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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의 주위로 은백색 빛이 일렁인다. 카스미는 울상이 되어 식은땀을 흘리는 검은머리 소녀를 바라본다.

물어보고싶은건 많았지만, 마법에 집중하고 있을때 말을 걸게되면 마력이 흐트러져 효과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카스미는 발만 동동거리며 아리사와 쓰러진 소녀를 번갈아볼수밖에 없었다. 잠깐의 침묵 뒤, 아리사가 식은땀을 닦으며 일어난다. 곧이어 검은머리의 소녀의 눈이 꿈틀댄다.

"정신이 들어? 괜찮아?!"

"카스미! 방금 일어난 애한테 들러붙지마! 아직 정신도 못차렸는데."

"으으... 아파.."

"괜찮아? 아리사가 치유해줘서 이제 곧 괜찮아질거야."
"아.. 여긴..?"

"어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피투성이로 있던건데?"

소녀는 입을 꾹 다문채, 시선을 피했다. 아리사는 멋쩍은듯 볼을 한번 긁고는 카스미를 바라봤다.

"쟤 어떻게 할거냐. 라고 해봤자 같이 있자고 말할거지?"

"헉.. 아리사 이제 내 마음도 읽을 수 있게 된거야?"

"하루이틀이냐.. 너는.. 그러니까 음.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을까? 실례가 된다면 사과할게."

"나는 토야마 카스미!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혼자라면 혼자 지내는거보다 우리랑 같이 지내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우시고메 리미..입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다면 같이 지내게.. 해주세요. 돈이라면 있으니까 부탁드립니다.."

"이치가야 아리사야. 왜 그렇게 된건지는 자세하게는 안물을게. 내킬때 말해줘."

리미는 시선을 피한채 고개만 끄덕였다. 제 또래의 아이들로는 보이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리미는 아직까지 경계를 풀 수는 없었다.

"비슷한 나이인것같은데 편하게 말해도 될까? 우리는 램피드에서 용병단을 등록하려고 왔어! 그런데 다섯명이 안돼서 용병단에 등록을 못한다 하지 뭐야.. 그래서 오늘 임시용병단을 등록하러갈건데 혹시 괜찮으면 리미도 같이 할래?"

"아, 아니 내는.. 나는 괜찮아. 당분간은 그럴 생각이 없어.."

"그래, 그러면 우린 용병 사무소에 갔다올게.리미도 갈래? 혼자 있으면 불안할지도 모르니까."

아리사의 말에 리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나도 저런거 하나 배우고싶네' 생각하며, 아리사는 카스미를 끌고 용병 사무소로 향했다.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 출신지와 이름, 나이만 적으면 임시용병단 증명서가 발급된다. 임시는 어디까지나 임시일 뿐, 정식 용병단으로 등록하는 절차는 훨신 복잡하다.

임시용병단 증명서를 발급받은 둘과 그림자 하나는 곧장 의뢰 게시판으로 향했다.

의뢰 게시판에는 F급의 잡일부터 S급의 마물 토벌까지 매일매일 다양한 의뢰가 용병 사무소를 통해 올라온다.

의뢰를 등록할 사람은 용병 사무소에서 적합한 절차를 걸친 뒤 보상을 용병 사무소에 맡기고, 의뢰를 받은 용병은 의뢰를 해결한 뒤 사무소에서 세금 3%를 뗀 보상을 받는 식으로 용병 사무소가 굴러간다. F급 의뢰는 잡다한 마물 또는 동물 처치가 주로 있으며, S급 의뢰는 귀족의 의뢰나 위험한 마물 사냥이 대부분이다. S급보다 높은 등급의 의뢰는 왕실에서 발급하며, 대부분 나라의 안전에 관련된 처치 임무들이다.

"보자.. 지금 할만한 의뢰는.. 이거려나?"

"나도 볼래! 에.. F등급 쥐떼 처리. 농장에 쥐 떼가 나타나서 너무 곤란합니다. 보수 10실버. 괜찮은것같아, 아리사!"

"그래, 바로 가자. 갔다가 아침 먹고 가면 딱이겠다."

"우- 아리사 할머니의 밥 그리워.."

아리사는 어이없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 주인은 환히 웃으며 둘을 맞이했다.농장은 쥐에 의해 여기저기 엉망이 되어있었다.

주인은 쥐 떼가 자주 나오는곳으로 둘을 데려갔다.

"여기에 그 망할 쥐놈들이 많이 보여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하도 날쌘놈들이라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주인은 연신 부탁을 하며 돌아갔다. 둘은 쥐의 흔적을 쫓아 근처에 미끼를 올려두었다. 근처 적당한 상자 뒤에 몸을 숨겨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우리 실전은 처음이네. 아리사 마법쓰다 혀 꼬이면 안된다?"

"내가 너인줄아냐! 그러는 너야말로 새 무기 휘두르다 손목 나가도 치료 안해준다?"

"잘못했어! 헤헤 마음에 들어 이거. 꼭 별같이 생기지 않았어?"

"어련하시겠어~ 나오면 바로 잡을수있게 준비나 해둬"

숨죽이며 얼마동안 몸을 숨기고있자, 쥐 떼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찍찍!

"으.. 쥐 완전 싫어. 징그럽고 더러워. 가까이 오면 바로 잡을준비 해라?"

"알았어, 그런데 쥐들 너무 빨라서 내가 때리기전에 도망갈것같은데 혹시 슬로우 걸어줄 수 있어?"

"그래그래, 가까이 오면 셋 하고 쓸게. 온다! 하나.. 둘.. 셋! 슬로우!"

아리사의 지팡이에서부터 나온 녹색 빛은 쥐떼들에게 정확하게 닿았다. 쥐 떼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도망가려했지만, 마법에 의해 느려진탓에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카스미는 상자에서 튀어나와 크게 도약하며 쥐떼들을 내리찍었다. 쥐 떼는 카스미를 발견하고 카스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쥐 떼에 카스미는 잠깐 머뭇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그녀에게 뛰어드는 쥐를 한 마리씩 잡기 시작했다.

"홀리 애로우!"

아리사는 침착하게 1레벨 마법 홀리 애로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항상 할머니와 수련할때 사용했던 마법이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생물을 맞추려니 생각만큼 잘 맞지는 않았다. 쥐 떼를 절반정도 잡았을때쯤, 아리사는 익숙해진듯 하나둘씩 맞춰가기 시작했다.

"이제 얼마 안남았어! 아리사!"

"나도 알고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쥐 떼에 걸어둔 슬로우 마법이 풀렸는지 남은 쥐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쥐들이 남아 도망치게되면 다시 번식을 해서 농장을 어지럽힐게 분명하므로, 반드시 씨를 남기지말고 다 잡아야했다. 아리사는 다급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리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날쌘 쥐 몇 마리는 마법을 피해 달아났다. 쥐를 놓친게 분해 카스미가 따라가려 할 때

- 슉!

- 찌익!

작은 단검이 날아와 도망가려던 쥐들에게 정확하게 박혔다. 카스미는 단검이 날아온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리미! 와! 이거 리미가 던진거야? 대단해!"

"으응, 그냥 두면 놓칠것같아서.."

"와아! 고마워! 덕분에 다 잡을 수 있었어!"

"고마워, 리미. 너도 대단한데?"

리미는 얼굴이 붉어진채로 다시 그림자 속으로 스르르 사라졌다.

안녕!

오늘 첫 전투씬이 나왔어! 좀 더 긴박한 전투씬을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나오지는 않은것같아.

쓸 말이 없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