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백합소설] 음과 양 - 상편모바일에서 작성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09 00:42:23
조회 3626 추천 35 댓글 6
														

*** 수위 있음
*** 창작 백합
*** 여자만 사는 제국 배경, 동양풍 세계관
*** 살짝 판타지 요소 있음


<음과 양 - 상편>

가장 부유하고 강력하며 높은 학문과 기술을 자랑하는 지상천국같은 나라 ‘은 제국’의 황족은 수 천년 전 하얀 털의 여우신의 후예라는 전설이 있다. 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여우신이 아름다운 여인의 몸으로 지상에 내려와 한 여인을 품었고, 여우신의 신비로운 힘을 담은 구슬이 여인에게 아이를 갖게 만들어 그 태어난 아이가 은 제국 황족의 선조라는 이 전설은 은 제국의 아이들 사이에선 어린 시절 듣고 자라는 동화 속 이야기 중 하나이다. 신비로운 여우신의 전설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온 국민이 여성이란 성별을 가졌음에도 여성끼리 혼인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신비한 힘, 높은 지력과 여러 우수함은 분명히 은 제국의 황족과 국민들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진 이들로써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이 제국의 수도 ‘은’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한창이었다. 황제의 외동딸이자 차기 황제가 될 운명을 타고난 ‘율’이 드디어 성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여야 할 율이지만 그 딱한 인생을 살펴보면 가엽게 여기는 시선도 많았다.

율의 생모는 율이 3세였을 때, 적국의 괴한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고 그 때부터 황제의 과보호 속에서 자랐다.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고 외롭게 자란 불쌍한 소녀는 심지어 몸까지 병약해 잦은 병치례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국민들은 차기 황제가 되기도 전에 일찍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닐지 걱정했지만 이 어린 황녀는 매우 다행히 어엿한 소녀로 자라나 이제 성년인 17세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도 죽은 생모를 빼닮아 밝은 갈색머리에 새하얀 피부, 투명한 갈색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 된 것이다. 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그렇게 불리는게 황제의 외동딸인 황태녀 율이었다. 아름다운 황녀가 성년을 맞이하자 수많은 이웃국가와 귀족들이 자신들의 여식을 율과 혼인시키고 싶어 안달이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인 황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제멋대로인 이 황녀는 ‘첫사랑’과 결혼하겠노라 우겨댔다.

“서희가 아닌 그 어떤 여인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황녀 서희와 그녀의 소꿉친구이자 공인된 첫사랑이라 불리는 승상의 장녀 서희는 황족 역사상 첫 연애 결혼의 주인공이 될 운명이었다.

“율은 아직 차기 황제가 되기 위한 수업이 더 필요하다.”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엄격한 황제는 어린 율에게 교육이 더 필요하다 여겨서 율이 성년이 되었음에도 결혼을 서두르진 않았다. 결혼을 늦추고 대신 성년을 맞이해 서희와 약혼을 허가했다. 정식으로 황태녀와 약혼한다면 이제부터 서희도 황궁에서 지낼 수 있으니 사실상 둘은 함께 한다는 사실에 기뻐할 만 했다.

게다가 비교적 이웃나라 대비 성에 있어 개방적인 은 제국의 법도상 약혼식 당일엔 합방을 통해 첫날밤을 맞이할 수 있으니 한창 사춘기인 두 소녀들에겐 설렘 가득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서희야!”

약혼식 전엔 예비 약혼자를 만날 수 없다는 법도에 따라 율과 서희는 각별히 분리되어 있었으나 결국 시종인 사월이에게 떼를 써서 남 몰래 늦은 밤 서희를 만나러 온 율이었다.

“율.”
“보고싶었어.”

하지만 서희의 처소엔 경비가 삼엄해 제 아무리 율이어도 몰래 잠입하는 것 자체는 힘들어 율은 사월이가 찾아낸 비밀 통로를 따라 그저 서희가 지내는 방의 창문 틈 사이로 그녀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

“반듯불이는 찾으셨나요?”
“아, 그게.....”
“제가 유일하게 원하는 선물인데 아직 못 구해주신건가요?”
“서희야. 내가 오늘 밤 꼭 구해올게.”

서희는 바라는게 많은 여인은 아니지만, 낭만을 쫓는 소녀여서 이따금씩 율을 곤란하게 하곤 하였다. 이번에도 약혼 선물로 희귀한 반딧불이를 달라고 하여 율이 사방에 수소문을 해보았으나 서희가 바라는 수준의 반딧불이를 지금 계절에 구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내일 약혼식까진 꼭 구해주실거죠?”
“약속할게.”
“율.... 저를 얼마나 사랑하세요?”
“내 목숨보다 더.”
“그럼 건강하셔야 해요.”
“요즘 이전보다 많이 건강해졌어.”
“오늘 유난히 얼굴이 창백한걸요.”

서희의 손이 율의 뺨에 닿았다. 아닌게 아니라 원래 하얀 율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피부가 더 창백해 보인다. 사실 몸 상태가 썩 좋진 않았다.

“정말 괜찮아요?”
“괜찮아. 내일이면 기다리던 약혼이고.... 너와의 첫날 밤인데 절대 아프지 않을거야.”
“내일 웃으면서 절 맞이해준다고 약속해주세요.”
“반드시.”

율은 제 뺨에 닿은 서희 부드러운 손을 잡아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늦은 시간이니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다간 경비병에게 들킬지 모르고, 단 하루를 못 참고 약혼녀를 만나러 온 황녀의 철 없는 행동에 귀족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싶진 않았다.

“내일 만나.”

사랑하는 서희를 향해 미소 지은 뒤 사월이를 따라 그녀의 처소를 떠난다. 하늘을 보니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다란 보름달이 떠 있었다. 그러고보니 율이 태어난 날도 그러하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보름달이 뜬, 음기가 가득찬 밤에 율이 태어났다고 했다. 그래서 제국의 ‘신녀’는 음기가 센 율은 아무 여인이나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반드시 율의 기운을 희석해줄 짝을 만나야 한다고 했지만 황제도, 율도 그런 신녀의 의견을 말도 안 되는 미신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신녀의 말에 따르면 율과 서희의 궁합은 최악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미신,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


“정말 이런 곳에 반딧불이가 있어?”
“그렇다고 합니다!”

시종인 사월과 호위무사인 유영을 데리고 남 몰래 황궁을 빠져나와 ‘이리고개’로 향한 율이었다. 내일이 약혼식이자 성년식이다. 사랑하는 서희의 유일한 소원이 희귀한 반딧불이를 선물받는 것이라는데, 어찌 그녀의 부탁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무능한 부하들이 구해오지 못한다면 그녀를 위해 내가 직접 구해보겠노라 다짐하며 율은 심복들을 데리고 제국 제일의 반딧불이가 출몰하는 지역이라는 ‘이리고개’를 방문했다.

