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집을 나가 행방이 모호해진 언니를 겨우 찾았는데 고용했던 사설탐정이 착잡한 얼굴로 들려준 소식은 놀랍게도 언니가 여자들 상대로 몸을 팔고 있다는 것


허영이 심했던 언니였던데다 집을 나간 이유도 이놈의 집구석에 돈이 없어 사람을 숨막혀 죽게 한다던 것이었으니 건실하게 돈을 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한 거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몸을 팔고 있다는 말에 심장이 덜컹 떨어지는 동생...

암만 밉고 철딱서니 없는 언니라도 동생 된 마음으로 하다 못해 돈 많은 여자 상대로 하루이틀 붙어 지내는 에스코트 걸이기를 바랐지만 그냥 평범하고 허름한 풍속점에서 아무 손님이나 받고 있다는 말에 동생쟝의 고개가 푹 떨어지는거지

이런 경우를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언제나 씁쓸했기에 한숨을 쉬고 알량한 위로나마 건네려다 동생의 얼굴을 보고 도망치듯 황급히 집을 나선 사설탐정은 훗날 그 때를 이렇게 회상하지 사람이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는 건 처음 봤다고

똑똑똑. 노크를 하고서는 들어오라는 말소리에 쭈삣쭈삣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선 여자...방 반대편 침대에 걸터앉아 바깥을 구경중이던 손님의 뒷모습이 어딘지 낯익어 의아해하는 순간 동생은 뒤를 확 돌고 언니는 눈을 끔뻑거리다가 뒤집어지는거지

네가 여기 왜 있냐부터 시작해 자기 좀 꺼내달래는 말도 끝나기 전에 얼글에 돈뭉치가 쫙 날아드는 거야

누가 손님한테 반말하지? 시간 아까우니까 잡소리 그만 해.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은 동생은 뒤틀린 흥분이 가득한 눈길로 언니...였던 사람의 몸을 음란하고 끈적하게 훑어대며 바지와 속옷을 벗고는 다리를 벌리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큰 눈에 어린 눈물을 억지로 삼켜가며 무너지듯 서서히 무릎을 꿇는 언니와 그런 언니의 머리를 양 허벅지로 조이며 만족스런 신음과 함께 침대에 녹아들듯 뒤로 고개를 젖히는 동생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