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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러브레터 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04 00:37:31
조회 782 추천 23 댓글 4
														






코코로한테 편지를 맡기고 나니 마음이 한결 덜어진 것 같았다.
그런 상상은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적어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좋아하는 사람한테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니까.
어떤 답장을 받아올까, 거부일까 긍정일까, 그것도 아니면...
고개를 저었다. 코코로한테는 이런 것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그녀를 믿자고 생각했다.
병실에 하루종일 있으니 너무나도 지루했다.
면회를 자주 오는 친구들은 학교가 끝난 다음에야 올 수 있었으니까 앞으로 몇 시간이나 남아있었다. 가족은 회사에 가있을테고, 잠을 자기에도 질리고, 휴대폰을 만지기에도 슬슬 볼것이 다 떨어졌고...
다음 라이브 곡이라도 만들어볼까 했지만 코코로의 콧노래가 없는 이상 그것도 무리였다. 결국 얌전히 침대에 누워서 조금 더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먹은 차에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이 시간이면 올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들어오라고 말하자 곧장 문이 열렸다.
그 너머에 있는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곧장 자세를 바로했다. 어째서 이 시간에 카논씨가?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다. 학교는 어떻게 하고 이 시간에 있는걸까-내가 입을 열자 카논씨가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며, 그대로 문을 닫고는 걸어잠그기까지 했다.
"미사키짱."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그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
*
수술까지 한 달이 남은 어느 수요일이였다.
다행히도 편지교환은 제법 효력이 있는듯 미사키의 상태는 좋아지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악화되지도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은 모르는 단 둘만의 은밀한 비밀이 이렇게 효력이 있을 줄 몰랐다고 혼자서 기뻐하고는 했다.
물론 그게 자신이 아니라 카논이 보낸 편지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슬프긴 했지만, 이걸로 미사키가 괜찮아진다면...
"코코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미사키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응, 왜? 내가 고개를 들어서 그녀를 쳐다보자, 전보다 조금 더 마른 그녀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무엇인가를 건내주었다.
미셸이였다.
미사키의 주특기인 양모펠트로 만들어진 미셸이 내 손 안에 얌전히 놓여져있었다.
"와, 미셸이네!"
"병실에 있는동안 할 게 없기도 했고, 늘 코코로한테 고마워서 만들어봤어. 마음에 들어?"
"엄청 마음에 들어! 고마워 미사키! 평생 소중히 간직할께!"
품에 꼭 껴안으면서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마음같아서는 확 끌어안고 싶었지만 환자의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었으니까 그건 자제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셸의 인형을 쿡쿡 찌르면서 미소짓고 있다가 그것을 다시 품 안에 소중히 넣었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웃는 미사키의 모습에 내가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최고야 미사키!"
"응, 만든 보람이 있네...저기 코코로, 목이 너무 말라서 그런데, 혹시 음료수좀 뽑아와줄 수 있어? 요 앞 편의점에서."
미사키가 부탁을 하다니, 드문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였기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다시 올 것이기에 가방같은건 전부 둔 채 다시 로비로 내려가, 병원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드물게도 편의점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서 살짝 인파 안쪽을 쳐다보니까 당황하며 서있는 치사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인파가 왜 몰렸는지 단숨에 이해할 수 있었다.
도와줄까 했지만 이내 미소를 띄며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보니까 프로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가벼운 팬싸인회로 바뀌어버린 편의점 안을 보면서 저걸 방해하는 건 예의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서 인파를 뚫고 지나가 미사키가 부탁한 음료수만 사서는 곧장 계산대로 향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가벼운 행동만으로도 10분정도가 걸렸지만.
