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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용사파티에서 도망친 모험가 미사키와 서쪽의 마왕 상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4.32) 2019.06.26 23:35:00
조회 842 추천 24 댓글 4
														
매번 쓰듯이 이 글은 다른 사람이 쓴 2차 설정에 기반한
3차 창작이야

이제 기존 설정 범위도 넘어섰고 오리지널을 쓴 사람도 직접
글을 써서 이 글을 더 쓸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기왕 시작한
글이니까 2-3편 정도 써서 완결내볼게

——————————————————————————-

“치사토 씨, 조심하세요!”

사이클롭스가 치사토를 노리고 거대한 메이스를 휘두르는 것을
본 미사키가 소리쳤다.

하지만 치사토는 뒤로 물러나는 대신 몸을 낮추고는 다가오는
메이스의 궤도 아래로 그대로 슬라이딩을 하였다.


거인의 메이스가 얼굴 바로 위를 지나가서 쇠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치사토는 움츠러들지 않고 메이스가 지나가자마자
다시 용수철처럼 몸을 일으켜 거대한 외눈 거인의 하반신을 향해
달려갔다.

치사토가 아직 자세를 되돌리지 못해 방어가 텅 빈 사이클롭스의
다리를 스쳐 지나가며 레이피어를 몇 번 찔러대자 거인은 고통에
찬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다음 상대를 향해
달려가며 미사키에게 지시를 내렸다.

“미사키, 마무리!”

“네-에.”

약간은 힘빠진 목소리와 함께 미사키의 아밍 소드가 휘둘러지자
사이클롭스의 옆구리가 갈라지며 피와 내장이 흩뿌려졌다.

거인이 쓰러지는 것을 확인한 미사키가 치사토 쪽을 보니 그녀는
이미 다른 거인을 상대하고 있었다.

자신을 향해 내리찍힌 메이스가 허공을 가르고는 지면에 박히자,
치사토는 재빨리 메이스 위에 발을 올리고는 그대로 타고 올라가
당황한 거인의 외눈에 레이피어를 찔러 넣었다.

안구를 관통 당해 그대로 절명한 거인이 무너지는 가운데
치사토는 요령좋게 균형을 잡고는 쓰러지는 거인의 몸을 발판
삼았다.

“대충 정리된 것 같네.”

주변을 둘러봐 다른 몬스터가 없는 것을 확인한 치사토는 칼을
공중에 휘둘러서 칼날에 묻어 있던 피를 털어내었다.

그 모습을 보던 미사키는 지난 며칠동안 치사토와 함께 모험하며
생각했던 질문을 입에 올렸다.

“치사토 씨, 솔직히 저는 필요없는것 아닌가요?”

잠시 아무말 없이 동행자를 보던 치사토는 레이피어를 칼집에
넣으며 대답했다.

“...용사는 필요해. 마왕한테는 오직 용사의 공격만 유효하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치사토 씨같은 천재가 용사로 선택 됐다면 일이
훨씬 편했겠네요.”

“그렇게 보였어?”

갑자기 치사토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미사키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내가 또 무슨 실언을 했나?’

이미 정신적으로는 얼어붙은 미사키의 정면에 선 치사토는 다소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천재같은게 아냐. 그저 대귀족 시라사기 가의 영애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노력했을 뿐.”

“남들보다 더...”

“유감스럽게도 나한텐 남들같은 재능이 없었으니까. 그러는
미사키야 말로 천재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니?”

“네? 제가요?”

자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미사키는 고개를 내저었다. 용사들
중에서도 가장 약했던 자신이 천재일리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치사토의 표정에 조금이지만 짜증이 올라왔다.

“생각해 보렴. 용사로 뽑히기 전에는 아무런 전투 훈련도 받지
않았던 평민이 단기간동안 동료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은것만으로
훌륭한 모험가가 되었잖아. 그거야 말로 천재의 재능이라 할 수
있는거 아닐까?”

“하지만...”

“너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말을 마친 치사토는 몸을 휙 돌리고는 먼저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시 얼어 있던 미사키는 치사토의 등에 대고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치사토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가던 길을 가며 손을
흔들었다.

“그게 칭찬으로 들렸으면 아직 멀었네. 아무튼 슬슬 가자.”

치사토의 말이 당장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미사키는 재빨리 발을
움직여 치사토의 뒤를 따라 걸었다.

—————————————————————————-

타다닥. 모닥불이 타는 소리가 조용한 숲과 대비되어 유독 크게
들렸다.

