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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와타오시] Young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8 17:51:05
조회 1097 추천 35 댓글 12
														



 "…으음."

 잠에 취한 목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잠에 들었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을 때, 손에는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과 따뜻한 온도가 있었다. 눈은 아직 뜨지 않았다. 조금 더 수면을 취하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 때문이다.
 허나 다시 잠에 빠져 이 감각을 놓치고 싶진 않다. 손을 움직여 그 따스한 온도를 품에 안는다. 이때 나는 품 안에 들어온 온도의 질량이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레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평소보다 더 잠에 취해있는 듯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난 대답 대신 손을 더듬거리며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엄지가 부드러운 입술을 찾자, 그 곳에 내 입술을 맞췄다.
 쪽, 처음엔 가볍게. 그러면 그녀ㅡ클레어님이 내게 다시 입을 맞춰온다. 그 후 다시 입을 맞추며 혀를 넣는다. 잠에 취해 움직임이 적지만 내 혀가 클레어님의 입 안에 들어간다는 행위가 중요했다. 그렇게되면 클레어님은 내 혀에 자신의 혀를 부비며 내 혀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그러면 나 또한 저절로 혀의 애무를 시작하게 되버린다.

 "음, 하앗…."

 뜨거운 숨결이 코 끝에서 느껴졌다. 서로 눈을 감은채 키스하고 있어 서로를 더 느낀다. 이런 키스로 우리는 아침을 시작한다. 다만 이 흐름은 높은 확률로 키스만으로 끝나지 않게된다. 지금처럼, 육체적 쾌락을 더욱 원하는 내 몸은 손을 움직여 클레어님의 가슴으로 손을 향한다.

 "……?"

 이상하다. 이 부근이 맞을텐데. 평소라면 와이셔츠 위로 풍만한 가슴의 감촉이 느껴져야 할텐데, 지금은 아담한 마시멜로 크기의 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상하다. 뭔가 잘 못 됐다.
 그제서야 난 알아차렸다. 품안의 작은 질량. 평소보다 조금 높은 체온. 내 혀와 섞이는 작은 혀. 난 살며시 눈을 뜬다.
 그러자, 눈에 들어온것은 작은 얼굴의 클레어님이였다. 아니, 비단 얼굴만이 아니였다. 전체적으로 작았다. 품 안의 클레어님은 약 130cm 가량으로 줄어있었다.
 ……내가 아직 잠이 덜 깬건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걸까.

 "클레어…님?"

 키스를 멈추고 이름을 부른다. "우음…." 귀여운 소리를 내며 몸집에 비해 팔길이가 긴 와이셔츠로 눈을 비비는 클레어님. 그 자그마한 눈동자가 날 올려본다.

 "레이…왜그래요?"
 "…제 뺨좀 꼬집어 주실래요?"
 "? 잠이라도 덜 깨셨나요?"
 "네. 그런 것 같아요."

 클레어님은 의아해하면서도 내 뺨을 꼬집는다. 아프다. 하지만 말랑말랑한 손가락의 감촉이 더 기분좋다. 흐헤헤.

 "클레어니이임~."

 꺄앗. 작게 비명을 지르는 클레어님. 난 클레어님의 작은 볼살에 내 볼을 비비면서 몸 이곳저곳을 더듬는다. 그러면서 목 뒤를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귀여워!! 뭘 먹었길래 이렇게 쪼그매져서 귀여워지신 걸까요! 하으으으~."
 "레, 레이! 이상한데 만지지 말아요! 거기다 무슨 소리를…."

 거기까지 말한 클레어님은 이변을 눈치챘다.

 "이, 이 와이셔츠 왜이리 크죠? 제게 아니잖아요."

 헐렁거리는 와이셔츠를 흔드는 클레어님.

 "레이? 어째서 오늘따라 당신이 커보이는거죠?"

 글쎄요. 난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그걸 확인했으니 걱정은 없었다. 나와 달리 클레어님은 조금씩 표정에 경악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침대에서 뛰쳐나와 거울을 봤을 때,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뭐에요 이게!!"

 10살 정도의 몸으로 변한 클레어님이 팔을 붕붕 휘두른다. 긴 소매의 와이셔츠가 내 뺨을 찰싹찰싹 때린다. 아프진 않지만 뭔가 기분이 좀 그렇다.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릴 것 같다고 해야하나.

 "웃지만 말고 얘기좀 해봐요!!"

 열리려던 문을 도로 닫고 현실로 돌아왔다. 음, 팔짱을 끼며 곰곰히 고민한다. 클레어님은 안절부절한 상태로 내 대답을 기다린다. 난 곧 단호히 얘기했다.

