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히나사요 단편?] Violin Concerto D major모바일에서 작성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9 19:41:42
조회 1137 추천 25 댓글 3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ced86fa11d02831e41c69f3746fbcbfa1c0f37f9a655c2111306069df7c0a27e25e9a4f0a95cbaabe197784d546ec347f45a58045806d57e12fbea51430468cc26809d012


원문링크 : http://posty.pe/2hf5cb





++* 로젤리아 멤버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히카와 자매 이야기.



* 다른애들 이야기도 써볼 예정



* 기타 대신 바이올린도 좋지아니한가



* 로맨스 요소보단 성장물인듯





Violin Concerto D major



사요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폰으로 음악부터 켰다.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버전의 바흐의 샤콘느. 무슨 아침부터 이렇게 슬프고 늘어지는 음악이냐 할지도 모르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로 아침을 맞이하는건 즐거운 일이다. 어린 시절엔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 불리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바흐의 샤콘느가 더 끌리는건 참 신기한 일이었다.



“히카와 히나와 자매 사이지?”



어제 연습이 끝나자마자 사요가 소속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유키나로부터 동생 히나의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 경제를 쥐고 흔든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유명한 츠루마키 가문의 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이 오케스트라 로젤리아. 이곳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성 지휘자 미나토 유키나는 10대 시절 능력을 인정 받아 빈 유학을 다녀온 재원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굵직한 오케스트라와 협연 경험이 있는, 이 시대의 가장 잘 나가는 젊은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런 대단한 사람이 무엇하러 일본으로 귀국해 국공립 기관의 오케스트라도 아닌 이런 사립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수 개월 동안 맡아주는지 의아한 일이지만 깊이 고민하진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남은 몇 개월 뒤면 다시 본인의 주 활동무대인 유럽으로 돌아갈 사람이니까. 생각해보면 그 츠루마키 가문의 영향력이라면 이런 사람을 데려와서 쓰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



어쨌든 유키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녀로부터 동생 히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이 사요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쌍둥이 자매지만 좋은 사이 아니에요. 히나는 어릴때부터 해외에서 지났으니, 자매라도 한 집에 산 기간도 짧은데요.”



“어쨌든 자매잖아? 히카와 히나는 종종 인터뷰에서 쌍둥이 언니도 바이올린을 잘 한다고 자랑하던걸.”



“그 애는....”



“분명히 사요는 내가 인정한 우리 오케의 악장이지만 화려한 솔리스트 타입은 아니지. 반면에 히카와 히나는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월드 투어를 다니는 재원이고.”



“미나토 선생님. 갑자기 히나 얘기를 왜 하시는거죠? 그 애가 성공한 연주자라는건 저도 인정해요. 저와는 길이 다르다는 것도.”



“나는 사요를 낮추려고 히카와 히나 얘길 꺼낸게 아니야. 우리 악장이 자존감 낮은 말 하는걸 보고 싶어 말 꺼낸게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왜 스스로를 그렇게 낮추지?”



미나토 유키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음악 하는 사람들 특히 지휘자라는 사람들은 제 멋대로에 괴팍하기 그지없는 인간들이 수두룩하지만 한참 젊은 나이인데다 여성 지휘자라는 독틈함을 가진 유키나인지라, 처음 유키나가 로젤리아를 맡기로 했다 들었을 때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로 오케를 이끌어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와 달리 유키나는 전형적인 까칠한 지휘자 그 자체였다.



종종 상대방의 기분 상할 말을 내 뱉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 모르는, 흔한 지휘자 말이다.



“사요. 나는 유럽에서 히카와 히나와 협연한 적 있어. 그녀는 분명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지만 제 멋대로라 나와는 안 맞았어. 멋대로 악보를 해석하고, 때론 리듬도 본인 마음대로라 연습 도중 그만하자고 할 뻔했지.”



확실히 철저하게 악보대로 테크닉을 구사하도록 하는 유키나의 방식과 자유분망한 히나의 연주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완벽한 악보대로의 연주를 위한 노력은 사요 쪽이 조금 더 맞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실력 자체만 본다면 히나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적어도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사람은 히나같이 튀는 연주자보단 사요같이 정석대로의 사람이 좋다는거야. 히카와 히나는 오케스트라의 고정 단원이었다면 진작에 짤렸을지도 몰라. 솔리스트니까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는거지. 나는 연주자들의 재능을 놓고 귀천을 나누고 싶지 않아. 세계적인 협연자, 솔리스트라고 무조건 대단하고 오케스트라의 단원은 부족한가? 아니. 혹시라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은 빨리 버리는게 좋아.”



