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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 마지막 이세계 1앱에서 작성

공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0 19:07:16
조회 1096 추천 44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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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자주가던 시장의 상인이였다.

[어머, 처음보는 얼굴이네요. 여행객인가봐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저예요. 레이.]

[어머, 그러게! 나도 참, 정신을 어디두고 다니는 지.]

두번째는 블루메.

[잠깐 여기는 조리실이라서 손님은 들어오면 안된다고.]

[아니, 저 새로운 레시피를 드릴려고..]

[?]

[저예요, 레이!]

[아차!]

그 후로는 이와 같은 일이 기억하기도 힘들만큼 자주 일어났다.

----------

[이 세계가 저를 점점 잊어가고 있는걸까요.]

[......]

처음에는 클레어님과 '이런일이 있었다니깐요~' 하며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이 빈번하게 일어남으로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이건 분명 마물의 짓일거예요!]

[마을의 사람들이 불특정한 무언가가 아닌, 저만을 잊고 있는 일이요?]

[으음... 아니면 우리 왕국을 공격할려는 다른 왕국의 마법사의 소행일지도!]

[고작 저를 잊게 함으로 무슨 이득이 있을지]

[레이는 꽤 강한 마법사니까 고립시킬려는 목적으로..?]

[저를 고립시키기 위해서 였다면 클레어님께 저를 잊도록 먼저 시도하지 않았을까요?]

[으음...]

분명 이 세계가 나를 잊어가는것은 분명하다.
다만, 클레어님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실뿐.

[인제 혁명도 끝났고 제 소원이였던 클레어님까지 구했으니, 이제 이 세계가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뭐, 그런거겠죠?]

[레이는 어쩜 그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나요?!]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정말로 없는걸요..]

[아니요! 제가, 레이를 붙잡을 방법을 찾겠어요. 분명 이세계 관련 서적을 찾다보면 답을 찾을지도 몰라요! 아뇨, 찾아 낼거예요.]

클레어님은 결심에 찬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클레어님이 나에게 덤덤하게 말한다곤 했지만 사실 속으로 정말 사라지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이 있긴했다. 하지만 지금의 클레어님을 보니 그런 불안따윈 전혀 불안하지않았다.

[네, 감사해요. 클레어님.]

---------------

그 후로 일주일이 흘렀다.
클레어님은 일주일만에 저택의 큰 서재를 다 보고 지금 학교의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찾아보고 계셨다.

[클레어님, 잠시 휴식을 취하죠.]

[..네.]

클레어님은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 후, 책으로 싸여져 있는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마침 학교 도서관이였기에 우리는 학교의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쉬기로 했다.

[학교 오랜만이네요.]

[네, 클레어님 기억나시나요? 저희 옛날에 여기서 봉납무 연습을 했었잖아요.]

[물론이죠, 레이와의 추억 전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후후, 클레어님.]

나의 부름에 나를 바라보는 클레어님, 그런 클레어님에게 나는 무릎을 탁탁하고 두드렸다.
클레어님은 잠시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곧 내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그때랑은 상황이 바뀌었네요.]

[클레어님 저를 위해 고생하시니깐요. 특별 서비스라고요~ 물론 원하시면 언제든 해 드릴 의향은 있지만요.]

[후후후, 네 감사해요. 그러고보니 그때 레이 분명 이런 말 했었죠. '허벅지 넘나 부드러운걸요']

정말 토씨하나 안 틀리고 말하는 클레어님.
저에 대한건 모두 기억해주시는군요 사랑이네요.

[레이의 허벅지 부드럽네요.]

깜박이없이 들어온 클레어님의 직구.
넵, 그대로 명중했습니다-

[클레어님의 허벅지도 엄청 부드러워요. 어젯밤만해도 정말 최고였는걸요.]

[...레이, 이 세상에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당신을 느낄수 있는 사람이 저뿐이라도 전 당신을 사랑할거예요]

찌잉

[클레어님.]

[물론 그런 일 생기게 두지 않을거지만요, 그만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앗, 벌써요?!]

나는 아쉬움을 잔뜩 표현했지만 클레어님은 아랑곳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 후로 또 다시, 일주일 후
어제는 미샤가 나를 깜박했다. 금방 떠올리긴 했지만, 조금 충격이였다.
나와 관계가 얕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를 완전 잊었다.

학교 도서관까지 전부 찾아본 우리는 세인전하께 부탁해
왕국의 서재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클레어님.]

[......]

클레어님은 책으로 만들어진 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셨다.

[요며칠 제대로 못 주무셨죠?]

[......]

여전히 내 말에 대답이 없는 클레어님.

[죄송해요, 클레어님.]

[네?! 무슨-]

나의 사과에 클레어님이 그제야 반응해주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클레어님께 수면마법을 걸어 억지로 재웠다.
나는 클레어님을 공주님안기로 들어 왕국에 미리 부탁했던 서재 안의 침대 위에 눕히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며 말했다.