 "귀여워요!! 밥 다섯공기 따윈 뚝딱!"
 "그게 아니라!!"

 찰싹. 다시 한 번 소매가 내 뺨을 친다. 하지만 저에겐 포상입니다.

 "왜 제가 하루아침에 이런 꼴이…."

 클레어님은 머리를 감싸며 털썩 주저앉는다. 큼지막한 눈동자가 흔들린다. 아이 특유의 보호심을 자극하는 모습에 난 심장을 부여잡는다.

 "클레어님 귀여워…. 어릴때 모습도 이렇게 귀엽다니 반칙이에요!"
 "제가 왜 혼나야하는거죠…."

 이런 상황에서도 태클을 걸어주신다. 난 클레어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괜찮아요. 하루 정도 지나면 원래대로 되돌아갈테니까."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그런 설정이거든요."

 네? 클레어님은 무슨 소리냐는 듯 눈살을 찌푸렸지만 난 아무것도 아니라며 대답했다. 우선 난 클레어님을 꽉 껴안았다.

 "하아~~. 클레어님 따뜻해~."
 "레, 레이! 갑자기 달라붙지 마세요!"

 양 팔로 내 얼굴을 밀어내지만 어린아이의 힘으론 역부족. 마음껏 볼을 비비고 나니 클레어님은 빨개진 얼굴로 씩씩댄다. 쪽. 볼에 가볍게 키스한다. 이걸로 용서해주면 좋겠는데.

 "레이는 진짜…."

 방금전보다 더 붉은 얼굴로 고개를 홱 돌린다. 정말, 이런 모습도 귀여우시다니까.





 "이대로 있을 순 없어요."

 방금 막 만든 핫케익을 포크로 찌르며 클레어님이 말한다. 헐렁한 와이셔츠는 벗고 밖에서 사온 유아용 스웨터와 무릎까지 오는 단정한 치마를 입은채 비장한 얼굴로 말하지만 귀여운 얼굴로는 비장함이 살지 않는다.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해요."
 "글쎄요. 딱히 뾰족한 수도 없잖아요?"
 "레이는 왜 그렇게 태평한거죠!?"

 우캬악, 하고 소리치는 클레어님은 핫케익이 꽃힌 포크로 날 가리킨다. 그 핫케익을 냠, 하고 입에 넣는다. 음, 맛있어. 메이플 시럽을 사놓길 잘했다니까.

 "레이는 좀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어차피 얼마안가 다시 돌아올거라니까요."
 "그러니까 어떻게 단언할 수 있는거죠."

 냠. 클레어님도 포크로 찍은 핫케익을 입에 넣는다. 불만스러운 얼굴은 어디가고 양 손으로 볼을 감싸며 행복한 듯 웃는다. 어려진 탓일까, 감정의 표현이 평소보다 풍부하다. 평소의 클레어님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얼굴이다.

 "클레어님."

 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클레어님을 바라본다. 클레어님도 내 표정을 읽곤 꿀꺽 침을 삼킨다. 고요한 침묵 사이에서 난 말했다.

 "방금걸로 클레어님과 서른 여섯번째 간접 키스였어요."
 "…!? 이 불경한…!"

 포크를 쥔채 날뛰려는 클레어님의 양 손을 붙잡아 말린다. 아무리 그래도 포크는 위험하니까.

 "진짜! 뭐에요, 아까부터!! 남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에~ 그치만. 괜찮을거라니까요."

 동동 발을 구르는 클레어님을 진정시킨다. 씩씩거리지만 화는 가라앉은 모양이시다. 양 손을 놔주자, 다시 핫케익을 먹는데 집중하신다.

 "클레어님. 제 나라에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이죠?"
 "급하게 뭔가 하려고 하면 일을 망치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방금처럼요. 난 작은 손에 쥐어진 포크를 가리켰다. 자그마한 입으로 오물오물, 케이크를 먹던 클레어님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레이가 말한대로 행동해서 손해본 기억은 없으니까요."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레이 말대로 조사는 내일하죠. 오늘은 이 작아진 몸에 적응해야겠어요."


 후후, 난 턱을 괸채 작게 웃었다. 적응이라, 그럴 필요는 없지만 굳이 입 밖으론 꺼내지 않았다.


 "잘먹었어요."


 클레어님이 포크를 놓으며 티슈로 입을 닦는다. 접시에 핫케익은 1/3 정도 남아있었다.


 "어라, 양이 많았나요?"

 "몸이 작아지니 위장도 덩달아 줄어든거죠. 금방 배가 부르네요."


 흐음. 고개를 끄덕이며 클레어님의 뱃살을 움켜잡았다. 확실히 배가 빵빵해져있다.


 "바보!!"


