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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심야 하자와 카페 (1)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4 00:05:08
조회 600 추천 17 댓글 4
														

※비 정기적으로 써볼 예정인 하자와 카페 시리즈 1편 

-

상점가 사거리, 야마부키 베이커리 건너편에 저희 커피점이 있답니다.
영업시간은 평일에는 아침 아홉 시 부터 저녁 아홉 시 까지, 주말에는 아침 열 한 시 부터 저녁 여덟 시 까지랍니다. 혹시 오실 분들이 있으면 한 번 씩 참고해주셨으면 해요.
주력 메뉴라고 한다면 물론 커피랍니다. 커피점이니까요, 저희 집 오리지널 블랜드는 특히나 인기가 좋아서 근처 지역 여고생한테도 대 인기메뉴에요! 커피 말고도 저희 어머니께서 만드는 가벼운 간식거리나 케이크 등도 제법 인기가 좋아서 잘 나가는 간판 메뉴랍니다.
아르바이트생은 절 포함해서 두 명, 특히나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아이돌 밴드 파스텔 팔레트의 멤버이자 유명한 모델이여서 그녀를 보러 다른 동네에서까지 찾아온다고들 해요.
처음에는 가벼운 커피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서 지역 명물로 알려질 정도인가봐요♪ 저번에는 파스텔 팔레트에서 취재까지 한 것도 모자라서 근처 잡지에 까지 실려서, 저희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몰라요.
그리고 여기까지가 낮의 업무, 밤이 되면 하자와 커피점은 한 번 더 변화를 맞이한답니다.
네,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나고 남들이 모두 쉬는 그 때, 밤의 하자와 커피점은 한 번 더 문을 열어요.
낮에는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커피점, 한 편 밤이 되면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바가 되고는 해요. ​
주력 메뉴라고 한다면 역시 아버지께서 만드시는 여러가지 술과 기타 안주거리지만 사실 이 때는 주문만 하면 가능한 만들어주는게 아버지의 영업 방침이에요. 물론 아버지의 일을 돕는 금요일에는 가능한 한 안주거리같은 가벼운 요리는 제가 만들지만요.
오픈시간은 평일에는 저녁 열 시 부터 다음날 새벽 세 시 까지, 주말에는 저녁 아홉 시 부터 다음날 새벽 두 시 까지, 혹시 밤에 오실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씩 참고해주셨으면 해요.​
이런 시간에 문을 여는데 손님이 많이 오냐고요?
그게, 꽤 많이 온답니다♬
(1)
매주 금요일은 아버지의 일을 돕는 날이랍니다.
사실 다른 날도 도와주고 싶지만 평일에는 학교와 밴드 연습이 있기에 다음 날이 주말이거나, 연습이 없을 경우나, 혹은 휴일일 경우 등, 드문드문 상황을 봐서 도와주러 가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하는 카운터 일을 제외하면 요리와 피아노 연주, 처음에는 밴드에서 피아노를 치던 경험을 살려서 아버지의 요청으로 치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제법 인기가 많아서 이제는 손님들의 요청곡을 받아서 치기도 해요.
두 가지 일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카운터 안쪽, 아버지의 옆에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는것이 전부, 가끔가다가 손님의 넋누리나 푸념등을 들어줄 때도 있는데 이게 또 제법 인기가 있는지, 이제는 매주 한 명 씩은 꼭 상담을 들어주고는 한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금요일, 평소처럼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카페 마감이 끝난 뒤 기지개를 펴고 그대로 피아노에 앉았어요. 오픈 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고 그 사이 다음 라이브를 위해서 연습이나 해둘 작정이었죠. 
라이브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아버지도 아시고 계셨기에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는것을 신호로 이윽고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답니다. 두 사람밖에 없는 텅 빈 카페에서 음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걸 듣자니 제법 신이나서 저도 모르게 계속 연주에 몰두하려는 찰나 종소리가 명쾌하게 울려퍼졌어요.
"어서오세요!"
반사적으로 피아노 치던것을 끊은 뒤 고개를 돌려서 문쪽을 쳐다봤답니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니긴 하지만 10분도 채 안남았으니까 조금 일찍 들여보내주는 정도야 상관없겠다 싶어서 아버지한테 윙크를 한 다음 접객을 위해서 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뭔가 들어오는걸 망설이는 걸까요? 반쯤 열린 문은 완전히 열릴 기미가 안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활짝 열렀답니다. 다시한 번 더 활짝 미소를 지으면서 그대로 외쳤어요.