오래 전, 사악한 기운의 검은 늑대들이 살았다는 이리고개는 늑대들이 멸종한 이후 평범한 마을이 되었지만 암묵적으로 ‘불길한 곳’이라 불려 외부인들이 방문을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엔 늑대들의 영혼을 기린다는 신사가 있었지만, 애초에 여우를 모시는 은 제국에서 늑대는 상당히 ‘흉물’로 인식되었기에 그 신사가 문을 닫은 지도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황녀 전하! 저기 반딧불이가 있습니다!”
“앗, 정말?”

사월의 외침에 계곡 너머를 바라보니 확실히 아름다운 노란 빛으로 빛나는 반딧불이들이 수십 마리는 있는 것 같았다. 불길한 지역이라 불리는 이리 고개라 선뜻 오질 못 했지만 이렇게 많은 반딧불이가 사는 것을 보니 진작 올 걸 그랬나보다.

“계곡을 건너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
“저 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며 됩니다!”
“좋다, 내가 앞장 서마.”
“전하?”
“서희를 위한 선물인데 내가 직접 가야지.”

3세에 어미를 잃고 외롭게 자란 율에게 유년 시절부터 벚으로서, 또 연인으로서 늘 곁에 있어준 서희였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정말로 목숨도 버릴 수 있다 생각하는 율이었다.

깊은 밤이지만 커다란 보름달이 세상을 비추고 있어 마냥 어둡지도 않았다.

“전하!!!!!!”

율이 다리를 건너는 와 중에 뒤에서 호위무사 유영이 소리를 지르는게 느껴졌다. 율은 놀라 뒤를 돌았지만 이게 어찌된 일인지 유영과 사월이 어디에도 없었다.

“사월아...? 유영아....?”

이게 무슨 일이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근처에 있었던 둘이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주변엔 갑자기 안개가 자욱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달빛이 밝아 환하게 보이던 세상이 너무나 뿌옇고 어두워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아아.....”

그제서야 율은 자신의 위험을 인지했다.

“크르릉.....”

율의 눈 앞에 시커먼 늑대가 있었다. 말도 안돼. 검은 늑대는 모조리 멸종 되었다고 들었는데....

“아....”

병약한 율은 싸움이라곤 하나도 할 줄 몰랐다. 외모만 보아도 황제와 죽은 황후를 닮아 긴 팔 다리와 큰 키를 자랑했지만 뼈 밖에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마른 몸에 툭 치면 넘어질 것 같이 허약해 보이는 소녀였다.

약혼을 하루 앞 두고 이렇게 죽게 되는구나..... 율이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질끈 감았지만 늑대에게 물어 뜯기는 일 따위는 없었다.

‘응....?’

오히려 율의 뺨을 간지럽히는 말캉한 무언가의 감촉이 느껴졌다. 놀라서 눈을 뜨니 율의 몸의 2배나 될 것 같은 거대한 검은 늑대가 마치 강아지가 된 것 처럼 율의 뺨과 목덜미를 핥았다.

“하읏....!”

기분이 묘했다. 마치 늑대가, 강아지가 핥는 것이 아닌 꼭 사람에게 애무를 당하는 것처럼.... 황실의 법도에 따라 아직 서희와 몸을 섞은 적 없는 율이지만 어른들의 눈을 피해 둘이서 입맞춤을 하거나 서로의 몸을 만지는 정도의 행위는 해본적 있다. 마치 그 순간의 느낌같은,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황홀하게 아찔한 이상한 기분이 들어 율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떼었다.

어느새 늑대는 율을 핥던 것을 그만두고 마치 껴안는 것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털로 율을 감쌌다. 그러다 늑대가 몸을 떼었고 율은 비로서 그 거대한 검은 늑대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새카만 검은 털로 뒤덮인 늑대의 털 속에서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를 발견했다. 눈도 저렇게 까맣구나... 마치 검은 보석 같아.

저렇게 아름다운 눈은 태어나 처음 보았다.

“울어....?”

조금 이상했다. 그 늑대는 마치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율을 바라보며 슬프게 울고 있었다. 율은 분명히 그 늑대가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선을 따라 공감하고 있었다. 갑자기 율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전하!!!!”

그 순간, 잊고 있었던 사월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종 사월이 감히 황녀인 율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화들짝 놀란 율이 사월을 바라보았다 다시 앞을 보았을 때 검은 늑대는 어디에도 없었다.

“늑대가.... 사라졌어.....”
“네? 뭐요?”
“너희도 봤지? 커다란 늑대 말이야! 전설 속의 그 검은 늑대! 멸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무슨 말씀이세요, 전하?”
“뭐가?”
“늑대라니요. 늑대 같은건 어디에도 없어요.”
“너야말로 무슨 소리냐! 분명 내 앞에 늑대가 있었잖아!”
“......흠. 율 황녀 전하. 좀 전에 갑자기 혼자 다리를 건넌다고 가시더니 기절 하셨잖아요!”
“뭐?”
“정말 깜짝 놀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전하, 이젠 이렇게 밖에서도 쓰러지시나요? 곧 약혼하고..... 또 결혼도 하실텐데,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십니까, 우리 황녀전하....”
“사월아....”

사월은 율의 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충직한 시종인 그녀는 율의 병약함을 황제만큼 걱정해주는 측근이었다.


***


그건 분명히 꿈이 아니었어.....

사월은 기가 약한 율이 기절해서 꿈을 꾼 것이라 말했지만, 율은 확신한다. 검은 늑대를 만난건 결코 꿈이 아니었다. 사월에게 말하진 않았으나 율의 붉은 비단 옷에 늑대의 검은 털이 묻어 있었다. 늑대를 만난 것은 분명 사실이었다. 다만 흉물이라 불렸던 그 검은 늑대는 분명 어떠한 요술을 사용해 오직 율의 앞에만 나타났던게 분명하다.

도대체 왜....?
늑대는.... 왜 울고 있었을까? 도대체 왜.....

성년식이, 약혼식이 거행되는 행복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율의 머릿 속에서 검은 늑대의 모습은 떠나질 않았다. 늑대가 잠시 껴안을 때의 그 따뜻함과 포근함, 그리고 늑대가 율의 몸을 핥을 때의 그 묘한 짜릿함에 자꾸만 몸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진다.

‘말도 안 돼. 정신 차려, 율....!’

한낱 늑대같은 짐승 따위에게 흥분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은 제국의 황녀로서 가져선 안 되는 행동이다. 그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약혼녀를 앞에 두고 말이다.

