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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용사파티에서 도망친 모험가 미사키와 밝혀지는 진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4.32) 2019.06.25 23:24:53
조회 1009 추천 31 댓글 5
														
저번에도 말했듯이 다른 사람이 쓴 용사파티에서 도망친 미사키
내용으로 쓰는 거야

물론 거기에 오리지널 전개를 덧붙였으니 이건 3차 창작이라 할
수 있을지도.

(오리지널 전개가 된 이유는 기존 설정대로 쓴 3시간 어치 글을
두 번이나 날려서. 저장은 필수야 백붕이들!)

—————————————————————————

달빛이 비추는 왕궁의 정원은 조용했다. 미사키는 지친 몸을
벤치 위에 앉히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연회장의 소리가 멀리서
간간이 들려왔지만, 미사키는 방금 전까지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이
마치 꿈처럼 느껴져 현실감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진짜 꿈같은 일이지.’

평민인데도 용사로 뽑혀 힘을 받게 되고, 뛰어난 동료들과 모험
끝에 동쪽의 마왕을 쓰러트렸다. 만약 평범하게 살던 시절의
자신에게 이런 미래를 얘기했으면 절대로 믿지 않았으리라.

거기다가 모험을 통해 미사키가 얻은 것 중에서는 마왕을
물리쳤다는 칭호보다도 더 값진 것이 있었다.

흡사 태양같은 미소와 흩날릴 때마다 황금가루가 뿌려지는
듯한 금발의 소유자. 왕위 계승 1순위이자 강력한 힘으로 마왕을
문자 그대로 분쇄해버린 역대 최강의 용사.

그녀의 츠루마키 코코로라는 이름은 이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미사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미사키가 인생동안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매력적인 그녀는 모험
내내 미사키와 허물없이 지내왔고, 마왕 퇴치를 축하하는 오늘의
연회에선 미사키와 단 둘이 춤을 추기도 했다. (평민이라 춤에
익숙하지 못한 미사키는 코코로의 발을 여섯 번 정도 밟았지만,
코코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웃어주었다)

이쯤되니 연애 경험이 없는 미사키는 코코로를 향한 연심을
막을 수 없었고, 종종 ‘혹시 코코로도 나를?’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면 미사키의 입가엔
절로 미소가 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사키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정원의 침묵을 깬 것이다.

“실례해도 될까요?”

미사키가 목소리의 주인을 보자 벤치 옆에 한 귀부인이 서
있었다. 평민의 습관대로 미사키는 자리에서 일어나 귀부인에게
인사했고, 가볍게 인사를 받은 귀부인은 미사키가 방금 전까지
앉아있던 벤치에 앉았다.

“용사 미사키 씨라고 알고 있습니다. 잠시 얘기를 나눠도 될까요?”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지는 그 태도에 미사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순간 이후로, 용사 미사키의 삶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

미사키는 눈을 떴다. 바닥에 뻗어 있던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피니 그녀가 있는 곳은 사방에 물길이 나있는 유적 안이었다.

“잠시 정신을 잃은 사이에 옛전 일을 꿈 꾼 건가...”

그녀는 유적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몬스터 퇴치 퀘스트를 하는
도중이었다. 도롱뇽 형태의 거대한 몬스터와 맞붙어서 놈의
머리에 칼을 꽂아넣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직후 반격을 받아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보통이라면 죽는 것이 당연한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미사키는
싸움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걸어둔 방어마법때문에 잠시 기절한
것을 빼고는 몸이 멀쩡했다.

단지 정해진 한계를 넘어선 충격을 상쇄하느라 모든 마력을
써버려서 미사키는 당분간 다른 마법을 쓸 수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녀의 칼은 아직도 몬스터의 머리에 박혀 있는
상태였다.

“곤란하네, 이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던 미사키는 멀리서 몬스터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자 일단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곳곳의 물길 때문에 유적의 바닥에는 물이 차있었다. 걸어가는데
지장이 될 정도의 깊이는 아니었지만, 발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 미사키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녀석은 금방 이쪽을 찾아낼거야. 그 전에 뭐라도 무기를 찾아야...’

아닌게 아니라 몬스터가 내는 도롱뇽 특유의 울음소리는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미사키는 소음을 내는 것을 감수하고
발을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곧 미사키의 눈에 잡동사니가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전에 왔던 모험가의 짐 같았다. 미사키는 서둘러 달려가
괜찮은 무기가 있는지 뒤지기 시작했다.

“찾았다!”