미나토 유키나는 블랙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날 보고 웃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블랙 커피에 설탕을 한 가득 넣은 단 커피였다)



“로젤리아의 악장이 쌍둥이 동생과 자길 비교하며 자신감 없는 소릴 하고 다니는건 지휘자인 내가 용납할 수 없어.”



아, 네... 그러시군요. 함께 연주를 한지 몇 달 되지도 않은, 아직 잘 아는 사이도 아닌 지휘자가 저런 식으로 말하는건 불쾌했다.



“사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 본론으로 들어갈게.”



그 뒤에 이어지는 말들은 더욱더 불쾌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이었던 조슈아 벨이 건강상 이유로 협연 취소를 밝혀왔어. 우리는 그 대신 히카와 히나와 협연 할거야.”



참고로 이 협연을 먼저 제안한 건, 사요 네 동생이야. 조슈아 벨과 같은 에이전시거든.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이미 10대 시절부터 천재 소릴 들으며 전 세계를 다니는 히나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일본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는 너무 바빠서 연주를 위해서도 귀국할 수 없다 들었는데, 그 스케줄을 쪼개서 일본에 온다고? 그것도 굳이 이 평범한 오케와 협연을 위해? 사요는 동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히카와 히나가 꼭 직접 하길 희망한다고 전해왔어. 그 이유는 천재 지휘자인 나 때문이 아닌, 사요 너 때문이고. 네 동생은 좋아하는 언니와 꼭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더군. 내가 아닌 너 때문에.”



내가 아닌 너 때문에. 말에 뼈가 있었다. 왜 연습 끝난 사람 불러다놓고 계속 빙빙 돌리며 기분 나쁘게 동생 얘길 꺼내나 했더니 목적은 저거였구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미나토 유키나는 히카와 히나가 자신과의 협연을 영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닌, 사요라는 일개 단원 한 명 때문에 온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던 것이다.



본인의 재능에 대한 유키나의 긍지와 자존심을 아는 사요인지라 이 이상 저 지휘자의 심기를 긁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말은 그렇게 해도... 결국 미나토 선생님과 함께 하려고 한 걸거에요. 저는 핑계일 겁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사요 당신의 동생이니까. 다른 단원들보다 먼저 알려주려고 불렀어. 정확히 다음주 수요일 귀국 예정이래. 당연히 둘이 한 집에서 지내겠지? 그 잘난 동생한테 부디 이번 연습 때는 제 멋대로 악보 무시하고 연주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해줬으면 해. 또 그런 식으로 했다간 내가 가만 있지 않을테니까.”



“네....”



정적이 흘렀다.



“사요. 뭐해?”



“네?”



“말 끝났으니 나가 봐.”



미나토 유키나. 재밌는 사람이다. 본인이 불러다놓고 실컷 떠들더니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서 나가라 한다. 뭐야, 이 태도는.... 타인에게 피해 주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요 성격상 본인 기분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유키나를 볼 때마다 신기할 정도였다. 어쨌든 저 사람의 실력만큼은 인정 하니까. 그 때문에 사요는 유키나를 신뢰하긴 신뢰 했다. 유키나의 집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데 첼로 파트장 리사와 마주쳤다.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리사는 사요를 보고 겸연쩍게 웃으며 곧 이어 집무실로 들어간다. 그러고보니 저 첼로 파트장은 못된 지휘자와 소꿉친구라는 것 같다. 밝고 명량하고 모두한 상냥한 이마이 리사. 오케 단원들이 우리 오케의 꽃은 리사라고 부를 정도로 다정함의 아이콘인 그녀가 저 무뚝뚝한 지휘자와 친구라니.... 정말 신기한 조합이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다. 연습이 끝난 늦은 저녁, 히나의 소식을 들은 후 사요는 기분이 썩 좋질 않았다. 술과 담배는 몸에 해로워서 싫어했던 사요지만 어제는 바에 들려 독한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넉 잔이나 마셨다.