어젯 밤 율이 힘들게 구해온 반딧불이를 약혼 선물로 받은 서희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약혼식 내내 사랑하는 율과 평생 반려로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고, 율 역시 그녀를 미래의 배우자로 맞이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행복했지만 계속해서 늑대 생각에 갈팡질팡 하는 자신이 한심하기 느껴졌다.

“율... 무슨 생각해요?”
“아, 미안....”

정신 없는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고, 여전히 황궁을 포함한 황도 전체가 황태녀 율의 성년을 축하하는 연회로 정신 없이 시끌벅적 했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율은 비로서 약혼식의 모든 절차를 마치고 첫날밤을 치루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침실에 서희와 함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가다듬고, 바로 며칠 전 특별히 황궁의 스승으로부터 성교육까지 받았다. 그 모든게 바로 이 기적같은 날을 위함이었다.

‘너는 몸이 약하니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조심해야 한다.’

첫 성관계에 병약한 율이 몸이라도 상할까봐 걱정되었는지, 외동딸을 끔찍이 아끼는 황제는 율이 신방에 들어가기 전 신신당부 했다. 너무 흥분해서도 아니 되며 반드시 몸을 가다듬고 무리해선 안 된다고. 심지어 딸 바보 황제는 며느리가 될 서희에게도 따로 귀뜸을 주었다. 율은 몸이 약하니 혹시라도 합방 중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이다.

“긴장 되세요?”
“조금....”

율은 서희를 보며 겸연쩍게 웃었다. 둘은 빨개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래, 늑대 따윈 잊어버리자....’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꿈 같은 일이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늑대 따위에 연연하기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율이었다.

평소에도 입맞춤 정도는 여러번 해왔다. 비록 숨이 차서 힘들 때도 있지만 분명히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고 혀가 뒤엉키며 섞이는 그 기분은 너무 좋았다.

“하아....”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특별한 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천천히, 너무 흥분해서 안 된다는 충고는 잊은 채 율과 서희는 조금 더 격렬하게 서로의 혀를 찾으며 뒤섞이기 시작했다. 타액이 섞이고 입술을 깨물듯 세게 움직이다가 입술을 벌리고 혀 끝만으로 서로를 자극하며 찌릿찌릿한 흥분감을 느꼈다.

“서희야.....”

율은 천천히 서희의 허리띠를 풀었다. 곧 이어 서희도 율의 허리띠를 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손을 뻗어 상대의 맨 몸을 어루만지었다. 속옷을 다 벗기고 나니 뽀얀 속살과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빼빼 마른 율과 달리 조금 더 풍만한 서희의 몸은 곡선이 도드라지고 아름다웠다. 동그랗고 적당히 큰 가슴은 상당히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아래가 자극받는 묘한 기분이었다.

“하읏....!”

율의 입술이 가슴 위에 닿자 서희는 기분 좋은 듯 교성을 내며 율을 끌어 안았다. 혀 끝으로 살짝 간지럽혔을 뿐인데도 소녀의 작은 유두가 봉긋하게 솟아 오르며 단단해진다.

“성교육 때 배웠는데... 흥분하면 여기가 딱딱해진다고.”

서희가 제 행동에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뻐 율은 아이처럼 웃었다.

“율.... 짓궂어.”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래.”
“율....”
“서희야....”

한 손으론 젖가슴을 세게 쥐고 주무르고 다른 쪽 가슴은 유두를 입술로 앙 물었다 혀 끝으로 간지럽히며 자극했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율의 손길에 서희는 점점 더 깊은 쾌락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율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서희는 끌어안은 율의 여기저기를 만지며 그녀의 엉덩이 골을 손가락 끝으로 자극했다. 율이 움찔하는게 느껴진다. 여기가 기분이 좋구나....

“기분 좋아요?”
“응....”

율은 서희의 가슴을 간지럽히던 것을 그만하며 조금 더 세게 두 팔로 서희를 껴안고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를 핥았다.

“하앙! 흣.... 율.... 전하....”

가슴 보다도 여길 더 좋아하는구나. 서희의 성감대를 조금 더 확실히 알 것 같다. 역시 성교육을 받길 잘했어. 청순하기 그지없던 승상의 영애 서희가 지금은 마치 흥분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얼굴이 되어 붉게 상기된채 율의 손길 하나하나에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래서 다들 밤새 빠져든다 하는구나....

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희가 자신을 여기저기 쓰다듬고 핥으며, 또 자신의 가슴을 빨아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다.

“율도 젖었어요....”

서희가 손 끝으로 율의 질 입구와 음핵을 건드렸다. 잔뜩 흥분한 율의 아래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하아....”

율이 아찔해하는 틈을 타 서희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서희야....?”

곧이어 서희는 상체를 내리더니 율의 다리 사이에 제 얼굴을 파 묻었다.

“이렇게 해주면 기분 좋아진다고 들었어요....”
“하, 하지마....”

율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의 은밀한 곳을 다 보여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서희는 부끄러워 하는 율을 보고 웃더니 이내 혀를 내밀어 그녀의 질 입구를 할짝이기 시작했다. 흥건히 젖은 곳, 투명한 애액은 살짝 비린듯 묘한 맛이 느꼈다.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땀 냄새와 또 다른, 묘한 그 냄새는 상당히 서희를 흥분하게 하고 있었다. 서희가 혀 끝으로 그곳으로 핥다가 끝을 바짝 세워 음핵을 꾹 누르니, 그곳에 서희의 혀가 닿자 율은 허리를 움찔하며 기분 좋은 교성을 내질렀다.

“율, 야해요....”
“기분 좋아.....”
“더 좋게 해드리고 싶어요....”
“하읏....!”

서희는 이런걸 어디서 배운거지. 서희가 혀 끝으로 자극할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 율은 머릿 속이 새하얗게 되는 것 같아. 이러는 와중에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젯밤 만난 그 검은 늑대가 여길 핥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 미쳤나봐....’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걸까. 율의 뺨을 핥고 목덜미를 핥고 포근한 털로 율을 감싸던 그 늑대의 뜨거운 혀가 소중한 아래에 닿는다면, 그 혀로 핥고 빨아 준다면.... 율은 서희가 해주는 것보다도 자지러질 것만 같았다. 늑대를 생각하니 갑자기 아래가 더 찌릿해오는 것 같았다.

“하...응.....”

흥분, 깊은 쾌락. 오직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았다. 역시 안 되겠어.

“서희야...!”

안 되겠어. 이대로는 절대 안 되겠어. 율은 제 아래를 이리저리 빨고 있는 서희의 머리채를 잡았다.

“꺄읏....!”

