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1294 써왓어 근데 존나 길어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1 22:51:48
조회 2074 추천 38 댓글 17
														

분량조절 못해서 미아내 ㅠㅠ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e8ffa11d0283139452c2b27326a77d1990bc5140674be994852985bbd127a8440599cbd4d98d86612be96781aa61f5f4f4503b2d6e009c3199eaf776c098420e4da17c12fac7a3824eaa748db6975a7cc0e07dcf9e1b487496a92693ef6c16035

창 밖을 보고있었다. 희푸른 새 한쌍이 지저귀며 서로의 부리를 부벼댔다. 싱그러운 노랫소리와 나른한 햇살을 맞이했다.
“ 마일리 무엇을 보고 있는건가? “
대답없이 고개를 틀어 내 곁에 자리한 안구사를 바라보았다.
“ 그냥 생각을 조금 하고 있었어 “
“ 고민이 있으면 의지해 주었으면 한다. “
너는 나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겠지. 그렇기에 나를 위해 죽으라고 한다면 제 머리를 향해 총구라도 겨누어 보이겠지. 망설이지도 않고 말이야.
“ 잠깐 나갈까? “
“ 어디에 말인가? “
“ 글쎄 그냥 안구사랑 같이 산책이 하고 싶어서 “
“ 마일리가 그렇다면 그리 하겠다. “
햇살을 등지고 긴 복도를 걷는다. 난 언제나 궁금했다. 전쟁을 위한 병기인 우리가 어째서 인간의 형태로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며 살아가는가.
걸음을 멈추었다. 내 옆…에서 한걸음 보폭 차이를 유지하며 뒷따르던 안구사또한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다. 안구사를 돌아보았다.
햇살을 머금어 유난히 빛나던 금빛의 머리가 길게 찰랑이며 푸른 눈동자가 의문과 기쁨을 품은채 나를 향해 있었다.
“ 무슨 일 인가 마일… … “
새하얀 피부위로 부드럽게 반질거리던 연분홍빛 입술에 내 입술을 맞닿게 했다. 부드럽다. 묘한 달콤함마저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입술을 때어냈다.
“ … … 마일리…? “
동요, 기쁨, 불안, 당혹을 표하며 나를 올려다보던 안구사에게 묻는다.
“ 어떤 기분이야? “
“ … 의미를 모르겠다. “
“ 이상하네 두번씩 말하게 하는 아이는 아니였는데. “
“ … 잘 모르겠다… 가슴이 조이듯 두근거리고.. 그치만 이런 행위는 .. “
“ 그래? 기특하네 “
안구사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 마주쳐지지 않은 시선에 두걸음 가량 앞서 걸었다.
나를 향한 안구사의 마음은 사랑이나 그에 준하는 것은 아니였다. 존경, 경외 혹은 그것들과 닮은 무언가. 나로 하여금 조금도 바라지 않은 것들. 하지만 이제부턴 아니였다. 아니게 만들 셈이었다.
“ 마일리..? “
“ 응? 아아 돌아가자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곤란할테니까 “
“ … 이걸로 된건가? “
“ 응. 더 해야할게 있어? “
“ 아니다.. 마일리가 그렇다면 … 돌아가도 좋다 “
당혹감과 수치. 그리고 욕구불만으로 일그러지고 붉어진 얼굴을 도리질하며 곧 표정을 펴내던 안구사. 그 모습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평소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갈 뿐이니까.
… …
이틀 후.
비. 아니 태풍일까 임무 수행은 물론 외출조차도 금지되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던 빗줄기가 창문을 때려대 소란스러웠다.
“ 한가하네 얼마만일까 “
내 곁에서 보고서를 훑어보던 안구사는 내 혼잣말에도 금새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해댔다.
“ 마지막 휴가는 두 달 전이었다. 마일리. “
첫 키스의 당일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나를 더욱 의식하며 그 행위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속으로 되내이고 있던 것이 느껴지던 안구사는 오늘에서야 평온을 찾았다.
그저 어느날의 변덕. 나의 결정이었기에 그저 믿고 따르기로 결정을 내린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안구사 이리와볼래? “
보고서를 따라 움직이던 푸른 눈동자가 나를 향해 겨누어져 금새 내 곁으로 걸어왔다.
“ 여기 앉아. 응 바짝 붙어서 “
“ 무슨 일 인가 마일리.. “
의식하기 시작했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맞붙히고 달라붙어 앉아 안구사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 … 마일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싫은건 아니지만 불안하고 조금 괴롭다 .. “
나와 바닥을 번갈아 시선을 이동하며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던 안구사의 턱끝을 살며시 움켜쥐어 나를 바라보게 했다.
새하얀 입술위로 조그맣게 피어난 반들거리던 연분홍빛에 입술을 맞붙혔다. 안구사의 입술을 내 입술로 물어 잡아 당기며 우물거리길 잠시간. 혀를 살며시 밀어넣어 안구사의 입술을 핥아냈다. 달콤하고 부드러워 당혹감에 떨리는 숨을 내뱉던 안구사의 입이 벌어졌다. 안구사의 입속으로 혀를 집어넣어 느긋하고 농염하게 타액을 늘어트리며 온기를 높혔다. 혀를 섞는다.
“ 마일리…?! 마일.. 으웃 “
입술 사이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던 소리. 타액이 뒤섞이며 나던 소리. 당혹감과 쾌락에 빠져 제 옷깃을 잡아당기던 소리. 흔들리던 숨소리. 입술을 떼어냈다.
혼이 빠져나간 듯 나를 바라보던 안구사의 눈빛이 풀려있었다.
“ 이제 가봐도 돼 “
“ … … 읏 “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는 듯 얼굴을 붉혀왔다. 그토록 정열적인 입맞춤에도 나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그저 조금의 유열을 느꼈다.
“ … “
“ 왜그래? “
“ 아무것도 아니다... “
안구사가 일어섰다. 본래 있었던 자리로 천천히 돌아간다. 잡아달라는 것 처럼. 머뭇거리는 이유를 물어달라는 것 처럼. 하지만 잡지 않는다. 묻지 않는다.
사락거리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즐겁다. 눈을 감은채 독서를 한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 …
이른 새벽부터 천둥이 쳤다. 그 덕에 짦았던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공기의 흐름과 기척으로 주변을 먼저 살피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안구사가 없었다.
두 눈을 떴다. 자색의 섬광이 어둠속에서 빛나고 있었고 나의 두 눈은 수많은 정보를 담아냈다
화장실. 창고. 정비실 셋 중 하나. 안구사가 향했을 곳 들이었다. 아직 모두 식지 않은 안구사의 침구를 한번 훑고선 화장실로 향했다. 꽝. 창고. 꽝.
