서 내가 가슴팍에 손을 올려놓았다.
"사요선배, 방송으로 츠루마키를 부르지 않았나요?"
"...네. 그런데요?"
"츠루마키를 불러서 왔는데, 뭔가 문제라도 있는건가요?"
다른 누군가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교내에서 츠루마키라는 성씨는 둘 뿐이였다. 내 아내인 코코로와, 결혼한 츠루마키 미사키, 단 둘.
내가 잘못들었을리는 없는데? 뭐가 문제인거지-그런 눈빛으로 보고있자 기가막혀하는 표정으로 사요선배가 간신히 입을 여셨다.
"...당신은 오쿠사와씨 아닌가요?"
...맞다.
그랬다, 방학 내내 붙어있다보니까 잊고있었다. 방학때야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지만 개학한 이상 자신의 성은 츠루마키가 아니라 오쿠사와였다. 숨겨야 했는데 그걸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멎적은 웃음을 지으며 뺨을 긁적였다.
"그러게요."
조금 수상쩍은 눈빛으로 이쪽을 쳐다보기는 했지만 어쨋든 곧 점심시간이 끝나니까, 빨리 해결하자면서 내게 상자를 내밀어주었다.
참고로 호출의 이유는 코코로가 교내에 흘리고 간 분실물을 돌려주기 위함, 코코로 다운 이유라고 생각하며 내가 피식 웃었다.
*
"그거 이상하네!"
"그치! 절대로 이상하지!"
검은 옷 사람들이 가져다준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앉은채 마주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한바탕 사랑을 나눈 다음이기도 했고,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도 했기에 알몸 상태로 있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였다.
물론 코코로라면 감기에 전혀 걸릴 것 같지 않았지만, 내 쪽이 문제기도 했고.
어쨋든, 내가 고개를 흔들자 코코로가 이해한다는 듯 태양같은 두 눈을 빛내며 고개를 위 아래로 새차게 흔들었다.
"미사키는 츠루마키라는 성을 듣고 간거잖니? 츠루마키 미사키, 당연한건데 어쨰서 눈치챈걸까?"
"그러게...전혀 짐작이 안가..."
둘이서 한참이나 머리를 맞대고 있었지만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러면 카논의 이야기를 해줘! 코코로의 활기찬 말에 어차피 이대로면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았고,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짐작이 가는건...마지막으로 다같이 연습했을 때니까 아마도 4월 중순경, 사요선배의 사건이 있은 다음일 것 이다.
초봄치고는 유독 더웠던 기억이 머리에 선명했다.
*
그 날은 더웠다, 유독 더웠다, 미친듯이 더웠다라는 표현을 썻어도 아마 부족함이 없을 날씨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
이런 날에는 연습이고 뭐고 쉬어야 하는데, 미셸의 안에 들어갈것을 생각하니까 벌써 눈 앞이 캄캄해지는게 느껴졌다. 물론 미셸의 안에는 에어컨 설비같은게 빵빵하게 있기는 했지만 어젯밤, 코코로의 요청으로 해피 플라이트 기능을 킨 채 코코로와 공중을 누비며 밤 데이트를 하다와서 그런걸까, 밤새 필사적으로 충전을 하긴 했지만 밧데리가 부족해서 오늘은 에어컨을 킬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보다 그거 밧데리로 작동하는거였어?
츠루마키가의 하이테크 기술은 내가 따라잡을 수 없다 싶었다. 
코코로의 차를 타고 빵빵한 에어컨을 탄 10분간은 천국이었지만 차는 너무나도 빠르게, 10분만에 학교에서 라이브 하우스까지 정확하게 도착했다.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이 매정하게 들린 적은 처음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곧바로 맹렬한 더위가 쏟아져내렸다.
"더워..."
"어머, 미사키! 괜찮니? 여기 물!"
옆에서 코코로가 꽁꽁 얼린 물을 내 뺨에 가져다대니까 조금이나마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내 아내 진짜 착해, 천사 그 자체...
감동하면서 물을 받아들었다. 원래라면 같이 들어가야했지만 주변에는 코코로가 나와 미셸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상태, 따라서 코코로를 먼저 들여보내고, 그 다음 내가 미셸탈을 뒤집어 쓰고 들어가야 했다.
"미사키, 덥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줘? 힘들겠다 싶으면 바로 뛰쳐나와도 괜찮단다!"
"응. 알겠어 코코로."
미셸탈을 쓰기 직전 코코로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며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겨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운이 난데다가 다행히도 라이브 하우스 내부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준 덕분에 쓰러지는 일 없이 무사히 연습을 끝마칠 수 있었다.
