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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재업)[카스사야] 별과 소원 -1-

ㅇㅇ(219.251) 2019.07.12 20:00:00
조회 369 추천 11 댓글 7
														

한달전에 올렸던 소설인데 급하게 결말 마무리 짓느라 3편 터뜨렸던걸 제목 좀 심플하게 바꾸고 1편부터 다시 올림미다.


1, 2편까지는 기존과 별 차이 없습니다


------------------------------------------------------


"아리사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아하하, 그러게~"




야마부키 사아야입니다. 지금 제 옆에 앉아 귀여운 목소리로 불평하는 소녀의 이름은 토야마 카스미,


밴드 poppin party에 저를 끌어들여준 친구이구요. 오늘은 다른 밴드원들은 일이 생겨서 불참하고,


저와 카스미, 아리사 세명만 소소하게 연습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리사의 입장에선 속터질만한 카스미의 언행과, 그 뒤에 이어진 아리사의




"나가!"




라는 말과 함께 창고에서 쫓겨나 주변의 공원벤치에 처량하게 앉아있는 신세입니다.




"내가 뭔가 잘못한걸까? 사-야?"




"그, 글쎄? 그, 잘못이라면 잘못이 맞는거같기도 한데..."




어차피 아리사도 연습이 끝나갈 시간이라는걸 알고 내쫓았겠지만,


새빨개졌던 아리사의 얼굴, 속마음이 너무 티나잖아~




"에~, 그게 뭐야, 좀 더 확실히 말해줘~"




쫓아낸 아리사하고 쫓겨난 카스미, 어느쪽이 잘못이냐하면, 음,


아무래도 연애세포가 전부 죽어버린 사람이 아니라면 둔감한 카스미가 문제라고 할텐데 말이지.




"으, 아리사의 마음을 알아채는 획기적인 방법같은거 없을까?


아리사를 화나게 해버리면 가슴이 꾸욱하고 눌려와서,


반짝반짝 두근두근하지 않게 되버려."




"그런거, 독심술 같은거 가지지 않는한 무리 아닐까?"




나, 뭔가 연애 상담역이 되버린 느낌인걸. 그래도 둘이 꽁냥꽁냥거리는걸 보고 있으면 나도 흐뭇해지니까,


좋은게 좋은거겠지? 그리고 아리사랑 카스미, 최근에 좋은 분위기라,


이번엔 정말 되는건가~하는 타이밍에 카스미의 둔함이 크게 터져버려서 좀 아쉽기도하네.




그래도 두 사람의 관계도 많이 발전한거 같고, 밴드의 언니 담당으로 한번 도와줘볼까?




"저기 말이야, 카스미."




두사람을,




"어? 뭔데, 사-야?"




"나라면"




도와줘야...




"카스미가 그런 고민하지 않게 해줄 수 있어."




하는데...




"카스미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미안해, 내가 미안해.




---------------------------------------------------------------




야마부키 사아야입니다. 최근 한달간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걸까, 할 정도의 행복감에


휩싸인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야, 이 빵은 어디에 두면 될까?"




"아, 그건 저쪽 진열대에 놔줄래?"




전부 오늘도 저희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아이, 토야마 카스미 덕분입니다.




"그리고 그거 두고 잠깐 이쪽으로 와줘, 카스미."




"응!"




카스미가 한달동안 거의 매일 우리 빵집에 와줘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엄청 늘었습니다.




"무슨 일인데? 또 뭐 정리해야 할거 있어?"




"그런건 아니고, 잠깐만 눈감아볼래?"




"눈? 그건 왜?"




"빨리, 한번만 감아줘."




"어?...응..."




카스미가 눈을 감는다. 얌전히 눈을 감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 이뻐보여.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부르긴 했지만, 이렇게 이쁜 얼굴이면,







참을 수가 없잖아?




"어....어, 어?"




후후, 카스미는 당황하는 얼굴도 귀엽네. 그래봤자 볼에 뽀뽀한거 뿐이지만.




"사, 사-야~!"




"왜 그래, 카스미?"




"그, 그게, 우, 우리 사귀는거 숨기자고 한건 사-야잖아~!"




네, 저와 카스미, 사귀고 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여기, 밖에서는 안보이는 각도니까 말이지?"




한달간 새롭게 알게된건, 카스미가 예상외로 엄청난 부끄럼쟁이라는거겠지.


평소엔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거리감 없이 다가갔으면서,


내가 거리낌없이 애정을 표출하면 이렇게 얼굴을 붉혀버리니까,


생각하던거보다 너무 귀엽잖아.




"아~ 정말 사-야, 장난기 너무 심한거같아. 사귀기 전엔 안그랬는데."




