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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미가 자고 일어났더니 미래로 갔을 뿐인 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1 00:07:33
조회 1155 추천 49 댓글 8
														
꿈을 꾸는 것 같았어!
어제 밤에는 아리사가 엄청 솔직했던거 있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내 소매를 붙잡고 오늘 밤은 자고가라고...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꼭 껴안아주고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속삭이니까 얼굴이 펑펑 터지려고 하더라고!
근데 아리사는 아직 스킨쉽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아, 사귀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났으니까 이제 익숙해지면 좋을텐데! 먼저 해주는 일도 잘 없고!
그렇지만 뭐어 자고 가라고 하는 것 만 해도 부끄럼쟁이 아리사한테는 굉장한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
아리사의 푹신푹신한 방, 늘 아리사를 깨우러 아침마다 오는 익숙한 방임에도 이런식으로 초대받고 자러 오니까 조금 느낌이 다르더라고, 아리사의 달콤한 향기가 맴돌아서 괜시리 나조차 긴장됬던거 있지?
"냄새맡지마!"
부끄러운지 킁킁거리는 나를 향해 소리쳤지만 싫어~엄청 좋은 향기가 나는걸!
방 냄새도 좋지만 역시 진짜가 최고지! 방금 씻고왔는지 아리사한테서도 엄청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아서 그대로 달려들어서 계속 냄새를 맡자 부끄러워하면서 날 필사적으로 때어놓으려고 하더라고.
아리사 귀여워! 를 연신 외치면서 둘이 손을 잡고 침대로, 마침내 일선을 넘는건가 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마음의 준비가 안된건지 아리사가 오늘은 손만 잡고 자자면서 내 손을 꼭 붙잡고 그대로 몸을 돌리지 뭐야?
그 의미가 그 의미가 아닐텐데, 웃으면서도 아리사가 용기를 낸 것에 만족하며 그냥 눈을 감고 그 날은 그대로 바이바이. 잘자 아리사. 내일은 휴일이기도 하고 느긋하게 자볼까...
눈을 감고 손을 꼭 붙잡은채 잠들었건만, 자고 일어나니까 아리사는 이미 침대에서 나간지 오래였어. 에이,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싶었는데...하품을 하면서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보니까 벌써 열 한시를 향해가지 뭐야?
"웅냐..."
휴일이라고 너무 느긋하게 풀어진 모양이야. 기지개를 쭉 피면서 다시 배게에 얼굴을 파묻었는데...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어.
이상도하지, 어제는 분명 다른 베개를 베고 한 침대 위에서 잤는데, 지금 내가 베고 있는 베개는 롱베개라고 불리는 하나로 이어진 베개였어. 이런거, 아리사네 집에서 본 적 없는데?
이상한건 거기서 그치지 않았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서 아리사의 방을 둘러보니까 배치가 조금 바뀌어있지 뭐야? 어느정도는 그대로였지만 본 적 없는 액자하며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나랑 아리사의 사진들-
내가 잠든 사이에 나 놀래켜주려고 아리사가 준비한걸까?
알았다! 몰래카메라구나! 그런 식으로 납득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차에 문이 열리더니, 머리를 풀고 앞치마를 두른 아리사가 들어오지 뭐야? 머리 기른 아리사도 엄청 예뻐서 넋을 잃고 쳐다보자, 아리사가 싱긋 웃으며 내게 다가오더라고.
"어머 당신, 일어났어? ...간만에 휴일이니까 좀 더 자도 괜찮은데...일어났으면 씻고 밥먹으러 와요. 애가 엄마보고싶다고 난리야."
아리사 답지 않은 말투에 내가 눈을 휘동그래 뜨고 쳐다보고 있자 아리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슬쩍 웃으며 그대로 몸을 숙여서 내 이마에 입을 맞춰줬어.
"당신도 참, 모닝키스. 이걸로 만족했지?"
아무래도 내가 쳐다본걸 모닝키스를 안해줘서 그런걸로 착각한 듯 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리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방 바깥으로. 문이 닫히는걸 확인하자마자 내가 곧바로 침대에 다시 누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올리고 발을 둥둥 굴렀어.
"아...아...아리사가...!"
아리사가, 아리사가 내게 먼저 스킨쉽을 하다니!
당신이라니? 당신은 또 뭐야? 무슨 벌칙게임이야? 아니면 몰래카메라? 아니면 나 심장마비로 죽일 생각인거야?
평소같지 않은 말투, 호칭, 모든게 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 같았지만 조금 냉정해지기로 했어. 아리사의 변화는 기쁘지만 뭔가 일이 있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거든.
아무래도 몰래카메라는 아닌 것 같아. 아리사 성격 상 얼굴에 다 드러나기떄문에 몰래카메라는 어울리지 않았거든.