"코코로짱?"
그렇지만 그녀쪽에서 날 알아본 모양인듯 내 이름을 부르며 인파를 해치고는 곧장 이쪽으로 다가오기에 나 역시 금방 미소를 띄우며 화답해주었다.
"야호, 치사토! 바빠보여서 말을 못걸었는데 이제 다 끝났어?"
"그렇네, 편의점에서 음료수만 사가려고 했는데 설마 이렇게 번질줄은...선글라스를 썻는데도 알아볼 줄이야."
그러면서도 흩어지는 팬들한테 손을 흔들어주는 둥 마지막까지 팬 서비스를 잊지 않은 그녀가 이내 선글라스와 모자를 푹 눌러쓴 뒤 나란히 계산대에 섰다. 값을 치르고 물건을 챙겨서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이제부터 뭐할거냐는 그녀의 질문에 미사키의 병문안을 간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자 힘내라고 말하며 그녀가 손을 흔들어주었다. 치사토도 남은 촬영 힘내라고 대답하며 곧장 몸을 돌려서 미사키의 병실로 향했다.ㄷ
음료수를 사러가는데 30분이나 걸리다니, 미사키가 많이 기다리겠다고 생각하며 병실로 향하자 그녀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미사키?"
혹시 상태가 안좋아진건가 싶어서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태연한 얼굴로 양 손에서 그녀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그녀의 양 눈이 살짝 충혈되어있었고 눈가는 촉촉한게 시야에 들어왔다.
"미사키, 혹시 울었어?"
"코코로...응, 아니."
아니라고는 했지만 눈에는 계속 운 흔적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걸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망설여져서 물어볼 수 없었다. 내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미사키가 이불 안에서 편지를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코코로, 이거. 그리고 오늘은 돌아가줄 수 있을까? 혼자 있고 싶어."
"응? 응! 알았어!"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사이에 안좋은 일이 있었나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편지를 받자 이상하게도 조금 젖어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소중하게 그것을 열려있는 가방 안에 넣고 방을 나가려던 차에 미사키가 떨리는 손으로 내 왼쪽 소매를 꼭 붙잡았다.
"괜찮아."
"뭐가?"
"괜찮아, 난 괜찮으니까 코코로, 걱정하지마...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둘이서 있어줘."
"당연하지! 미사키도 참, 무슨 말을 하는걸까!"
웃으면서 몸을 살짝 숙여서 그녀의 몸에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살며시 껴안은 제스처를 취해주었다. 늘 고맙다는 미사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몸을 일으켜 병실 밖으로 나가던 찰나 뭔가 이상한걸 꺠달았다.
자신이 병실에 들어온 다음 가방 문을 연 적이 있던가?
*
그 편지를 쓰는건 코코로짱이야, 병실에 들어온 카논씨는 살짝 동요하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그 편지는 지금 코코로짱이 쓰고 있어."
동요해서 되묻는 나에게 잘못들은게 아니라는 듯 그녀가 단숨에 말을 잘랐다. 잠시만, 어째서 코코로가? 내가 떨리는 눈동자로 카논씨를 쳐다봤다.
"후에엥...이런거 잘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시선에 부담이 가는건지 카논씨가 살짝 몸을 움츠렸지만 이내 곧 하나씩 설명을 시작해주었다.
자신은 지금 치사토짱과 사귀고있다는 것.
그래서 내 마음은 고맙지만 받아들여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코코로는 날 좋아한다는 것.
"...코코로짱, 엄청 신경쓰고 있었어. 이 사실을 솔직하게 전하면 미사키짱,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병세가 악화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나한테 부탁하더라. 편지는 자신이 대신 쓸테니까, 내가 쓴 걸로 해줄 수 없겠냐고."
거짓말이죠?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지만 카논씨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긍정의 의미였다.
"차였네요. 아하하, 제가 그러면 그렇죠 뭐..."
살짝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몸을 묻혔다. 카논씨의 말에 의하면 쭉 시라사기 선배를 사랑하고 있어서 내 사랑을 눈치채지 못했다니, 카논씨 다운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 한편 자신을 신경써주는 코코로의 마음은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조차 견디기 힘들텐데 거기서 내가 이런 부탁까지 하다니-
"저도 참 최악이네요."
씁쓸하게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카논씨와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코코로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이런 잔인한 부탁을 해버릴줄이야, 내일이 되면 사과하고 편지를 되돌려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카논씨가 고개를 젓고는 내 손을 꼭 붙잡아주고는, 그대로 입을 열었다.
"저기, 미사키짱?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인데-"