20여분간의 새벽녘의 산책은 조금 열려있는 정비실의 문 앞에서 멈춰섰다. 옅은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당첨.
문고리를 잡았을 때 쯤. 안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리 … 마일리 … “
문을 천천히 열었다. 소리를 죽이고 몸을 문틈 사이로 끼워넣어 기척을 죽였다.
노트북과 간이 홀로그램. 감정 모듈과 연산 회로의 정비에 대한 정보들이 펼쳐져 있었고. 내 사진과 함께 하반신을 노출하고 있던 안구사의 모습이 보여졌다.
“ 읏..! 하아 … 마일리 … “
“ 불렀어? “
‘ 우당탕 쿵 ‘ 두 다리를 조신하게 벌리고선 애타는 제 몸을 홀로 위로하던 안구사의 몸이 위태롭게 휘청이더니 곧 넘어졌다.
“ 마일…! “
너무 놀라 말조차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에 대한 생각을 할 때 마다 가슴이 아파 오류가 난 것이라 생각한 안구사는 저 홀로 재정비를 하던 중. 나의 사진을 보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 이건 .. 이건 아니다...! “
“ 무엇 하나 아니지 않다는 건 알겠어 “
“ … 오해.. “
자괴, 불안, 수치, 죄책감을 느끼며 얼어붙은 안구사는 애처롭게 내 발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나쁜건데도
“ 미..안하다 마일리 .. “
바닥에 팔랑이던 내 사진을 짓이겨 밟아내며 안구사에게 다가섰다.
“ 왜 사과하는거야? “
“ … “
“ 안구사의 상상속에서 나에게 더러운일을 시켰기 때문일까? “
“ ... … “
“ 어떤 상상을 했는지 말해줄래? 명령이야 “
“ … 읏 .. 끄윽 … “
“ 어서 “
“ … 마일리와 … 입을 맞추는 상상을 … 했다… 그 뒤…의 일도 … “
바닥을 딛고있던 안구사의 무릎위로 올라타 앉으며 두 다리 사이에 안구사를 놓아 감싸안았다. 안구사를 내려다보며 그 아이의 턱을 감싸 쥐어 위로 올렸고 고개를 숙여 입술을 머금었다.
자연스레 입술을 벌려 혀를 섞어오려 했다. 내밀어진 혀를 애무하듯 입술로 감싸 핥아냈다. 수십초간 숨도 쉬지 않고 격렬하게 혀를 섞고서야 안구사가 가쁜 숨을 터트렸다. 헐떡이는 안구사의 어깨를 밀어 강제로 눕히고선 허리를 다리로 감싸 올라탔다.
“ 이 다음은. 내가 어떻게 했는데? “
“ … 흐윽… 하아 .. “
수치심에 눈물마저 달려있던 붉은 눈매가 떨려왔다. 터질듯이 무르익은 붉은 살갗을 천천히 손끝으로 훑어냈다.
“ 말 안해줄거야? “
“ … … “
“ 그럼 안할래 “
잠시간의 침묵속 고민하던 안구사를 뒤로하고 무심하게 정비실의 문틀을 넘었다. 안구사는 당혹감과 고양감. 수치심과 쾌락, 조여오던 가슴의 고동에 얼어붙어 정비실에서 조용히 흐느꼈다.
… …
숙소로 돌아왔다. 유난히 발걸음이 가벼웠다. 나의 이기심과 가학심에 놀아난 안구사는 그 사실도 모른채 나에게 미움받았으리란 불안과 수치심에 얼어붙어 숙소로 돌아오지도 못하겠지.
불쌍한 아이. 나를 미워할 수 있게 되면 좋으련만. 그 아이는 절대로 그럴 수 없겠지.
… …
날이 밝았다. 당연히 숙소는 내가 어제 들어온 그대로였다. 하지만 책임감을 저버리지 못할 안구사는 지휘부를 떠나지 못하고 어디선가 숨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게 뻔했다. 그리고 난 여전히 악랄했다.
안구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평소 함께한 적 없던 장소를 차례로 돌면 될 일이었다. 상처받은 짐승은 숨죽여 죽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구태여 비유하자면 다람쥐같은 아이였다. 재빠르고 날렵하며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순수함이 있었기에. 그러고보니 함께 술잔을 나눈 기억또한 아직 없었다. 지하의 펍으로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구석진 테이블에서 아직까지 잠에 들어 있었다. 새벽내내 정처없이 떠돌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이 곳 까지 와버린 것이겠지. 맞은편의 의자를 집어들어 옆켠에 자리했다. 이쯤되면 죄책감이 들만도 하지만 나에겐 사명감마저 돋아나곤 했다.
늦게나마 잠들어 불안감에 젖어 쌔액거리던 안구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미안해. 그치만 모두가 사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 아니니까 “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했다. 내 손길에 움찔거리던 안구사의 몸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 일어났어? “
“ … “
“ 오늘부턴 제대로 숙소로 돌아와. 뭐 평생 내가 보기 싫어졌다면 어쩔 수 없… “
“ …! 그런건 아니다 마일리…! “
“ … … 지만. “
“ … 마일리가 싫어질리 없다… 그저 … 마일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도 모르겠다. 마일리를 가장 이해하고 있는 것이 나라고 자신했지만 … 아무것도 모르게 되어서 … “
“ 그래서? “
“ … 마일리가 좋다. 마일리가 좋아서 좋아서 견딜수가 없다. 이런 마음을 품으려던 건 아니지만 … 마일리가 입을 맞추어 줬을 때 부터 떨쳐낼 수 없다.. “
“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
“ … “
안구사는 불안함에 부숴질듯 떨려오던 눈동자를 그제서야 나에게 맞추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 어째선지 요즘 마일리가 멀어진 듯한 기분이다.. 언제나처럼 상냥하게 대해줬으면.. 아니, 나를 싫어하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
“ 물론이야. 내게 바라는 건 그것 뿐? “
“ … “
“ 그럼 돌아가자 “
“ … 기다려라 마일리 .. “
의자를 벗어나 뒤돌아 걸음을 내딛던 내 소매를 잡아 당기던 안구사가 있었다.
