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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능력자물 2 - 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1 23:09:24
조회 674 추천 23 댓글 13
														

"아니, 왜 제가 「저런」걸 우리 집에요...?"


"자기가 가고싶다는데 어떡해요."


"제 의사는요?"


"그건, 이 문제에서는 사소하다고 생각해요."


"아, 예... 이틀 전에 했던 얘기 있죠. 죽어서 여기 나간다는거. 그래도 제 몸은 여길 나가겠네요... 잘 있어요, 치사토 씨도. 함께 했던 날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는길 마지막에는 치사토 씨를 생각할게요."


"왜 벌써부터 비관적인 생각이에요. 혹시 알아요? 정말로 저 이계종이 지구로 관광왔을수도."


"제가 천당에 관광을 가게 생겼잖아요...!"


"어쨌든, 중요한건 그거 아니에요? 저 이계종이 미사키 씨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


"그렇긴 해도, 역시 껄끄러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계종이라구요. 당장 하루 전만 해도 제가 주먹으로 얼굴뼈를 뭉개버린 그거랑 같은 종족이라니까요?"


"당장 사람들은 개고기 먹으면서도 강아지 키우잖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해봐요."


"전 개고기 안먹거든요!"



결국, 어쩌니저쩌니 해도 그녀를 처리할 방법을 의논해야 했음으로, 나는 그 푹신한 병원 침대에서 다시 몇분도 자지못한채 (에라 모르겠다며 배를 쨌지만, 실제로 쨀 용기 따위는 역시 없다) 그녀를 데리고 치사토 씨에게 뒷처리를 떠맡기기 위해 본부로 데려갔다. 그녀를 경계할수있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멀리 떨어져 대화한 몇 시시껄렁한 대화를 제외하면. 지나간 시간은 이정도의 언급만으로 요약해도 될테니.


그녀가 정말 지구를 여행왔느니, 구속구를 차고 있어 능력의 발현이 불가능하다드니 하는 말들을 모두 믿는건 아니였지만. 카스미를 죽이지 않은 일로 일단은 그녀를 경계하지 않기로 한것이다.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있든 그건 A등급 각성자를 살려둘만큼 중요한 계획이거나 아니면 그녀의 말대로 단순 관광일 두가지의 가능성이니까. 


전자의 경우는 C등급 나부랭이의 입지로는 도저히 끼어들수 없을, 인류에 중대할 피해를 입히거나 해악을 끼칠 재앙의 싸움일테고. 후자의 경우도 역시 내가 끼어들 여지가 완벽하게 없는 일 아닌가? 이걸로 이 일에서 완벽히 빠질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치사토 씨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나와 같이 생활하고 싶다고 말한것이다.


머리속에서 물음표를 수백, 수천개는 띄워가며 치사토 씨에게 무언의 호소를 날려보았지만 그녀는 잘 됐다는듯이 방긋 웃으며 그 정도의 요청이라면 괜찮다며 허락한다고 말한 참. 대답을 들은 그녀는 마주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아 나가 사무실에는 다시 우리 둘만이 남았고 이게 방금 우리의 대화의 전말인 셈이다.



"...저도 개고기 같은건 안먹어요. 어쩔수 없어요. 저 이계종에게서 무엇이라도 알아내려면 일단은 요구사항을 들어주라는 윗선의 명령이 있으니까요."



치사토는 속으로 그 대가가 국가 입장에서는 차고 넘치는 C등급 각성자 한명이였으니, 일각의 시간도 고민하지 않고 허락하라는 메세지가 하나 더 있었다는건 덧붙이지 않은채 말을 끝냈다. 무겁게 얹힌 짓누름이 목울대를 간질였다. 친분이라는 이름의 죄책감이 굳게 닫은 마음의 이음새에서 삐걱이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가 1년간 보아왔던 미사키 라는 이름의, 각성자를 바라본다. 깨어지고 망가져 흐릿하게 비치는 그녀를. 사실상 그녀를 버리는 패로 쓰겠다는 이야기였으니 더한 반발을, 혹은 분노까지도 견뎌낼 각오를 하고 그녀를 맞이했건만. 그녀는 회청색 눈동자를 좁히며 씁쓸하게 웃고있었다.



