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6! 카리나가 IOP에서 새 소체를 받았다고 했어! 한번 확인해봐!"

여느때와 같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얼굴로 지휘관이 G36을 맞이했다.

"주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제 새로운 소체라니... 어떤 소체인가요?"

"비-밀이지롱~ 빨리 빨리 가봐 G36 빨리~~"

"네에 네에 알겠습니다 주인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눈부신 햇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지휘관을 뒤로 하고, G36은 카리나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향했다.

또깍. 또깍. 무채색의 콘크리트로 된, 차가운 복도에 G36의 구두소리가 울려퍼진다.

아침 시간인 만큼,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인형과 그를 끌고가는 인형, 주린 배를 움켜쥐고 뛰는 인형과,

소대원들을 동반하여 움직이는 인형 등등 그리폰의 수 많은 인형들이 식당으로 향한다.

똑 똑. 묵직한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기다란 복도를 타고 퍼져나간다.

덜컹,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카리나가 G36을 맞이한다.

"어...어서오세요 G36씨... 얼른 들어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느껴지는 위화감을 마인드맵에 묻어둔 채, 방 안으로 들어간다.

...

...

"이... 이게 주인님이 '주문' 하신 제 새 소체...인가요?"

"아, 아니요 지휘관님이 그..."

"...?"

"그게... 'G36이 나에게 직접 아이 만드는법을 알려줬어! 보답을 하고싶은데 카리나도 같이 찾아주면 좋겠어!' 라고 하셔서..."

G36이 얼어붙었다.

"딱히 G36씨를 탓하려는건 아니에요... G36씨는 지휘관과 처음 만난 인형이고 줄곧 보살펴왔으니까... 어.... 그러니까아..."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말문이 막혀버린 카리나는...

"그.. 그리고 이 소체는... 지휘관님처럼 어려지면 잡혀갈 일은 없을것 같아서 준비한 소체에요...!"

홍당무도 저리 갈 얼굴을 하며 슬쩍 말문을 돌렸다.

"아... 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G36이 사회적으로 끝장나버린 표정을 한 채로 대답했다.

"저... 저는 응원하고있어요! 네! 사랑에는 국경도 성별도 나이도 없는법이지요!"

카리나의 상냥한 격려가 비수가 되어 G36의 마음을 도려낸다.

"하... 하하... 그럼 바로 소체를 옮기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잡혀가지 않도록요..."

G36은 형용할 수 없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신의 새로운 어린 소체를 캐리어에 담으며 대답했다.

묵직한 철문이 열리고, 카리나의 입 또한 그러했으나...

그저 문이 조용히 닫히듯, 카리나의 입도 조용히 다물어졌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