갑자기 머리를 잡아당기는 율의 과격한 행동에 서희는 입술을 떼고 신음을 냈다. 율은 서희의 머리를, 그리고 어깨를 팔로 잡아 그대로 자신의 위로 끌어당겼다. 서희의 부드러운 살결이 율의 상체에 그대로 닿았다.

“널 갖고 싶어....”

뭐라도 해야해. 어떻게든 이 쾌락을 이어가야만 해.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율은 망설임 없이, 성교육 때 배운 대로 과격하게 서희의 허벅지 사이를 헤집으며 중지를 서희의 그곳에 찔러 넣었다. 율의 것을 핥으며 충분히 흥분했기 때문인지 서희의 애액은 율의 손목을 타고 그대로 흐를 정도였다. 엄청나게 젖어 있었다.

“야해...”

찔러 넣은 한 개의 손가락으로, 다른 무엇도 받아들인적 없던 그 좁고 가녀린 벽을 간지럽히기 시작하니 서희는 쾌감에 엉덩이를 떨며 두 손으로 세게 율의 어깨를 짚었다.

“하앙......”

너무 흥분했기 때문일까. 충분한 애액에 젖어 있어서 그런지 서희의 안은 손가락 하나 정도는 너무나 쉽게 들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하나 더 넣어도 돼...?”

성교육 때에도 첫 관계 때 손가락 두 개 정도는 충분할 것이라 했었다. 곧이어 약지를 그 안에 깊숙이 넣었다. 비로소 두 개의 손가락이 들어가자 서희의 안이 조금 더 가득찬 것 같았다. 가늘고 긴 율의 손가락의 끝까지 닿자 서희는 조금 아픈듯 허리를 흔들었다.

“아파?!”
“조...조금.... 하.... 천천히 해주세요.”
“응....”

천천히.... 사랑을 속삭이며 서희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율은 서희의 안에서 손가락 사이로 전해져오는 그녀의 따뜻한 체온을 느꼈다. 굉장히 묘한 느낌. 피부를 감싸는 이 미끌미끌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은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서희가 나의 행동에, 나의 모든 것에 이렇게 하찮은 존재가 된 것처럼 몸을 파르르 떨며 안겨 있다니....

‘더 깊은.... 더 강한 쾌락이 필요해.....’

율은 아직 이 정도론 목 말랐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이면 괜찮을까. 이제 통증은 가신 것 같으니 움직여도 되겠지. 율은 서희의 안에서 손가락을 조금 더 빠르게 앞 뒤로 움직이며 성교육 때 배운대로 그녀의 내벽을 꾹 누르며 자극하듯 긁어주었다.

“하응....하앗!”

기분 좋은가보다. 더 세게 해야겠어.
더 세게, 더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자신의 위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서희를 보고 비릿하게 웃었다. 쾌감에 쌓여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그 야한 얼굴을 보는게 즐거웠다. 이래서 하는거구나.... 질퍽질퍽한 마찰음, 애액이 튀며 생기는 방울. 굉장히 야한 소리가 난다.

“서희야....”
“율... 나...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나도 좋아. 나도 좋아, 서희야. 나도 지금이 좋아. 그리고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그리고.... 그리고..... 그 검은 늑대도........

“율? 율?”

몽롱했다. 정신이 아찔했다. 눈 앞에 갑자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다, 뭔가 보인다. 뭐지, 이럴리 없는데. 저 허공에 그 시커먼... 검은 늑대가 보인다. 아, 뭐지... 무언가 짓누른다. 이건 늑대의 체중이었다. 무거워.... 무거운데 뜨겁고... 기분 좋아... 따뜻한 늑대의 검은 털이 율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감싸기 시작했다.

“율??? 전하!!!!!”

서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율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서희는 황홀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던 연인의 쓰러짐에 놀라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율은 깨어나지 못했다.

“율!!!”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자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울었고, 오늘 막 약혼식을 치룬, 그리고 첫날밤을 보내던 서희의 울부짖음에 시종들이 들이닥쳐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발견하고 말았다.

소문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황제의 외동딸 율이 약혼녀와의 첫날 밤을 치루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다, 당장 저 년을 끌어내!!!!”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황제는 황녀 율의 처소인 동궁이 떠나갈 정도로 크게 소리치며 난리를 쳤다. 사랑하는 딸이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한지 이틀이 되었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딸이 이렇게 된 건, 모두 평소 몸이 약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서희의 잘못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황제는 누구라도 탓해야 했다. 그녀는 애꿎은 서희에게 소리를 질러댔고 결국 시종들이 황제의 뜻에 따라 서희를 끌어냈다. 사랑하는 연인의 곁을 지킬 수 없는 이 상황에 서희는 울면서 무릎꿇고 율의 곁에 있게 해달라 애원했지만 황제는 그녀를 철저히 외면했다.

“신녀는?”
“곧 도착이라 합니다.”

황실의 어의는 율이 왜 쓰러졌는지 제대로 밝히지 못 했다. 어의가 할 수 있는게 없다면, 의술이 아닌 초자연적인 힘이라도 빌려야 했다. 황제는 결국 제사장인 신녀를 불러들였다.

“진작에... 그녀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신녀의 충고를 귀담아 들었어야 했다. 신녀는 처음부터 율의 음기는 일반인들과 달라 궁합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맞이해야 한다고 했다. 서희의 기운은 율과 맞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들었어야 했다. 딸에 대한 사랑에 눈이 멀어, 그저 율이 반드시 서희와 혼인 하겠다고 조르는 바람에 이 약혼을 승낙했다. 그래선 안 되는 것이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신녀가 나타났다. 황제는 신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율의 생모가 죽기 전, 그 과정에서 이 신녀와 황제는 의견 충돌이 잦았다. 황제는 사사껀껀 제사장의 힘을 갖고 황제인 자신에게 맞서려 하는 듯한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소중한 딸인 율을 위해선 지금 신녀의 도움이 필요하다.

“율이 의식을 잃은지 이틀이 지났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소문을 들어 그대도 알고 있겠지.”
“일반의 10배가 넘는 음기를 가진 율 전하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릅니다. 그 누구보다 음양오행의 영향을 깊이 받는 분입니다. 승상의 영애 서희님의 기운은 율 전하에겐 독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서희님을 가까이한 것이 율 전하의 건강을 더 나쁘게 했을 것입니다.”
“그대는 왜 그런 중요한 사실을 지금 말하는가.”
“.....저는 늘 말씀드렸습니다. 율 전하를 위해, 전하에게 맞는 짝과 사람들을 곁에 두어야 한다고요. 헌데 저를 신뢰하지 않고, 제가 데려오는 사람들이 혹여나 전하와 폐하에게 독이 될까봐 의심하시질 않으셨습니까.”