"...한번 살아난거, 두번이라고 못하겠어요. 알았어요. 치사토 씨도 명령받는 입장인데, 제가 뭐라한들 이미 결정된 일이 바뀌지는 않겠죠." 



미사키는 발걸음을 보이도록 질질 끌어내며 문으로 향한다. 바닥에 신발 밑창 끌리는 소리가 끈끈이처럼 달라붙어 진득히 일어난다. 기지개를 편 소음의 규모는 작디작다. 좁혀낸 어깨의 너비만큼의 잡음이 잘게 요동친다. 그녀 나름의 불평. 목숨을 버려달라는 부탁에서도 저 정도의 반응만을 보이며 수긍하는건 마치. 그때의,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티낼 필요는 없잖아."



문이 닫혔다. 치사토는 책상을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리던 펜을 놓아, 아무렇게나 던졌다. 펜이 종이에 닿아 둔탁한 소리를 냈다.


-



"아, 코코로...! 잠시만. 사무실에는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깜깜한 거리에 난 그녀와 세 발자국 정도 거리를 벌린채 걸어간다. 집에 다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또 한명의 불청객을 생각해냈다. 내 사무실에 코코로를 데려다놓고... 나는 건물을 나와서 이계지점으로. 젠장, 또 저 카오루인가 뭔가 하는 이계종 때문이잖아. 코코로, 핸드폰 있었나? 없었지.


"..."

",.."


실수, 대놓고 원망할 대상이 있다는것은 참 편리하다. 이처럼 서로의 잘못이 혼재되어 헷갈릴때에는 모든 감정을 원망할 대상에 버려두는게 편리하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것은 저 이계종 탓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코코로의 행방을 놓친 일도.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것도, 어두운 기억을 꺼내어 머리 속이 혼란해진일도. 그래. 그것으로 나는 편안해지고, 동시에 불편해진다. 애써 덤덤해진다.


심호흡을 두 세번 한뒤, 그녀를 일단 집에 둔 뒤 코코로를 찾아보러 나가기로 했다. 집 문을 연다. 눈 앞의 모든 물건을 살핀다. 어색하게 비치는 신발하나, 불 켜진 거실. 무언가 덜그덕거리는 소리. 코코로가 집에 온건가? 어떻게? 잠시만, 그렇다면 이 이계종을 코코로와 마주하게 하는것은 위험한데. 나 혼자의 몸을 지키는건 몰라도 일반인 한명을 보호하며 내 몸까지 간수할수는 없다. 더군다나 상대방은 파편이라고는 해도, A등급. 생각을 마친다.



"뒤로."


"그러도록 하지."



손을 등 뒤로 뻗어 그녀를 물러나게 한뒤, 신발을 신은채 집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내딛자 맞은편의 바닥이 쿵쿵 울리기 시작한다. 코코로가 뛰어오는 소리일까. 방에서 나온 코코로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나와 그 뒤로 얼굴을 빼꼼 내민 카오루를 보고. 방긋 웃음을 지었다.



"저기, 착한 사람! 너도 세상을 웃음으로 만들고싶은거야?"


"...뭐어?"


"호오ㅡ, 그것도 재밌는 이야기 같은걸. 조금 더 자세히 들려주겠나. 아기고양이?"



인기척이 등 뒤에서 한 발자국 다가온다. 팔을 벌려 그녀를 막는다. 몸을 돌려 퇴로를 확보한다. 문득 그녀의 붉은 눈이 생각났지만, 그래도 발버둥까지는 쳐보려 노력해본다. 



"코코로, 내가 막을테니까 어서 도망쳐!"


"도망? 왜?"


"...저기, 이제 그만 나에 대한 의심은 떨쳐주지 않겠나?"



그렇게, 내 집 안에서 한 순간만에 나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그런 웃기진 않은 이야기의 시작정도.


--


분위기의 갭이 잘 느껴질지 모르겟네

2장 쓰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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