*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장 방으로 향했다.
책상 위에 미사키한테 받은 미셸을 잘 놓아둔 다음 가방 속에서 편지를 꺼내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쓸지 고민하면서 답장을 쓰기 위해 편지지를 옆에 두고 편지를 펼쳐들자마자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코코로한테]
눈을 꿈벅꿈벅 몇 번이나 감았다 뜨면서 다시 확인했지만 그 편지는 아무리 봐도 자신한테 보내는 편지였다. 미사키가 어째서 나한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카논한테서 자신이 아니라 내가 미사키의 편지에 답장을 한다는걸 들었다는 것, 나의 마음을 도망치지 말고 한 번 똑바로 받아들여달라고 한 것, 그 것 때문에 알면서도 편지 교환을 시작한 것...
[처음에는 죄책감이었어. 이렇게나 잔인한 부탁을 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
그때부터 감정이 복받쳐 오른걸까, 군대군대 눈물이 번져져 있었다. 문득 아까 방에 들어갔을 때 미사키가 울고있던것이 떠올랐다.
미사키, 이 편지를 쓰면서 울고있었구나.
[그렇지만 아니었어, 되돌려받은 답장에는 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을 읽을 떄 마다 나도 모르게 미소짓고 있는 내가 있었어.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지. 나도, 나도 코코로를 이렇게나 깊게 사랑했다는 걸.]
[카논씨가 이야기해줬어. 코코로, 가방 속에 늘 나에 대한 러브레터를 넣고 다닌다고. 그래서 시라사기 선배와 카논씨의 도움을 받아서 그걸 읽어보기로 했어.]
아까 음료수를 사달라고 했던 미사키의 부탁, 편의점에 있던 치사토가 순차적으로 떠올랐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계획일 줄은, 그러고보니 가방이 열려있던 기억이 있었다. 그 것 때문에 열려있던거구나 하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납득하고 있었다.
[훔쳐봐서 미안. 그렇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걸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 어떻게든 보고 답장을 해주고 싶었거든...저기, 코코로. 러브레터는 뭐라고 생각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은 이래. 모두 마음 속에 러브레터를 가지고 있어. 다만, 그걸 아직 전할 사람을 찾지 못했을 뿐 이지. 그걸 전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걸 완성해서...마침내 건내주는거야]
[내가 지금 코코로한테 이 편지를 쓰는 것 처럼]
편지를 다 읽어갈 떄 쯤 미사키의 눈물자국 위로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 번지기 시작했다. 미사키, 미사키, 미사키...몇 번이고 울먹이며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미사키는 알고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미사키한테 편지를 썻다는 것을, 그리고 카논의 조언대로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받아주었고 그 결과가 이 편지였다.
지금 당장 미친듯이 미사키가 보고싶었다.
면회는 무리였지만 전화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곧장 휴대폰을 집어들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카논한테서 전화가 왔다.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싶어서 곧장 통화버튼을 누르자, 내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다급한 카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일이야 코코로짱! 미사키짱이, 미사키짱이...!]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떨리는 손으로 급하게 편지를 집어들었다.
편지 속,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문장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참이나 움직일 수 없었다.
머리 속에는 카논의 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미사키의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어서 수술에 들어갔다는 그 말이.
*

안녕!

백갤 공식 똥손이 글을 써봤어요!

참고로 오늘 쓴건 패러디에요! 

옛날부터 쓸지말지 고민하다가 오늘 간만에 다시 노래 꺼내서 들으니까 회로 폭발해서 단숨에 다시 써내려봤답니다.
원곡은 GREEEEN의 연문 ~ 러브레터.

노말물이긴한데 영상 + 노래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으니까 내성 있는 사람들만 봐요. 전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봐서 써보고 싶었던거라...

대사 역시 노래 가사에서 차용 많이 해봤어요!

해서 오늘은 2일차.

2절내용 기반으로 써봤는데 원본과는 좀 차별점을 뒀어요! 사실 원작대로 쓰면은 카논이 나쁜 사람이 되는지라...

그래서 무리수를 조금 많이 뒀네요.

역시 1절만 하고 끝냈어야 했는데 뇌절까지 가서 그런가...

음.

오늘은 진짜 막 나갔군요

역시 오늘도 너무 막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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