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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리사는 오늘따라 양아치 같네모바일에서 작성

불량배빌런(211.36) 2019.07.12 19:01:48
조회 1896 추천 55 댓글 18
														


리사가 뛰쳐나간 뒤 로젤리아는 말 그대로 뒤집어졌다.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린코 였다. 그녀는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울먹였다.

"이마이 씨가 불쌍해요...."

드럼채를 줍던 아코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키나를 노려봤다. 유키나는 그런 둘을 바라보며 항변했다.

"난 그런 식으로 말한 적 없어. 리사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을리도 없구."

"나한텐 어리광쟁이니 어쩌니 했으면서.."

작게 볼멘소리로 웅얼대는 아코에게 린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유키나는 가슴이 순간 뜨끔했지만 애써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달라! 리사의 베이스를 두고 그런 식으로 말할리가 없잖아!"

여전히 린코와 아코는 불신을 가득 품은 눈빛으로 유키나를 바라봤다. 그 간극을 해결해준 건 사요였다.

"둘 다 그만하세요. 아무리 미나토 씨라도 그렇게까진 안해요. 이제 로젤리아도 많이 변했으니까요."

\'역시 내 편은 너구나\' 같은 심정으로, 구조선을 바라보는 표류민의 마음으로 유키나의 가슴이 북받쳐올랐다.

".....미나토 씨는 오늘 이마이 씨에게 사과할 생각이었을거에요."

물론 그 기대는 단숨에 무너져내렸다. 유키나는 이 밴드 내에서 자기 이미지가 얼마나 바닥인지 느낄 수 있었다. 유키나는 다시 한 번 단호하게 외쳤다.

"그러니까, 그런 말은 안했다니까. 난 리사의 베이스를 그렇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

"정말 말 안했어요?"

사요가 캐물었다. 저 의심을 가득 담은 눈초리와 취조하는 말투에, 유키나는 저도 모르게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히 없었다. 유키나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없어."

"히나가 말하길 아침부터 이마이씨가 엄청 기분 나빠 보였다고 했어요. 어제 이마이 씨 미나토 씨 집에 놀러가지 않았나요?"

사요의 기억 속에서 리사는 분명히 어제 유키나네 집에 놀러간다는 둥, 유키나가 가사를 배워야 자신에게서 독립할거라는 둥 그런 말을 했었다.

유키나는 그 말에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듯 흡,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숙였다. 아코가 그 리액션에 외쳤다.

"역시!"

"이마이 씨 너무 불쌍해.....!"

린코가 거들었고 사요도 한숨을 쉬었다.

"왜요. 이제 기억이 났어요?"

"아니.... 그게 어제 어떻게 헤어졌는 지 기억이 안나...."

유키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제 이야기를 꺼냈다. 유키나네 부모님이 귀한 손님이 오면 내줄거라며 과일주를 사뒀었다. 그런데 유키나는 그 귀한 손님이 리사라고 생각하고, 대뜸 그 날 과일주를 리사랑 까서 마신 것이었다.

"고등학생이 음주라니 무슨...."

듣디못한 사요가 참견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이와는 상관없어."

유키나가 대꾸했고, 사요는 고개를 저었다.

"음주 정신에 그딴 말 붙이지 마세요."

문제는 그 뒤였다. 술에 거하게 취한 유키나는 그대로 필름이 끊겼고, 다음 날 일어나보니 술병만 굴러다니고 리사는 이미 집에 간 뒤였단 것이다.

덧붙여서 음주 사실은 부모님에게 들켰고, 오늘 늦은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세상에, 술김에 그런 말을....."

"이마이 씨....흑...흐흑.... 너무 불쌍해요...."

유키나는 대역죄인이 된 기분으로 고개를 쳐박고 의자에서 머리을 싸맸다. 린코는 울먹였고, 아코는 드럼에 기댄 채 의욕이 쭉 빠진 듯 허ㅡ. 하는 이상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사요는 한숨을 쉬면서 자신을 다잡으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자자, 좌절은 그만두세요. 이마이 씨는 로젤리아에 없어서는 안될 멤버에요. \'누.군.가.\' 이마이 씨의 기분을 상하게 했지만 그 사람이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면 이마이 씨 기분도 풀릴거에요."

유키나를 노골적으로 내려다보며 사요는 말했다. 유키나는 마이크를 꼭 쥐고 사요를 올려봤다. 사요는 말했다.

"사과 하실거죠?"

"어...응."

마이크를 쥔 손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유키나의 손엔 강한 힘이 들어갔다.





야밤에 켜진 가로등이 내 머리 위를 비췄다. 나는 공원 계단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는 데, 기분만 더럽게 나빴다.

"어? 리사 씨다~."

누군가 공원 저 편에서 빵 봉지를 들고 휘휘 걸어오고 있었다. 아까 학교에서 날 아는 척 했던 그 아이였다. 나는 이제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누가 날 알아보든 알아서 하라지.

"어, 안녕."

나는 적당히 인사하고 다시 가로등을 쳐다봤다. 세상이 참 이상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엮이는 괴짜들이 많았다. 내 옆자리엔 어느새 그 아이가 앉아있었다.

"리사 씨. 오늘 알바 안나왔던데, 제가 리사 씨 아프다고 해뒀어요."

이젠 알바란다. 대체 뭐가 뭔지 알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밴드도 하고 알바도 하고 모범생도 했나? 이러다 내가 모르는 애인이라도 나오는 게 아닐지 궁금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오늘 기분이 안좋아보이던데ㅡ."

"오늘?"

"친구한테 심한 말을 들었어."

"또요?"

또요랜다. 누군지도 아는 눈치였다. 거기다 대뜸 \'저도요 오늘 란이 저한테 막 뭐라고 하는 거 있죠?\' 이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줄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 듣다보니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대화가 이어졌다.

"....하여튼 유키나 걔는 진짜 혼 좀 나봐야 돼."

"그래도 엄청 리사 씨를 생각해주고 있다구요?"

"무슨 소리야 걔가....."

"저번에 이야기 해줬잖아요. 맨날 자기랑 연습 맞춰주느라 리사 씨가 왕따 당하는 것 같다고  따로 세션 구해서 연습한 이야기요."

".....뭐?"

별똥별 하나가 하늘에 긴 선을 그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평행세계 유키나가 생각한 것

(리사. 너가 나랑 자꾸 무리하게 맞춰주니까 다른 애들한테 소외되는 것 같아. 베이스는 내가 따로 세션 구해서 할테니까 너무 무리해서 맞춰주지 않아도 돼.)

실제로 나온 말

세션 구해서 할거니까 네 베이스는 필요없어! 거기다 소리도 거슬려!


다음 화 완결

참고로 나 뱅드림 설정 진짜 몰라서 열심히 찾아보며 썼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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