“ 입을 .. 맞춰주지 않겠나..? “
반쯤 눈꺼풀이 들어올려졌다. 그 표정을 세세히 담아내기 위해서. 감정을 내비치지 않던, 나의 그림자가 되길 자처했던, 그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던 안구사의 표정이 깨질듯 위태롭게, 나를 향해 울어버릴듯 떨려오던 눈동자에 뺨을 붉히며 애원해왔다. 이 아이의 바람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 … 마일리? “
나의 눈빛은 싸늘하다. 그것이 좋은 감정을 담고있든 그 반대의 것을 담고있든 개의치 않고 적나라하게 보는 것을 관찰하고 담아냈다. 그렇기에 나는 눈동자를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눈꺼풀을 닫았다.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맞추었다.
안구사의 입술은 불안감에 떨리고 있었다. 지난 밤의 피로 탓에 조금은 매말라 있었다. 그럼에도 무척이나 부드럽고 달콤하여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안구사의 입술을 나의 입술로 조물거리며 한참을 서로의 살갗을 부벼댔다. 혀는 섞지 않았다. 두 손 또한 차분히 그 아이의 어깨를 감싸 토닥일 뿐이었다. 수 분간의 입맞춤을 이어내고서야 안구사의 불안이 녹아내렸고. 입술을 떼어냈다.
“ 돌아가자 “
“ … 응, 알겠다 “
… …
그 후로 부터 일주일. 일주일간 우리는 평소와 같은 거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다만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나의 뒷편을 머물던 안구사가 나란히 걷기 시작했고 가벼운 입맞춤을 매일같이 나누었다. 물론 나에게선 그 어떤 명령이나 강요도 없었다.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건 내 탓이겠지만 지난 일주일간 그 어떤 술수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고비는 일주일만에 다가왔다.
“ 마일리 묻고싶은게 있다. “
“ 별일이네 얼마든지. “
“ … 외람된 말이다만 … 인간의 형태를 빌리자면 … 마일리와 나는 그 … 사귀는 건가? “
“ 응? 푸흣 .. 뭐 그렇다고 못할것도 없겠네 “
“ 여, 역시 마일리는 대단하다 .. 나는 질문 조차도 힘겨웠는데 … “
“ 그래서 질문은 그게 끝이야? “
“ … 마일리는 내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란히 마일리와 걸어도 되는지 의문이다 … “
숙소의 문이 나의 홍채를 읽어내며 두터운 문을 열어냈다.
“ 안구사를 내려다 봐야 하는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야. 그게 아니면 나랑 마주보는게 싫어? “
“ 그럴리 없지 않은가 마일리..! “
안구사의 양 어깨를 잡아 당기며 다리를 걸어 뒷편의 침구를 향해 넘어지듯 누웠다. 자연스레 내 머리 양 옆을 두 손으로 딛으며 날 덮쳐 누른 자세로 내려다보던 안구사는 당혹감에 젖어 날 내려보았다.
“ 그럼 그 날 못했던 것도, 이제는 할 수 있겠지? “
“ … “
흥분, 고양, 고뇌에 빠져 음란한 생각이 들었으리라. 얼굴을 붉혀대던 안구사의 표정의 변화를 음미했다.
“ 원하는 대로 해봐. 내 목을 조르더라도 저항하지 않을테니. 아 – 덮쳐지는게 취향이려나? 그때 정비실에서도 … “
“ 아, 아니다! “
안구사가 급히 고개를 숙여 입술을 마주쳐왔다. 앞니가 서로 맞닿아 조금은 아팠다. 급히 고개를 조금 틀어 입술을 부벼대던 안구사의 모습은 꽤나 귀여웠지만 키스는 무척 서툴렀다. 하지만 그게 좋았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이 바라기에 하는 행동이 너무나 기뻤다.
입술이 떼어졌다.
안구사의 고개가 내 목선을 따라 숙여지며 입술을 부벼댔다.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 혀가 내 목을 꾸욱 눌러대며 천천히 내려갔다.
“ … 이런건 어디서 배웠을까 “
“ … 츄읍 “
“ 저번 정비실에서 … “
안구사의 입술이 내 쇄골의 홈을 따라 이어지며 진득하게 혀를 감아왔다. 거친 것에 익숙한 내 몸은 내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부드러움과 촉촉함에 금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 흐읏, 조금 … 의외네 “
내가 기뻐한다 … 아니, 쾌락을 느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걸까 안구사의 손길이 너무나도 금새 내 버클을 모두 풀어 상체의 살갗을 모두 드러내게 했다. 무장 해제에 능숙하다는 걸까. 조금 건방지네.
“ 싫으면 싫다고 얘기해야 한다.. “
“ 아니? 입 닫고 있을건데? “
“ … 마일리는 날 너무 곤란하게 한다 “
“ 후흣 .. 싫어졌어? “
안구사는 말없이 내 가슴을 한움큼 입술로 베어물며 우물거렸다. 그 절묘한 압력과 온기. 그리고 감겨오던 혀의 감촉에 비음이 섞인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 흐읏… 흐응.. 아기같아 “
여유를 가장한 목소리가 무시당했다. 반댓편 가슴을 조금 강하게 움켜쥐여져 달아오르던 숨소리가 여유를 잃고 크게 터져나왔다.
“ 으핫..! 쯧 .. “
안구사를 바라보던 시선을 떼어냈다. 아랫입술을 꾸욱 물어 소리를 참아냈다. 아이같은 모습으로 거칠게 내 가슴을 희롱하던 안구사 탓에 얕은 절정에 임박했다. 안구사의 손과 입술이 가슴에서 떼어졌다. 조금만 더 했으면 됐는데.
“ … 무슨 짓이야? “
“ 조금의 복수다. “
“ 하아? “
“ 마일리가 먼저 시작한 일이 아닌가? 이제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 “
“ 너 진짜 안되겠네 “
“ … … 미안하다 마일리 화가 났다면 사과… “
안구사의 목을 감아 잡아당겨 키스했다. 농염하고 짙게. 안구사의 호흡마저 조절하며 입 안의 열기를 가득히 품어냈다. 안구사의 치열을 따라 혀끝으로 간지리며 혀를 서로 감아냈다. 엉거주춤 날 누르고 있던 안구사의 몸을 무너트려 이불 위로 넘어트리고서 안구사의 배를 깔고 앉아 내려보았다.
“ 마일리? 마일리 미안하야아 “
검지와 중지를 이야기 하던 안구사의 입 속으로 밀어넣었다. 혓바닥을 꾸욱 눌러 이야기 하지 못하게 하고서 입천장을 천천히 손끝으로 두드리며 입 안을 잔뜩 희롱해댔다.
