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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너라는 별빛에 매달려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2 00:14:02
조회 1119 추천 26 댓글 15
														

언제부터였을까.


"그거 아냐? 나, 너 좋아해."

"에!?"


처음에는 그저 순수한 호감이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카스미의 모습에 나 역시도 반한 거였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어."


포피파의 키보디스트가 되고서는, 그 호감이 우정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포피파의 모두가 소중했지만, 첫 친구이자 다섯 명이 이어진 계기가 된 카스미는 조금 더 특별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거절받을 게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고."


카스미가 특별했던 이유는, 그저 그것들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유는 사실 내 호감과 우정 속에 '다른 감정'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우정은 사랑으로 바뀌었다. 전하지 못해도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고, 그런 시간이 좋았다.


"그런데 말이지."


조금씩 부풀어오른 사랑은, 내게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저 미소, 저 목소리, 저 아이의 전부를, 혼자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처음의 나였다면 웃기지 말라며 필사적으로 부정했을 거고, 조금 변한 나였다면 굳이 혼자서 가질 필요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삭임을 넘기기에는, 내 감정이 너무 커져있었다.


"내가 솔직해질 테니까, 넌 나만 바라봐주면 안 돼? 내게만 안겨들고, 내게만 말해주고, 내게만 웃어주고, 나만, 나만... 뭐든지 나한테만 해주면 안 돼?"

"아리사......?"


의존, 혹은 집착. 그게 지금 내 마음일까? 하지만 내 마음이 그렇다고 해도 그 이유는 사랑이니까. 지금도 나는 카스미를 사랑하니까. 좋아한다고는 말해주지만 그런 말을 모두 해주는 카스미가 나쁜 거니까. 좋아한다고 해주면서도 요즘 들어 사랑한다고는 해주지 않는 카스미가 나쁜 거니까. 내가 받고 싶은 카스미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는 걸로도 충분한 주제에 괜히 뺏어가는 다른 사람들이 나쁜 거니까. 그래, 나는, 내 감정은, 내 사랑은 나쁘지 않아.


"네가 없으면 나는 이렇게 살아갈 수 없어, 네가 없으면 지금의 이치가야 아리사는 예전의 혼자였던 때로 돌아가버려, 아니, 그런데도 함께였던 시간을 알아버려서 더 괴로워져버려,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려, 지금의 이치가야 아리사도, 과거의 이치가야 아리사도, 그리고 미래의 이치가야 아리사도 전부, 전부전부전부 사라져버려, 카스미, 카스미가 없으면 나는 살 수 없어져버려, 나는, 나는, 카스미, 카스미, 카스미가, 살 수 없어, 나는, 카스미가 없으면, 카스미가, 카스미, 카스미, 카스미카스미카스미카스미..."


카스미가 없으면, 나는, 나는,


"그래, 카스미, 카스미는 카스미로 살아야 해, 나 때문에 네가 망가져버리면 안 돼, 카스미는, 카스미여야 하니까, 그러니까, 카스미,"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내가 왜 이러는지를 필사적으로 고민하는 듯한 카스미가 보였다. 어쩔 줄을 모르는 아이처럼 쩔쩔매는 카스미가 사랑스러워서, 잠시 바라보다가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모든 걸 말해줬다.


"사랑해."


분재의 가지를 자르는 가위를 조용히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손을 조용히 들었다.


노리는 건, 카스미에 대한 감정으로 카스미를 망쳐버릴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녀석의, 나의 목.


"아, 아리사!!"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카스미는, 이런 나마저도 걱정해주는구나.


"아... 미안... 끔찍한 걸 보여줘버렸어..."


괜히 말한 걸까. 내 감정을 말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불렀던 게, 괜히 카스미한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괜히 카스미에게...






"...사!"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 내용까지는 들리지 않는다.


나, 죽었을까?


죽었겠지. 목을 가위로 찔렀는데, 설마 안 죽었겠어.


"...리사!!"


조금 더 큰 목소리.


이건... 날 부르는 걸까?


"아리사아......"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따스함, 그 감각에 정신이 들어 고개를 움직였다.


"아읏!"


아프다. 목이 구멍난 것처럼 아프다. 목에는 당연히 구멍이 나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구멍과는 별개의 구멍이 난 것처럼 아팠다.


"으으......"


그럼에도 어떻게든 움직여, 따스함의 근원을 찾았다. 큰 잘못을 하고서 죽었을 사람에게 이런 따스함을 주는 건 대체 뭘까,라는 호기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리사아......?"

"카...카스......미......?"