그러면 또 뭘까, 머리를 베개에 박은 그대로 생각했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싫다고 거부하던 아리사가 아침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늘 하던 것 처럼 키스를 한다?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어야 그게 가능한걸까?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기에, 일단 보험삼아 다른 멤버들한테 전화하기 위해서 다시 휴대폰을 들어올린 차에 뭔가 이상한게 시야에 들어왔지 뭐야?
내 휴대폰의 배경화면은 아리사랑 처음 데이트를 간 놀이공원 입구에서 찍은, 아리사와의 투샷이야. 이건 확실해, 어제 자기 전에도 보다가 잤거든.
그렇지만 배경화면이 바뀌어있었지 뭐야? 물론 아리사랑의 투샷은 똑같았지만 문제는 그 내용물이었지.
웨딩 드레스였어.
웨딩 드레스를 입은 나와 아리사가 신부님 앞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과 더불어서 내 사랑스러운 반쪽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지.
뭘까, 머리속이 더 혼란에 빠졌어. 이런 사진은 찍은 적도 없거니와 하물며 웨딩 드레스를 걸친 기억도 없는데 도대체 이런 사진이 왜 존재하는거지?
의문은 금방 풀렸어. 자세히 화면을 살펴보다가 이상한걸 깨달았거든.
[2027년]
잠시만 기다려봐, 화면의 날짜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내가 마지막으로 잠든 때는 2019년이니까...
"8년..?"
나 8년동안이나 잠든거야?...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는 없지, 고개를 저으면서 사실을 부정한 다음 다음 가설을 꺼내들었어.
어쩌면, 정말 어쩌면 시간여행을 한게 아닐까?
그러니까 아리사랑 같이 잠든 어제에서 8년 뒤의 미래에 온게 아닐까?
이게 사실이라면 조금 무서운데, 아리사, 내가 일어났을때 전혀 눈치채지 못했잖아? 그럼 나 8년동안 키도 하나도 안자라고 얼굴도 하나도 안바뀐다는거야...?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품속에 넣고, 잠옷을 입은 채 그대로 문 바깥으로 나갔지.
잘 생각해보니까 이게 꼭 나쁜 상황은 아니더라고! 이대로 못돌아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은 있었지만 이런건 대게 하룻밤 자면 돌아가기 마련이니까, 그 때 가서도 못돌아가면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고, 일단은 솔직해진 아리사와 잔뜩 스킨쉽을 즐기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먹었지!
그렇게 정했으면 당장 아리사한테 가야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문을 열고 부엌으로 갔지.
부엌으로 내려가자 날 반겨주는건 맛있는 카레 냄새와 앞치마를 벗고 숟가락을 놓는 아리사, 그리고-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리사처럼 금발을 양갈래로 묶은채로 내 다리에 찰싹 달라붙은, 5살정도 되보이는 어린 아이.
그제서야 아까 애가 엄마보고 싶다고 난리라고 했던 아리사가 한 말이 떠올랐지. 설마 그게 그 의미였을줄이야-살짝 당황하면서 밑을 쳐다보자, 껴안아달라고 양 팔을 뻗는 아이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양 팔을 뻗어서 그대로 품에 안아올렸지 뭐야.
아무래도 미래의 나는 내 생각보다도 더 아리사를 좋아했던 것 같아.
웃으면서 딸을 껴안은 채 그대로 식탁에 앉자 아리사가 아이...딸을 들어서 그대로 내 옆자리에 앉히고 아리사 역시 딸의 옆자리에, 셋이 나란히 손을 모으고 외쳤어.
"잘먹겠습니다."
카레를 한 입 먹고있을때 쯤 아리사는 카레를 호호 불어서 딸의 입에 그대로 한 입, 그 광경을 보니 행복해서 절로 웃음이 나오다가 문득 궁금해졌어.
내가 여기로 온거면 이 장소의 나는 어디로 간걸까?
*
"아리사아~"
신은 믿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신이 있었으면 자신을 구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 될 만큼 이 상황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제의 일이었다, 애인인 카스미랑 같이 자기로 해놓고선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부끄러워서 손만 잡고 잠을 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회를 잡을걸 하고 후회했다. 할걸 그랬어, 그냥 선 넘을걸, 그냥 조금만 더 용기를 낼 걸!
새벽녘에 몰래 머리를 치면서 후회했었지만 이미 늦었다. 다음에 날을 잡자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침, 온 몸이 무엇인가 따뜻한 것으로 둘러쌓여있는 느낌에 조심스럽게 눈을 떳다. 또 카스미가 껴안고 잔거겠지, 이 정도면 허락해줄까...하고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알몸의 카스미가 그대로 자신을 껴안은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어이! 카스미!"
놀라서 저도 모르게 이름을 외치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히키코모리 생활이 길어서 근력도 그렇게 없는데다가, 애초에 체력에서는 카스미한테 밀렸다. 일어나기는 커녕 팔 하나도 꿈쩍 못하고 있자 카스미가 목에 두른 팔에 조금 더 힘들 주고 자신을 강하게 껴안았다.