크윽..... 정곡을 찌르는 신녀의 지적에 황제는 차마 무어라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녀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으므로....

“율을 깨어나게 할 방도가 있는가?”
“계속 말씀드렸듯이 중요한 것은 궁합입니다.”
“자세히 말 하거라.”
“서희님의 기운으로 율님이 쓰러지셨다면, 율님에게 딱 맞는 기운을 가진 이를 가까이두면 저절로 독소가 해소되고 율님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 자를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저는 신녀입니다. 황도의 귀족들의 음양오행은 모두 제 손아귀에 있습니다.”
“율을 깨어나게 할 기운을 가진 자가 있단 말인가?”
“당연히 있지요.”

신녀는 황제를 향해 씨익 웃었다. 황제는 그녀의 미소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태학의 학장 장유선의 여식은 제국 제일의 양기가 충만한 소녀입니다. 마침 나이도 율 황녀 전하와 동갑이라 그 기운의 세기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하의 음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강한 양기입니다. 보름달의 기운을 타고 난 전하에겐 태양의 기운을 타고 난 사람이 필요합니다. 장유선의 여식을 황궁으로 들이시지요. 전하의 곁에 두시면 반드시 전하는 깨어날 것입니다.”

미신 같은 소리지만 믿을 수밖에 없다. 어의의 의술로도 해결할 수 없는 지금의 율의 상황이기에 황제는 신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장유선의 여식, 장이선을 즉시 입궁 시켜라!”

장이선. 처음 듣는 이름이다.율이 태어나서부터 율 또래의 귀족 영애들, 이웃나라의 공주들 중 미래의 율의 짝이 있을까 싶어 주시해온 황제였다. 어렴풋이 장유선에게 딸이 있다고 들은 것 같기는 하나, 몹시 허약하고 모자라다는 소문도 있었다. 태학의 학장인 제국 제일의 천재 학자 장유선은 부족한 제 딸을 부끄럽게 여겨 지방 먼 곳에 보내 숨겨 키운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한 소문의 주인공인 장유선의 여식을 황궁에 들이는 것이 꺼림칙하긴 했으나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녀처럼, 너까지 잃을 수 없다.’

죽은 황후를 사랑해 재혼도 하지 않은 황제다. 오직 율만 바라본 황제다. 사랑하는 딸 율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머니가 황제였다.


***


“장이선입니다, 폐하.”

옥구슬처럼 맑은 목소리. 정말 사람이 맞을까 싶은 아름다운 목소리. 그녀가 입술을 열자 주변의 모든 이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장이선의 딸이 이렇게 아름다웠다고?’

어딘가 모자라다, 추녀다, 병약하다... 이런 소문의 주인공은 온데 간데 없고 제국 제일의 미인이라 불리는 황녀 율의 버금가는 아름다운 소녀가 서 있었다. 호리호리한 체형, 칠흑의 흑발과 맑고 투명한 보석같은 검은 눈동자, 앵두처럼 붉은 입술, 그리고 하얀 피부의 소녀는 어딘지 차가워 보였지만 기품 있고 아름다웠다. 황족이라 말해도 믿겨질 정도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소녀였다.

“우리가... 어디서 본 적 있던가?”

앳 되어 보이는 얼굴의 이선이지만 묘하게 낯 익다. 아름다운 이선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던 황제는 걱정했던 것처럼 이상한 사람이 아니란 사실에 안심했지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름다운 이선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그런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황제는 다른 의미로 그녀를 주시했다. 낯이 익은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소녀를 다른 데서 본 것 같지는 않았다.

‘어미인 정유선을 닮은 구석도 없어.’

태학의 학장인 정유선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소유자이나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아니고 유선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들을 전혀 닮지 않은 이 아름다운 소녀는 묘하게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황녀 전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들어 왔습니다.”
“그래... 신녀가 너를 추천했다.”
“제가 특별한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익히 들었습니다.”
“황녀도 마찬가지다. 동궁에 누워 있는 그 아이도 너처럼 특별한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신녀가 너를 동궁으로 안내할 것이다.”

신녀가 앞장 서 이선과 황제, 그리고 사월을 포함한 율의 최측근 시종들만 데리고 동궁으로 향했다. 모두 간절함을 가진 채로.....


***


창백한 얼굴의 율은 여전히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동궁 전 가장 안 쪽에 위치한 침실에 들어선 이들은 모두 이선만 바라보고 있었다. 곧 이어 이선은 신녀를 쳐다 보았고, 신녀는 이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선은 대뜸 자신의 검은 비단 옷의 허리띠를 풀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이냐!!!!”

놀란 황제가 소리 쳤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손으로 눈을 가리기에 분주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이선은 낯 색 하나 변하지 않은채 황제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녀는 어느새 속옷 사이로 뽀얀 살결을 드러내며 똑똑히 황제를 마주했다. 이 제국에서 최고의 권력자인 황제와 눈을 마주치는 대담함을 보이면서.

“황녀 전하께서 많이 추워보여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고자 합니다.”
“뭐라고?”

황제는 신녀를 바라보았다.

“이선 아씨가 하시는대로 두시지요.”

지금 상황에선 신녀가 시키는대로 밖에 할 수 없다. 황제는 이선과 신녀 모두 못 미더웠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율이 깨어나기만 하면 된다.

“황녀 전하의 침대에 함께 눕는 것을 허락해주시겠습니까?”
“허락 한다.”

황제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선은 남은 속옷까지 모두 벗은 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 몸으로 율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

“우리들의 기운은 저들에게 방해만 됩니다. 그만 나가시지요.”
“유... 율이를 저 아이와 두고 나가라고?”
“저를 믿어주신다 하지 않았습니까, 폐하? 이선 아씨에게 율 전하를 맡기셔야 합니다.”

여전히 이 신녀를 완벽히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달리 방법이 없기에 황제는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시키는대로 해야만 했다. 내키지 않지만 이선과 율을 단 둘이 동궁전 침실에 둘 수밖에 없었다.

황제와 신녀를 비롯, 모두가 침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뒤 홀로 남아 알몸인채로 유선을 꼭 껴안으며 이선은 피식 웃었다.

“한심한 것들.”

황제가 나간 그 문을 바라보았다.

“너는 여전히 추악하구나.”

이선은 곧이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그러나 혼자 있을 때보단 훨씬 더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잠들어 있는 율을 내려다 보았다. 새하얀 피부, 밝은 갈색 머리, 오똑한 콧 날, 작고 예쁜 입술. 황제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 죽은 황후를 쏙 빼닮은 얼굴이었다. 이선은 자신의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꾹 누르다 볼을 타고 목덜미에 손을 안착시켰다. 곧이어 손가락으로, 그리고 손으로 그녀의 목을 다 감쌌다. 강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가녀린 율의 목을 조르다가, 정말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 순간 차마 더 세게 힘 주지 못하고 손을 풀었다. 이선은 율을 보며 조소를 내비쳤다.

