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판타지 느낌으로

어떤 깡촌 마을의 여기사랑 성직자는 어릴때부터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였었어

물론 여기사에게도 성직자는 둘도없는 가족같은 소중한 친구였지만 성직자는 여기사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지

여기사는 마을 주변을 지키며 근처의 어중이 떠중이 도적단이나 마물을 퇴치하고, 성직자는 싸우고 온 여기사를 치유해주는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마을에 마왕을 퇴치하기 위한 여행길의 용사가 방문을 하게 되고 며칠 사이에 용사와 친해진 여기사는 용사의 여행길에 함께하기로 결심하였어

용사에게 여기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성직자는 여기사를 만류했지만 여기사의 의지는 확고했고, 여기사에게 험한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성직자는 결국 자신도 여행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어

그렇게 시작된 여행길이 계속되면서 용사와 여기사는 점점 가까워졌고, 여기사는 여전히 성직자에게도 용사 이상으로 친밀하게 대해주었지만 성직자의 불안감은 오히려 점점 더 커져가서 용사가 여기사를 빼앗아가기 전에 여기사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집착으로까지 발전해 여기사와 용사 몰래 흑마술을 배우기 시작했어

그러던 어느 날, 용사 없이 싸움을 나간 여기사가 마왕의 간부에게 거의 죽기 직전까지 당한 상태로 성직자가 있는 방까지 비틀거리며 온거야

성직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기사를 보고 성직자는 여기사를 독점하기 위한 그동안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심했지

흑마술로 여기사의 기억을 조작해 둘만이 있을 장소로 그녀를 납치하는 계획이었지

의식을 잃었던 여기사가 눈을 떴을때는 어느 산골 오두막의 침대였고, 성직자는 희미하게 웃으며 자신을 지켜봐주고 있었어

용사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여기사는 성직자에게 가까운 시기의 몇몇 일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성직자는 강력한 마물에게 당한 후유증이라며, 숲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자신이 발견했고 상처가 완전히 아물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머물러야 된다고 말하고는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여기사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여기사는 성직자가 무사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성직자의 등에 손을 올렸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껴안고 있는 오랜 친구의 입가에는 수상한 미소가 머물렀지만, 여기사가 그걸 눈치챌 일은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