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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걸로 조아라든 허니문이든 올려도 괜찮겠습니까?앱에서 작성

Æ_휴닢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2 17:50:56
조회 1394 추천 2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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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오는 쓰레기는 금방 치워질 거니까 백붕이들은 안심하시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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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을 대공원으로 보내서 봉사활동이나 시키는 정신나간 학교는 우리학교밖에 없을거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나섰지만 머리는 계속 지끈 지끈 아파온다. 역시 잠이 부족했을까.

어느새 도착해서걷다보니 곧 코끼리 열차 승강장이 보인다. 열차를 탑승할 돈은 있지만 괜한 기분에 걸어올라갔다. 혹시나 그 애가 저 앞에서 걷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그러나 동물원 입구에 도착할때까지 그 애는 보이지 않았다.
여학생들끼리 모여서 장난을 치고 있는 곳에도,
그늘 밑에서 쉬고있는 학생들 무리에서도. 찾지 못했다.
그저 남학생들만 어디서 가져왔는지 공을 차고 있을 뿐이였다.

집합시간이 다 되도록 그 애는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닐까 불안해진다.

코끼리 열차가 정차하는것이 보인다.
그 애다. 아라는 하얀피부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하늘색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하얀 무릎을 보다가 화들짝 시선을 돌렸다.

아라의 뒤로 여학생 둘과 남학생 하나가 내렸다.
주먹을 쥐었다.
아라는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 저리 같이다니는 걸까.
저 놈의 웃는 낮짝이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렸다.

잠시 딴 생각을 한다.
아까 걸어오면서도 느낀거지만 연인이 있었다면 함께 걸었을거다.

가령 상대는 아라 라던가....
아라는 나보다 키가 크다. 그리고 머리가 길다.
내가 옆에 선다면 그 긴 머리가 내 어깨에 닿아 간질일것이다.
손은 깍지를 끼고싶다. 살짝 팔짱을 끼는것도 좋다.
딱히 재미있는것은 없을것 같다. 하지만 저 얘라면...

너무 자세하게 상상을 한거 같다. 얼굴이 뜨겁다.
무심코 아라가 있던 자리를 본다.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시선을 돌렸다.
  파란 나뭇잎, 아스팔트, 벤치, 원두막, 선생님들, 몰려있는 학생들, 틈에 하얗게 빛나는 피부. 찾았다.
다시 고개를 돌인다. 동물귀 머리띠는 너무 위험했다.

다시 살짝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곁의 다른 여학생에게 씌워주고 있다.

"5반 출석 체크한다! 다들 모여!"

반장의 외침에 담임 선생님 앞으로 가면서도 나는 아라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그대로 엎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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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은 흐지부지 끝났다.
그냥 집에 돌아가기 아쉽다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동물원을 둘러보게 되었었다.
다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기린 앞에서 아라를 본것 말고는.

다른 애들이 기린에 정신이 팔린 동안 나는 멀어지는 아라를 보았다. 그놈이 안보인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아라를 따라가고 싶어하는 내가 움직이는 방법을 까먹은 채 우두커니 서서 뒷모습만 보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일 이였다.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있었을 뿐이였다. 아라는 결국 놓친거 같다.

잠시 멍하니 창밖울 보다가 요새 이해가 가지 않는 의문거리가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 놈. 아라의 옆에서 가증스럽게 웃는 그 놈.
알고 있다. 그 놈이 아라의 연인이라는 것을.

그 놈은 다른 여학생들과 친하게 지낸다.
나는 그것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내가 꼰대같은 걸까?
하지만 그래도 그 놈은 다른 여학생들과 필요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것 같다.

후배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아라에게는 말도 없이 다른 여학생이랑 단 둘이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심지어 나한테 다가오더니 역겨운 미소를 지으며 내 이름을 묻기에 무시하고 지나친 것이 3일 전이다.

아라처럼 예쁜 아이를 두고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나오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다.

그 역겨운 놈이 그렇게 똥을 싸고 다니는것을 아라는 알고 있을까. 상처받아 어디선가 울고 있는것은 아닐까.

주먹을 쥐었다.

머리가 아프다. 다른 생각을 해 보자.
가져온 단어장은 단 한번도 펼치지 못했다.
6월 모평이 가까이 다가온 이 시점인데, 집중을 통 못하고 있는거 같다. 뭐가 문제일까.

일단 머리가 너무 아프다.
영원할것 같은 이 지끈거림에 구역질도 난다.
속도 안 좋다.

아무래도 아라때문이다.
신경쓰인다. 어디서 다치지는 않았을까.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아까 나랑 눈이 마주친게 맞을까. 나를 기억은 하고 있는걸까. 집이 몇 층일까. 몇 시쯤 집에 들어갈까. 지금은 뭐 하고 있을까. 만약 나랑 같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들로 내 머리는 쉴 틈이 없었다. 국어지문을 보면서도, 미분을 구하면서도, 밑 줄친 대상중 다른 넷과 다른 하나를 찾으면서도, 설명하는 왕의 업적을 고르면서 까지도.

나랑 겨우 3마디 인가 했을 아라는 내 머리에서 통 떠날 생각이 없나보다.

아니다. 아라 탓은 아닐거다.
사실 요새는 잠도 제대로 못잔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째서일까.
잠이 안오는 통에 나는 아라가 쓰는 향수를 구해다 베개에 뿌리고 끌어안았다. 아라와 같이 자는 느낌이라기에는 베개가 작지만 상관 없었다.
베개에 코를 묻고 꼬옥 끌어 안았다.
변태스럽게도, 나는 그러면서 환청을 듣는다.
설희는 진짜 작네 라거나 설희는 어리광이 많구나. 귀여워. 라거나.

몸이 뜨거워 지는 느낌에 잠을 잘 수 없다.

불면증의 원인을 찾았다. 이불이 너무 두꺼웠나 보다.

어째선지 아라가 또 관련되어있지만 그 착한 아이가, 나랑 대화도 많이 하지 않은 그 아이가 내게 무슨 원한이 있어서 괴롭힐까. 그 애는 잘못 없다.
다만, 내가 그 애를 너무나 좋아할 뿐이다.
그래서 내 모든 곳에 아라가 있을 뿐인것이었다.

창 밖이 밝아지며 정오로 향하는 태양을 환하게 비추는 한강이 지나가는데, 나는 그 파란 물결과 흰 반사광에서 아라의 찢어진 청바지와 흰 무릎을 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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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게서 약간의 나르시즘이 느껴지는건 기분탓.
​피드백 받아서 다시쓰긴 귀찮으니까
​괜찮은지 쓰레기인지 평가만. ​
​별로라고 하면 그냥 버리려고요.

​​만약 연재하게 된다면 홍보는 굳이 안하겠습니다.
​홍보 하는것도 친목질인가 아닌가 에매하긴 한데, 에매하면 그냥 안하는게 낮겠다 싶어서.
​볼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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