천천히 손을 뻗어 율이 입고 있는 얇은 비단 잠옷을 벗겼다. 속옷도 입지 않은채 잠들어 있는 율이었기에 이선이 옷을 벗기니 이선과 마찬가지로 알몸 차림이 되었다.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르고 앙상한 몸.... 황제가 애지중지 키운 외동딸이라기엔 너무 가여워 보이는 몸을 보면서, 그동안 이 넘치는 음기를 해소하지 못해 얼마나 병약하게 살아왔는지 상상이 되었다.

“그래도... 피부는 부드럽네.”

이선의 손이 율의 목덜미를 타고 가슴 위에 안착했다. 작지만 모양이 예쁜 그 가슴의 곡선이 귀엽게 느껴졌다. 잠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선의 기운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직 제대로 만지지 않았음에도 율의 짙은 분홍색 유두가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꾹 누르니 단단하게 선 것이 잔뜩 흥분한 모양이었다. 잠들어 있는 와중에도 이선의 몸을 느끼고 있다니, 역시 이 기운은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었다.

“솔직한 몸이구나.”

이선은 율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잠든 율의 입술을 벌려 그 위를 살포시 자신의 붉은 입술로 포개었다. 조금 마른 것 같아 혀 끝으로 타액을 발라 입술을 한번 할짝이니 예쁘게 반짝인다. 그 입술을 혀로 한 번 핥은 뒤 벌려진 입술 안으로 혀 끝을 집어 넣었다. 잠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이선의 혀를 거부하지 않은채 오히려 미세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그렇게 부드럽게 입맞춤을 지속하면서 이선은 단단하게 솟은 율의 유두를 간지럽히며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흥분감에 가슴이 조금 더 부푼 것 같아 묘하게 자극적이다. 그렇게 율의 몸 이곳저곳을 만지다가 곧이어 율의 허벅지 위로 손을 갖다 대었다. 그러다 그 부드러운 살결 위에 축축한 액체의 느낌이 있어 내려다보니, 그것은 율의 것이 아닌 이선 자신의 것이었다.

율의 위에서 율을 이리저리 만지며 흥분한 이선의 아랫도리에서 애액이 흘러 율의 다리 위에 떨어진 것이었다. 율을 보며 이리저리 웃고 있던 이선이지만 정작 진짜 흥분하고 있는 건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율과 몸을 맞대고 있는 것은 자극적이었다. 만약 율이 정신을 잃은 상태가 아닌 깨어 있었다면 당연히 더 기분 좋았을 것이다.

“하앙....”

이선은 왼손으로 제 가슴을 움켜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이리저리 주무르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손으론 무게중심을 잡고 다리를 벌려 이선의 허벅지 위에 흥건히 젖은 음핵을 갖다대었다.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런 기분을 느낀게 얼마나 오랜만이던가. 어린 17세 소녀의 위에서 쾌락에 젖에 허리를 흔드는 자신의 모습이 딱하게 느껴지지만 율에게서 느껴지는 이 자극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하읏...흑......!!”

아아... 기분 좋아. 너무 좋아. 조금만 더 움직이면 정말 갈 수 있을거 같아. 진짜로 하아.... 이선은 율을 내려다 보았다 잠든 율의 예쁜 얼굴, 살짝 벌린 귀여운 입술 그걸 보고 있으니 더 달아오른다. 율이 깨어나 예쁜 갈색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봐준다면 그 눈빛만으로도 흥분할 것만 같았다.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쉽게 미끄러지는 아랫도리와 율의 허벅지의 감촉, 그 사이에서 느끼는 찰싹 찰싹 하는 야한 마찰음과 함께 단단해진 음핵이 보다 강한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앙.....!”

혹여나 밖에서 누가 들을까 이 신음을 참고 싶었지만 몸이 절정을 느끼기 시작할 때 차마 그만둘 수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나온 조금 큰 교성과 함께 이선은 하체를 파르를 떨며 절정을 느꼈다. 흘러나오는 애액이 율의 허벅지를 타고 또르르 흐르며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내쉬다 다시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이선은 멍한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율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온전히 바라본다. 그 맑고 예쁜 밝은 갈색 눈동자. 드디어 깨어났구나. 이선이 절정을 느끼는 그 순간, 둘의 음기와 양기가 하나가 되던 그 순간에 율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고 깨어나자마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자신 위에 걸터 앉아 제 허벅지를 흥건히 적시며 절정을 느끼는 여인을 마주했다. 평소같은 소리를 지르며 난리쳤겠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건 꿈일까? 현실일까?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되어 두리번 거리기만 하는 율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이선은 그런 율을 보고 씨익 웃었다. 조금 차가운, 그러나 따뜻한 미소. 아름답고 앳된 얼굴의, 태어나 처음 보는 소녀. 그러나 이상하게 낯 설진 않다. 칠흑같은 검은 머리카락의 그녀는 묘하게..... 늑대같은 외롭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저기.....”

드디어 율이 무어라 말을 하려는 순간, 이선에 의해 저지 당했다. 이선은 상체를 굽혀 율을 껴안은 뒤, 율이 말을 잇지도 못하게 그녀의 입술을 제 입술로 막아버렸다. 드디어 정신이 든 율과 입맞춤을 나눌 수 있는 순가니었다.

‘무, 무슨 짓이야....’

서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입을 맞추어본 적도, 애무를 해본적도 없다. 누군지 이름도 모르는 낯선 소녀가 입을 맞춰오는 행동에 율은 당연히 그녀를 밀쳐내야 한다고, 외면해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머리론 아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절대 안 된다고 밀어내고 싶었지만 율의 몸은 그녀를 밀어내기는 커녕 오히려 거칠게 입을 맞춰오는 그 소녀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하아.... 하아....”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성급하게 입을 마추다가 입술을 떼었을 때 율은 다시 한 번 그 소녀를 보고 무어라 말 하려 했다. 분명 그러려 했으나 이번에도 저지 당했다. 소녀는 다짜고짜 율의 목덜미를 자신의 부드럽고 따뜻한 혓바닥으로 핥기 시작했다.

“하으읏...... 윽....아흑.....!”

이상하다. 너무나 자극적이다. 서희가 핥아주고 만져주던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다. 그래, 마치... 그 거대한 검은 늑대가 이리저리 핥아주던 것처럼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율은 그녀의 혀와 입술의 자신의 이곳저곳을 물고 빠는게 좋았다. 온 몸이 찌릿찌릿하게 바짝 서는 기분에 자신의 아래가 빠르게 젖어가고 있다는걸 알았다. 엉덩이가 축축한건, 충분히 흘러넘치는 애액이 침대를 적시고 있기 때문이리라.