 찰싹. 뺨을 맞았다. 아프다. 포상입니다.

 자신의 배를 움켜쥔채 다다닷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클레어님. 그 뒷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식기를 치우고 설겆이를 하고 나니 벽 뒤에 숨어서 이쪽을 빤히 보는 클레어님을 발견했다.


 "왜그러세요?"


 다가가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춘다. 파란색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내 눈을 마주한다. 클레어님은 작은 손바닥으로 방금 전 맞은 뺨을 만진다.


 "뺨, 아팠나요?"

 "…크윽!!"


 가슴을 움켜잡으며 쓰러졌다. 이거 반칙이야. 진짜로. 이러다 제 명에 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 날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클레어님.


 "…걱정한 제가 바보네요."

 "그치만 진짜 너무 귀여우신걸요. 잡아먹고 싶을 정도로."

 "레이, 설마 그쪽 취향인가요…?"


 훗훗훗. 난 고개를 든채로 웃었다.


 "클레어님이라면 유아기든 성년기든 노후기든 어떤 나이대의 클레어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제 몸은 클레어님으로 이루어졌거든요."

 "아…네…."


 뭔가 반응이 미적지근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클레어님은 터덜터덜 화장실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


 "도와드릴까요?"

 "혼자 할 수 있거든요!?"


 새빨간 얼굴로 소리치는 클레어님. 그리곤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는다. 잠시동안 가만히 그 자리에서 기다리자, 곧 이내 문이 조그맣게 열린다.


 "레이…도와줘요."


 왠지 이럴거 같았다. 싱글벙글 웃으며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인간으로서 최악이에요."


 속옷을 갈아입은 클레어님은 침대 위에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채 침울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별 수 없잖아요. 익숙하지 않은걸 어떻하겠어요."

 "그래도…크윽."


 수치심에 연신 주먹을 내려치는 클레어님. 그리곤 이불 속으로 숨어버리신다.


 "클레어님, 나와봐요."

 "싫어요."


 이불을 잡아당기니 도로 뺏어간다. 후우, 어쩔 수 없지.


 "클레어님. 제가 어제밤에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는데 그 귀신이…."

 "알았어요! 나갈게요!"


 역시 효과가 대단하군. 이불 안에서 빠져 나온 클레어님. 뾰로통한 표정이였기에 일단 안았다. 어린아이의 체온은 높은 편이라 역시 따뜻하다.


 "평소보다 더 달라붙는 것 같네요."

 "평소보다 더 따뜻하니까요. 안심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


 클레어님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는다. 클레어님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조금 졸린 눈을 하고 계셨다.


 "졸리세요?"

 "네…왠지 피곤하네요."

 "그럼 이쪽으로."


 난 내 허벅지를 두드렸다. 클레어님을 잠시동안 날 빤히 바라보더니 스웨터를 꼼지락거린다.


 "이상한 짓 안할거죠?"

 "……아무리 저라도 애한테 그런 짓은 안해요."


 그렇군요. 납득하는 클레어님. 난 쓴웃음을 지었다. 클레어님은 내 무릎 위에 고개를 올리며 누웠다.


 "그러고보니 제가 해드리는 건 처음이네요."

 "그러네요…. 어렸을 적엔 어머니가 자주 해주셨는데…."

 "어때요? 불편하진 않으세요?"

 "네…기분…좋아서……금방…이…라도…."


 조금씩 깜박이는 눈꺼풀. 이른 아침에 일어났으니 피곤하실만도 하다.난 아름다운 금발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조금씩 닫혀가는 눈꺼풀. 곧 색색 거리는 소리와 함께 클레어님은 잠드셨다. 자, 그럼.

 「Revolution」 에는 공략 캐릭터에 따라 여러 이벤트가 있지만 공통 이벤트가 하나 있다. 바로 공략 상대가 어려지는 것. 엔딩 이후 뒷 이야기로 나오는 특전 중 하나였다. 클레어님의 뒷 머리카락을 넘겨 목 뒤를 확인했다. 그곳엔 작은 요정의 형태를 한 나비의 문양이 있다.

 돌아오는 법은 간단하다. 타인이 문양을 꾹 눌러주기만 하면 문양은 사라지고 원래대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음…."


 잠시 고민한다. 저녁까지만이라도 이러고 있는건 어떨까. 어차피 내가 풀지 않아도 하루가 지나면 저절로 풀리겠지만. 이렇게 자그마한 클레어님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으니까. 잠시동안 더 즐겨볼까.











 원래 레섹 전개로 가려고 했는데 레이를 로리콘으로 만들자니 좀 그래서 중간부분부터 비틀었어.

 왠지 쓰다 만 얘기가 되버렸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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