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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으로 센티넬버스 보고싶다17

doc(123.214) 2019.07.23 12:18:26
조회 620 추천 18 댓글 1
														

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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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버스로 모카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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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만에 찾아온 센티넬버스 시리즈! 늦어서 죄송해요!


캐붕주의.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논논.


-------------------------------------


"흑-룡-궈어어언!!!"

"꾸아아아아아아!"


꽝!

아코의 흑룡권(웃음)에 정통으로 맞은 카스미가 3류 영화의 악당같이 비명을 내지르며 날아가 훈련장 벽에 처박힌다.


"으으...아파라아~"

"토야마 요원, 장외. 우다가와 요원 승. 대인 격투훈련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앗싸아~!"


치사토 사령관의 판정을 들은 아코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아코 짱. 시로카네 씨. 잠시 이쪽으로. 카스미 짱은 잠깐 쉬고 있어."


벽에 내동댕이쳐진 그대로 앉아 있던 카스미는 치사토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의 가이드에게 돌진한다.


"우으...아~리~사아아~"

"우아악! 먼지투성이인 채로 달라붙지 마, 카스미!"

"흐윽... 하지마안... 아리사아~"

"윽...저, 정말! 어쩔 수 없네!"


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는 팔을 활짝 벌리는 아리사.
카스미의 얼굴이 파앗 하고 밝아지더니 그대로 아리사의 품에 달려들어 꼭 안긴다.


이 실갱이-라고 쓰고 염장질이라 읽는다-의 현장을 조금 전부터 훈련을 관전하던 모카의 예리한 눈이 포착한다.


"호호~ 아리사 양. 얼굴이 조금 빨갛군요~"

"엑, 무, 뭐라는 거야! 조용히 해, 모카 짱!"

"앗, 모카 짱은 사실을 말했을 뿐이건만~ 아아, 서러워라~"

"사실 아니거든!"

"하지만~ 아리사 핸드폰의 사진첩은-"

"우아아아아아아 그만그만! 거기까지! 그만해!"

"응? 아리사, 사진첩이 왜?"

"드, 듣지 마 바보 카스미!"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진 채 우왕좌왕하는 아리사를 흐뭇하게 쳐다보던 모카는 이내 아코와 사령관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로카네 씨, 이번에도 훌륭한 가이딩이었어요. 아무래도 아코와의 상성이 상당히 좋은 거 같네요. 히카와 사령관의 판단이 옳았던 모양이에요."

"아...감사...합니다..."

"아코 짱도,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어. 잘했어."

"네, 넷! 감사합니다!"

"다만."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아코의 어깨가 흠칫하고 떨린다.


"공격을 할때 마다 기술명을 외치는 건 자제하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힉. 그, 그게..."

"설교가 필요한 걸까나?"

"흐엑! 요, 용서해 주세요오오..."


'무서워라.'

모카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란과 모카의 첫 훈련이 끝나고 들었던, 장장 3시간 15분에 걸친 사령관의 설교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모카 짱도 모카 짱이지만, 란이 참 많이 힘들어했지~"

"엉? 뭐가?"

"아무것도 아닙니다요~"


자신의 질문을 자연스레 흘려보내는 모카에게 아리사는 방금 생각났다는 듯이 묻는다.


"어, 그러고 보니 란은?"

"엇."

"항상 같이 다니지 않아?"

"에, 그, 그게 말이지요~"


모카의 눈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보기 드문 모카의 당황한 모습에 아리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모카 짱? 왜 그래?"

"아하하..."

"카스미 짱. 아리사 짱. 잠시 이쪽으로."

"겍."


아리사와 카스미의 얼굴이 단숨에 일그러진다.


"...가자. 카스미."

"화이팅~"

"네에, 네에."


멀어져가는 아리사의 뒷모습을 보며 모카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으우우..."


말할 수 없어...

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두근거려서 란을 피하고 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어...!


"으으...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다니..."