“하앙....!”

그녀가, 이름을 모르는 이 소녀가 율의 가슴을 할짝이고 또 손으로 잔뜩 잡으며 애무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곧이어 그녀는 율의 허리를 들게 하더니 옆구리와 허리를 이리저리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으흐흣...”

이상하다. 간지러운듯 너무 기분이 좋다. 미칠 것 같다. 이런 이상한 기분, 정말 이상하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오직 쾌락에만 빠져드는 것 같다. 율은 더욱더 세게 그녀를 자신 쪽으로 껴안아 잡아 당겼다.

“제발....”

제발 무엇을....? 나는 지금 무엇을 바라는걸까? 왜 이 소녀를 붙잡고 애원하는 것일까? 그녀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율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자신의 다리를 벌리곤 율을 그쪽으로 잡아 끌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율은 그녀의 다리사이로 상체를 숙였다. 그녀가 율의 뒷 통수를 잡고 율의 얼굴을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당겼다. 율은 그녀의 손길이 이끄는대로, 무언가 싫다는 생각이 잠깐 스침에도 불구하고 결국 몸은 거부하지 못한채 움직인다. 황녀 이율은 이선의 다리 사이에 엎드려 개처럼 그녀의 음핵과 질 입구를, 그녀의 소중한 그곳을 이리저리 핥기 시작했다. 더 빠르게, 더 부드럽게 핥으라고, 그 명령조의 목소리는 옥구슬처럼 맑고 예뻤다. 귓가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황홀한 목소리 아래 율은 무엇도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애액은 맛있었다. 이선은 율의 머리채를 잡고 자신의 아래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율은 이선의 그곳을 이러저리 핥았고 그러다 유선이 이끄는대로 음핵을 혀끝으로 계속 자극했다. 곧 이어 유선의 몸이 파르르 떨렸고 그녀가 절정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여인의 절정이란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선이 느끼는 순간 율의 얼굴로 미끌거리는 애액이 더 많이 흘러내렸다. 입술과 콧등을 타고 반질거리며 흐르는 애액의 감촉이 부끄러운 것도 잠시, 절정을 느낀 황홀한 표정으로 이 소녀는 율의 얼굴에 묻은 자신의 흔적을 핥아주었다.

“아....아.....”

이상해. 너무나 이상한 기분이야. 온 몸이 간지럽힘 당하는 것 같아. 그녀는 혀로 율의 얼굴을 핥다가 다시 목덜미를 할짝였고 그러다 치아를 세워 율의 목덜미를 물었다.

“흐읏....!”

통증이 있었다. 목덜미를 치아로 세게 물렸으니 아픈 것은 당연. 감히 제국의 황녀의 목에 생채기를 내는 대담한 행동을 하는 이 소녀는 도대체 누굴까. 그러나 율은 차마 화를 내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 통증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생각도 잠시, 미처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이선의 따뜻한 손가락 두개가 율의 몸 안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왔다.

“하아응...!”

순식간이었다. 준비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유선을 찔러 들어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미 젖을대로 젖어서, 또 제발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콩닥콩닥 맥박이 뛰고 있었기에 너무나 쉽게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왔다. 따뜻한 손가락은 포근했다. 처음 경험하는 다른 이의 삽입에 율이 긴장하는 것을 아는 이선은 잠시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그렇게 율의 안을 느꼈다.

“전하.... 안이 따뜻해요.”

처음으로 그녀가 자신을 불러주었다. 율은 다시 한 번 들린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놀랐다. 마치 무언가에 홀리는 기분이다. 아... 서희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이런 행위를 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절대 안 되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이 순간을 막연히 즐기고 싶다는 본능만 남게 된다.

“제발.... 움직여줘. 더 빠르게, 더 세게....”

자신이 이런 말을 하게 될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다. 율은 자신의 안에서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기만 하던 이선을 향해 스스로 아랫도리를 움직였다. 엉덩이를, 허리를 흔들면서 제발 자신을 마구 범해달라고 제발 느끼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율의 솔직한 모습을 보며 이선은 비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율이 바라는대로 그녀의 안에서 격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가 좋아요?”
“흐읏....! 모...항.....몰라....!”
“전하, 솔직하게 말 해주세요.”
“모, 몰라....! 다.... 좋아....”

다 좋아.....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이선의 손가락에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다. 이선에게 매달려 허리를 흔들고 이선이 물고 빠는 유두가 너무 자극적이고, 곧이어 자신의 입술은 이선의 입술을 강하게 원하고, 그것을 아는지 결국 이선도 율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춰주었다. 타액이 서로를 오가면서 그와 동시에 아래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통증 하나 없이 간질거림만 넘치는 아랫도리의 감각에 율의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 이선은 갑자기 예고도 없이 한 개의 손가락을 더 넣었다.

“흐읏....!”

율은 입술을 떼고 교성을 내질렀다. 조금 고통에 겨운 신음이었다. 분명 너무 아파서 머리가 파르르 떨렸다. 마치 첫 월경 후 복통을 느낀 그 순간이 떠오른다. 분명 서희와 첫날밤을 치루기 전, 성교육 때 첫 성교 시 손가락 세 개는 많이 아플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 들었다. 그런데 지금 저의 안에 유독 길다란 이선의 손가락이 세개네 들어와 거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율은 자신의 하체와 이선의 팔을 흥건히 적시는 이 액체는 단순한 애액이 아닌 애액과 붉은 혈액이 뒤섞인 것임을 느꼈다. 첫 경험에 굵은 것이 들어가면 내벽이 좁은 사람은 막이 찢어지며 피가 날 수도 있다 들었다. 그 피가... 혈흔이 자신의 것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졌다. 이선은 다정했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아랫도리의 그 감각은 처음엔 통증을 동반했으나 점점 짜릿한 쾌락만 남아 율의 온 몸을 지배했다.

“전하.... 따뜻해요.... 전하의 안이 너무 기분 좋아요.”
“나도.... 좋아.”

마지막 말을 내 뱉으며 율은 교성과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한 여성과의 관계에서 절정을 느꼈다. 온 몸을 파르르 떨면서,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 하체를 간신히 지탱 하면서 그렇게 눈을 감았다.

“율....”

아, 내 이름... 내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 서희인가....? 그러나 눈을 떳을 때 나를 내려보는 것은 서희가 아니었다.