사요에게 히나의 존재는 늘 트라우마나 마찬가지다. 똑 닮은 쌍둥이. 같은 날, 같은 시간 태어나 생김새도 닮은 쌍둥이 자매지만 둘은 어린시절부터 묘하게 달랐다. 사요가 언니답게 동생을 챙기는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인 것과 달리 히나는 늦둥이 동생이라도 되는 것처럼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괄량이였다. 그 와중에 또 언니인 사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루종일 사요를 껴안고 달라 붙는 아이가 아니었던가.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이 ‘악기를 배워보지 않겠니’하고 제안한건 사요가 다섯살 쯤 되었을 때였다. 그때 사요는 아버지가 취미로 하시던 바이올린이 멋있어 보여 바이올린을 하겠다고 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동생 히나가 본인도 바이올린을 하겠다 했고, 둘은 같은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았다



레슨 첫 날, 어린이용 바이올린을 들고 선생님이 시키는 것들을 곧 잘 따라는 사요를 보며 재능 있는 아이라 칭찬했다. 그 떄만 해도 사요와 히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초보자 어린이가 배우는 수준은 비슷하니까, 그저 자세 잡고 활 한 번 그어보는 수준은 실력이란걸 보일만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났을 때 사요와 히나의 위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초보자 어린아이 답게 반짝반짝 작은별을 해냈다고 좋아하는 사요와 달리, 히나는 천재였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하는 천재. 어린아이 주제에 6개월 동안 제대로 된 곡이라 할 만한 것들을 조금씩 흉내를 내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자신을 사사한 유명한 음대 교수에게 히나를 소개해야 한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어린 사요는 부모님과 히나를 따라가 음대 교수라는 사람이 히나 앞에서 난리치는 모든 꼴을 지켜봤다.



이 애는 천재라고, 이 작은 일본 땅에서 이런 풋내기 선생에게 가르칠 아이가 아니라고. 처음엔 그 교수가 직접 가르쳤고 히나가 10세쯤 되었을 때엔 젊은 클래식 음악 연주자를 양성하는 한 대기업의 문화재단에서 어린 히나에게 투자를 하겠다며 유학을 제안 했다. 그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걸 보는 동안 사요는 또래들 사이에서 바이올린을 잘 하는 아이 소리를 듣는, 평범한 수재일 뿐이었다.



히나와의 격차는, 따라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조차 하기 싫어질만큼 벌어져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예중과 예고를 다니는 동안 친구들이 그 유명한 히카와 히나의 이름을 꺼낼 때마다 자살 충동까지 느꼈던 사요였다.



히나가 남이라면 좋겠어.

히나가 나를 몰랐으면 좋겠어.

히나와 아무 것도 아닌 사이라면 좋겠어.



히카와 히나. 늘 그 존재에 가려져 자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잘 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게 된 사요였다. 사실 바이올린을 꼭 전공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다. 히나같은 천재에게나 어울리는 악기일지도 모르는데.... 사요는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바이올린을 그만둘 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왜 하필 히나와 같은 악기를 계속 하려 했을까. 차라리 비올라로 전향하거나, 다른걸 꿈 꿀 수도 있었을텐데.



“언니, 무슨 생각해?”



오랜만에 일본에 와서 신났는지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히나는 즐거워 보였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히나는 귀국했고, 집에 도착한지 5시간이 넘었지만 짐에서 악기 가방은 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연습도 안 하나...? 특별히 연습이 필요하지도 않은가. 너는 천재니까. 사요는 그런 히나를 보며 더욱더 자괴감이 들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너무 좋다~”



밝게 웃으며 저를 꼭 껴안고 기대는, 똑 닮은 외모의 이 쌍둥이 동생을 본질적으로 미워할 순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동생을 많이 사랑 한다고.... 그 사실은 평생 변함 없는 현실이었다.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뱃 속에서부터 우리는 서로의 감정에 교감하고 서로밖에 없는 그런 존재였으니까. 아무리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이 인연은 끊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히나, 너는 모르겠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는 이 곡은 처음 공개된 당시보다 지금 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곡일 것이다.





“언니랑 연주 하니까 룽해~ 마치 느낌이... 으음~ 저 쪽에서 룽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내가 그걸 다시 룽 하고 받아치고 언니가 룽하게 끝내주는 느낌이야!”