알았다. 이 따스함을 준 건,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카스미였다.


"아리사! 내가 미안해! 여태까지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런 나라도 싫어하지 말아줘!!"

"말도 안된다고... 내가, 어떻게 널 싫어하겠어... 카스미, 널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카스미를 꼭 껴안자, 다시 한 번 입 밖으로 내 욕심이 흘러넘쳤다.


"카스미, 나만 바라봐줘... 나만 사랑해줘... 네 모든 웃음이 언제나 나를 향했으면 좋겠어, 네 마음이 전부 나를 향했으면 좋겠어, 네 반짝임도 두근거림도 전부... 전부 나를 향했으면 좋겠어, 내 마음은 전부 네 거가 되고, 네 마음은 전부 내 거가 되면 좋겠어,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리사..."

"대답해줘, 카스미... 카스미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고, 카스미가 있어서 내가 있는 거니까, 카스미가 없으면 난 살 수 없어, 난 나로 있을 수 없어, 카스미, 카스미를 사랑해, 카스미에 대한 마음이, 그 마음 자체가 나야, 카스미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치가야 아리사야, 다른 것들은 전부, 전부 곁다리일 뿐이야, 카스미, 사랑해, 카스미도 내가 좋다고 말해줘, 사랑한다고 말해줘,"

"아리사, 나도 아리사가 좋아."


"아리사도 지금까지의 나를 만들어줬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리사가 좋아해준 지금까지의 나로 있고 싶어. 아리사는...... 모두에게 달려들고, 모두를 좋아하는, 그런 나는 싫은 거야...?"


아.


맞아.


"그래, 맞아... 난, 그런 네가 좋아. 모두를 좋아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토야마 카스미가... 그런 너를 사랑해......"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좋아해주는 카스미는, 좋겠지. 하지만, 그보다도 지금까지의 '모두와 함께하는, 서로 좋아하고 좋아하는', 그런 카스미를... 나는 사랑했던 거였어.


"카스미...... 나, 중요한 걸 알게 된 것 같아..."

"그래? 나도, 오늘 중요한 걸 알았어."

"뭐, 뭔데?"

"아리사 먼저 말해~ 안 하면 안 할 거라구~?"

"나, 널 사랑해. 지금까지 보여준 너의 모든 걸. 하지만 더 많은 걸 보고 싶고, 알고 싶어. 평생, 널 알아가고 싶어. 언제까지고...... 너와 같이 있고 싶어."

"그렇구나... 그럼, 이제 내 차례지?"


☆-


순식간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가, 환상이었다는 듯이 사라져버렸다.


"확실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정확하게 해두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다는 거. 아리사, 나도... 사랑해. 평생... 같이 살고 싶어."

"..."

"아리사...?"

"......"

"아리사! 아리사! 눈 좀 떠봐!!"

"......"

"아리사!! 아리사아아!!!!"






"나 말이야, 아리사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

"아리사짱은... 그러면..."

"아리사는, 역시......"

.

.

.

"부끄러워서 기절했던 거,라는 거지?"




"으으!! 카스미!! 내가 그 얘기 하지 말라고 했지이!!!"

"아하하, 아리사, 미안, 미아~안!"

"잡히면 가만 안 둬!!"


아주 그냥 펑펑 울며 잘못했다고 빌게 해주마!




.....그, 우, 우리 집에서.










-- BanG! Shorts, Kasumi X Arisa + 1. 너라는 별빛에 매달려

















카스미 드레스를 얻기 위해 일도리를 깔아서 리세마라를 몇 번 해봤거든? 근데 안 뜨더라구... 그런데 말이지, 중요한 걸 깨달았어. 중요한 건 카드의 유무보다도 카스아리를 향한 마음의 깊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내 삶을 위해 이번 일도리의 카스아리를 떠나보내주려고 해. 자신에게 더 당당하게 카스아리를 파기 위해서.

+) 원래 내가 쓰려던 건 광기가 넘치는, 그러나 그 광기가 차마 남을 못 괴롭히고 자신을 괴롭혀버리는 얀데레 아리사였지만 내 손이 똥손이라 예쁘게 안 나오네. 슬퍼.

+) 참고로 밑에 - BanG! 어쩌구저쩌구 하는 건 그냥 짤막하게 쓴 것들에 타이틀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상의 의미가 없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 저번 '새하얀 별과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5가 붙어있는데도 사실 그게 다섯 번째가 아닌 것도 신경쓰지 말아줘!




- 지워지지 않는 꿈, 사라지지 않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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