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악역영애,와타오시] NG 워드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2 17:53:00
조회 970 추천 24 댓글 6
														


"NG 워드 게임 하지 않으실래요?"

"응?"


레이의 말에 반응하는 클레어와, 레네, 미샤. 그리곤 셋 모두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뭐죠, 그 이상한 작명은?"

"아 그렇지."


클레어의 태클에 레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 세계에 그런 게임은 없었다. 레이는 게임의 내용을 함축하여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금지 단어를 정해서 걸리면 벌칙을 받는 게임이에요."

"재밌어보이네."

"그렇지?"


미샤의 동의에 레이가 빙그레 웃는다. 클레어는 별로 흥미 없는 눈치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이기는 게임이군요.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아, 걱정마세요. 게임 진행상 질문에는 무조건 대답해야하는 규칙이니까요."

"헤에…."


그제서야 클레어 또한 흥미를 보인다. 사냥감을 발견한 야생생물의 눈초리다. 그 눈빛을 읽은 레네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그럼 전 심판을 할게요. 레이, 규칙을 정확히 알려줄래?"

"아, 응. 종이에 적어줄게."


NG 게임에 심판은 필요없지만, 레이 자신의 노림수에 맞게 룰을 변형시킨다. 펜을 움직여 적은 룰은 다음과 같았다.



1.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의 금지 단어를 종이에 적어 심판에게 건넨다. 이 단어는 심판과 적은 본인만이 알 수 있다.

2. 금지 단어를 말한 자는 적은 자가 말하는 벌칙을 수행한다.

3.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하며 3번의 규칙을 어길경우 2번의 규칙을 수행한다.



"흐음, 꽤나 심플하군요."

"그럼 레이가 클레어님, 클레어님이 나, 내가 레이…이렇게네."


미샤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각자 배부받은 메모지에 금지 단어를 적기 시작한다. 클레어는 잠시 고민했지만, 미샤가 레이를 부르는 호칭인 '너'를 적기로 한다.


'누가 걸리든 상관 없지만요.'


승패여부는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기로한 클레어는 가볍게 생각한다. 그 사이 레이는 메모지를 레네에게 건네며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린다. 조용히 해달라는 암묵적인 제스쳐. 메모지에 적힌 것을 읽은 레네는 레이를 바라보며.


"참 제멋대로라니까."


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둘을 보던 미샤는 의아해하면서도 메모지를 레네에게 건넸다. 클레어까지 모두 금지 단어를 건냈고 게임이 시작된다.


"클레어님!"


레이가 먼저 클레어에게 공격을 시작한다.


"저를 좋아하시나요?"

"……!!"


반사적으로 아니거든요! 라고 대답하려는 클레어. 허나 곧 노림수를 읽는다.


'뻔해요. 금지 단어를 '싫다' 고 적었군요.'


노골적인 레이의 행동에 흥, 하며 코웃음을 치는 클레어. 그리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대답한다.


"네,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러자 베시시 웃는 레이. 그 얼굴이 너무나 귀여워 클레어는 윽, 하는 신음소리를 낮게 낸다.


"우와, 뭐야. 게임에서까지 염장질이라니."
"신혼이니까요."

미샤가 질린듯이 한숨을 쉬었고 레네는 미샤를 독려한다. 클레어는 어흠, 헛기침을 한다.

"미샤는 레이를 언제부터 알게됬나요?"
"중학교 때죠. 워낙 튀는 성격인 레이에게 이리저리 끌러다녔거든요."
"…고생이 많았겠군요."
"이젠 익숙해요. 거기다 클레어님만하겠어요?"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클레어. 미샤는 어깨를 으쓱거린다. 레이는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자, 칭찬한거 아니라며 둘은 태클을 건다.

"흐음…."

돌연 미샤가 눈을 가늘게 뜨며 레네를 바라본다. 레네는 금지 단어들을 훑어보며 쓴웃음을 지었고 미샤는 역시라는 듯이 작게 입꼬리를 올린다.

"미샤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클레어의 공격이 시작됬지만 공격치고는 꽤나 약했다. 미샤는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클레어의 질문에 대답한다.

"글쎄요. 수도원의 일도 이제 익숙해졌고 유 님이 워낙 완벽하신 분이라 솔직히 옆에서 도와드릴 일이 없네요."
"유 님과는 어때?"
"어떠냐니?"

클레어의 의도를 읽은 레이가 합세한다. 클레어는 속으로 아주 잘했다며 레이를 칭찬한다. 미샤는 무슨 소리냐며 되묻자 레이는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둘이 진전이 좀 있어?"
"…!! 그, 그런건 왜 묻는거야!"

금새 빨개진 얼굴로 소리치는 미샤. 클레어는 이내 흥미진진한 얼굴로 계속해서 파고든다.