“ 침 삼키지 마. 흘리지도 말고 “
“ 햐으이마 “
“ 후흣 .. 뭐라고 하는걸까 “
입 안을 헤집어 놓으며 반댓손으로 버클과 갑판을 능숙하게 풀어내 안구사의 상의를 모두 벗겨냈다. 가슴 사이를 따라 검지를 꾸욱 누른채 천천히 살갗을 간지리며 안구사의 떨림을 즐기곤 했다. 검지가 배꼽선을 따라 내려와 천천히 배꼽 주변을 빙글거리며 간지렸다.
“ 먀이이.. 히야아햐으 .. “
잔뜩 침이 고여 헐떡이던 안구사의 입에서 손을 빼어냈다. 그 위로 입술을 덮어 타액을 섞어내며 내게 밀려온 타액을 삼켜냈다. 입술을 떼어냈다.
“ 흐아 .. 마일리 미안하다… 화나게 하려던 것은 아니였다 “
대꾸는 해주지 않았다. 화가 난 것은 아니었기에. 안구사의 가슴을 한가득 움켜쥐며 가슴 사이에 고개를 묻어 천천히 입술을 맞추었다. 고개를 푹 숙여 배꼽 주변을 혀로 핥아내며 안구사를 올려다 보았다.
“ 그..만… 마일리 … 그런 .. 읏..! 더럽다 .. 더러운 곳을 핥으면 안된… 흐읏…! “
“ 하아읍 “
숨을 한가득 품어 입술로 배꼽을 덮어냈다. 아랫배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바지의 버클을 풀어내 순식간에 벗겨냈다. 새하얀 속옷이 드러나 서늘한 감각이 들었는지 다리를 오무려대며 무릎을 부벼대던 안구사의 속옷 끈을 손가락에 걸었다.
“ 마일리... “
녹아내릴듯, 아니 반정도는 이미 녹아내린 안구사의 붉은 얼굴이 나를 내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를 전했다.
“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어? “
“ … “
“ 그럼 그만둘게 “
“ 그, 그런게 아니다 … 단지 .. “
“ 흐흥 “
“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그치만 조금, 불안하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지만 … 상냥하게 안아주었으면 한다. “
두 팔을 앙증맞게 벌리고서 나를 바라보던 안구사는 짙은 숨을 고르며 그 감정 그대로 미소를 지어냈다.
“ 너 그런건 어디서 배웠어 “
“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안구사의 팔 사이로 몸을 끼워넣으며 내게 걸려있던 옷을 모두 벗어냈다.
드러난 가슴을 서로 부벼댔다. 끝부분이 서로 걸려 온기와 함께 얕은 쾌락이 계속됐다. 손끝에 걸려있던 안구사의 속옷 끈을 당겨 풀어냈다.
지긋이 눈을 감은채 천천히 다리를 서로 엮는다. 천천히 성의를 다해 부드럽고 정교하게 비부를 맞닿게 했다. 끈적하게 느껴지던 수분기와 함께 낯선 부드러운 감촉이 내 살결을 타고 느껴졌다.
“ 하아… 하읏…! 마일리 .. “
“ … “
작은 웃음소릴 흘렸다. 이미 녹아내린 안구사의 허리에 다리를 걸고 천천히 맞닿은 비부를 부볐다. 허리를 천천히 위로 아래로. 끈질기게 이어지던 맞닿음에 천천히 다리 사이로 실타래가 늘어졌다.
“ 마일리 .. 마일리 .. ! “
안구사의 호흡이 빨라졌다. 자신도 함께 허리를 흔들며 내 이름을 불러왔고 허리가 불안정하게 떨려댔다. 절정을 앞두어 애처롭게 내 이름을 불러대던 안구사의 위태로운 목소리는 내 쾌감을 증폭시켰다.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하지만 성급하지 않았다. 불안감에 뻗은 안구사의 손을 깍지 껴 잡으며 짙은 절정을 보이던 안구사의 손을 잡아당겨 입술을 마주쳤다.
“ 흐읏..!하아… 으읍..! “
불안정안 호흡을 내뱉던 안구사를 한껏 껴안으며 숨을 섞는다. 얕은 절정이 뇌를 찌르며 등허리를 타고 흘렀다.
“ 푸하 ..! 하아 .. 흐으.. “
터질듯한 숨만이 나돌았고 가슴을 한껏 부풀려 숨을 들이마시며 들뜬 가슴을 진정시키곤 했다.
“ … “
“ … 하아, 응? 왜 그런 표정이야? “
곤란하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 보던 안구사의 모습이 급히 고개를 저으며 귓볼까지 붉어진 제 얼굴을 보였다.
“ 이, 이럴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 뭐 어때 체면 차릴 것도 없잖아? “
서로의 달뜬 몸을 맞닿이며 끌어안았다. 그대로 침구위로 수놓여진 나의 백발과 안구사의 금발이 서로 뒤섞여 흐드러졌다.
“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마주보고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
“ 그, 그런가 .. 역시 마일리 .. 응 이러고만 있어도 무척 행복한 기분이 든다. “
이마를 맞대고 옅은 미소를 지은채 서로의 체취와 숨을 섞으며 잠에 드는 것을 행복하다고 느꼈다. 나의 행복이 너무나도 작게 느껴질 만큼 밝고 순수한 미소를 지어내던 안구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더더욱이 말이다.
… …
“ AK12는 특별한 존재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다. “
언젠가 안구사와 지휘관의 대화에서 엿들은 이야기였다. 분명히 나는 특별하고 나의 등을 맡기는 것은 안구사 이외엔 있을 수 없다곤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으론 나란히 설 수 없었다.
무척이나 오래전 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멍청한 얼굴로 고양이를 엿보고 있던 안구사를 그만 귀엽다고 생각해 버린 때 부터 줄곧 이러한 생각이 이어졌다.
행복감에 젖어 일깨어진 과거의 기억.
… …
“ 여기는 안젤리아. 통신 상태는 어때? “
“ 양호하다. “
“ 응 문제없네 “
“ 특이 사항은 없을거야 작전대로 움직이면 되고… 단 둘이서 움직이는 데엔 이제 익숙해졌지? “
“ 문제없다. AK12와 함께라면 실수는 없다. “
“ 응 여유로워. “
단 두기로 이루어진 소대라니 세간에선 미친짓이라고 손가락질 받을테지. 하지만 이때의 나는 두기도 많다고 생각했다. 나 이외의 존재에 대해 신경 쓸 여유는 없었으니까.
소리없이 죽음을 선사하며 순조롭게 작전을 수행해 나가던 때 였다. 적의 매복조차 안구사의 빠른 대처로 금세 제압할 수 있었고 적어도 ‘눈'을 뜰 일은 없다고 여겼다.
