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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와타오시] 미아 - 4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7 14:19:29
조회 643 추천 21 댓글 5
														


전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22934



1


"도망쳤다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클레어와 레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일은 벌어져 있었다. 집안은 이미 온통 물바다. 생각할 수 있는 건 수속성 마법의 흔적이다. 미샤는 오른쪽 뺨을 감싼채 클레어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미샤, 괜찮아? 무슨 일이 있던거야?"
"모르겠어. 머리가 너무 길어서 잠깐 손질해주려했는데 갑자기…."

미샤의 발 밑에는 핏자국에 얼룩이 진 가위가 떨어져있었다. 흠칫 놀란 레이가 미샤의 손을 치워 뺨을 보자, 일자로 죽 그어져 피투성이가 된 뺨이 보였다.

"……!!"
"아, 아냐. 레이 이건…."
"테이라 짓이군요."

클레어는 작게 분노하듯 중얼거린다. 레이는 곧 손을 뻗어 미샤의 상처를 감싼다. 수속성 마법은 회복 전문이다. 레이는 자신의 마나를 써 미샤의 상처를 치료했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이대로면 흉터가 남을거야. 제대로 치료를 받아."
"…레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날붙이를 보고 안좋은 기억을 떠올렸겠죠. 예를 들면…그 애가 말했던 참수라던가."

그렇죠. 클레어는 눈살을 찌푸린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억지로 지탱하고 있는 것이 레이의 눈에 보였다.

"미샤. 미안해, 말려들게 해서."
"레이, 테이라는…무서워서 그런거야."
"……."

레이는 품에서 지팡이를 꺼낸다. 클레어 또한 지팡이를 강하게 쥔다.

"레이…!"
"테이라를 다치게 하진 않을거야. 그래도…이대로 둘 순 없어."
"레이의 말이 맞아요. 미샤는 우선 교회에 돌아가서 치료를 받으세요."

미샤는 항변하려 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눈빛은 견고했다. 한 두 마디의 말로 마음을 움직일 것 같지 않았다.

"미샤. 테이라가 어디로 향했는지 알아?"
"…아니. 그래도 나간지 얼마 안됐어. 멀리는 못 갔을거야. 그리고, 나무가 뭐라고 했던 것 같아."
"응.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나중에 반드시 설명해."

응. 레이는 대답하곤 클레어와 함께 집을 나선다.
타닷, 둘은 빠르게 달려나간다. 거리를 지나는 도중 주위는 온통 수속성 마법에 의한 피해가 있었다. 간혹 다친 사람들 또한 보였다.

"상황이 안좋아요."

클레어는 그렇군요, 라며 맞장구친다.

"다친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어서 테이라를 찾지 않으면 기사단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겠죠."
"아뇨, 클레어님. 그것도 문제지만 이대로라면 테이라는 자멸할겁니다."
"무슨 소리죠?"
"테이라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는 마나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마법을 계속 쓰게 된다면 마나는 고갈되겠죠. 그 증거로 테이라는 수속성만 사용하고 있어요. 지속성 클래스 조차 소멸한거죠. 이대로 가다간…."
"…젠장!!"

클레어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소리친다. 레이는 힐끗 클레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테이라가 있을 만한곳, 예상가는 곳이 한 군데 있어요."
"어디죠!?"
"천칭, 기억하세요? 마나리아님과 제가 승부했던 날, 연리의 나뭇가지 때문에 그곳에 커다란 나무가 생겼어요. 아마 이 일대에 커다란 나무는 그 것 뿐일거에요!"
"어째서 그곳에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세계수는 자의로 찾을 수 없어요! 테이라가 폭주 상태고 마나가 부족하다면, 가장 마나가 강한 곳을 본능적으로 찾을테니까요!"

연리의 나무는 모든 속성의 마나를 가진 나무다. 그렇기에, 마물일 때에는 마법이 통하지 않아 굉장히 강력한 몬스터다.
레이의 설명에 그렇군요, 클레어는 작게 중얼거렸다. 두 사람은 거리를 빠르게 지나간다.






