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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구성애급 지도력으로 아코를 성지도해주는 토모에.txt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4 0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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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다가와 家의 두 자매는 사이가 좋다. 원래부터 우애가 나쁘진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 더욱 돈독해진 감이 있었다. 아코는 그 흔한 반항기조차 없었고, 토모에 또한 평소 아코를 잘 챙겨주는, 이른바 좋은 언니의 위치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가끔, 정말 가끔은 그 정도가 지나치곤 했었다. 서로에게 독점욕 같은 건 없다만, 확립된 위치에서 은근히 발생하는 집착은 주변인들도 충분히 느낄 정도였다.  


 토모에의 여자친구이자 소꿉친구인 우에하라 히마리는 ‘이해는 잘 안 되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자매 사이.’ 라고 생각을 일축했다. 왜냐하면 히마리는 토모에를 잘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히마리 본인도 언니가 있긴 했지만, 아코와 토모에처럼 막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아코의 여자친구이자, 게임친구인 시로카네 린코는 토모에를 ‘아코 쨩의 믿-음직한 언니.’ 라며 자신의 마음속에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학교가 다른 터라, 토모에에 대한 이미지는 거의 아코의 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아코가 드럼을 하게 된 계기도 토모에가 멋지다는 이유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다가와 家는, 언제나 두 사람만이 함께하는 비밀의 공간이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서로의 마음을 꺼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고, 보여주기도 하는 그러한 공간이었다.  


 “언니... 조금만 더. 한번만, 그거 한번만 더 하면.”


 토모에의 품에 앉은 아코가 소파를 저도 모르게 소파를 꽉 부여잡았다. 얼마나 세게 움켜잡았는지, 가죽재질로 된 소파에 손톱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아코, 보채지 마....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아.....!”


 토모에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섬세하다 못해 장인의 손길이라 표현해야 할 정도로 미세한 손놀림이 허공에서 춤췄다. 그러나 이내, 그 뜻은 이루지 못한 채 토모에도 결국 단발마의 신음을 내뱉었다.


 “아, 아, 아, 아, 아앗!”


 토모에의 손과 허공을 번갈아보던 아코의 비명 소리가, 그대로 거실을 울렸다.


 


 “또 죽었잖아! 잡을 수 있다며, 언니!”


 “멘고멘고, 너무 안 해서 실력이 죽었나봐~ 진짜 미안해~”


 GAME OVER라고 뜬 검은 화면이 아코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느껴졌다. 마스터모드의 괴수를 잡을 수 있다며 호언장담을 할 때는 언제고, 모두 다 허풍이었다. 허풍!

 토모에는 조금 부루퉁한 아코의 머리를 여러번 쓰다듬었다. 그러자 아코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흡사 고양이처럼 요상한 소리를 내었다. 파자마 차림을 하고, 머리를 푼 동생은 평소보다 더욱 어리게 보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 중학생이구나.  


 “리트라이 해볼까? 이번엔 내가 진짜 쓰리 하트 노 히트로 뚝배기 깬다.”


 “됐어, 그만할래.”


 “아, 괜찮아. 이 언니가 딱 한번만 더 해볼게. 언니도 오기가 생겨서 그래.”


 토모에가 아코의 머리를 턱받이 삼아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일전에 올클리어를 한 게임이었지만, 손이 녹이 슨 걸 알아채버리니 역시 뭔가 찜찜했다. 이럴 때는 리트라이 하더라도 제대로 끝마치는 게 마음도 편하다. 


 TV 화면에 뜬 괴수는 다시 강하게 소리를 질렀다. 화면이 조금 일렁이고, 공기를 찢는 듯, 강한 파공음마저 스피커에서 들려왔다. 그러나 이곳에서 토모에는 일전무퇴의 용사. 다시 검을 뽑아 들고 토모에는 괴수에게로 향했다. 


 “있지, 언니.”


 “응, 아코.”


 “아코는 역시, 변태인 걸까?”


 갑작스런 변밍아웃에 토모에가 컨트롤러를 놓쳤다. 그 덕에 다시 한 대맞고 뻗어버리고, 화면엔 GAME OVER라는 글자가 아련히 뜰 뿐이다. 분명 아직 선선한 가을인데, 갑자기 분위기는 싸해졌다. 


 “어... 그...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 거니?”


 너무 놀라서, 토모에는 평소보다 더욱 여성스러운 말투를 써버렸다. 손에 든 컨트롤러는 이미 한 쪽 구석에 고이 모셔둔 채다. 


 “언니.”


