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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칼날의 불면증 2화

여아장(222.237) 2019.07.17 01:36:25
조회 491 추천 19 댓글 4
														

메이뷔르 왕국[깃발 - 붉은 용]



엘리자베스 공주는 기사단 숙소로 길을 향했다.


뒤를 쫒아오던 호위병과 하녀들은 쫒아오지 못하게 했다. 


어차피 성내, 굳이 제 2계승권자를 죽이려 하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도착한 곳은 꽤 커다란 건물.  붉은 용의 깃발이 멋드러지게 펄럭이며 푸른 하늘과 대조적인 색감이 1년전 그녀의 모습을 상기 시킨다.


날카롭고 매정한듯 차가운 푸른눈,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갛게 물든 모습이, 그녀의 진홍색 기사단 망토와 뒷모습이 잊혀지지를 않는다.


죽음보다 매혹적인것은 없다 라고 하던 한 철학자의 말이 괜시리 이해되는 부분 이라 생각했다.




"공주님께 경례!"


날 보던 기사단원이 멈추어 서서 예의를 갖춘다.


나도 고개를 숙여 답례를 하며, 그녀가 어디있는지 물었다.



6명의 기사단원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곳은 그녀의 집무실


나는 심호흡을 한 뒤 그녀의 방을 두번 두드렸다.



"들어오십시오"



새벽에 이슬이 맺히는 소리가 이런 소리일까.


매혹적이면서도 서늘함을 느끼게 되는 느낌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내 앞에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나에게 인사를 한다.



"왕국에 충성을."



나는 주위에 있던 기사단원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고 단 둘이서 조용한 방에 남았다.



"일어나세요. 아리아"



그녀는 말없이 일어나 나와 마주한다.  하지만 그녀는 나와 눈을 맞추치지는 않고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것은 그녀가 항상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기사단장이라고 하지만 신분은 평범한 농민의 딸. 



어쩌면 그녀에게는 신분에 대해서 강박증이 있거나 컴플렉스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절 봐주시겠어요?"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을 마주친다.




"제가 왜 온건지 아시겠나요?"



"호위가 필요하십니까?"



"네. 맞아요. 정확해요. 훌륭하군요"



"어디를 향하시는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 방이요"



"방...? ............... 제방이요? 그 물가에 있는?"



"말장난인가요? 재밌네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방까지 호위해 달라는거라구요"



그녀의 어깨쪽에 살짝 손을 올려 그녀의 금발 머리카락을 만진다.



"돌아가시는 길까지의 호위를 말씀 하시는거라면,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매일요, 제 방에서 제가 가는곳 까지, 그리고 다시 제 방까지요"



"누군가가 공주님을 노리고 있나요?"



살짝 낮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온다.



이런반응 하나하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녀가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다.



"명령만 내리신다면 제가 찾아내서 원하시는 대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어떤식의 마무리 인가요?"



"원하시는대로"



"제가 원하는 방향은 조금 달라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을 내린다.

그녀는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날 물끄럼히 쳐다본다.

내가 말하길 기다리는것 같다.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가 정말 잘 길들여진 늠름한 말 같다고 할까, 아님 천성적인 군인이라고 해야할까.

외모는 이렇게 꽃같이 아름답고 가냘픈데, 분위기는 땅에 굳세게 박혀있는 날카로운 칼날과도 같다.



"제 호위기사가 되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지금의 호위기사가 불만족스러우신 겁니까?"



"딱히 불만이 있는건 아니에요"



"명령이시라면 받들겠습니다"



"당신의 개인적 의견을 듣고 싶어요. 일단 우리 앉아서 대화를 천천히 나눠볼까요?"




우리는 옆쪽의 쇼파에 마주보고 앉았다.



"차를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잠깐 거절할까 망설였지만 얘기가 길어질지도 모르니, 설령 길어진다고 해도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만족이다.



그녀가 방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 제자리에 앉았다.



"저를 굳이 호위기사로 지명하시는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네 당신이 가장 신임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당신이 곁에 있기를 원해요"



"혹시 제가 기사단장으로서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말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아뇨 당신보다 적임자가 없어서 사실 곤란한 정도에요"



방문을 열고 한 기사단원이 찻잔 두개를 가지고 와 나와 그녀에게 차를 내고 나갔다.



내가 찻잔에 손을 대려 하자 그녀가 재빨리 내 찻잔을 집어들고 입을대 마신다.



그리곤 찻잔을 내려놓았다.



무슨 의미 인지는 안다.