율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선을 보며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몸과 주변을 바라보니 모든 것은 꿈이 아니었다. 자신은 눈 앞의 이름도 모르는 소녀와 성교를 했고, 그녀와의 관계에서 절정을 느꼈고 침대를 흥건히 적신 이 애액과 혈흔은 모두 자신의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제국의 황녀가 약혼녀를 두고 모르는 여자와 이런....

“정이선이라 합니다.”
“뭐...?”
“이선이라 불러주세요, 율 전하.”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은 보석처럼 맑고 아름답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의 이선. 이선은 율을 다정하게 꼭 껴안았다. 황녀 율은 이선의 품 안에선 아무 것도 아닌, 한 사람의 여린 소녀가 되는 기분이었다.


***


황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잠시 말을 아꼈다.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정유선의 여식인 정이선이 황녀 율과 함께 누워있던 몇 시간만에 율은 다시 정신이 들었고,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보이는 모습으로 어머니인 황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서희는 어디 있나요?’

조금씩 정신이 든 율은 서희를 찾았지만 황제는 다시는 서희를 만날 생각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율은 그런 어머니를 향해 울면서 서희를 보게 해달라고 했지만 황제는 냉정했다.

“황녀를 침소로 보내라!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더 쉬어야 할 것이다!”
“어마마마!”

율은 저항했지만 황제는 시종들을 시켜 그녀를 다시 동궁전 침소에 가두었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을 초래하면 안 되니까, 절대 서희를 다시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

율을 돌려보낸 뒤 황제는 이선과 독대하게 되었다. 이 묘한 소녀는 황제인 자신 앞에서도 전혀 기 죽는 것 하나 없이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정유선에게 이런 여식이 있었을 줄이야.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아끼다가 황제는 입을 열었다.

“네 덕분에 내 소중한 외동딸이 깨어났다. 그 애의 건강을 찾아줘서 고맙구나.”
“성은이 만극하옵니다, 폐하.”
“내 너와, 네 집안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그와 별개로 너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 무엇이든지 네가 바라는 것을 들어 줄테니 말 해보거라.”
“소녀는 그저 폐하와 황녀 전하에 대한 충성심만 있었을 뿐입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욕심이 없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너 역시 욕심이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들어줄테니 네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 하거라.”
“.....정말 들어주실 것입니까?”

소녀는, 이선은 황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감히 황제를 독대하며 올려다보는 이 대담한 행동에 황제는 흠칫 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듯 억지로 미소 지었다.

“짐은 하늘의 딸이다.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않는다. 너의 소원이 무엇이더냐.”
“폐하... 소녀의 소원은.... 단 하나입니다.”

이선은 황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율 황녀 전하의 곁에 있게 해주소서.”


계속.


원래 1편으로 쓰려 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길어져서 상/하편으로 나누어야 할 듯.....ㅎㅎㅎㅎ 이제 율 황녀 전하는 이선이한테 깔릴 일만 남았군......(............) 그럼 불쌍한 서희는 어떡하나요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5

고정닉 9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426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76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lt;b&gt;&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41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99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7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8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24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52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90 10
1873885 일반 레뷰 게임 그건 언제나와ㅏ Emam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4 0 0
1873884 일반 수마코믹스 배송한참걸리네 백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27 0
1873883 일반 ㄱㅇㅂ) 공앱 삭제하면 검색목록 날아가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2 39 0
1873882 일반 이거 혹시 아는 사람 있니 [2]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0 47 0
1873881 일반 아니 19위 뭐야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4 27 0
1873880 일반 PC갤질 기준 첫페이지 마지막글 1시간 40분 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44 70 0
1873879 일반 장발 에마<<그냥 마녀임 [6] 계속한밤중이면좋을텐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7 73 1
1873878 일반 백하백하 [6] 베어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3 37 0
1873877 일반 ㄱㅇㅂ)아니 뭐여 왜 대흥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67 0
1873876 일반 진심 와타나레 재탕할때마다 [1] persic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49 0
1873875 일반 이름도기억안나는 시퍼런머리가 대문을 차지했을 때 [12] ㅇㅇ(180.64) 05:24 261 10
1873874 일반 확실히 백갤 대흥갤 되고 인생이 달라졌다 [2]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88 8
1873873 일반 히키코마리 원작 재밌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2 0
1873872 일반 아니 순간 셰리한나인줄 알았네 ㅋㅋ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87 0
1873871 일반 사사코이 봤는데 음해가 심했네 [4] ㅇㅇ(210.100) 05:11 66 0
1873870 일반 시이나타키인성논란 [12]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95 1
1873869 일반 나여 대흥갤 [11] 끵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92 1
1873868 일반 로프터보면 딱하나 불편한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32 0
1873867 일반 와타나레 만세 [1] ㅇㅇ(222.108) 05:08 33 0
1873866 일반 1화부터 다시 보니까 마이가 덮친게 정상인거같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58 0
1873865 일반 대흥갤에 듣고있는 노래글 [2] Emam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7 0
1873864 일반 이갤 대흥갤 든거 처음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35 0
1873863 일반 마여 최최종에 달린 설레발들 [8]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67 0
1873862 일반 아니 와타나레 라프텔 방영분 14화 엔딩 크레딧 뭐냐 [2] Rox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54 0
1873861 일반 19위 기록은 2기가 나오면 깨질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61 0
1873860 일반 와 시발 순위 뭐야? 대흥갤 뭐냐고 [1] ㅇㅇ(222.108) 05:00 37 0
1873859 일반 뭋냠떳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9 27 0
1873858 일반 테렌이 대백갤의 중심을 지키고 있어요 [2]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7 57 0
1873857 일반 갤순위 19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2 79 0
1873856 일반 95위 상승 뭐냐구 [8] LilyY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8 88 0
1873855 일반 세라라도 진짜 귀엽게 나왓네 [2] persic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8 33 0
1873854 일반 왜 사람들은 새벽에 깨어있지 않는거지 [21] HiK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5 96 0
1873853 일반 대백갤 왜 19위인거래?ㅋㅋ [10]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125 0
1873852 일반 인스타에 백합만화 렉카가 있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78 0
1873851 🖼️짤 와타타베 정실짤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34 0
1873850 🖼️짤 아지사츠 키스짤 [1]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58 4
1873849 🖼️짤 애니메이터가 올린 카호레나 [3]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76 7
1873848 🖼️짤 와타나레 애니 원화 [1]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52 4
1873847 일반 카호 목욕씬이 진짜 귀엽네 [6] persic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63 0
1873846 일반 ㄱㅇㅂ 파이어 버드 노래방에서 부르기 힘들더라 [8]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49 0
1873845 일반 ㄱㅇㅂ 성심당 빵은 머가 마싯지 [5] 착한말만쓰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6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