일어나, 카스미, 카스미-품 안에서 발버둥 치면서 반복해서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잠에서 깬 듯 했다, 아리사~하고 달콤하게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을 껴안는 카스미에 한번 더 이성이 흔들릴 번 했지만 일단 왜 알몸인지는 알아야 했기에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카스미와 눈을 마주쳤다.
"카스미, 너 왜 옷 벗고있는거야! 설마 어제 나 자는 사이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이야기를 꺼내들었지만 설마 싶었다. 카스미가 그런 짓을 할 리는 없지, 피식 웃으면서 스스로가 한 말도 안되는 망상에 자조하고 있자니 카스미가 뺨을 시뻘겋게 물들이면서 시선을 피하는게 느껴졌다.
잠시만.
진짜로?
"아리사아~어제 그렇게 격렬하게 했으면서 모르는 척 하는거야? 나 자는 사이에 옷도 다 다시 챙겨입고오~"
"잠시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져왔다. 그러니까 자는 사이에 카스미가 날 덮쳤다는거야?....그렇지만 카스미의 눈빛을 보니 그건 아닌 듯 했다. 자랑은 아니었지만 카스미랑은 악연으로 이어져서 이제는 연인으로써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었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있었기에 어젯밤 같이 자자고 권유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일단은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뭔가 또 이야기중에 오해가 있었겠지, 내가 양 손을 저으며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자 카스미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도리질을 했다.
"너무 좋아서 잊은거야? 어제 아리사, 엄청 귀여웠는데! 키스해달라고 조르는 모습이나, 딸이 있으니까 조금만 조용히 하자는 그 말이나..."
"잠시만, 딸? 누구의?"
아무래도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았다. 나오면 안될 그 단어에 날카롭게 반응해서 그 부분을 파고들자, 카스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폰을 집었다.
"응, 딸! 나랑 아리사의 딸! 아직 잠이 덜깬거야? 올해 5살이 됬잖아! 사진 보여줄께..."
그렇지만 휴대폰을 집어들은 카스미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드는게 느껴졌다. 이럴 리 없다며 중얼거리더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이윽고 그것을 내려놓은 다음 날 쳐다봤다.
"아하하...오늘이었구나아~아리사. 어쩐지 평소보다 더 어려보이더니."
"잠시만 짜샤, 어려보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 8년 후에서 왔어."
몸이 굳는게 느껴졌다.
카스미가 장난을 잘 치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진지한 국면에서 장난을 칠 아이는 아님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저 말도 진짜라는건데-
아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지끈거려오는 머리를 붙잡고 카스미의 말을 받아들여서 이해해보려는 찰나였다.
곧바로 카스미가 제 어깨를 붙잡은 다음 날 껴안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8년 전 오늘, 난 지금쯤 미래의 아리사한테 가있을꺼야! 괜찮아! 하루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올테니까!"
"...아 그래?"
"응! 그러니까 깊게 고민하지 말고 일단 조금만 더 자자, 어제 철야로 일해서 피곤하거든..."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말하려 했지만 어느새인가 카스미는 제 품에서 새근새근 잠든 채 였다.
일단 그러면 나도 한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할까...아니, 그보다 잠시만-
"어이, 카스미! 옷은 입고 자 짜샤!"
크아악! 이대로면 심장에 좋지 않다고! 이대로라면 잠들 수 없었기에 크게 소리지르면서 카스미의 이름을 외쳤다.
깊게 잠들었는지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

안냥하세여!

오늘도 백갤 공식 똥-손이 글을 좀 써봤어요!

요즘 이상한것만 굴려서 간만에 정신 비우고 개그물로 써봐써요!

내용은 간단해요!

카스미가 자고 일어났더니 미래의 아리사와 만나는 내용이에요!

그 시점에서 카스아리는 이미 결혼해서 딸까지 있는 상태, 긍정왕인 카스미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돌아가겠지 하고 즐겁게 그 생활을 만끽!

한편 미래의 카스미는 교체되서 과거로 온 상태!

미래의 카스미는 카스미대로 고등학교 시절의 아리사랑 꽁냥거리면서 같이 지내는...

대충 그런게 보고싶었어요!

그저 그 뿐인 소설이랍니다!

뒷 내용은 역시 없어요!

재미도 늘 없죠!

음.

그런걸 써보고 싶었는데

역시 오늘도 너무 막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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