이윽고 미사키는 칼을 한 자루 찾았다. 거대한 투핸디드 소드라
키가 크지 않은 미사키로서는 쓰기 편한 칼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뭐라도 무기가 있는게 중요했다.

미사키가 큰 칼을 들고 무게를 재보는데 순간 잡동사니 속에서
작은 형체가 튀어 올라 그녀를 향했다. 미사키가 반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니 두동강 난 도롱뇽이 바닥에 떨어졌다.

“녀석의 새끼인가?”

미사키가 의아해 하는 사이, 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덩치의
도롱뇽이 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아마 높은 곳에서 바로 몸을
날린 모양이었다.

몬스터는 자신의 참혹한 모습의 자기 새끼를 확인하고는 분노에
찬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그 모습에 미사키는 쓴 미소를 지으면서
투핸디드 소드를 들어올려 자세를 잡았다.

“미안. 하지만 나도 소중한게 있어서 여기선 못 죽어주겠다.”

거대한 도롱뇽이 분노에 찬 상태로 미사키에게 달려들었다.
미사키는 몬스터가 적당한 간격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알맞다고 판단된 때에 크게 칼을 휘둘렀다.

주둥이가 베인 몬스터는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고, 미사키는 칼을
휘두른 반동을 이용해서 그대로 도롱뇽의 위턱을 향해 칼을 찔러
넣었다.

—————————————————————————

“역시 듣던 대로네요 미셸 씨! 그야말로 참 된 모험가세요!”

퀘스트를 준 길드의 접수원 이브는 마을로 돌아와 보고를 하는
미사키에게 달려들어 끌어안았다. 놀란 미사키가 정중하게
이브의 몸을 떼어놓았지만, 이브의 눈은 여전히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미사키는 그 모습이 마치 대형견 같다고 생각했다.

“아뇨, 전 그저 받은 퀘스트를 했을 뿐인데요 뭘.”

“그렇지 않아요! 최근의 모험가들은 하나같이 몸을 사려서 이런
위험한 퀘스트는 받지 않으려 한다구요! 과거 서쪽의 마왕을
봉인한 용사와 얼마 전에 동쪽의 마왕을 물리친 용사들이 알면
정말 통탄할 일! 그런데도 미셸 씨는 이 어려운 퀘스트를, 그것도
혼자서 해내셨으니 그야말로 모험가의 귀감이세요!”

동쪽의 마왕을 물리친 얘기가 나왔을 때 미셸 갑옷 안쪽의
미사키가 몸을 살짝 떨었지만, 이브로서는 알아차릴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미사키가 모험가의 도리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이브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이브 뒤에 나타나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미안한데 더 기다려야 하니?”

“아, 제 정신 좀 봐. 미셸 씨, 아까 전부터 이 분이 기다리고
계셨어요.”

미사키가 보자 새로 나타난 사람은 모험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에 귀티가 흐르는 것이 귀족 자제의 느낌을 풍겼다. 그녀의
예쁜 금색의 머리를 보자 미사키의 가슴이 잠시 조여 들었다.  

미사키의 그런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험가는 인사를 하였다.

“안녕. 내 이름은 시라사기 치사토. 그리고 혹시 아니라면 미안해.”

“미안하다니 뭐가요...힉!”

자기소개 뒤에 붙은 사과의 말을 궁금해하던 미사키는 갑자기
자기를 향해 내질러진 치사토의 레이피어를 가까스로 피했다.
곧바로 이어진 치사토의 두번째 공격은 미사키가 빠르게 꺼낸
아밍 소드에 막혔다.

“저, 저기 시라사기 씨? 이게 대체?”

미사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치사토는 계속해서 날카롭게
레이피어를 찔러댔다. 처음에는 방어만 하던 미사키는 몇합이
지나자 결국 참지 못하고 치사토를 향해 칼을 뻗었다.

하지만 그것을 치사토가 기다리고 있던 기회였다. 치사토는
어느샌가 반대쪽 손으로 꺼낸 패링 대거로 미사키의 칼을 옆으로
치우고는 그대로 레이피어를 미사키의 투구를 향해 내밀었다.

치사토의 레이피어 끝이 미사키의 헬멧 눈구멍 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미사키는 버클러가 달린 팔을 움직여 눈 앞까지 다가온
칼을 쳐냈다. 본래라면 칼이 밀쳐진 정도에 그쳤겠지만, 미사키의
용사의 힘은 치사토의 칼날을 부러뜨렸다.