“ 완벽했다 AK12. 이 플로어는 클리어다. “
“ 너 ... 꽤 좋은 움직임이네 오히려 내 움직임에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야 “
“ 나는 AK12의 스위치가 올라갔을 때를 상정하여 훈련받았다. 아직까진 여유롭다. “
꽤나 프라이드를 짓밟히는 기분이었다. 자긍심이나 나르시시즘에 빠져 사는 편은 아니였으나 저러한 솔직하고도 위선없는 태도는 꽤나 불쾌했다.
“ 그럼 템포를 조금 올릴까? “
“ 무슨 … 계획과 다른 행동은 삼가해야 하는게 아닌가 “
“ 여유가 있을 때 능동적으로 움직여야지. 계획대로만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
유치한 감정 놀음에 계획을 앞당기는 것이 무척이나 우스웠지만 개의치 않았다. 논리 모듈을 극한까지 활성화 시킨다. 메모리를 감정 모듈과 함께 지워냈다. 자색의 눈동자가 텅 비어있던 플로어를 한차례 훑었다.
“ 작전 속행할게 “
“ … 알겠다 “
그 후로는 수라장의 연속이었다. 연막속에서 피어나던 소염의 불빛과 탄약의 잔향. 탄창은 놀라운 속도로 비워졌고 또 금새 채워져 비워내길 반복했다. 질투를 할 여견도 되지 않았지만 안구사는확실히 나의 움직임을 따라오고 있었고 마치 경쟁하듯 수없이 쓰러져가던 적 인형을 카운트 했다.
“ 클리어다 AK12.. 수고했다 “
조금은 지친 기색을 보이던 안구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 정산 할까? “
“ 리퍼 32기 베스피드 27기 예거 4기 모두 작동 정지를 확인했다. “
“ 잠깐. 예거? “
“ 그렇다. AK12의 사각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확인해 처리해 두었다. “
사각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큰 충격이 있었다. 그제서야 안구사의 마스크와 외투 아래로 두개의 총상이 눈에 들어왔다.
“ … “
“ 문제있나? AK12 화가 난 듯 보인다 “
말문이 막혀왔다. 무척이나 분했다.
“ 왜 보고하지 않았어? “
“ 이미 응전중인 AK12에게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백랑의 눈이 발동중인 AK12의 논리 체계에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안젤리아에게 들은 바가 있다. “
“ 그래서 그 꼴이야? 얼마나 다쳤어 “
“ 문제없다. 작전은 모두 수행했고 복귀하는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애초부터 AK12와 팀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
이 뒤로는 무척이나 드물게 진심으로 화를 냈던 것 같다. 그 때 처음으로 이 무감정한 AN94라는 인형이 사실은 표현할 줄 모르는 섬세한 소녀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 …
“ … 미안하다 AK12 그렇게까지 화를 낼줄은 생각치 못했다 … 정말 미안하다 … “
… …
폭풍우가 몰아치지 않는 아침이 얼마만일까. 문득 지저귀는 새들은 폭풍을 어찌 피했을지 궁금해졌다. 저리 아름답게 지저귀는 소리는 꽤나 오랜만인 듯 했다.
“ 으응 … “
나체로 맞이하는 아침은 조금 싸늘했다. 마찬가지의 모습을 하던 안구사 또한 그러리라 생각했다. 이불을 덮어주며 앞머리를 고정시켜주던 머리띠를 따라 안구사의 금발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 … 마일리 ? “
“ 좋은 아침이네 “
“ …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
“ 글쎄 어떨까 “
“ … 화가 난 것 같기도 하다. “
“ 언제부터 이렇게 잔걱정이 많아진걸까? “
나의 눈빛을 쫓던 안구사의 시선이 내 몸을 따라 내려갔다. 어젯밤의 기억이 나의 나체와 함께 되살아난듯 동그랗게 뜬 두 눈이 붉은기를 머금어 홍조를 띄워댔다. 제 몸 또한 전라를 보이고 있음을 깨달았는지 이불로 제 몸을 가리며 속옷을 끼워맞췄다.
“ 그러고보니 “
셔츠에 팔을 끼워넣던 안구사가 나를 바라보았다.
“ 오늘은 할 일이 있었어 “
“ 전달 받은 사항은 없다만 .. “
“ 응 개인적인 볼일이니까 혼자 다녀올거야 “
“ 그런가 … 알겠다 “
주인의 외출을 배웅하는 개. 수많은 인형들이나 인간들은 안구사가 감정 모듈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부인한다. 그것은 안구사의 겉만을 핥는 이들의 감상이니까.
“ 금방 돌아올게. 오랜만에 주어진 긴 연휴니까 밤에는 느긋하게 보낼 수 있고 “
“ 앗 … 그, 그런가 .. “
기특하게도 밤을 느긋하게 보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귀업기도 하지.
이불을 걷어내 일어섰다. 옷가지를 몸에 끼워내며 숙소의 문틀을 넘기까지 안구사의 시선은 나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고 계속됐다.
“ 오랜만에 혼자가 된 기분이네 “
복도를 거닐던 발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지휘관의 집무실에 도달하자 기다렸다는 듯 문이 개패되며 지휘관의 모습이 드러났다.
“ 생각보다 일찍왔네? “
“ 부탁한건 준비 됐어? “
“ 응, 그런데 이런걸 마음대로 진행해도 되는거야? 안젤리아에게 혼나거나 하지 않아? “
“ 들키지만 않는다면 문제 없겠지. “
“ 휘유 .. “
흰 머리의 끝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던 소녀. 지휘관을 나타내던 제복에 감싸여진 소녀는 휘파람을 불어대며 서류 더미를 내게 건냈다.
‘ 금일 작전 수행시 AK-12의 신호나 정오를 기준으로 AK12의 마인드맵을 백업하며 새로운 기체를 준비해 둘 것. ‘
“ 좋네. 한번정도 죽어보고 싶었어 “
“ 이유는 말해주지 않을거지? “
“ 어머 궁금해? 지휘관이 어떻게든 듣고 싶다고 하면 들려줄지도 모르지? “
“ 됐어. 마일리에게 그런 권한을 주고도 무사할 자신은 없기도 하고 “
“ 뭐 .. 실망시키진 않을거야 “
“ 언제나 그래 왔으니까. 더이상 추궁하진 않을게. 무리하진 말아줘 “
“ 친절하네. 내가 그래서 지휘관을 좋아해. “
“ 대신 나중에 보고는 제대로 빠짐없이 해줘야 해. 믿음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
“ 내가 실망시킨 적이 있었나? “
모든 것은 안구사를 위한 일이었다. 이것이 싸구려 촌극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 …
그로부터 이틀 후
안구사와 함께 2인 소대로 임무를 떠나게 됐다. 지휘관 직속 명령이며 1급 기밀로 덮여진 특수 임무 … 따위로 포장되어 있던 것이었다. 안구사는 이에 의문을 품지 않겠지.
