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반짝두근, 야마부키 베이커리

무명(noname) · 2019.06.10 00:38:43

"사아~야아아~"

추욱- 늘어지면서도 쭈욱- 늘어나는 긴 말이었다.

"어라? 오늘은 어쩐 일로 기운없는 목소리야?"

"그게, 오늘 학교에서 수학 시간에 비정기 시험이라면서 선생님이 문제지를 쫘악 주시는 거야~ 그래서, 그래서어~"

"알아, 알아, 망쳤구나. 그럴 수도 있지."

카스미는 뭐든 열심히 하다보니, 공부에 쓸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그럴 수는 없는걸~! 아리사는 반에서 1등인데, 나는 뒤에서 1등을 하게 생겼다구..."

아리사는 전교에서 1등이니까... 비교 대상이 조금 잘못된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카스미에게 있어서 아리사는 '전교 1등'보다는 '친구'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못해 전자의 이미지가 아예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포피파의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하니까... 카스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카스미, 그러면 내가 공부 좀 도와줄까?"

"응?"

"아리사보다는 못하겠지만... 기본적인 정도는 가르쳐줄 수 있는데."

사실 카스미를 위해서라면 아리사한테 가르쳐주라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애초에 카스미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준 적도 있었고, 아리사가 나보다 공부도 잘하니까.

"에에... 공부는 싫은데......"

공부가 싫다며 칭얼거리는 카스미를 보니 왠지 웃음이 나왔다.

"후훗, 그럼 내가 가르쳐주는 건 싫은 거야?"

"앗! 그게 아니야! 그, 공부가 싫은 거지, 사~야는 좋아!"

"그래? 그럼 정말 다행이네."

나도 카스미 좋아하니까.

"하지만 사~야한테 배우면 안 될 것 같아."

"응?"

혹시, 나 카스미한테 성적 걱정받는 거야? 그래도 어느 정도 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내 실력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거나 그런 걸까나... 그럼 미안한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사~야는 부모님 도와드리느라 언제나 바쁘니까! 그래서 내가 도와달라고 하면 사~야는 날 위해서 쉬는 시간도 버리고 도와줄 것 같구... 그래서 그런 거야! 난 사~야를 좋아하고, 믿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렇구나, 고마워."

카스미와 있으면 왠지 즐겁다. 그저 빵집 관리를 하는 시간이 조금 더 특별해진다. 카스미에게는 주변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건지, 카스미와 있으면 빵집이 반짝임으로 가득 차있는 것만 같다. 계속 카스미가 여기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도 가르쳐줄 수는 있어. 절대 무리하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사~야도 쉬어야 하는걸!"

"......카스미, 그거 알아?"

카스미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떤 거?"

"카스미랑 있으면, 왠지 세상이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두 같이 있으면..."

"카스미. 너만 같이 있어도 세상이 달라보여."

"사...야...?"

아, 혹시 내 말이 이상했나?

"아, 그러니까, 물론 모두 같이 있을 때가 최고로 반짝거리지."

"역시 그런 거 맞지...?"

"하지만, 카스미 너는,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나를 포피파의 일원으로 만들어준 건, 포피파의 모두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앞에서 나를 끌어당겨준 사람은, 카스미였으니까...

"그거 알아? 카스미는 반짝반짝두근두근을 좋아하고 찾잖아."

"응!"

"분명 그건, 누구나한테 있다고 생각해."

"그럴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활짝 웃으며 말하는 카스미에게, 조금 더 솔직한 얘기를 시작했다.

"나 말이야, 카스미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반짝반짝거리는 것 같다고 했었지?"

"으, 응...?"

"그리고 왠지 같이 있으면 두근두근거려."

"그렇다면... 이건 카스미가 나한테 반짝반짝두근두근인 게 맞겠지?"

내 말을 들은 카스미는 잠시 굳어져있었다.

카스미는 과연 어떤 반응을 해줄까. 그걸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는 어지러워지고, 가슴은 뜨거워지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사-야."

"......"

"얼른 일어나! 학교 지각할 거야!"

.

에?

"내가 뭘 들은 거지?"

고개를 들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꿈속에서 본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 얼굴보다도 오랫동안 보아온 얼굴.

"사나?"

"응?"

"아, 꿈이었구나. 나 이제 깼어."

"그래?"

완전히 깬 건지 확인하려는듯 내게 말하는 사나는 아직 피곤한지 하품을 했다.

"응. 오늘은 일찍 일어난 거야?"

"응. 언니가 움직일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 안 움직이길래."

"기특하네. 잘했어."

적당히 꿈을 끊어줘서 고마워.

대답은, 현실에서 한 번 들은 거로 충분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쓰다듬어준 뒤, 내가 자던 자리에 그대로 눕혀줬다.

"그럼, 잘 자."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학교로 향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꿈을 왜 꾼 건지 모르겠어.

이미 현실에서 겪은 일이라 다시 보는 건가?

오늘도... 학교에서 만나면 이 꿈 얘기를 해줄까.

후후, 카스미는 어떤 반응을 보여주려나. 벌써 보고 싶어지네.

오늘도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야마부키 베이커리.

그 베이커리가 더 빛나고 두근거리게 해주는 사람과 사귀고 있는,

간판소녀인 저 야마부키 사아야는 앞으로도 계속 그 사람과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꼭 들러주세요.

앞으로도 그 사람과 함께 반짝반짝두근두근거릴, 야마부키 베이커리에.

- BanG! Shorts, Kasumi X Saya + 1. 오늘도 반짝두근, 야마부키 베이커리

예쁘게 못 써서 미아안!! 내가 무능해서 그래... 무능한 날 용서하지 않아도 돼... 무능한 날 욕해도 괜찮아... 흑흑

중간에 아XX꿈이고 사실 고백도 안한 척 훼이크를 넣으려고 했는데, 잘 낚였을까? 안 낚였겠지... 난 글을 못 쓰니까...ㅠ

여기 내용은

-

사아야가 카스미에게 카스미가 자신의 반짝×2두근×2라고 전함

...이라는 꿈을 꿈

사실 이미 고백도 한 상태에 서로 이어진 상태였습니다! 데헷!

그래서 결론은 야마부키 베이커리 많은 사랑 부탁해요

-

으로 생각하고 써봤는데, 그렇게 전해졌을지 모르겠네... 으음, 일단 수정을 고려하며 이만 가볼게!

다음에 봐!

미, 미안해... 사실 나 ㅂ, 보기 싫으면 굳이 안 봐도 돼...... 미안...

- 지워지지 않는 꿈, 사라지지 않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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