레이 테이라.
내 소원은 오직 클레어님과 함께 있는 것이였다.
그 날, 내가 행해온 모든 것이 짓밟혔을 때. 클레어님에게 직접 거절당해 홀로 남겨졌을 때. 클레어님의 메직 레이가 내 앞을 가로막았을 때.
내 모든 것은 끝났다.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내 오만이였다. 어째서 클레어님이 내 말을 받아들인다고 생각했을까. 우쭐해있었다. 힘과 지식. 두 가지를 손에 넣으니 모든 것이 잘 풀릴거라 생각한 것이다. 미련하게도.
마지막 날 클레어님을 본 것은 단두대에 목을 뉘였어도 여전히 고결한 눈빛을 한 모습이였다. 말리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클레어님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클레어님은 마지막에 날 노려보았다. 움직이지 말라는 것처럼.
다시 한 번의 거절이 내 가슴을 꿰뚫었을 때, 단두대는 내려와 클레어님의 목을 잘라냈다.
아름다웠던 금발의 머리카락을 싹둑, 하고 가위가 내는 소리처럼 목과 함께 잘려 나뒹군다.
그 순간. 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빌었다. 신이건, 무엇이든 좋으니까. 클레어님을 만나고 싶다. 눈 앞에 굴러다니는 클레어님이 아니라, 언제나 내 곁에 있는 클레어님.
그러자 눈 앞에 커다란 나무와 알 수 없는 문이 나타났다. 귓가에선 네가 원하는 걸 이루어줄게, 라는 속삭임이 들렸다. 그 목소리에 이끌려 문 앞으로 다가가자, 그 문 너머로 클레어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주저없이 그 문을 열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불러줘.
레이, 라고


"테이라!!"


클레어의 부름에 테이라의 움직임이 뚝, 멎는다. 테이라의 주위에 떠오른 물줄기들이 힘없이 떨어져 바닥에 곤두박질 친다.


"클레어…님."

"……!!"


물이 튀겨 바람을 일으키자 테이라의 긴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그러자 드러난 목 뒤의 숫자는 1이였다. 무리하게 쓴 마나가 테이라의 몸을 갉아먹고 있다.


"전부…기억 났어요. 당신이…."


화악. 다시 물줄기가 솟구친다. 클레어는 다급히 외친다.


"진정하세요! 더는 마나를 사용했다간…!!"

"당신이 미워!!"


솟구친 물줄기가 얼음탄이 되어 발사된다. 반응하지 못한 클레어는 급하게 지팡이를 들었으나 늦었다.


"레레아!!"


레이의 외침에 클레어의 그림자 안에서 튀어나오는 레레아. 곧 몸을 크게 부풀려 클레어를 감싼다. 급조된 얼음탄은 그리 강한 위력은 아니였기에, 직격한 얼음탄은 레레아의 점성에 튕겨져나간다.


"클레어님, 괜찮으세요!?"

"네…그런데 언제 레레아를?"

"제가 왕궁에 가기 전에 혹시 몰라 클레어님게 붙여놨었습니다. 그보다, 테이라를."


테이라는 여전히 살기가 가득하다. 레이와 클레어는 지팡이를 고쳐잡는다.


"왜, 왜!? 왜 어째서 날 혼자두고 가는거야? 당신을 위해서 살았는데, 왜, 왜!?"

"테이라, 진정하고 제 말을 들으세요!!"


클레어의 외침에도 테이라는 손에 쥔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러자, 커다란 얼음이 순식간에 레레아를 집어삼킨다.


"…!!"


레이가 다급히 클레어를 부축하며 빠져나간다. 얼어붙은 레라아는 움직임이 멎었다. 빼꼼히 나옴 머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살아있지만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곧 레이와 클레어를 향해 수백 개의 얼음탄이 발사된다. 무지막지한 양에 놀라면서도 레이는 흙의 벽을 만들어 막아낸다.


"대체 어떻게 된거죠? 레이의 적성이라도 이정도는 아니였잖아요!"

"테이라는 문을 두 번이나 통과했어요. 정령의 미아가 문을 통과해서 강한 힘과 지식을 얻는다면, 두 번이나 통과한 테이라의 마법은 강해졌겠죠. …리바운드는 남겠지만요."

"…아무래도 싸우지 않을 순 없겠군요."


레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클레어는 후우, 숨을 내뱉으며 영창한다. 그러자 불의 마나가 빛과 함께 클레어의 양 손에 모인다.


"두 번째 공동작업이네요."

"그 때도 이렇게 정신 없었나요?"

"그랬죠. 잘 부탁드립니다."


레이는 흙의 벽을 더 두텁게 만든 후 빠져나온다. 테이라의 목표가 레이로 바뀌자 얼음탄과 물줄기가 쏟아내린다.


"하앗!!"


레이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흙의 골렘이 생성되어 레이를 보호한다. 같은 수속성 마법으로는 잠시도 버티기 힘들다고 레이는 판단한다. 그렇다면, 테이라가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지속성을 적극 활용해야한다.


"옆에 있어야할 건 나야!! 네가 아니야!!"


테이라 주변의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는다. 얼음탄들이 멈추자 레이가 지팡이를 휘두른다. 레이가 만들어낸 얼음탄이 테이라에게 향했지만 쩌적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


"…!!"


테이라의 머리 위로 커다란 얼음탄이 생성된다. 얼음탄이 멈추었던건 이를 준비하기 위함이였다.


'이걸 막는건…무리야!'


레이는 즉시 자리를 이탈하려 했으나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다. 아래를 보자 방금전까지 멀쩡했던 다리가 얼어붙어있었다.


