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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꿈을 잃은 하늘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4 21:25:32
조회 296 추천 11 댓글 0
														

"아..."


아리사는 넋이 나간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차를 봤다.


"아리사!"


급히 아리사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다해서.


"카..."


내 몸조차 가누지 못할 정도로 끌어당긴 덕분에, 아리사는 차도에서 벗어나 인도에 쓰러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스미..."


작게 나를 부른 아리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날아가버렸다.


너무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픔이 느껴지지 않은 걸까?


내가 아프고 말고보다도 아리사가 절망에 빠진듯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지만, 입으로는 말이 안 나와서 마음 속으로나마 말을 걸었다.


'괜찮아... 아리사.'


닿을 수 있을까...?


너무 서글프게 울부짖는 목소리만이 들렸기에, 이 마음이 전해질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기에, 계속하기로 했다.


'내가 없어도... 아리사는 계속 살아줘. 분명히 할 수 있어.'


분명 죄책감 느끼고 슬퍼하겠지.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야... 기회가 다시 온다면 아리사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걸.'



......어?



자연스럽게 숨어서 지나간 한 단어가 위화감을 불러왔다.


다시...?


그렇다면, 지금 이건......




눈을 뜬 순간 보인 건, 예전에도 꽤 봤고, 요즘 들어 매일 본... 아리사의 방, 그 천장이었다.


"꿈이었어......"


전혀 기쁘지 않아... 이런 꿈이 꿈이란 걸 알게되는 건...


"아리사... 아리사......"


보고 싶어... 내가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리사의 방에서... 아리사의 방'이었던' 방에서... 잠에서 깨니까 어쩐지 더 아리사가 보고 싶었다.


"하하... '어쩐지 더'라니... 비교 대상이 없는데, 나는 어디에 비교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아리사가 죽고나서, 364일째, 여태까지 나는 아리사의 방에서만 잤는데... 어디에 비교에서 '더'라고 하는 걸까.


"꿈...처럼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려나..."


나도 모른 채 꿈을 꾸다보면, 언제나 이 꿈이었지.


그 날과는 다르게 내가 아리사를 구해주고 대신 죽는 꿈.


"그건... 내 아쉬움이 꿈에 나온 걸까..."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미련이, 그 이후로는 그저 아리사의 방에서 추억에 잠기는 것밖에는 전혀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나에 대한 자괴감이 쏟아졌다.


"흑... 미안해...... 미안해... 아리사......."


하지만 가장 큰 건, 아리사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아리사만 바라보다가, 그 주변을 못 봐서, 그래서 아리사를 구해주지 못한 거니까...


"나...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이렇게 물어도, 넌 대답해줄 수 없겠지.


그걸 알면서도 계속 물었다. 계속 말을 걸고 있으면, 왠지 네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알기 전으로 돌아가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행동하려고 해도...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걸..."


아리사는 이미, 나한테 너무 큰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어, 아니, 잊으려고 하는 것조차 못 하겠어...


"흐으...... 흑... 아리사......"




몇 분일지, 몇 시간일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짧지 않은 시간을 울고 나서야 조금 일어나 앉아있을 수 있었다.


"아. 아, 아."


목소리는 문제없어.


"안녕하세요! 할머니!"


됐어. 이제 목소리까지는 문제없어...


"으으......"


그치만... 표정은... 어떻게 되질 않아......


"죄송해요... 할머니... 아직... 인사 못 드리겠어요..."


가족이니까... 분명 나보다 힘드실 텐데... 그리고 나를 책망하실 분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는데, 오히려 나한테 아리사의 방에서 지내지 않겠냐는 말도, 그 이후로 나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전부 해주신 것도 알고 있는데......


"나라도 웃지 않으면... 어떻게든 밝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렇게 우울한 표정으로는 우울한 분위기밖에 안되는데......


"아..."


갑자기 일어나려고 해서일까. 머리는 조금 어지럽고, 몸은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균형을 잡을 수가 없어서, 이대로라면 쓰러질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쓰러져버리면, 편해질 수 있을까.


만약 정신을 잃거나 한다면, 그대로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며 현실에서 도망치려 했다.


"...편해지긴 했네."


이불은 푹신푹신하고.


"옆에 아리사가 있었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소리쳤겠지...?"


'하아!? 무, 무슨 이상한 소릴 하는 거야!?'


머리 속으로나마 생생히 음성지원까지 되는 목소리에, 오랜만에 웃음이 나온 것 같다.



"역시, 좋아해."



가볍게는 몇 번이고 해준 말이었지만, 내 마음 속이, 분위기가 무거워지니 말에도 무게감이 생긴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마음이 깊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고.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


목이 막히듯 숨이 찼다. 숨을 쉴 수도 없고, 목소리는 목에 갇혀버려서 목이 터질 것처럼 아팠다.


밖에 계신 할머니는 어떤 표정을 짓고 계실까, 혹시 할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은 아닐까,


온갖 의문이, 어쩐지 아프게 가슴을 찔러왔다.


"......"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들린 뒤에야 조금씩, 조금씩 숨이 쉬어졌다.


"...죄송해요."


아직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나봐요...


도저히 밖으로 나가지 못한 문장이, 그저 입가에서 맴돌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런 생각에 문을 열어보니, 곱게 접힌 흰 종이가 놓여있었다.


"할머니...?"


내가 도저히 대화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아시고서... 편지로 써주신 거겠지...?


"읽어보자..."


읽을 용기는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해주신 할머니께 감사해서라도 꼭 읽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와 종이를 펼치고 작은 글씨들을 읽어나갔다.


여태까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인사, 그리고 식사를 준비하며 아직도 아리사와 함께 사는 것 같아서 기뻤다는 얘기부터,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찾아왔다는 얘기, 동생이 찾아왔다가 사정을 듣고는 걱정하다가 돌아갔다는 얘기, 지금의 아리사가 있는 곳에 대한 얘기까지, 그 외에도 꽤 많은 얘기들이 적혀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걸 체감하게 해줬다.


"그렇구나... 이제... 1년......"


그래, 더 이상 아리사한테 매달리지 말자. 분명 아리사는 그걸 바랄 테니까, 그걸 위해서... 조금 무리해보자.


그렇게 마음을 조금 다잡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럼... 오랜만에 다시 해볼까."


'그 날' 이후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 스타일. 하지만, 아리사를 만나러 간다면, 역시 이 스타일밖에 없지.


잠시 '그 머리'를 만드는 연습을 하다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리사가 보던 하늘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에이, 아니지. 지금 나한테 이 하늘은...


"반짝임을... 꿈을... 잃어버린 하늘이니까."


빛은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넓으니까... 어쩌면 네가 준 꿈도 내가 찾지 못해서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거지, 사실은 그대로 있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 넓은 하늘 어딘가에서, 너도 날 봐주고 있겠지...?


좋아, 아리사...


"지켜봐줘! 나, 아리사한테서 독립할게! 많이 응원해줘!"


'하, 하아!?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같은 녀석 키운 적 없거든!'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눈물이 흘렀지만 하늘을 향해 웃어보였다.












- BanG! Heart Hurt, Kasumi X Arisa 2. 꿈을 잃은 하늘











어제 이야기에 이은 같지만 디른 사건이 일어난 평행세계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은 카스미갤에서 쓴 글에 있으니, 혹시 내 주저리주저리가 궁금하면 그리로 가줘!

폰 배터리가 3퍼라 그럼 20000!

'꿈꾸자, 우리가 바라던 것들을'로 끝나는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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