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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그래서 리미링 마지막에 그림자 안에서 나와서 단검으로 슉! 하는데..!"

"그래그래, 그거 이번거까지 네번째 듣는거야. 대체 언제 그렇게 친해져서 리미링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냐."

"하하하.."

아리사는 듣는둥 마는둥 하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생각난 듯 리미를 바라보았다.

"아참, 리미. 혹시 여기에는 티브라가 많이 없어?"

리미는 아리사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깐 생각하는 듯 눈을 감았다.

"응? 글쎄... 그러고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보이네..."

"아리사, 나도 여기 와서 티브라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왜?"

"아무것도 아냐."

아리사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아까 봤던 책은 7년전에 나왔던 책이었어. 수정되지 않았다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아, 아리사! 의뢰비 받아왔어. 15실버랑 17실버!"

"잘했어. 리미도 고마워, 도와줘서."

"으응, 아냐. 나는 별로 한게 없는걸."

"다음번 단검 사러 갈때는 내가 살게."

"응! 고마워, 아리ㅅ.."

- 슉!

리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급하게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은빛의 무언가가 그녀의 뺨을 스쳐지나갔다.

"뭐, 뭐야! 리미, 괜찮아?"

"리미링!"

둘은 당황하며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리미는 애써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괜찮아 카스미쨩, 아리사쨩.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지만 방금.. 그리고 리미링 뺨에서 피가 나는걸..!"

"그래, 이건 신경을 안쓸수가 없겠는데, 리미."

아리사는 리미의 뺨을 스쳐지나간 물건을 찾아 제 손바닥 위에 펼쳐보였다. '神楽坂'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씌여진 예리한 단검. 위협용으로 던졌다기에는 정확히 리미를 노렸기에 악의가 가득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카구라자카'... 지난번에는 몰라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아리사, 리미링은 다쳤다구!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서 하자, 응?"

리미는 고개를 숙인채 끄덕였다. 셋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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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사는 손을 뻗어 리미의 뺨에 가져다대었다. 눈을 감고 잠깐 무어라 중얼거리자 그녀들의 몸 주위로 은백색의 빛이 일렁인다. 빛이 사라지고 리미의 뺨에서 손을 떼자, 리미의 뺨에 있던 상처는 언제 생겼냐는 듯 사라져있었다.

"고마워, 아리사쨩..."

"리미. 괜찮다면 왜 아까전에 습격을 받았는지, 저번에는 왜 쓰러져있었는지 말해줬으면 좋겠어. 아니, 꼭 들어야겠어."

"..."

리미는 고개를 숙이고 잠깐의 침묵을 이었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루에스의 암살자는.. 여러 가문으로 나눠져있어. 암살에 대해서 처음 정립해낸 사람들마다 각각 다른 방법을 선호했기때문에 파벌이 나눠지게 되었어. 그 파벌은 곧 가문이 되었고 이후에 파벌끼리 싸움이 일어났었어. 지금은 모두 화해했지만 딱 두 가문만 냉전을 유지중이야. 우시고메 가문과 카구라자카 가문... 두 가문의 사이가 안좋은 지금, 언니의 도움이 없는 나는 좋은 먹잇감일거야. 아, 언니는 우시고메 유리라고 해. 용병단 글리터그린이라고 알고있어? 그 용병단에 소속한 암살자인데... 용병단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항상 같이 다니면서 나를 지켜줬거든..."

"아니.. 그렇다하더라도 아직 어린애인데 너를 죽이려든다고? 너무한거아냐?"

"그래 리미링! 그건 좀 아닌것같아! 그러면 제대로 거리도 못돌아다닌다는거잖아?"

리미는 금방 눈물이라도 쏟을것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같이 다니면 너희들도 위험해질지도 몰라. 그러니 나는 이제..."

"그럴 순 없어! 친구가 다치는걸 지켜만 봐야해? 난 그런거.. 싫어..! 리미링 같이 다니자. 우리가 지켜줄게, 응?"

"그래, 카스미 말이 맞아. 그냥 둘 수 없어. 용병단은 둘째치고, 리미가 다치는걸 보고싶지는 않아."

"미안해... 분명 너희들에게도 위험할거야. 그들은 우시고메 가문을 싫어하기때문에 어떤짓이든 서슴지않을거야..."

리미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아... 사라졌어..."

"하..."

둘은 리미가 사라진 자리만 멍하니 바라봤다.

안녕!

이걸로 글을 쓴지 딱 일주일째네! 솔직히 이렇게 꾸준하게 써질줄은 몰랐어.

항상 봐줘서 고마워!

카구라자카는 '우시고메카구라자카 역'에서 따온 이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