"그래서 어떤가요? 고백은 하셨나요?"
"클레어님까지…! 저, 저랑 유 님은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그치만 저번에…."
"레, 레이!!"

레이의 입을 틀어막는 미샤. 평소 차분한 이미지는 어디가고 열병에 순수해진 소녀의 모습이다. 어머어머, 레네는 뒤의 꽃을 만발하는 미소를 짓는다.

"미샤는 정말 유 님을 좋아하시는군요."
"……윽."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는 미샤. 정곡이였다. 클레어는 이 게임을 하기 잘했다며 쾌재를 부른다. 사실, 레네에게도 묻고 싶었지만 같이 지낸 세월이 있는지 금세 의도를 파악해 도망쳐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크, 클레어님. 요즘 자수를 배우신다면서요?"

노골적인 대화 변경. 클레어는 일단 거기에 맞춰주기로 한다.

"네. 아직 실력은 한참 모자르지만요."

"그정도면 공방 정도의 실력이라구요, 클레어님."

"아뇨. 아직 턱없이 모자르니 아첨은 그만하세요 레이."

"레이의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벽에 걸려있는 자수들을 보며 레네는 작게 중얼거린다. 얼마되지 않는 시간동안 이정도의 실력이라면 재능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허나 클레어는 한숨을 쉰다.


"차라리 전 요리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실력이 도통 늘지를 않으니…."

"클레어님이 요리까지 잘해버리면 제가 설 곳이 없어지는걸요."


클레어의 한탄에 레이는 쿡쿡 웃는다. 미샤는 손가락으로 셋을 세었다.


"뭐, 이야기를 원래대로 되돌리죠. 요즘 교회에 구설수가 많던데 실제론 어떤가요 미샤?"


다시 미샤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미샤는 윽 소리를 내며 움찔거린다.


"둘을 보려는 불순한 목적으로 입교하는 불순한 사람들도 몇 있다던데."

"그건 과장이야 레이. 설마 진짜로 그럴리가…."


레이의 말을 부정하는 미샤. 허나 레이는 능글맞게 웃는다.


"소문으로는 둘 사이에서 백합 꽃이 필정도라고 하던데?"

"그럴리가 없잖아!"


빽 소리를 지르는 미샤. 허나 새빨개진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치만~."

"레, 레이. 너 진짜…!"

"어라, 벌써 게임이 끝났네요."


응? 클레어의 말에 둘은 돌아본다. 그렇죠, 레네? 클레어가 그렇게 말하자 레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샤의 금지 단어를 공개한다.


"'너' 라니, 꽤 평범하네요."

"뭐 그렇죠. 원래 이런 쪽이 더 알기 어려운 법이랍니다."


어떠냐는 듯이 가슴을 피는 클레어. 결과가 예상이 가는 미샤는 쓴웃음을 짓는다.


"제 금지단어는 뭐였나요?"

"아, 그게…."


미샤는 레이의 눈치를 살피다 결국 공개한다. 메모지에는 '좋아' 가 적혀있었다.


"…!?"


놀란 클레어가 레이를 돌아본다. 레이는 능청스럽게 웃는다.


"한 번이란 말은 없었잖아요. 총 세 번 걸리셨어요."

"저, 저를 속이다니! 미샤도 한패였군요…!"

"아하하…죄송해요."


자 그럼! 레이가 웃으며 자신의 입술을 가리킨다.


"클레어님께서 저한테 키스, 해주세요."

"크으으으…!!"


분함과 수치심에 주먹을 불끈 쥐는 클레어. 그러나 미샤가 클레어의 어깨를 잡는다.


"레이, 그럼 너도 마찬가지인걸?"

"응?"


보란 듯이 자신이 적은 메모지를 펼치는 미샤. 거기엔 레이의 금지단어, '클레어님' 이 적혀있었다.


"거기다 레이도 딱 세 번이거든. 클레어님을 놀려먹을 생각에 내가 뭘 쓸건진 별로 고려 안했지?"

"읏…!"


레이가 레네를 바라본다. 레네는 자업자득이라며 양손을 든다.


"이런 사기꾼들…저 혼자 순수했던거군요."

"클레어님이라도 순수해서 다행이에요…."


클레어의 축 처진 어깨를 레네가 다독인다. 레이와 미샤는 눈에서 불을 튀기며 서로 씩 웃었다.


"다음엔 유 님도 끼어서 하는건 어때?"

"괜찮네. 하지만 유 님은 여우처럼 능수능란하시니까 안통할걸?"

"글쎄…날 얕보지 않는게 좋아. 오랜만에 진심이니까."


멋대로 판을 키우는 둘을 보며 한숨을 쉬는 레네와 클레어.