치사토의 칼날이 부러져 날라가는 것을 본 미사키는 안심했지만,
덕분에 급작스럽게 달려든 치사토가 발을 거는 것을 막지
못하고는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결판이 났다.

치사토는 앞부분이 부러진 칼을 땅바닥에 대자로 누워있는
미사키의 헬멧 앞에 갖다 대고는 입을 열었다.

“역시 명성이 자자한 모험가 미셸, 아니...”

부러진 칼 끝이 미사키가 쓰고 있던 곰 모양 헬멧의 안면부를
열자, 미사키의 맨 얼굴이 드러났다. 미사키와 눈이 마주친
치사토는 명암이 있는 미소로 생긋 웃었다.

“...용사 미사키라고 해야 할까?”


—————————————————————————

“결론부터 말하면, 너는 속은거야.”

자기가 묵고 있는 마을의 숙소로 미사키를 데려온 치사토는
그렇게 말을 시작했다. 미사키는 치사토가 손으로 권하는 대로
방 가운데 있는 테이블 옆의 의자에 앉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마왕 토벌을 축하하는 연회가 있었던 날, 너는 동료들을 남기고
사라졌어. 그렇지?”

치사토의 말에 미사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떤 사람이 너에게 말한 것 때문일거야.
분명 너는 다른 동료들의 짐이다, 평민인 네가 어떻게 감히
코코로 왕녀님을 노리는 거냐 같은 말이었겠지.”

“혹시 그 자리에 계셨어요?”

“아니, 하지만 그 사람의 수법이란건 뻔하니까.”

치사토는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하고 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 위로 그림자가 졌다.

“그 날, 너에게 폭언을 날린건 우리 어머니야.”

“...치사토 씨의 어머니께선 왜 그런 말을 저에게?”

“차기 왕위 계승자와 가장 가까운 여자를 쫓아내려고 한 짓이지.
그 사람은 내가 코코로 왕녀의 신부가 되기를 원하거든.”

우지끈! 갑자기 난 소리에 미사키는 놀라서 밑을 봤다. 테이블의
모서리를 잡고 있던 미사키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용사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테이블 모서리가 부서진 상태였다.

“신경쓰지마. 내가 물어낼 거니까.”

치사토가 말했지만 그녀의 말은 미사키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날 밤 귀부인에게서 폭언을 들었을 때 미사키는 정원 속
어둠에 서 있는 그녀와 연회장의 빛 속에 있는 동료들,  특히
코코로와의 사이에는 거대한 벽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벽을 어찌 해야할까? 어둠 속에서 홀로 미사키는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의 끝에, 미사키는 답을 찾았다.

미사키는 진짜 용사가 되어야 했다. 동료들의 도움 없이, 혼자
힘만으로.

그것을 위해서 모험가 미셸이라는 갑옷 속에 정체를 숨기고는
남들이 기피할 정도로 힘든 퀘스트들만 도맡아 했다. 또한 자신을
찾으려 오는 동료들을 애써 피했다.

그저 홀로 명성을 쌓고 또 쌓아서 코코로와 동료들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냥 헛된 일이었단 건가요? 제 동료들은...”

“네 동료들은 너를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들은 네가
도망치는 동안 연회장에서 용사 미사키가 모험내내 얼마나
도움이 되는 존재였는지 얘기했지.”

“코코로는...”

“왕녀님은 네가 언제나 그녀에게 웃음을 주었으며, 그녀 또한
너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얘기하셨어.”

“...말도 안돼.”

미사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았다. 안도와 부끄러움과 화남과
고마움이 뒤섞여서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럼 전 이제 돌아가도 되는 건가요?”

“글쎄, 그건 또 다른 이야기지.”

미사키는 손을 내리고는 의문의 표정으로 치사토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일전에 어머니가 저지른 짓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귀족들이
너를 달갑게 보지 않는 건 사실이야. 평민이 용사라는 것에
가지는 거부감도 있고, 자신의 딸들을 왕녀님께 시집보내는
데에가장 큰 장애물로 여기고도 있지.”

“그럼 전 어떡해야...”

“그들이 아무 말도 못하도록 해야지.”

미사키는 순간 치사토의 눈 속에서 불꽃을 본 것 같았다.
치사토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겨 창밖을 보았다.  

“용사 미사키, 네가 해야 할 마지막 퀘스트가 있어.”

크게 심호흡한 치사토는 고개를 돌려 미사키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와 함께 가서 봉인되어 있는 서쪽의 마왕을 쓰러트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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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노안으로 인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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