실제로도 위험한 임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얼음에 뒤덮혀 철혈의 인형들이 빼곡히 자리한 지휘부를 눈에 담았다.
입과 코를 모두 덮은 방탄 마스크 사이로 입김이 불어져 피어올랐다.
“ 마지막으로 확인할게 “
“ … “
“ 안구사의 교란 작전을 시작으로 내가 지휘부로 침투. 보스 인형을 암살하고 그 사이에 포획된 그리폰의 인형을 구출해 지휘부로 귀환할 것. “
“ 알겠다. “
“ 전투 개시 “
안구사의 모습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 곧 지휘부의 안켠에서 몇차례의 폭발과 연기가 피어오르며 분주하게 뛰오가는 철혈의 인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이어의 통신기에서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는 않네. 괜찮겠어? “
“ 왜? 단 둘만 보내놓으니 아무래도 불안해? “
“ 설마. 너희 역량도 파악하지 않고 작전을 맡길 정도로 어리석진 않아. 단지 ... “
“ 안구사에게 미움받을 일은 없을거야. 그도 그럴게 그 아이도 당신을 꽤나 믿고 있는걸 “
“ 그 믿음을 저버리는게 마음이 아픈거지만 … 뭐 네가 개의치 않는 것 같으니까 “
“ 그럼 무운을 빌게 지휘관 “
“ 전장에 나가 있는건 너희지만 ~ “
여전히 능숙한 솜씨였다. 너무나도 쉽게 지휘부에 입성해 잔존하던 철혈의 인형들을 분쇄해냈다. 보스 인형이라기엔 너무나도 허접한 더미들의 시체가 쌓일때 쯤. 안구사의 목소리가 귓속에서 들려왔다.
“ 포획된 인형들을 모두 구출했다. 지휘부로 복귀한다. 그쪽은 괜찮나 마일리? “
“ … “
“ 마일리? “
여유로웠다. 실제로 안구사가 알고있는 작전만큼 위험 부담이 큰 것 또한 아니였다.
“ … 있지 안구사 “
“ 마일리? “
“ 마지막 명령을 줄게 “
“ … 마일리? 마일리! “
“ 난 신경쓰지 말고 지휘부로 도망쳐 “
“ 그게 무슨 소리인가 마일리! 지금 그쪽으로 가겠 .. “
‘ 삑 ‘
‘ ##시 ##분 ##초 AK12의 데이터 백업 완료 ‘
큰 폭발이 일었다. 눈 앞을 가득 채워 나가던 화마 속에서 안구사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내 이름을 불러댔다.
… …
다음 날
탁자 위로 가득 찬 서류더미가 아찔하다. 지난 날 올라온 마지막 작전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월 ##일 12기의 인형을 구출해낸 안구사가 귀환했다. 그 외 철혈의 인형 50여기와 확인되지 않은 폭발로 인한 지휘부의 점령까지. 작전의 성공을 기록했다. 처치 인형 5#+@ 구출 인형 목록 … …
손실 인형 목록: AK12.
새로운 몸에서 눈을 뜨는 감각은 놀라울 정도로 익숙했다. 마지막 폭발을 제외한 기억이 모두 온전했다.
“ 이런 빚을 지다니 마일리 답지 않네. “
“ 뭐, 두고 두고 갚을게. 그 아이에겐 아직 비밀이야 “
“ 악취미 “
‘ 위이잉 ‘ 사전 연락이나 노크도 없이 하룻밤새 피폐해진 안구사가 지휘실로 들어섰다.
귀신을 보는 것 처럼 놀란 눈으로 평소였다면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아이는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
“ 마일리…! 마일리… “
“ 지휘관? 이 인형은 뭐야? “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했다. 나는 새로히 조립된 AK12. AN94와 유대를 다진 그 마일리가 아니다. … 라고 되어 있었다.
지휘관의 무거운 목소리와 불편한 공기가 몇차례고 이어졌다. 안구사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는 목소리. 마인드맵이 비워진 새로운 AK12의 존재를 설명하며 탄식하던 지휘관의 목소리 뒤로 안구사의 절규가 이어졌다.
이럴리 없다고. 마일리를 돌려달라고. 거짓말이라며 울부짖는 안구사의 몸을 지탱해 주었다.
… …
수라장이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안구사의 처절한 절규에 지휘관의 혼이 다 빨려 쓰러지기 직전 안구사를 진정시키고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 무슨 일 인지는 대강 이해했어. “
“ … … 추태를 보여서 미안하다 … 이곳이 지내게 될 숙소다 … “
“ 안구사 라고 했었나? “
“ … 그렇다 … 편한대로 부르면 된다 … 나는 … AK12를 위해 … “
“ 그렇게 말해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걸 “
“ … “
“ 그러니까 “
안구사의 어깨를 눌러 침상에 걸터 앉히고선 어깨를 맞닿게 나란히 앉아 보였다. 슬픔과 절망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안구사와 시선을 마주했다.
“ … AK12? “
“ 기록들을 쭈욱 훑어봤어. 내 그림자 같은 인형이 있단것도 알게됐고. “
“ … “
“ 네가 내게 어떤 마음을 품었던 건지도 알고 있어 “
“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 “
“ 이전의 나를 대신해서 죽어야 했다고 생각해? “
“ … 그렇다 … … 이전의 나 였다면 그렇게 생각 했을 것이다 … 하지만 마일리가 죽고나서 처절하게 느꼈다 … 함께 살고 싶었다. 언제까지고 둘이서 행복하고 싶었다. 그녀를 뒷받침하고 그녀를 위해 소모되는 것에 행복을 느꼈고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 그녀는 너무나도 특별해 나의 행복과 보람은 너무나도 작은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닌 나란히 서는 것에 대한 행복을 … 너무 늦게 깨닫고 말았다 … 이 마음을 전해도 지금의 AK12는 곤란할 뿐이겠지 … “
“ … “
“ 미안하다 … AK12 … 그녀가 너무 그립다 … 그립고 그리워서 … 참을수가 없다. “
인형은 울지 않는다. 적어도 이 아이는 그랬을 터 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내가 바라는 것 보다 더욱 많이. 옳게 변해 있었다. 나를 그리워 하며 눈물짓는. 나란히 기대기 위한 나의 욕심을 아득히 뛰어넘는, 하찮은 해프닝으로 끝내선 안될 고백을 선사해주었다. 안구사가 울고 있었다.
