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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으로 센티넬버스 보고싶다12

doc(123.214) 2019.05.27 02:57:32
조회 571 추천 16 댓글 3
														

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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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버스로 모카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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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아프다)



캐붕주의.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나빠요.


----------------------------------------------


"좀 진정됐어?"

"...응. 커피 고마워, 츠구. 맛있어."

"헤헤. 다행이야."


활짝 웃는 츠구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토모에가 연락했는지, 몇분 있으니 히마리와 츠구가 병실에 찾아왔다.

몇 년만의 첫 재회인데 우는 모습부터 보이다니 최악이다. 부끄러워!


"란은 여전히 울보네~ 귀여워~"

"히마리..."

"헤헤, 미안미안~!"

"...훗, 괜찮아. 아, 참. 편지 고마워."

"응?...어어어???"

"옛날 집 앞에 놀이터에 가져다 놨었지? 좀 늦긴 했지만 봤어."


네지레의 빌런 집단에 들어가고 몇 년 후, 우연히 내 예전 집 근처 건물이 타겟이 된 적이 있었다. 


왜였을까. 그렇게 필사적으로 과거에서 도망치고 있었는데도, 나와 모카는 저도 모르게 그 놀이터로 향했었다. 우리 다섯명이서 매일 만나던 놀이터로.


그리고 그곳에서, 난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기관에 들어간지 1년이 된 히마리가, 나와 모카에게 보내는 편지. 


아마 그 편지가 아니었다면, 길가에 쓰러져있던 돌연변이를 찾아서 네지레에게 데려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돌연변이를 비롯한 기관의 센티넬들을 내게 소개해준 히마리의 편지가 없었다면.


“봤구나...란...”

"응. 고마워."

"란...흐아앙~"

"잠깐 히마리?!"

"란! 왜 히마리를 울리고 그래!"

"아니 내 잘못이... 너 지금 놀리는 거지 토모에!"

"하하하! 당연하지!"

"툐-모-에! 여친이 우는데 위로도 안 해줘?!"

"하하, 미안미안!"


...여친?


"여친?"

"응? 아~ 맞아! 란에게 얘기를 안해줬네!”


토모에가 다정히 히마리를 끌어안는다.

어, 어라?


"우리, 사귀는 중입니다!"


어?


아니.


잠깐.


에?


“란?"

"란짱이 버그걸렸어!”

"란! 돌아와!"


---------------------------------------------


"병실이 조금 소란스럽군요, 미나토 씨."

병실 앞에서 앉아 있는 유키나에게 사요가 다가온다.

"놔둬, 사요. 오랜만의 재회인데 조금은 봐주도록 하자고."

"...그렇군요, 확실히 그 편이 더 룽-하겠죠”

"..."

"..."

"...사요?"

"아닙니다."

"저기"

"아닙니다."


------------------------------------


계속, 계속, 못 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정말 긴 시간 동안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편안함을 느끼면 느낄수록, 이곳에 없는 한 명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란? 괜찮아?"

"응? 아...아냐, 잠깐 다른 생각을 좀 하느라..."

"...그렇구나."


히마리는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지 않는다. 

아마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아까 무슨 꿈 꿨어?"


토모에가 갑작스레 질문을 한다. 당황해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


"...왜, 갑자기."

"자다가 눈물을 흘리던데."

"그럼 안 물어보는 게 매너 아니야?"

"...그러고 보니 히마리가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했지."

"했구나..."

"토-모-에?!"

"...미안?"

“..하아..됐어.”


토모에가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낸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이 녀석, 무의식중에 시비를 참 잘 건다.


“그래서, 무슨 꿈인데.”


그만 물어봐, 조금 성질을 내려고 고개를 들지만 토모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이 녀석, 이미 알고 있는 걸까.


"그냥...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꿈이었어."


츠구의 눈망울이 조금 커진다.


"란..."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계속 함께했을 텐데. 기관에 가든, 어딜 가든. 적어도 같이 있었을 텐데... 그럼 모카도... 모카도... 난..."


말을 잇지 못하겠다. 또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나 때문이야."

"모카는 날 위해서 모든 걸 버리고 날 따라왔는데, 난 모카를 지켜주지 못했어."

"전부 내가 떠나서, 도망쳐서 그래. 내 잘못인데,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억지로 눈물을 삼키고 용기를 내서 토모에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쏘이야!!!”

"쁘구욱?!?!"


토모에의 혼신의 딱밤이 내 정수리에 적중한다.

아프잖아?!


"토모에! 무슨-"

"정신 차려!"


토모에의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든다.


"뭐가 니 잘못이야. 이 멍청아!"


...뭐?


"무슨, 말이야."

"란."


토모에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다.


"널 만나면 꼭 말하고 싶었던 게 있었어."

“...토모에?”

"미안해, 란. 혼자 있게 해서, 미안했어."


뭐, 무슨. 

그게 무슨 소리야.


"그때, 그...너가 어머니를 잃은 후로, 널 우리 집에 입양시켜 달라고 부모님께 말하려고 했어."

"...!”

"하지만...무서웠어. 사람들이 너에 대해 괴물이라고, 마녀라고 말하는 건 당연히 믿지 않았어. 우린 널 아니까.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널 그렇게 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부탁하지 못했어."

"그런..."


몰랐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우리가 그때 조금만 더 용기를 냈다면, 하다못해 조금만 더 너에게 다가갔더라면... 언제까지나 함께하자는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면, 너는 도망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서, 다시 만나면 꼭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아니다. 그건 아냐. 사과해야 할 건 나인데.


"아냐, 너희들 잘못이 아냐. 그건-"

"아, 당연히 우리 잘못만은 아니지. 야반도주한 건 너잖아."


...토모에 이 자식아. 내 감동 물어내.


"그러니까, 너가 도망친 게 우리 잘못만이 아니듯이, 모카가 저렇게 된 것도 너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야.”

“토모에...”

"맞아, 란. 이제부터 바꿔나가면 돼. 지난 일을 후회하고 있어 봤자 아무 소용 없어. 앞으로의 일이 중요한 거잖아?"

“히마리...”


친구들의 격려에 마음이 따듯해진다. 

하지만...


"하지만, 모카는..."

 

일어나지 못하잖아. 라고 차마 내 입으로 말하지 못하겠다. 

병실 안에 잠깐 침묵이 맴돈다.


내 뒤에 항상 있던 모카 없이, 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모카에게 고맙다고 전하지 않고도, 난 맘 편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야기를 해줘.”


츠구가 조심스레 말한다.


“히카와 씨는 모카가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모카가 우릴 놔두고 혼자 가버릴리 없어.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작고도 단호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그러니까, 모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줘, 란. 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줘. 모카가 힘내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그럴까. 아직 늦지 않은 걸까.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난 츠구가 아니니까.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난,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토모에가 씨익 웃는다.


“그럼 어서 가서 전해주라고, 란.”



——————————————————————


이 시리즈는 언제쯤 끝날까... 뇌절도 이런 뇌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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