[저를 위해 노력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그로인해 무리하는 모습은 보기 싫어요.]

------------------

한달이 흘렀다.
나를 온전히 기억해주는 사람은 클레어님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이들은 인제 완전히 나를 잊은 듯했다.

[클레어님.]

촤라락

[클레어님.]

부스럭부스럭

[클레어님.]

쓱쓱쓱

애타는 나의 부름, 클레어님은 모두 무시한 채, 한 손으론 책을 뒤져가며, 반대 손으로 이것저것 쓰고계신다.
나는 펜을 쥐어 글을 쓰고 있는 쪽의 손목을 잡았다.

[클레어님.]

[......]

[저 봐주시겠어요?]

[......찾지못했어요.]

떨리는 목소리.

[레이를 붙잡을 방법, 찾지 못했어요. 이젠 진짜 시간이 없는데..]

책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책이 꾸깆하고 소리를 내며 구겨졌다.
클레어님의 손목을 잡은 내 손등 위로 물이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클레어님.
이건 그런 클레어님의 눈물이다.

[괜찮아요. 저 알고있는걸요. 저를 위해 클레어님이 노력하신거.]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어서, 빨리 찾아야해요.]

[..클레어님, 있죠. 저 왠지 모르게 알겠어요. 분명 오늘까지일거예요. 제가 이 곳에 있을 수 있는게.]

[!!]

[그러니, 그동안 책이 아닌 저를 봐주시겠어요?]

나의 말에 드디어 고개를 드는 클레어님.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그렁그렁 모여있었다.

[레이, 가지마요. 제 곁에 항상 있어줘요. 사랑하는 레이 제발요.]

클레어님의 애원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 했다.
나도 가기 싫다고 울면 클레어님 지금보다 더 우실까? 더 울겠지?
그럼 나만이라도 울지말자.

아무 말없이 나는 클레어님을 가슴에 묻었다.
그리고 소리내며 우는 클레어님.

[클레어님, 제가 사라져도 저를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클레어님은 우느라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

우리는 마지막을 즐기기 위해 왕국을 나왔다.

마지막은 특별하게? 아니면 평소처럼? 어떤게 좋은 마지막일까.
고민을 하고 있자니 울음을 그친 클레어님이 내 손을 깍지 껴 잡아주셨다.

응, 정했다.

[클레어님, 집으로 갈까요?]
[레이, 집으로 가죠?]

[어랏, 저희 통했네요]

[그러게요.]

우리는 상점가를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갔다.

---------

클레어님과 단 둘이 사는 우리의 집.
집은 언제나처럼 아늑했다.
우리는 마당으로 나가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레이, 저와의 첫만남 기억하시나요?]

[네, 물론이죠. 처음 실제로 본 클레어님은 정말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맞아요. 분명 레이 그렇게 말해주셨죠.]

[바캉스때의 수영복 차림 클레어님은 아름다우셨어요.]

[레이의 수영복 차림도 귀여웠어요. 또 가고싶네요.]

[저도요.]

[레이와 봄에는 꽃을 보고 여름에는 바다를 가고 가을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겨울엔 눈사람도 만들고 싶어요.]

클레어님의 목소리가 점점 떨린다.

[새해에는 서로 새해인사를 하고, 서로의 기념일도 챙기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힘들땐 서로 위로해주며.]

[... 좋네요.]

[올해도, 내년도, 내후년도 앞으로 쭉 같이]

[..네.]

[레이와 있고 싶어요.]

[..저도요.. 클레어님.]

대화를 할 수록 점점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노을빛으로 물든 풍경.

나는 클레어님의 앞으로 몸을 움직이고 한쪽 무릎은 꿇고는 상점가를 가로지를 때, 급하게 산 물건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물건은 작고 네모난 케이스로 케이스를 열자 반지 두개가 나왔다.
곧 사라질 나의 이기적인 행동인건 나도 알고 있다.

[사면서도 많이 망설였어요. 오히려 클레어님에게 상처만 주는게 아닐까 하고요. 하지만 역시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들수록 안하면 안된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클레어님 저와 결혼해주세요.]

[흐윽.. 네, 좋아요. 레이.]

클레어님은 나에게 자신의 왼손을 내밀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클레어님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드렸다.
그리고 남은 반지 하나를 클레어님이 집어 나의 왼손 약지에 끼워 주었다.
우리는 반지가 끼워져 있는 서로의 약지를 보여주며 웃어보았다.

[헤헤. 클레어님, 제가 사라지더라도 저를 잊지말고 꼭 사랑해주세요.]

[당연하죠.]

[사랑해요 클레어님.]

[저도, 사라-]

땡그랑.

클레어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를 사라지고 클레어님이 끼워 주신 반지만이 바닥에 떨어져 소리를 남겼다.

[윽..흐으윽...흑윽... 마지막 말.. 끝까지.. 들어줘야죠 레이...]

클레어님은 나에게 닿지 않는 큰 울음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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