“히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어.”



“왜?”



“나는 히나가 아니니까.”



“하지만... 나는 언니의 소리를 다 알아들을 수 있는걸.”



“뭐?”



“언니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그 순간 언니가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어. 첫 연습을 시작한 날, 언니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 날 퍼스트 바이올린 파트에선 언니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나는 언니의 소리만 제대로 감지할 수 있는걸.”



“히나....”



“둘 째 날 언니의 소리는 조금 더 룽 했어! 내가 좋아하는, 언니다운 연주였어. 어제의 소리는 더더 좋았어. 언니, 어제 기분 많이 좋았지?”



제 일처럼 기뻐하며 신나서 설명하는 히나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나의 소리...? 히나는 어떻게 나의 감정 상태를 저렇게 정확히 아는걸까. 정작 사요 자신은 히나의 연주를 들으면서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자기보다 훨씬 대단하고 잘 하는 히나라고...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며 히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단 지휘봉을 흔드는 유키나의 손에 더 집중했던 사요였다.



“나도.... 히나의 연주를 들을게.”



진짜 연주는 곧 시작이니까. 그 시간엔 나도 너의 소리를 들어줄게, 히나. 네가 어떤 감정으로, 무슨 생각으로 연주하는지 같이 들어줄게.



“있지~ 나는 늘 언니와 함께 무대에 서는게 소원이었어. 내가 바이올린을 시작한건 언니와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 바이올린을 계속 열심히 한 것도, 언니가 바이올린을 좋아한다는걸 아니까. 나는 언니가 좋아하는걸 계속 하고 싶었는걸.”



너는 정말 어리석은 아이구나, 히나. 성인이 된 지 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아이같은 그런 감정으로 세상을, 사요를 바라보는 히나를 보며 사요는 씁쓸하게 웃게 된다.



“언니,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해!”



웃으며 날 껴안는 히나를 밀어낼 수 없다. 사요는 저에게 매달리는 히나의 등을 아이 다루듯 토닥여주었다.



“으으음... 히나, 이제 좀 떨어지는게 어떨까?”



“왜?”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까....”



본 공연을 앞둔 시점, 단원들의 대기실까지 쫓아와 매달리고 있는 히나니까. 당연히 다들 신기하게 보고 있는 것. 아무리 쌍둥이 자매여도 다 큰 성인인데 저렇게까지 자매애가 깊을 수 있다니...하는 그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는 사요였다. 정작 히나는 아무 생각 없어 보였지만.





“히카와 히나. 이제 우리 악장을 놓아주겠어? 곧 서곡 시작이라 올라가야 하거든.”



이 모든 상황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미나토 유키나다. 그녀가 나타나자 단원들 모두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오늘도 잘 부탁해. 로젤리아.”



유키나는 건조하게 한 마디 건낸 뒤 단원들 한 명 한명과 눈을 마주쳤다. 지휘자의 등장 전, 단원들과 함께 앞 장 서서 나가야 하는건 사요니까 제일 먼저 출발하려는 사요와도 눈이 마주친다.



“사요.”



“네.”



“나는 정확하고 정직한 너의 소리가 좋아. 오늘도 기대할게.”



아.... 이건 미나토 유키나로선 엄청난 칭찬이다. 저 까칠한 지휘자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저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한 없이 밝게 웃는 히나를 보면서 사요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그래, 히나는 히나의 음악을 하고 나는 나의 음악을 하면 돼.

히나는 자신의 색깔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것이고, 사요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누구의 연주가 더 우월하다라고 우열을 가리는데 집중할 필요 없다.



히나는 천재이고 연주를 잘 한다.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바이올린을 좋아한다.



그것으로 충분한거야.



언젠가, 아무 것도 모르는 너에게 보다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나도 너의 소리를 듣고, 네 감정을 다 알 수 있기를.

그렇게 생각하며 사요는 무대에 오른다.




FIN.



***

동생을 질투하지만 미워하지 못하는 사요 모습과 그저 오케스트라 하는 히카와 자매가 보고 싶었을뿐.....

대세는 백합이 되는 그날까지! 자급자족 포에버.....

