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다리 미켈-2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대세는 백합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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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백합'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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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회색다리 미켈-2앱에서 작성

아나콘다딥쓰롯

2019.06.15 23:27:23

조회 458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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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갇힌지 한달째.

알바는 몇번이나 도망쳐보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두 검은요정이 동굴의 입구에 상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명이 자리를 비우면 다른 하나가 입구를 지키니 절대

들키지 않고 나갈수 없다.

미켈은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어서 필요하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았다.

미켈은 자주 어디론가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얻어오곤 했다.

보통은 그날의 양식이지만 무기와 화살, 밧줄도 종종 섞여

들어오곤 했다. 거대한 전쟁검, 사람만한 장궁, 날이 시퍼렇게

선 도끼 같은 것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창조된 도구.

하나같이 거대한 체격에 맞는 중후장대한 것들 뿐.

알바가 이곳에서 할 일은 거의 없었다.

식사는 보통 반조리된 음식이나 보존식을 먹었고, 미켈은

나갔다가 돌아올때 마다 옷을 갈아입고 오니 빨래를 할 일도

거의 없었다. 검은요정들은 사람이 자기 소지품을 만지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게하니, 알바가 하는

일이라곤 그저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듣는것.

알바가 살면서 이렇게 한가한 때는 없었다.

알바는 철이 들기 전부터 집안일을 도왔다.

다섯도 넘는 남매들은 업어 키우고, 양털로 천을 짜며,

해뜨면 일어나서 잠들기 직전까지 일했다.

대가족의 장녀란 그런 것이니까.

이렇게 잘 먹어본것도 처음이었다.

미켈은 매일같이 새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납작한 빵과 버터, 고등어,연어, 난생 처음 맛보는 고기들까지.

쫄깃한 사슴고기 육포, 담백한 쇠고기, 기름기 흐르는 돼지고기도. 우유와 맥주도 원없이 마셨다.

그저 눈 앞에 있는걸 먹어대기만 하니 자연스레 살도 붙었다.

미켈은 알바가 뭘 먹는것을 즐거워 했다.

입에 넣은뒤 씹고 삼키는 것을 유심히 보며 행복해 하며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다면 잊는 법이 없었다.

알바는 그렇게 사육되고 있었다. 귀족이 키우는 고양이와

다를바 없다.

그렇게 매일 지속되는 하루속에 불안함은 점점 커져만 간다.

거인은 사람에게 호의적인 종족이 아니다.

보통은 그랬다. 산을 뒤집고 호수를 메우며 강을 넘치게 했다.

강풍을 일으켜 나무를 뿌리뽑고 밭을 해집고 가축을 죽이며

산에 들어온 사람들을 이유없이 죽였다.

검은요정들도 그렇다.

광부를 방해하며 애써캐낸 광석을 훔쳐가고 연장을 못쓰게

만들곤 했다.

사람을 못살게 구는 나쁜것들. 보통은 그렇게 알고 살았다.

그것들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범한 아가씨에게 귀한 음식을 먹이며 호의호식하게 해줄리

없다. 알바의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미켈은 가끔 알바를 품에 안고는 냄새를 맡고는 했다.

물론 갑자기 목을 물어뜯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아직은.

무엇이 그리 향기로운 것일까. 하반신이 늑대라서 후각도

늑대같은 것일까? 얼굴은 사람인데?

가끔 피곤에 쩔었을땐 그대로 잠들때도 있었다.

깊은 잠이 빠진 미켈의 얼굴은 아름다워보였다.

알바는 어느샌가 그것에 익숙해졌다.

늑대털이 여기저기 날리는 축축한 동굴.

미켈이 늘 바쁜건 아니었다. 일주일에도 몇번씩은 알바와

시간을 보내곤 했다. 미켈은 알바에게 자신이 어릴때 들은

옛날 얘기를 해주곤 했다. 그 내용은 신이 죄없는 거인을

괴롭히거나 해서 거인이 반격하는 내용이 많았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신들의 아버지가 거인의 조상을 죽이고

거인들은 숲속으로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반면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다.

알바가 미켈 하반신의 늑대털을 땋아준 적이 있었는데,미켈은

일주일 내내 그것을 풀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조금씩 가까워져갔다.

- dc official App

고정닉 7

원본 첨부파일 1

dances-with-wolves-in-norwa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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