“ 미안해 안구사, 합격이야. “
“ AK12 ..? “
그 아이의 어깨를 끌어안아 눈물짓는 안구사의 얼굴을 품 속에 품는다.
“ 다 거짓말이야.. 너와 함께한 날을 잊을리가 없잖아? “
“ … 무슨 … 무슨….. “
“ 미안해.. 정말 미안해. “
“ … “
“ 내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 네가 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으면 했어. 나는 이런 방법밖에 알지 못하니까. “
“ … 마일리 “
“ 처음 키스했을 때도 네 마음을 이용한거였어. 네가 동요하고 나를 더 의식해주면 했으니까.. 하지만 허울좋은 핑계일 뿐이네. 모두 내 욕심이고 이기심이었어. 정비실에서도 .. “
“ 마일리 .. ! “
“ … “
“ … 솔직히 화났다. 어떻게 몰래 이런 일을 꾸민건지 나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배신감도 절망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느껴진다.. 그래도 … 그 이상으로 기쁘다.. 마일리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 “
“ … “
“ 눈 감고 있어야 한다 마일리 .. “
“ 항상 감고 있는 걸 “
붉은기를 머금은 안구사의 눈이 지긋이 감겨졌다. 나를 올려다보던 고개를 빼어내 입술을 마주쳤다.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나의 입술에 자신의 낙인을 찍어댔다.
밀려 눕혀졌다. 입술이 떼어지지 않은채 끌어안은 두 몸의 온기를 나누며 이불 속으로 굴러 떨어졌다.
“ … 사랑한다 마일리 … “
“ … 응 “
“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으면 한다 .. “
“ … 어쩔까나? “
“ … 평소의 마일리가 돌아온건 기쁘지만 아직 화가 풀린건 아니다 “
“ 화내는 안구사도 기대되네 “
“ … 정말 마일리는 항상 나를 너무 곤란하게 한다. “
안구사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끌어안았다. 마주보고 퉁명스런 눈빛을 보내고 있던 안구사를 향해 미소지었다.
“ 데이트 할까? “
“ … 아직 화가 나 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가 .. “
“ 그럼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릴까? “
“ 마일리의 우는 얼굴을 봐야겠다. “
급하게 잡아당겨 벗겨지던 안구사의 손길에 셔츠의 단추가 두개쯤 터져나갔다. 저것도 오늘 새로 받은건데.
“ 안구사? 무슨 생각인진 알겠는데 … 날 울릴 자신은 있어? “
“ … 노력해 보겠다. “
“ 푸흡 … 노력한다고 이야기 할 부분이었나? “
“ 조, 조용히 해라 .. 이건 체벌이다. 이번건 마일리라고 해도 너무했다. “
반성의 의미로 조용히 있어주자고 생각했다. 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였다. 그래도 계속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 풉 … “
“ … 으윽 “
내 살갗을 드러내며 어색한 손짓으로 내 살결을 쓸어대며 두 손으로 허리를 감싸던 안구사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이 나왔다.
“ 미안 미안 정말 안웃을게 계속해 “
“ 놀림받고 있는 기분이다.. “
안구사의 고개가 숙여져 내 귀를 머금는다. 이런 일은 해주지 않았는데. 예민한 감각이 살아나 간지러움에 웃음을 흘렸다.
“ 아핫 … 하흣 .. 흐흥 … “
안구사의 한 손이 내 눈꺼풀을 덮어냈다. 시신경을 대신해 예민헤지던 청각에 안구사의 침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혓바닥의 감촉이 새겨져왔다. .. 잘하네
안구사의 뜨거운 혀가 내 귓바퀴를 따라 깊숙히 밀려들어왔다. 소스라치게 놀라 등줄기를 타고 전류가 흐르는 듯 했다.
“ 히얏..! “
부끄러운 소리를 내버렸다. 수치심에 귓볼까지 붉어졌고. 안기사는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뿌듯해했다. 가소롭게도.
“ … 놀라서 그런거야 “
어울리지 않는 변명을 해댔다. 여유가 사라졌다.
내 약점을 찾아낸 아이는 더이상 멈추지 않고 내 귀를 헤집어놓으며 희롱해댔다. 거짓말처럼 북받쳐오던 감정과 쾌락에 황홀감이 섞여 몸이 달아올랐다.
“ … 흐읏.. 안구사? 그만하지 않을래..? “
“ ..마일리는 그만둔다고 해도 애달픈 기분이 되지 않을 것 같다. “
“ 내가 그만뒀을때 애달팠니? “
“ … 츄읍 “
이건 안좋은 도발이었을까. 내 허리를 감싸안고 가슴 한켠을 강하게 쥐며 더욱 끈적하고 뜨겁게 귓속을 적셔왔다.
허리가 들리고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안구사의 어깨를 감싸안은 팔에 힘이 들어가 몸을 기대며 가벼운 절정을 맞이했다.
“ 읏…! 흐우 … “
“ 츄릅.. 푸하..읍 “
“ 잠..까안..! “
내가 절정을 맞이한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구사의 손길은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허리를 감던 손길이 내 허리를 타고 내려가 엉덩이를 움켜쥐며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러고보니 날 울린다고 했었지.
“ …이럴리 없는데 … 이상하…읏..! 네에 .. “
이상하리만치 예민한 몸이 강하게 움켜쥔 엉덩이의 감촉에 연달아 절정을 이어냈다. 사타구니 사이로 느껴지던 수분기와 달아오르던 질내의 감촉에 수도 없이 당혹감이 밀려왔다.
설마 지휘관이 장난이라도 쳐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 그만 .. 그흐읏 .. 흐야앗 …! “
안구사의 손가락이 엉덩이를 타고 허벅지를 쓸어대며 내 비부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몸이여서 그런걸까. 분명히 적응 기간이 어쩌고 했었지.
“ 안구사..? 새로 받은 몸이니 더이상 무리하면 안될 것 같은데 .. “
“ 걱정하지마라. AK12의 기체는 잘 이해하고 있다. “
“ 그런게 아니라앗…! “
여유를 빼앗긴게 얼마만일까. 고조된 감정과 고양된 몸이 하모니를 이루며 계속된 절정에 급격히 체력을 빼앗겼다.