"클레어님. 출출하실텐데 몽블랑 케이크라도 만들까요?"

"네. 그러죠. 저도 도울게요."


그리곤 둘은 자리를 뜬다. 괜한 불똥이 튀는건 사절이였다.









NG 워드 게임 룰을 조금 개조해서 썼어. 원래는 서로가 서로의 NG 워드를 알수 있게 머리에 붙이는 게임임.

미샤는 본작에서 작중내내 감정 높낮이가 별로 안변하더라.

미샤랑 유 얘기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얘네 어떻게 연애할지 궁금하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4

고정닉 8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19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31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5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3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54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34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99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4 27
1464211 일반 아니 이번분기 애들 다 성격이 이상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1 0
1464210 일반 시황 만나자마자 요카랑 7G버튼 반응한거보니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3 0
1464209 일반 근데 요카 열차 타고 도망갔잖아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5 0
1464208 일반 진짜 엔딩 어케 날까 너무 궁금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6 21 0
1464207 일반 빻치더락이라는 별명은 조금 너무하네요 ㅇㅇ(220.85) 21:46 33 0
1464206 일반 좀비퀸 다시 등장할 줄 몰랐어 ㅋㅋ [4]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34 0
1464205 일반 오늘 요카 보니까 손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인 것 같음 [1] 나리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29 0
1464204 일반 진짜 무서운건 시즈루 전투력 성장 중이라는거임 [4]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4 38 0
1464203 일반 근데 시즈루 진짜 너무 미친 순애보임… ㅇㅇ(125.177) 21:44 23 0
1464202 일반 사실 요카가 맞을만 했던거 아님? ㅇㅇ(112.187) 21:44 21 1
1464201 일반 대체 오늘 얼마나 잼있었던거야! [7] 천사세이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2 66 0
1464200 일반 어떻게 단 한 화에 여론이 이렇게 바뀌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2 79 0
1464199 일반 2분기는 방생금지메타가 대세인 듯 [12] rwbyro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1 134 7
1464198 일반 지금껏 나를 억압해온 아가노 마을을 부순다 [2] 샤미몽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1 57 1
1464197 일반 시즈루의 이 불쌍한 표정을 보세요 [2]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0 55 1
1464196 일반 ???: 야이년아 내가 언제 때렸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9 66 3
1464195 일반 시즈루 잘싸우네 [5] su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9 71 0
1464194 일반 왜 요카가 때린건지 모르겠음? [1] ㅇㅇ(125.177) 21:39 60 0
1464193 일반 슬픈점) 다음화 예측 = 마지막화 예측 [4]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8 100 0
1464192 일반 담화 어찌저찌 원래대로 돌아오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8 26 0
1464191 일반 백붕이들 너희 시황한테 사과해야하는거 아니야?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7 60 0
1464190 일반 근데 오늘 종트 진짜 재밌었다 [4]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7 74 0
1464189 일반 다음화 예측) [2] 눈치99단무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7 60 0
1464187 일반 종말트레인 엄청난 애니메이션임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6 40 0
1464185 일반 빡빡이가 쎄기라도 해야지 ㅇㅇ(124.216) 21:36 25 0
1464184 일반 에뚜왈 백합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5 39 0
1464183 일반 시즈루 무술 급성장 가능한가 [4]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5 67 0
1464182 일반 빻락 재밌네요 [2] ㅇㅇ(220.85) 21:35 41 0
1464181 일반 아논도쿄는 솔직히 좋지않음? p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5 24 0
1464180 일반 막판에 요황이 둘이나 생겼네 [3]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84 1
1464179 일반 비상!!!!!!!!!!! [7]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113 2
1464178 일반 시즈루가 졌다 (x) [4]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110 9
1464177 일반 이제 수면합시다 [4]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47 0
1464176 일반 근데 오늘 요카 미모 최고 아니었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46 1
1464175 일반 근데 좀비녀가 조연중에선 비중 제일 큰거 같아보임 ㅇㅇ(211.206) 21:33 33 0
1464174 일반 대체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음해에 시달리신겁니까...... [4]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3 63 0
1464173 일반 서로가 서로의 트라우마인 애들… [3] ㅇㅇ(125.177) 21:32 87 1
1464172 일반 ???: 요카가 먼저 때린거다? [10]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2 175 11
1464171 일반 12화에서도 요카 못잡았으면 좋겠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2 70 0
1464170 📝번역 종말 트레인은 어디로 향하나? 6화 전편 [4] 쿠즈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2 54 9
1464169 일반 오늘 시즈루만난 요카 반응보니깐 쿠치베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1 50 2
1464168 일반 다음화에 나올 가능성 높은 장면) 지는건가요? [4]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1 6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