"그거야, 카스미가 너무 귀여워서 그런거니까?"




정말, 약간 뾰루퉁해진 카스미의 얼굴도 너무 좋아.


카스미가 이렇게 놀려먹는 재미가 있을 줄은 몰랐단말이야.




"그래서, 이런거 싫어?"




"...아니... 좋아..."




"그럼, 카스미도 나한테 해줄래?"




"...응..."







아직 입술끼리 하는 키스는 못해봤지만,


역시 볼에 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사-야도, 좋았어?"




"응, 좋았어."




물론, 그냥 좋다는 말로 표현할 수준이 아니지만.




"카스미."




"응?"




"이번주 일요일에 우리 어디 놀러갈까?"




"일요일? 하지만 주말엔 포피파의 연습이 있는데..."




"아, 아~ 그렇네. 미안해, 깜빡했어. 그럼 놀러가는건 다음에 하자."




물론 알고있었다. 나와 카스미에게 포피파는 정말 중요하니까, 깜빡할리가 없잖아.




"아냐! 사-야가 그러고 싶다면, 내가 다른 애들에겐 일이 생겼다고 잘 말해둘테니까,


놀러가자!"




그리고, 이 순간에 카스미가 다른건 몰라도 밴드의 연습은 꼭 해야한다고,


나 한명보다 포피파를 선택해주기를 바랬다.




--------------------------------------------------------------




"카스미, 슬슬 올때가 됐는데..."




아직 약속시간까지 10분정도 남긴했는데, 카스미, 항상 약속시간보다 일찍 오니까.


이 한달간 사귀는걸 숨기느라 제대로 된 데이트는 이번이 처음이여서


긴장되는 탓에 나도 엄청 일찍 와버리긴했지만.




"사-야."




뒤에서 소리가 들려와서 돌아보니,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차림의 카스미가 있다.


흰 셔츠를 받쳐입은 붉은 뷔스티에 원피스, 흰색과 검은색 배합의 점퍼. 그리고,




"고양이 귀 소녀가 아가씨가 되버렸는걸?"




평소의 어떻게 세팅하는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이귀 모양의 머리가 아니라


오른쪽 옆머리만 가지런하게 땋은 머리. 전에 라이브때도 비슷한 머리를 했었지만


평상복에 같이 한걸보니, 평소랑 너무 다른 분위기라 약간 놀랐어.




"에헤헤, 어울려?"




"응. 어울려."




내가 카스미에게 콩깍지가 씌인걸까? 평소의 카스미와 180도 다른방향의 코디이지만,


이건 단순히 어울리는 수준을 넘어서 누가봐도 '아름답다' 라고 할만하다고 생각해버렸다.


하지만, 이거 아무리봐도 카스미의 센스는 아니네.




"정말? 사-야는 어른스러우니까, 나도 조금은 어른스럽게 코디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리사 선배에게 부탁한거야?"




"응! 어떤 코디가 사-야랑 어울릴지 물어봤더니, 리사 선배가 말이지... 엑..."




"카~스~미~."




"윽, 미안해 사-야! 리사 선배가 나하고 사-야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오셔서..."




어제 낮에 쇼핑센터에 들렸다가 카스미가 리사 씨하고 같이 옷가게를 돌아다니는걸 봤었는데,


왜 둘이 같이 있나했더니 혹시나가 역시나였네.




"그런거 물어봐도 대답 안해버리면 그만 아니었을까?"




"그게, 자기만 조용히 알고있겠다고 계속 물어보셨단말이야~"




아하하, 카스미, 그런걸 믿어버린거야? 리사 씨가 믿을만한 사람이긴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카스미가 너무 순수한거 같기도 하고, 그런 카스미라서 좋기도 한데.


하지만 이런건 말하지 않는게 좋겠지?




"그리고, 알려주면 코디하는거 도와주겠다고 하신거야?"




"응, 그래서 어제 쇼핑센터에서 코디하는거 알려주셨어!"




"뭐, 확실히 리사 씨는 남의 비밀 막 퍼뜨리고 다니실 분은 아니긴하지."




"그렇지? 괜찮겠지?"




"음~ 그래도, 서로 비밀 유지하기로 한거 약속은 약속이었는데."




"으, 정말 미안해~"




"그러면, 약속을 깬 벌칙으로 소원 하나 들어주기는 어때?"




"소원? 엣헤, 사-야의 소원이라면, 그런게 아니라도 뭐든 들어줄 수 있다고?"




저 자신감에 찬 얼굴. 내가 무슨 소원을 빌지도 모르면서 저런 얼굴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귀여워.




"그래? 그러면, 벌칙으로 들어줄 소원은 뒤로 미뤄두고, 지금 들어줬으면하는 소원 하나 들어줄래?