오늘은 치사토가 먼저 불침번을 서는 날이었기에 미사키는 불
옆에 누워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누군가와 같이 하는 모험이기
때문인지 요 며칠간 그녀는 쉽게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치사토 씨, 하나 물어봐도 되나요?”

“대답해주면 일찍 잠들어 준다는 조건이라면.”

“제가 봉인되어 있는 서쪽의 마왕을 쓰러트리면 귀족들이
반대해도 코코로의 옆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는 건
이해했어요.”


미사키는 잠시 입 속에서 말을 골랐다.

“...하지만 치사토 씨에겐 무슨 이득이 있죠?”

질문이 끝나자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던 금발의 미녀는  
연보라색 눈을 미사키에게 향했다. 잠시 아무 말 없이 쳐다봐서
미사키가 또 괜한 질문을 했나 고민하게 만든 치사토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내가 미사키에게 서쪽의 마왕을 물리치자는 이야기를 꺼낸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번째는요?”

“첫번째는 서쪽의 마왕에 대해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이야. 너희
용사파티가 마왕을 쓰러트린 이후로 나는 마왕에 대한 문헌들을
모아서 조사해봤어. 그리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치사토는 검집으로 바닥에 어느정도 거리를 둔 원 두 개를
그렸다. 그 중 한 동그라미를 검집으로 가리킨 치사토는 설명을
계속했다.


“동쪽의 마왕은 너도 알다시피 용사들의 힘 앞에 상대가 되지
않았어. 나름 강대한 마력을 지녔지만 너희 용사파티의 힘은
그 이상이었으니까.”

치사토의 검집은 이번엔 다른 원을 가리켰다.

“하지만 지난번 용사들은 서쪽의 마왕을 쓰러트리는 대신 봉인을
선택했지.”

“서쪽의 마왕이 더 강했거나, 아니면 지난번 용사들이 저희보다
약했던건 아니고요?”

“이번 마왕 토벌 때에 비해 힘의 차이가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차이였던건 아니어서 토벌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어.”

미사키는 치사토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유가 궁금해진 나는 조금 더 깊이 조사를 시작했어.
그 결과, 한가지 가능성을 다룬 문서를 발견했지.”

치사토의 검집이 동쪽의 마왕을 뜻하던 원에서부터 서쪽의
마왕을 뜻하는 원까지 선을 하나 그었다.

“둘 중 어느 한 쪽의 마왕이 완전히 토벌될 경우, 그 마왕이
가지고 있던 마력은 남은 다른 한 쪽의 마왕에게로 옮겨간다는
거야.”

잠시 생각하다 얘기를 이해한 미사키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럼 큰일난 거잖아요!”

“아까 내가 가능성이라고 했지? 아직까진 어디까지나 증명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해. 하지만 난 이 가설이 서쪽의 마왕이 토벌
대신 봉인된 이유로 꽤 그럴듯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또 혹시 모를 일을 막기 위해 봉인된 마왕도
마저 토벌하기로 한거야.”

“그...렇군요.”

다시 자리에 누운 미사키는 한숨을 쉬고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만약 첫번째 이유대로라면 저 혼자 데려가는 것 보다는 용사파티
전원을 부르는 편이 더 나았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건 두번째 이유 때문 아닌가요?”

치사토는 작은 소리로 혀를 찼다.

“맞아. 두번째 이유가 있어. 이번 서쪽의 마왕 토벌에서 다른
용사들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유기도 해. 그건...”

잠시 눈알을 굴리던 치사토는 기대에 찬 미사키의 눈빛을 보고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미사키가 혼자 서쪽의 마왕을 토벌해서 코코로 왕녀님과
이어져야 나도 원치않는 결혼을 피할 수 있으니까.”

“그 말은 곧 따로 결혼하고싶은 상대가 있다는 거네요? 상대는
어떤 사람이에요?”

미사키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 이죽거렸다. 하지만
치사토는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복잡하게 얽힌 귀족들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듯 한데,
밤을 새서 강의를 따로 해주는게 좋을까?”

“아뇨, 이제 자겠습니다.”

정색하고는 바로 눈을 감는 미사키를 보고는 치사토는 한숨을
쉬었다.

아까 미사키 앞에서는 가설이라고만 했지만, 낮의 사이클롭스를
비롯해서 강력한 마물들과 계속 마주친다는 사실은 치사토를
불안하게 했다.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비해야겠지만...’

치사토는 눈을 감은 미사키의 얼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

오늘은 설명도 많고 해서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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