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넘넘 이쁜 언니를 본 금사빠 4차원 소녀. 다짜고짜 달려가서 언니 저랑 사겨요! 하면서 빵긋 웃지만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여자가 쓰고있던 후드를 살짝 벗으니까 세상에 서큐버스인 거임. 소녀는 0.45초정도 당황하지만 다시 언니 좋아해요! 하면서 달려들겠지.

정작 서큐버스는 소녀가 딱히 맛있을거 같지도 않아서 피하는데 소녀가 계속 언니 넘 이뻐요 좋아해요 하면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거임. 아 귀찮다고 꺼지라고 몇번을 말해도 안들어먹으니까 서큐버스가 소녀를 자기 집? 서식지? 여튼 거기로 데리고 가겠지. 그곳엔 이미 서큐버스의 미약으로 쾌락의 노예가 되어 침대에 묶인 채 제발...절 더 안아주세요... 어서... 하면서 정기를 빨아먹히만을 기다리는 여자들로 넘쳐날거야. 

원래 다른 서큐버스는 필요할 때만 정기를 뽑아먹기만 하면 되는데 이 서큐버스는 워낙에 성휩마인지라 정기를 뽑아먹는 그 자체가 너무너무 좋은 거임. 그래서 우리가 집에 야식 쌓아놓듯이 여자들을 손수 개발한 미약으로 취하게 해서 자기 서식지에 보관해놓는 거임. 꼴릴때마다 꺼내서 잡아먹게.

충격을 받았는지 제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못하는 소녀에게 서큐버스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하겠지. 

내게 이렇게 여자가 많은데, 왜 굳이 널 만나야 하니? 

소녀가 고개를 숙인 채 부들부들 떨더니 나지막하게 말하겠지.

'그럼, 여자가 없으면 돼요?'

'응?'

'여자가 없으면, 저랑 만나주는 거에요?'

서큐버스가 이게 뭔말이래...하면서 잠깐 생각해보니 이 여자애 가만 보니 마법사인 것 같거든. 해독주문을 만들어오려고 그러나, 재밌네. 

'뭐, 여자가 하나도 없으면 생각해 줄지도 모르지?'

서큐버스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바로 그 집에서 뛰쳐나가겠지. 서큐버스는 이제 한동안은 좀 평화롭겠다며 안심하지만 며칠 지나니 은근 그 소녀가 계속 떠오르겠지. 아니 이게 뭐지. 왜 떠오르는 거야. 궁금해하겠지만 답을 알 수는 없을 거야.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오늘도 즐거운 ㄹㅈㅅㅅ ㅎㅍㅍ을 하며 정기를 빨아먹는 서큐버스. 그런데 누가 노크를 하네? 서큐버스가 가서 문을 열어보니 그 소녀인 거임. 오랜만에 본 소녀는 얼굴도 조금 어두워지고 무엇보다 눈빛이 죽어있었어. 소녀는 서큐버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집 안으로 들어와. 그러곤 품에서 단검을 꺼내더니 검지손가락을 잘라서 그 피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지. 소녀가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않아 서큐버스도 잠자코 있었어. 

이윽고 마법진을 다 그린 소녀가 영창을 하자 마법진이 희미하게 빛나더니 곧 사라지겠지. 그렇게 심각하게 하더니 이게 끝인가, 은근 실망한 서큐버스였지만 속내를 숨기고 소녀를 조롱하겠지.

'어머, 실패한것 같은데 어쩌니?'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지만 갑자기 다리가 풀려서 제자리에 쓰러지겠지. 이게 무슨, 이라고 말을 하려 하지만 숨이 쉬어지질 않을 거야. 곧이어 온몸을 찢어발기는 고통이 찾아와 서큐버스는 꺽, 끄윽 하며 잘 나오지도 않는 비명을 지르겠지.

온힘을 다해 겨우 고개를 소녀 쪽으로 돌리자 소녀는 광기에 찬 미소를 짓고 있겠지. 

'죄송해요, 언니. 많이 아프죠?'

'그래도 괜찮아요. 죽진 않을 거에요. 언니는 서큐버스니까.'

'뭐, 다른 여자들은 버티지 못하겠지만 말이에요.'

'끅, 아악, 아...'

'전 괜찮아요. 제 피로 그린 마법진이니까요. 정말 많이 연구한 작품이에요. 솔직히 작동 안할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에요!'

'으으, 극.'

'아, 이제 한계인 거에요? 괜찮아요, 언니. 조금 자고 있어요. 금방 깨워드릴게요.'

'이제부턴 제가 언니를 돌봐드릴게요.'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소녀의 밝은 웃음을 보며 서큐버스는 의식을 잃겠지.

옛날에 쓴 글 보다가 생각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봄.

내가 요새 많이 힘든가보다. 이런 스토리가 내 뇌에서 나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