"그게 뭔데? 뭐든지 들어줄게!"




"후후, 별거 아냐. 사진 같이 찍자. 지금의 카스미, 정말 예뻐서 사진에 담아두고 싶어"




"어...어! 물론이지! 그런데, 사-야, 그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조금 부끄러워~"




"아하하, 카스미 지금 완전 아리사 같았어. 얼굴도 조금 붉어진거 같은데?"




"으~, 사-야, 놀리지 말아줘!"




아~ 너무 귀엽잖아. 카스미 놀리는거, 맛들려 버릴거같아.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사진 안찍을거야?"




"아! 맞아, 찍자, 내 핸드폰으로 찍을까?"




"아냐, 내 걸로 찍자."




찰칵




"좋아, 그럼 슬슬 가볼까?"




"응, 아, 가기 전에."




"어?"




"에헤헤, 손잡고 가자, 사-야."




"후후, 그러자."




카스미와 맞잡은 손의 감촉은 나를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서,


이때의 나에게 든 생각은 그저 오늘 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것 뿐이었다.




----------------------------------------------------------




"아~ 즐거웠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다행이네."




놀이공원의 마지막 코스로 관람차에 올라타서, 카스미와 마주 앉는다.


점점 오늘의 끝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초조함이 느껴진다.




"사-야는? 사-야도 즐거웠어?"




"응, 카스미랑 함께있는거, 정말 행복해서.


오늘 하루가 영원히 계속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음~, 오늘 하루가 계속된다라. 그것도 좋지만, 난,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왜?"




"그야, 내일이 되면 오타에, 리미링, 아리사, 사아야 다같이 만날 수 있으니까!"




카스미다운 이유네. 나도 그런 내일이 좋아.




"그리고 데이트를 한다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줄 몰랐어!


놀이공원도 좋지만, 더 다양한 일을, 사아야랑 같이 해보고싶어!"




"나도 그래."




그런 내일도, 내가 정말 바라는 미래라서 좋아.




나는 일어나서 카스미의 옆쪽으로 다가가 앉아서, 그녀의 어깨에 깊숙이 고개를 가져다 댄다.


완전히 몸이 밀착된채로,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다고 말해주는 그녀의 고동소리에 귀기울여본다.


그래, 역시 이게 맞는거야.




"카스미, 관람차 끝날때까지 이러고 있어도 될까?"




"응, 물론이지. 혹시 피곤해?"




"조금은 그럴지도. 사실 어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거든."




"정말? 사-야, 오늘이 기대되서 그랬던거지? 역시 평소엔 언니답지만 가끔씩 아이같은면도 있는거같아.


장난기도 많고."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네. 근데 그거,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대답은 알고있어.


카스미는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려하니까.




"그렇지 않을까? 나는 어른스러운 사-야도, 아이같은 사-야도 모두 좋으니까~"




"그래? 후후, 고마워, 카스미."




나도 그런 카스미가 너무 좋아.


나같은건 원하는걸 하면 안된다고, 모두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주저 앉아있던 나를 이끌어준 그녀가, 나를 위해서 울어주었던 그녀가,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그녀가 너무 좋아서.


카스미와 단둘이 함께하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여기 공원에서 좀 쉬었다 갈까?"




"응, 그러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공원.


해야하는 말을 전하기에 적절한 장소라고 생각해.




"아! 맞아, 사-야, 오늘 찍은 사진 보여줄래?




"사진?"




"응, 오늘 사진 전부 사-야의 핸드폰으로 찍었지? 빨리 보고싶어~"




"사진이라..."




그리고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다가와.




"카스미. 오늘 찍은 사진은, 없어."




"어...어? 무슨 소리야?"




사진은 없다. 오늘 찍었던 사진 전부, 처음에 카스미에게 부탁했던 사진부터


관람차에 타기 직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까지.


관람차에서 내리고 나서,




"전부 지워버렸으니까."




"무슨... 소리야...? 아, 혹시 핸드폰이 고장난거야? 아니면 용량 부족?"




"아니야."




"그, 그러면 어째서..."




관람차에서 정했으니까. 오늘의 사진들은 남기지 않겠다고.




"카스미, 오늘 만났을때, 약속 어긴 대신에 소원 들어주기로 했지?"




"어, 그건 갑자기 왜?"




"지금, 소원 빌면 들어줄 수 있어?"




"소원? 어...어! 사-야의 소원이라면!"




"그래... 그렇구나. 그러면, 지금 소원 빌게."




가장 오지 않기를 바랐던 순간.


그녀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서 나는,


나의 별에게,




"우리, 헤어지자."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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