ㅠㅠ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5

고정닉 9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25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36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5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5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56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37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99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5 27
1464367 일반 걸밴크 스바루x스바루 할머니 가능성 있음? [2] Gung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5 19 1
1464366 일반 오늘 종트 시황 이긴 빡빡이 성우 익숙하길래 보니까 눈치99단무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4 13 0
1464365 일반 스바루는 니나랑도 모모카랑도 해본적있을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4 11 0
1464364 일반 큰일났다 창작 1화 쓰고 유기했던 것들 2화 쓰려고 찾아봤는데 ㅇㅇ(49.161) 23:43 12 0
1464363 일반 2분기가 끝나간다… 별이 저물고있다… [1] ㅇㅇ(125.177) 23:42 33 2
1464362 일반 종트 중계화력 자체는 그렇게 쎈편은 아니었는데 [5]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1 49 0
1464361 일반 시즈루 성우가 걔랑 같은 성우였네 [2] ㅇㅇ(110.13) 23:41 47 1
1464360 일반 ㄱㅇㅂ 시험이 손에 안잡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0 18 0
1464359 일반 하수: 마히루 x 카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9 64 7
1464358 일반 빨리 12월 돼서 쿠카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긴해 [3]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9 22 0
1464357 일반 조심해 언니가 결말이 괜찮았었네 [4] Gung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8 63 0
1464356 일반 미안하지만 나는 백합이 아니야 최고 불쌍캐릭 [3] ㅇㅇ(121.148) 23:36 81 0
1464355 일반 활기찬토모코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6 24 2
1464354 🖼️짤 봇치가 꾼 악몽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5 35 0
1464353 일반 근대프리큐어 변신하면 성격바뀌어? [4]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2 62 0
1464352 📝번역 [번역] 수간프리) 주도권 잡아가는 주인님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0 184 15
1464351 일반 와타모테는 오히려 귀여운편아니엿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0 22 0
1464350 일반 이거 안욱이 요카 닮지 않았어?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0 62 0
1464349 일반 자기 자신과의 보빔도 좋다고 생각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8 52 0
1464348 일반 걸밴크다이제스트2탄이제봤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7 76 9
1464347 일반 생각해보니 와타모테도 이쪽계에서 빻음으론 알아주지 않나 ㅇㅇ(211.57) 23:27 46 1
1464346 일반 빻치더락 예전이라면 바로 찾아봤겠지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3 71 1
1464345 일반 그냥 활기찬 토모코잔아 [2]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2 59 0
1464344 일반 밤해파리콘 다 만들고 나면 사사코이도 생각해볼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2 67 0
1464343 일반 ㅅㅍ)보통의 경음부 키큰 베이스 나중가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1 48 0
1464342 일반 스바모모 주식 아직 살아있나요?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1 73 0
1464341 일반 종트 한국에서 수입하는 곳 없냐? [2] ㅇㅇ(175.198) 23:20 51 0
1464340 일반 달달한 마히카노 [19]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9 235 17
1464339 🎥리뷰 미안하지만 나는 백합이 아니야(백합아냐) 후기 [1] 지나가던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9 68 0
1464338 일반 빻더락인가 그거 어디서봄 [2] 백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9 66 0
1464337 일반 헤번레는 라노벨인만큼 피로감도 있는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4 62 0
1464336 일반 어느 방향으로 가든 해피엔딩이 요즘은 좋아 [5] ㅇㅇ(121.148) 23:13 80 0
1464335 일반 이번 분기 백갤은 전설이다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 241 10
1464334 일반 아베뮤지카애니 미리예상함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 30 0
1464333 일반 빻더락 재밌는데? [2] ㅇㅇ(121.132) 23:09 72 0
1464332 일반 이콘 백붕이같아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 86 1
1464331 일반 토모아논도 아논소요처럼 야한 거 잔뜩 나와야한다고 생각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 51 0
1464330 일반 아니 어째서 내 유튜브 추천 영상에 이런 노래가 [18]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 103 0
1464329 일반 다들 월요일 고생 많았어 잘쟈~ [14]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 57 0
1464328 일반 담분기는 사슴아이가 제일 인기많으려나 [5] 비고정닉네임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 110 0
1464327 일반 오래기달렸다 [7]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 76 0
1464326 일반 늙고 병들고 지친 [17]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 13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