 아코는 자세까지 고쳐 앉아 (토모에의 품이었지만.) 토모에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동생의 눈빛에 ‘압도’된 것은 우다가와 토모에의 인생사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응.”


 그래서 토모에도 아코가 어떠한 질문을 해도, 진실만을 담아 진심으로 답변해주는 것을 굳게 다짐했다.  


 “히이쨩의 가슴을 보면 무슨 생각해?”


 그러나 아코의 질문은 역으로 왔다. 여기서 뜬금없이 토모에의 여자친구인 히마리에 대한 질문이라니. 그것도 히마리의 몸 중 가장 번뇌를 일으키는 ‘그 흉부 지방’ 이라니. 


 아, 이게 역으로 가네요. 아, 질문 몰라요. 


 “크, 크, 크지.... 크지. 히마리.”


 지금껏 저가 등정한 산 중 가장 큰 산은 후지산이었고, 바로 그 뒤는 우에하라 히마리란 산이었다. 그만큼 히마리는 컸다. 크다. 빅. 大 아니, 太.


 “역시, 크지.”


 이전에 같이 바다를 간 적이 있어서, 히마리의 가슴 크기를 아코도 잘 알고 있었다. 리사 언니도 컸지만, 히이쨩의 크기는 역시 압도적.


 “그, 근데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시는 지요? 아, 아코쨩?”


 어느새 여성스러운 말투를 넘어 귀빈을 바라보는 말투로 바뀌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상하다고 태클을 걸 아코였지만, 오늘은 진지한 상담이었기에 자신의 마음에만 신경 쓰기로 했다. 


 “얼마 전에 라이브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서로 너무 잘했다며 아코가 린린을 안아줬거든.” 


 대기실에서 서로를 안아주는 것은 로젤리아에선 평범한 일이었다. 아코의 체구는 워낙 작아서, 드럼을 치려면 온 몸의 힘을 짜내듯이 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라이브가 끝난 뒤엔 항상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한동안 린코의 품에 안겨있었다.


 “근데 아코, 키가 좀 작잖아?”


 토모에는 키가 컸지만, 아코는 키가 작았다. 우다가와 家의 성장 유전자가 모두 토모에에게 몰빵된 영향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린린한테 안기면....”


 “아, 안기면요.”


 “그대로 린린의 그... 거기에..........................”


 “OK, 거기까지.”


 좀처럼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아코에게, 토모에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여기까지 들었으면 진단완료다. 이젠 구성애 선생님 싸대기를 좌로 우로 내려칠 이 토성애가 직접 처방전을 내려줄 차례다.


 “아코.”


 토모에는 아코의 두 어깨를 잡았다. 조금 아프게 느낄 테지만, 그 편이 더욱 집중력이 강해질 테니 토모에는 좀처럼 힘의 강도를 풀어주지 않았다.


 “응, 언니...”


 아코가 고개를 들고 토모에를 바라보자, 잡아먹을 듯 강한 눈동자 두 개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짐승처럼 날것의 시선이라기보다는, 뭔가 각오를 결심한 굳센 시선이었다.


 “큰 가슴을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냐.”


 “부끄러운 게, 아냐...?”


 “그리고 변태도 아니야.”


 “아코, 변태 아니야?”


 앵무새처럼 아코는 토모에의 말을 따라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토모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들어, 아코.”


 지금까지 살면서 보아온 언니의 모습 중, 가장 진지한 때를 꼽아보자면 단언컨대 오늘이 아닐까. 그만큼 토모에의 기백은 대단했다.  


 “큰 가슴을 좋아하게 되는 건, 인간의 본능이야!”


 그 먼 옛날 토속신앙의 여인상들도 대개 가슴은 컸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다. 이것 또한 옛말이지만, 옛 것에는 틀린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토모에는 자신 있게 외칠 수 있었다.


 우다가와 家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들으면 기함을 칠 만한, 큰 가슴 애호 선언이었다. 


 “언니도 말이지, 처음엔 미칠 것 같았어. 히마리는 스킨십 하는 걸 엄청 좋아해서 팔짱도 막 하고, 갑자기 뒤로 백허그도 하고, 그냥 안기도 하고, 심지어 가끔은 제 딴에 어설프게 유혹까지 하는데....”


 중학교 때, 히마리의 집에 놀러갔을 때를 토모에는 떠올렸다. 방금 든 예시에선 가장 마지막의 ex)였다. 침대에 같이 앉은 상태에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덥다 하고,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온갖 쌩지랄을 다 하다가, 그냥 작정하고 티셔츠를 쫙 당기는데...


 “걔가 그럴 때마다, 난 아주 그냥 막 돌아버렸어, 그냥. 진짜 그냥, 머리가 헤까닥 해.”