"오늘도 고생했어...후에에, 많이 더웠지...?"
연습이 끝나갈 무렵, 어느새 내 옆에 다가온 카논씨가 상냥하게 속삭여주셨다. 정말이지 상냥한 사람이었다. 자신도 더울텐데 이렇게 남을 챙겨주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네, 카논씨도 수고하셨어요."
인형탈 안에서는 보이지 않겠지만 살짝 웃으면서 내가 고개를 끄덕여주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듯 그녀가 헤헤 웃는게 보였다.
정말로 같이 있으면 치유된다니까 카논씨는.
고개를 저으면서 슬슬 집에 가기 위해 인형탈을 벗으려던 차에 입구쪽에서 검은 옷 사람들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연습중에 죄송합니다, 아가씨, 잠시 드릴 말씀이..."
정말로 중요한 일인듯 사과부터 하면서 급하게 호출하는 듯 했다. 급한 일인가보네, 코코로짱도 큰일이야...카논씨의 속삭임을 들으며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쪽으로 향했다.
"미사키짱?"
당황하는 카논씨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얼마나 급한 일이길래 우리를 찾는걸까 싶어 한시바삐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코코로와 둘이서 입구쪽으로 급하게 빠져나가, 그대로 탈을 벗었다.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이에요?"
그게...입을 열먼서 코코로한테 서류더미를 내밀어주었다.
별로 중요한 안건은 아니었지만 급한 내용인듯 했다. 코코로가 한 번 읽어보더니 사인을 슥슥 해서 되돌려주었다.
*
"으음...아가씨면 미사키도 아가씨가 맞잖니? 이제 나와 결혼했으니까!"
"응, 그래서 코코로랑 같이 나간 것 뿐인데..."
어떻게 눈치챈걸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 조금 실마리가 보일 것 같았것만, 보이기는 커녕 되려 꽉 막힌 기분이었다. 아까와 똑같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걸로 낙담하기는 일렀다. 이야기한 건 두 사람 뿐, 아직 한 사람-야마토씨가 남아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뭔가 단서라던가, 세사람 사이의 공통점이 보이지 않을까? 
내 말에 코코로가 눈을 빛내며 근사한 생각이라고 대답해주었다. 기대를 배신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눈을 살며시 감았다.
야마토씨와 언제 다시 만났더라. 가장 최근에 만난거라면-
그랬다, 지금으로부터 얼마 전의 일이었다.
그 날은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CD가 나오는 날이었기때문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때문에 CD를 사러갈 겸 코코로와 데이트를 하자고 꼬셨었으니까.
아마도 5월의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
어디를 둘러봐도 같은 풍경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복잡하네, 코코로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코코로한테 있어서는 이런 똑같은 풍경 일색의 거리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않겠지.
동감이야, 내가 중얼거렸지만 한편으로는 얼굴에는 미소를 가득 띄운 채 손에 들린 봉투를 쳐다봤다.
좋아하는 밴드의 CD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사러나가려고 했던 차에, 코코로가 자신도 같이 가자며 그대로 즉석 데이트가 성립이 되었다.
동네에서 팔면 좋았으려만, 그쪽에서는 이미 품절이라고 해서 옆동네까지 와서 돌아다니기를 30분, 코코로가 흥미를 느낀것도 처음 30분 뿐이었지만 그쯤되니까 질리는 듯 했다. 
빨리 사서 돌아가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다시금 30분정도가 흐르고 매장에 재고가 하나 남아있던것을 간신히 집어올 수 있었다. 웃는 내 표정을 보더니 미사키의 미소를 보니까 기뻐! 하면서 다시 코코로가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으으...가끔씩 이런 심장에 안좋은 말을 하니까 우리 코코로가 최고라니까...!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코코로를 쳐다보다가 배에서 뭔가 소리가 울렸다. 시계를 보니까 열 두 시, 벌써 점심 먹을 시간이었다.
"코코로, 기왕 나온 김에 점심먹고 들어갈래?"
"어머! 근사한 생각이야!"
옆동네여서 괜찮은 가게같은건 몰랐지만 한 눈에 보니까 먹을만한 장소가 많이 들어왔다. 어디부터 들어갈까, 고민하면서 하나씩 후보를 지워나가던 차에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츠루마키씨!"