이런 짝사랑에 빠진 여고생이 할 법한 경험을 자신이 하게 되다니, 모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스스로 신비로운 미소녀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모카이지만 그건 절반 정도는 컨셉이고, 무엇보다 란을 짝사랑해온 나름 긴 시간 동안 이런 적은 없었단 말이다.

하지만...


"나도 보고 싶었어. 모카."


한 달 전, 그날 창고 지하에서.

한 손에 라이터를 들고, 자신이 일으킨 불길을 등지고 걸어오는 란의 얼굴을 보고, 모카는 첫눈에 반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모카는 란을 처음 본 게 아니니 다시 반했다는 표현이 올바르겠지만.


그 이후로-정확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모카는 저도 모르게 그 날의 란이 떠올라 어쩔 줄 몰라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평정심을 유지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지만 점점 한계가 찾아왔고, 란마저 모카가 이상하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 모카는 어쩔 수 없이 란과 함께 있는 시간을 서서히 줄여나가게 되었다.


"란에게 미안하네요~사정 설명도 제대로 못해줄 텐데. 나중에 어떻게 변명하지..."


그냥 고백해버리면 될 텐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히나의 목소리에 모카는 슬쩍 웃는다.


"...그러게요. 조금만 용기를 내면 모두 편해질 텐데."


하지만, 모카는 겁쟁이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않고,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딪을 용기도 없는 답답한 아이다.

모카는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알고 있다.

란은 변했다. 이젠 달리기만 하지 않는다.

이젠 주변을 둘러볼 줄 알고, 다른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다.

그 사실이 모카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만든다.


지금이라면, 내 마음을 받아주려나.

정말, 만에 하나, 받아준다면-


하지만 그 희망이 오히려 모카를 얽어매는 족쇄가 된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이 너무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희망이. 기대가. 산산히 조각났을 때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할지, 모카는 알지 못한다. 겪어본 적이 없으니.

하지만 확실한 점 하나는, 모카는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란이 없이는, 모카는 약하다.


그래서, 모카는 란에게 고백하지 못한다.

란에게 다가가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딪지 못한다.

란이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면 그때 란에게 마음을 전하겠다는, 스스로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


"...정말, 한심하네."


자조하듯 웃으며 모카는 작게 말했다.


철컥.

훈련장의 문이 열린다.

란이겠지. 모카는 굳이 그쪽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뚜벅 뚜벅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모카의 옆에서 멈춘다.


모카는 작게 심호흡을 한다.

오늘도, 티나지 않게 최대한 버텨 봐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든다.


"늦어, 란~ 어디 갔다 온 거..."


모카의 말꼬리가 흐려진다.

반쯤 감긴 모카의 눈이 크게 뜨인다.


란의 얼굴이, 자신의 브릿지만큼이나 빨개져 있기 때문이었다.


"...에...란?"

"ㅇ, 어. 응. 왜?"

"무슨 일-"

"아, 아아냐!"


모카는 할 말을 잃는다.

이런 란은 본 적이 없는데, 술이라도 마셨나? 


"오늘의 란은 조금 신선한데요~ 괜찮은 거야~?"


열이 있나, 싶어서 모카가 란의 볼에 손을 대는 순간.


"!@#$@!#$#!"


란이 마치 얼음팩이라도 볼에 댄 것마냥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난다.


"엣."

"어, 어. 그게..."


순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굳어버린 모카.

얼굴이 아까보다 더 빨개져서는 허둥대는 란.


그러더니.


"그, 그...으으...미, 미안해!!!"


갑자기 눈을 질끈 감고 사과를 하더니, 란은 그대로 뒤로 돌아 훈련실에서 뛰쳐나간다.

란이 나간 훈련소의 문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한 모카는 그저 쳐다보기만 한다.


"란...?"


--------------------------------------------------

퇴고 꺼져 인생은 한방이다(2)


치사토 말투를 살리기가 은근히 어렵네. 아직 덕력이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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