 심지어 요즘도, 란 말은 그냥 생략했다. 근데 솔직히 큰 가슴이란 게,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이건 진짜, 그.....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신세계다.  

 

 “그러니까 아코, 큰 가슴을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야. 언니도 엄청 좋아하니까, 큰 가슴.”


 토모에는 아코를 바라보았다. 마치 이스트 블루의 꼬맹이를 바라보는, 그랜드 라인의 대해적처럼.


 “어, 언니! 사람이 큰 가슴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코도 알 것 같아! 근데 그러면 아코, 아코, 또 질문이 있어!”


 “무슨 질문?”


 여유를 되찾았는지 토모에의 말이 다시 짧아졌다. 


 “그럼 아코는....” 


 “아코는?”


 “아코는 린린의 마음이 아닌, 린린의 몸을 보고 좋아하게 된 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


 토모에가 딱 잘라 말했다. 이것만큼은 당황하지 않고 확답을 줄 수 있었다. 그나저나 마음이라니, 그 어설픈 어휘가 아직 동생이 어리다는 증거 같아서 토모에는 조금 즐거워졌다.


 “아코는 린코 선배의 가슴 때문에 만난 거야?”


 그래서 동생을 살짝 골려주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아, 아냐! 린린은 키보드도 잘 치고, 엄청 예쁘고, 게임도 엄청 잘하고, 또 가끔은 엄청 멋있어!”


 “그렇지? 아코가 그렇듯, 물론 언니도 히마리를 몸만 보고 사귄 게 아냐.”


 “히이쨩을?” 


 “그래. 히마리는 착하고, 귀엽고, 또 사진 같은 것도 엄청 잘 찍어서 추억을 많이 쌓아주고, 항상 자기보다 남을 더 생각해주는, 그런 점에 반한 거야. 언니는.”


 그래도 가슴이 최고다. 란 뒷말은 간신히 꿀꺽 삼켰다. 지금은 토성애 선생님의 감동 타임이다. 수련회에서 지랄맞게 놀다가 불 끄고 “부모님을 생각합시다.” 하는 조교의 목소리 같은 거라고.


 “가슴이 크면 좋지, 그래도 사람이 더 중요해. 그래도 기왕이면 큰 게 좋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토모에는 두 번 말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컨트롤러를 집었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깨고야 말테다. 가슴 신의 버프까지 받은 우다가와 토모에는 무적이니까!


 챙, 하는 효과음과 함께 게임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코는 아직도 묻고 싶은 게 남았는지, 저를 턱받이로 쓰는 토모에를 향해 질문을 계속했다.


 “그런데 언니, 언니.”


 “응.”


 “모든 사람이 다 가슴이 큰 건 아니지 않아? 아코도 아직 작고.”


 “응.”


 “그럼 작은 가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건 사람마다 다르지. 언니도 그렇게 많이 큰 편은 아니지만 히마리가 날 좋아하고. 아코도 린코 선배가 좋아해주잖아. 그건 두 사람이 작은 가슴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 그렇구나.”


 “근데 생각해보니까 좀 웃기네. 린코 선배도 가슴이 크고, 히마리도 가슴이 크네.”


 “응, 두 사람 모두 가슴 엄청 크지.”


 “우리 우다가와 家는, 그냥 큰 가슴을 좋아하도록,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야. 어, 깼다. 봤어, 아코? 깼어!”

 

 그러나 아코는 토모에가 흔들어도 쉬이 답을 주지 못했다. 스쳐 지나간 듯한 토모에의 말에, 아코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했다. 

 

 “그런, 거구나.....!”


 그 날, 우다가와 아코는 돈을 주고는 절대 못 사는, 그리고 책속에서도 절대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얻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게 너무나 기뻐서.

 






 “라는 말을 들었어, 린린!”


 자신의 연인에게 그 상담내용을 모두 말해주었다. 자매지간의 인생상담을 모두 발설한 아코는 린코의 품에 그대로 더욱 안겼다. 


 푹신푹신한 가슴, 최고다. 진짜, 가슴 만세다. 이런 깨달음을 진작에 깨닫고 있었다니. 아아, 우다가와 토모에, 그녀는 언니가 아니라 여신인가?


 “아코쨩...”


 한동안 시들은 꽃처럼 반응을 하지 않았던 아코가 다시 활달히 변한 건 다행이었으나, 지금 시로카네 린코의 마음속에서, 우다가와 토모에란 사람의 평가가 무려 3티어나 내려갔다.  


 -


 야구 개좆같이 져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쓴 글.

 

 개그물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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