누굴까 해서 고개를 돌리자 야마토씨가 양 손에 짐을 가득 든 채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전자제품을 사러 온 것이라는게 보였다. 야마토씨, 전자제품이라면 사족을 못쓰니까.
나와 코코로가 동시에 손을 흔들어서 대답해주었다. 어느새 우리 앞까지 온 야마토씨가 숨을 헐떡였다.
"오쿠사와씨도 있었슴까! 이야~우연이네요!...참, 데이트 중에 죄송하지만 츠루마키씨한테 볼일이 있슴다!"
데이트중이라니, 한 눈에 알아보니까 조금 부끄러운데, 내가 손을 휘저으며 야마토씨의 말을 긍정하자 그녀가 후헤헤 하고 웃더니 잠시 짐을 내려놓고는, 가방에서 CD를 몇 개 꺼내들었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코코로의 CD였다.
코코로, 밴드 시작하고 나서 동서고금 밴드의 CD를 긁어모았었으니까...아마 그 중 야마토씨가 원하는 CD를 빌려준 것 같았다.
역시 우리 코코로야, 마음씨도 예쁘지.
"전에 빌려간 CD임다! 이야~역시나 츠루마키씨! 이 CD, 제법 구하기 어려운거라 저도 애를 먹고 있었거든요! 선뜻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냐, 뭘. 고마워."
야마토씨의 말에 대답하면서 내가 CD를 받아들었자 야마토씨가 조금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내가 의문을 표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츠루마키한테 빌린 CD라면 나한테 반납하나 코코로한테 반납하나 똑같은거 아닌가? 어차피 같은 츠루마키인데...
그렇지만 야마토씨는 아닌 듯 했다. 바닥에 놓은 봉투들을 다시 들어올리더니 이제 가보겠다고 급하게 자리를 뜨려는 것을 내가 손목을 붙잡았다.
"야마토씨, 기왕 만난 김에 점심이라도 같이 먹지 않겠어?"
전자기기등을 자주 사러 오는 것 같았으니까, 야마토씨라면 우리보다는 맛집같은걸 더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꺼낸 제안이었다. 내 말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 좋슴다! 마침 제가 잘 아는 가게가 있는데..."
아무래도 추측은 맞은 것 같았다. 야마토씨가 밝게 웃으면서 골목길 안쪽의 숨겨진 가게로 우리 두 사람을 안내했다.
그렇게 해서 산 우동의 맛은 제법 괜찮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
"이것도 이상하네! 츠루마키한테 빌린거라고 해서 미사키가 받은건데!"
"응, 응. 이상하지. 이상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밤이 깊어지다 못해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코코로도 졸린 모양인듯 이야기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이럭저럭 끝까지 들은 듯 했다. 의문을 표했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눈을 살짝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졸리면 자자는 내 말에 힘빠진 목소리로 알겠다는 답변이 들려와서 코코로를 먼저 침대에 눕힌 다음 불을 끄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그녀의 옆에 눕자 그 사이에 잠든건지 새근새근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자, 코코로."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춰준 다음 그대로 나 역시 눈을 감았지만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어째서 들킨건지, 아까 그 세 명의 이야기가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
그렇지만 이내 생각하는걸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1년 뒤면 정식으로 발표할 작정이고, 이대로 계속 고민한다고 뭐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았고...그야 어떻게 들켰는지는 엄청나게 신경쓰이지만...
대체 어떻게 눈치챈걸까...
그 의문만을 머리속에서 계속 반복해나가다가도 어느새인가 머리속은 뱅뱅 맴돌아서 다시 암흑속으로,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내 의식은 암흑속으로 떨어졌다.
​*

안녕하세여!

오늘도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해서 오늘 돌린 회로는 이것.

저번에 돌린 회로에서 살을 붙여봤어요.

사실 미사키는 이미 코코로랑 결혼했고 그 사실을 주변에 숨긴게 아닐까!

그런데 미사키가 긴장이 풀려서 2학년이 되자마자 주변에 츠루마키 미사키라는 사실을 온갖 곳에 흘리고 다니는...

대충 그뿐인 소설이에요!

그저 그 뿐인 소설이랍니다.

재미는 없어요! 

백일장도 써야되는데 이것부터 썻네요! 지금부터 백일장 쓰러가려고요!

음.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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