안구사가 내 귀를 희롱하던 고개를 떼어내고 목선을 따라 혀를 부벼댔다. 목을 따라 쇄골 가슴 배꼽선을 따라 아랫배를 간지리던 고개가 허벅지 안켠에 키스하며 비부를 향해 기울었다.
비부의 주변에 연달아 키스해대던 안구사의 감촉에 벌써 세지못할 정도로 절정에 임했고. 안구사의 입술이 내 비부위로 덮혀졌다.
“ 헤으윽…끄우으… 하아…! “
참았던 숨을 터트린다. 몸을 지탱하며 허리를 들어올리던 다리가 미끌어져 침상위로 내팽개쳐졌다. 어째선지 서툰 안구사의 행동 하나 하나가 커다란 쾌락을 몰고왔다. 기어코 깊은 절정을 맞이해 허리가 휘어져 배를 들어냈다.
“ 히으윽..! “
“ … 하아읍 .. 츄으.. 츄릅 “
“ 하아..?! 안구…사아..! “
힐끗 나를 올려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어내던 무표정의 소녀는 다시금 내 비부를 헤집는 것에 열중했다.
“ 이..상하다고오…! 지휘관 … 내 몸에 무슨 짓을 … 한거야 .. ! “
불평을 하면서 또다시 한번, 다급히 안구사의 이마를 두 손으로 밀어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 절정했다.
“ 하으앗…!! “
정말 울어버릴 것 같았다. 눈꺼풀이 들려 눈동자가 제 갈곳을 찾지 못하고 안구사를 담아냈다.
눈물이 맺혔다. 눈꺼풀이 조금 열려 옅은 자색의 불빛을 은은하게 피워냈다.
“ … 미안하다 마일리. 마일리의 여유없는 모습이나 간드러진 모습을 본 것은 무척 두근거리는 것이었지만 .. 울먹이는 마일리를 보니 조금은 지나쳤던 것 같다.. 이제 화 나지 않았다. “
“ … “
지쳐 타액과 애액으로 낭자해진 내 하반신을 덮어주며 고개를 들어올린 안구사의 목깃을 쥐어 잡아당겼다.
“ 키스해. “
힘없이 놓여진 몸으론 안구사의 입술을 빼앗는 것 조차 자유롭지 않았다.
“ 응 .. 알겠다 마일리 “
부드럽게 마주치던 입술을 애틋하게 품어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이 남지 않은 두 입술을 세심하고 느긋하게 머금었다.
피로가 몰려왔다.
… …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1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36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48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40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8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65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49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909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8 27
1464463 💡창작 늠검) 결국.... 잘렸어.... 우우 백부이... sab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23 1
1464462 일반 ㄱㅇㅂ) 와 더워서 잠이 안 오네 [5] 씨사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28 0
1464461 일반 백바... 살아서 보자... 후에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9 0
1464460 일반 애웅... ㅇㅇ(114.108) 01:50 34 0
1464459 일반 이거 갓에넬 아니냐 [3] ㅇㅇ(218.154) 01:49 64 0
1464458 일반 ㄱㅇㅂ) 잠 다 깼는데 그냥 작업이나 할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9 42 1
1464457 일반 스바모모니나 짤이 많아서 좋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7 29 1
1464456 일반 왜 섭종이 확정되고 나서야 마기아레코드가끌리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6 26 0
1464455 일반 악리 센세는 ㄹㅇ 호감이네 아오바모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41 0
1464454 일반 백붕들 안뇽안뇽 [3]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3 25 0
1464453 일반 이치사키 보구가 [4] 초코모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3 47 1
1464452 일반 소전 스토리에 보이스가 없는게 좀크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3 36 0
1464451 일반 간만에 왔는데 진득하게 볼 거 없나 [3] 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2 39 0
1464450 일반 분명 10화 요루카노 대박쳐서 앞화 몰아봤어야됐는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2 48 0
1464448 일반 ㄱㅇㅂ 개졸리네.... [7] 융가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1 90 6
1464447 일반 솦갤펌) 소전의 백합관계도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0 45 3
1464446 일반 카노안욱벌써 야짤나왓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0 31 0
1464445 일반 진짜 백합작가들 트위터들어가면 맨날작품들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6 56 0
1464444 일반 사람의 상상력이란 대체 뭘까 [2]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6 61 0
1464443 일반 밤해파리 자막은 보아하니 오늘도 글렀구만 ㅇㅇ(220.85) 01:33 55 0
1464442 일반 사사코이 애니화도 안됐는데 언급 왜이리 활발하지 ㅇㅇ(222.110) 01:32 70 7
1464436 일반 키황인데 왜 키위아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53 0
1464435 일반 꺄아아아아악 레즈마왕이야!!!!! [1] 키타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8 79 0
1464434 일반 키황 씹간지네... [2]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92 2
1464433 일반 친애하는 원수님 결재하려면 어디로 가야해? ㅇㅇ(221.151) 01:25 22 0
1464432 일반 이 짤 아이디어 괜찮은 거 같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5 1
1464431 일반 평범한 경음부 재밌네 ㅇㅇ(220.85) 01:22 47 0
1464430 💾정보 24년 10월 수성의마녀 제일복권 3탄 미쳤다 ㅇㅇ(118.34) 01:21 71 2
1464429 일반 전생 7왕자 11화보고 사사코이 생각남 비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50 0
1464428 일반 나나레하나나레 신규 키비주얼 [1] ㅇㅇ(118.36) 01:19 54 1
1464427 일반 밤의해파리 왜 아직도 자막이 안뜬거야? [3] ㅇㅇ(222.110) 01:13 87 0
1464426 일반 념글 짱깨들 지랄하는 글 보니깐 새삼 [3] 소리야겟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3 336 20
1464425 일반 니나모모가 맛있는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58 1
1464424 일반 스포)드디어 종트도 거의 끝나가네 ㅠㅠ AGBM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58 0
1464423 일반 소네트?? 왜 배송 지연이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00 2
1464422 일반 마이고는 운좋게 완결되고 보기시작햇는데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0 53 0
1464419 일반 사사코이까지 역대급 퀄이었다면... [4] 뒤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7 125 0
1464418 일반 버틴정실 [2]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53 3
1464417 일반 이야 나로우 전생메이드 드디어 고백박았네 [2] 제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52 0
1464416 일반 사실 사사코이 사태가 [3]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3 110 1
1464415 일반 ㄱㅇㅂ) 짱깨 애들 남캐넣지 말라고 하는거 보빔 미는거 아님 [7]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8 681 20
1464414 일반 종트도 꽤 하는구만 ㅇㅇ(125.177) 00:42 7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