'설마, 공격했던 물들을 다시 얼린건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 순간 최대출력의 얼음탄이 레이를 향해 온다. 어쩔 수 없이 골렘을 변환시켜 흙의 벽을 만든다. 이후 수속성 마법까지 함께 둘러 방벽을 생성한다. 허나 이것으로도 버티지 못하는 것인지 금이간다.


"레이!!"


콰앙. 커다란 소리와 함께 눈 앞이 폭발한다. 얼어붙은 다리가 풀리자 뒤로 넘어지는 레이. 그걸 뒤에서 받혀준건 마나리아였다.


"마나리아님!"

"마을이 소란스러워서 와봤더니…꽤나 일을 크게 벌렸군."


마나리아는 테이라를 노려본다. 소름끼칠정도로 얼어붙은 눈동자다.


"넌 죽었을텐데…!!"


영문 모를 소리를 내뱉는 테이라는 다시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러자 테이라의 머리 위로 얼음 결정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마나리아님!"

"스펠 브레이커는 불가능해. 수속성에 이상한 마나가 감싸져 있어. 연리의 나무가 도와주고 있는건가…?"

"연리의 나무가…?"


마나리아의 말에 레이는 도서관의 그 문구가 떠올랐다.


「이 세계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강한 힘을 가졌거나, 미래를 내다보는 등의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공간, 시간까지 그들의 편이 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룰때까지 정령의 수호는 계속된다.」


제길, 레이는 혀를 찬다. 아무래도 그 문구는 사실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마나리아는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러자, 불과 얼음의 결정이 풍속성에 강화되어 생성된다.


"시간은 벌 순 있겠지. 가라!!"


생성된 결정이 나선 모양을 그리며 돌진한다. 테이라는 놀라며 얼음 생성을 멈추며 급히 빙벽을 생성하여 막는다.


"두 분 모두, 수고하셨어요."


나지막히, 클레어가 말한다. 테이라의 크기와 맞먹는 불의 창이 찬란하게 빛난다. 상당한 마나를 소모한 것인지 클레어는 식은땀을 흘린다.


"……다치게 할 마음 없는거 아니였나요?"


내가 어이없이 말하자, 풋 하고 마나리아가 웃음을 터트린다.


"빛과 불이여!!"


클레어가 테이라를 향해 소리친다. 빠른 속도로 사출되는 랜스. 테이라 또한 생성시킨 얼음을 사출한다. 두 개의 각기 다른 속성이 부딫힌다.


"……!"


속성의 상성으로 인해 클레어의 마법이 밀린다. 조금씩 부숴져 가는 랜스. 빛의 마법을 둘러도 무리였다.


"인첸드 윈드!!"


허나 마나리아의 외침과 동시에 불의 랜스에 풍속성이 덧씌워진다. 더욱 강한 출력을 얻은 랜스가 강하게 불타오른다. 쩌적, 얼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


곧 얼음탄은 완전히 소멸하였고 불의 랜스가 폭발한다. 이글거리는 화염은 곧 물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그러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테이라가 비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죽어…제발. 부탁이니까……."


테이라가 다시 지팡이를 휘두른다.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으며 결정이 생겨났으나, 테이라의 지팡이가 뚝 소리를 내며 부숴진다. 동시에 결정들은 녹아 공기에 흩뿌려지듯 사라진다.


"……마나 고갈인가."


마나리아가 중얼거린다. 그럴수가, 레이는 분한 듯이 주먹을 쥐었다.

비틀거리는 테이라의 목 뒤로 붉게 빛나는 숫자는 0이였다.


"테이라…."


클레어가 테이라를 향해 다가간다. 테이라는 그저 눈물을 흘린다.


"제가, 그렇게 밉나요? 이미 죽은 마나리아님까지 합세할정도로?"

"…아까부터 날 죽은 사람 취급하는데. 난 살아있어."

"당신은 죽었어!! 혁명이 시작됬을 때, 가장먼저 나 제국한테 암살당했다고!!"


레이는 흠칫했다. 그렇다면 역시 테이라가 실패한 원인은 마나리아가 없었기 때문이란 말인가. 마나리아 또한 알아차린 것인지 허탈하게 웃는다.


"레이. 아무래도 넌 나 없이 못사는 것 같은데. 자리 비어있나?"


시덥지않은 농담에 레이는 단호하게 없어요, 라며 받아친다.


"…클레어님……왜, 저를 두고 가신거에요."

"……테이라."

"더는, 혼자 남겨지고 싶지 않아요. 난 당신과 있고 싶어…."

"……."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부탁이니까……."


테이라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다.


"이번만큼은…저와 함께 가주세요."


선택의 시간은 다시 찾아왔다.








배틀 장면 쓰느라 죽는줄 알았네.... 다음편으로 끝낼 생각이야.

될 수 있으면 오늘 안에 끝내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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