나는 살짝 웃으며 찻잔에 다시 손을 뻗자 그녀가 내손을 살짝 잡으며 만류한다.


"독은 최소한 1분은 기다려 봐야 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굳이 누가 나를 독살 하려 하겠어요?"



"암살이 필요하지 않는 인물이 왜 호위가 있겠습니까?"



"할말없네요....."



그리고는 우리는 1분간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녀가 내 호위기사가 된다면 그녀는 내 곁에 있는 동안 계속 이런식으로 내 모든 것에 관여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숨통이 쥐어지는 행위일지도 모르지만, 그거야 그녀를 내 입맛대로 고쳐 나가면 되는 거니깐.



"이제 마셔도 되나요?"



"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당신의 그런 딱딱한 부분, 싫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너무 딱딱하지만 않는 다면 말이죠"



나는 한쪽 구두를 벗고 그녀의 다리를 향해 발을 뻗었다.



그녀의 발목 부분 부터 정강이 부분까지 발로 핥듯이 천천히 발을 올렸다



어떤의미에서는 그녀가 어떤 행동을 보일지 도발적인 의미이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약간의 구애의 의미이기도 했다.



검붉은 피를 뒤집어 쓴 붉은 망토의 나의 용사.


그 정열적이고 멋진 모습에 성별따위 상관 있을까..


사실 그녀가 여자이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꼈던게 아닐까



그녀의 정강이 부터 그녀의 무릎 까지 발이 올라갔다.


그리고 무릎 안쪽까지 가볼까? 라는 나의 생각은 거기서 방해를 받았다.



그녀가 갑자기 내 발을 양손으로 잡고 주무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예상밖이다.



"뭐 하시나요?"



"제가 주무르길 원하시는거 같아서 .... 였습니다만..."




"제가 원하는 반응은 아니네요"



"긁어드릴까요?"



"제 발에는 아무 이상없어요"




그녀가 멋쩍다는 듯이 내 발에서 손을 띄었다.


이렇게 되면 내가 더 멋쩍어진다.



지금 내가 그녀에게 했던 의도를 그녀는 완전히 놓치고 있다.



어디서 어긋난거지??



나는 발을 정 위치로 하고 구두를 다시 신었다.



"전 당신이 제 정식 호위기사가 되기를 원해요, 지금 기사단장을 하고 계시는 것에대해서는 아무 불만도 없어요, 그냥 순수하게... 당신을 제 곁에 두고 싶다는거에요. 그것뿐"




"그럼 제 후임은 누가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뇨... 사실 누가 후임으로 적당할지... 도저히 감도 안오네요.. 그쪽이 봤을땐 누가 적임인가요?"




"쟈알 고프리드, 현재 부단장입니다만, 그라면 맡겨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그럼 쟈알씨에게 맡긴다 치고, 아리아 당신은 제 호위기사가 되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순수한 당신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기사단에 들어오신거죠?"



"기사단장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들어온 이유는 있지 않나요?"



"싸우는건 자신 있었고.. 숙소와, 밥이 나오니깐요"



"어......... 예상 이외의 답변이네요.."


뭔가 나라를 지키고 싶었다던가, 영웅이 되고 싶었더라던가 그런걸로만 생각했었다.

물론 그녀에 대한 나의 영웅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에 그런거겠지만, 아무튼 내가 생각하던 답변과는 완벽하게 상이했다"




"그럼 제 호위기사가 되는건 불만이 없으신거네요? 물론 급여도 올라갈꺼고 근위대장이 되는거니깐요, 사실상 승진이라고 보셔도 된다 생각해요"



"급여는 현재로서도 불만은 없습니다만, 딱히 이견을 달지 않겠습니다."



뭐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나야 좋지. 



"알겠습니다. 그 .. 아까 누구라 하셨죠? 듀.. 듀몽트? "


"듀몽트는 해변가에 출몰하는 몬스터입니다.  쟈알 고프리드입니다."


한글자도 못 맞혔네....




"아버님께 말씀 드려서 제 호위기사로 해달라고 부탁드려볼께요. 다른 연락이 올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다시 궁으로 향하였다.



이번에는 내 만류에도 기사단원 8명이 내 뒤를 따랐다.




일단 그녀가 내손안에 들어오면 천천히 개조좀 해야겠다.


내 입맛에 맞게.





그 뒤의 아버지의 설득은 예상보다 쉬웠다.


다음날 그녀는 내 방으로 찾아왔고 우리 둘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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