"어서오세요!"
"...츠구미."
"란?"
"...할 말이 있어."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소중한 소꿉친구인 란 짱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란 짱이 왜? 이 시간에? 할 말? 당황해서 처음에는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할 말이 있다고 하는 란 짱의 표정은 굉장히 절박해보여서 돌려보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 방에 데려가서 이야기를 하려고도 했지만 제 소매를 붙잡으면서 여기서 해야한다고, 반드시 여기가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결국 아버지의 허락을 맡고 카운터 석-제 앞자리로 안내했답니다.
뭔가 마실거라도 줘야지 싶어서 카운터 안 쪽을 돌려보다가 우유를 한 병 꺼내들어서 그대로 컵에 따라 그녀에게 내밀었어요. 
"고마워."
밖이 덥기도 해서 목이 탄 모양인지 우유를 단숨에 들이킨 그녀가 숨을 몇 번 고른 뒤,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 쪽을 쳐다본 뒤 품에서 종이를 꺼내들었어요.
"그, 카페에서 봤어...이 시간에 카페에 오면 츠구미가 상담을 들어준다고..."
"그런거였어? 그런거라면 언제든지 말해줘도 괜찮은데!"
말하고난 다음 퍼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른 애들이 있을 때는 말하지 못하고, 그리고 제 방에 가서 이야기 하자는 말에도 굳이 여기서 해야 한다고 한다면...아무래도 란 짱, 남들한테 말 못할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비밀로 해야해, 그리고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해."
"물론이지! 란 짱의 일인걸!"
란 짱의 말에 제가 고개를 끄덕인 뒤 테이블에서 우유를 꺼내서 다시 그녀의 잔에 따라주자 그녀가 조금 망설이는듯 우유를 한 모금 입에 가져다대더니, 이윽고 꿀꺽 소리와 함께 그것을 삼킨 뒤 절 쳐다보며 말했어요.
"...모카가 좋아."
"응?"
"나, 아무래도 모카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렇게 꺼낸 고민은, 아무래도 예상보다도 더 큰 고민인 것 같았어요.
(2)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손님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그 말을 꺼낸 다음 란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아서 아무래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잠시 양해를 구한 뒤 주문을 받아 요리를 하고, 그것을 나른 뒤 다시 카운터 구석, 란 짱의 앞으로 돌아오자 정리가 끝났는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어나가려는 차였어요.
갑작스럽게 울린 문자에 제가 양해를 구한 다음 휴대폰을 꺼내든 뒤 답장을 넣고 옆에 두었어요, 연락이 왔다고 하니 그녀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 다음 그제서야 제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쭉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었어."
저희 다섯은 모두 소꿉친구라 어린 시절부터 쭉 붙어있었어요.
란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처음 본 직후 가슴 안쪽 어딘가가 두근거리는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 쭉 그 감정을 품어왔다고 해요.
"하지만 이상하잖아, 그,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건... 모카한테 미움받기 싫어서 쭉 숨겨왔지만..."
미움받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카가 란을 좋아한다는건 둔감한 란을 제외하고는 저희 셋 다 알고있는 사실이었고...
물론 란은 그걸 몰랐던 만큼 힘든 날이었다고 합니다.
모카가 장난스래 팔에 달라붙거나 애교섞인 스킨십을 할 때 마다 신경쓰여서 미치겠는 자신이 있었다고 해요. 평소 겉으로 다 드러나는 그녀의 곁에서 쭉 같이 있었던 저희가 눈치채지 못한걸 보면 란 짱, 정말로 필사적으로 숨긴 듯 했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고.
"난 모카를 사랑해."
잘라내듯이 그녀가 단숨에 내뱉었어요. 살짝 붉게 물든 뺨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녀가 얼마나 큰 결심을 하고 그 말을 꺼냈는지 알 수 있었지요.
이야기를 끝낸 그녀는 털어놓아서 살짝 후련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답니다.
자.
그러면 제가 어떤 대답을 해줘야 란 짱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요?...사실 대답은 이미 나와있는거라 마찬가지라, 제가 옷을 조금 가다듬은 다음 그녀의 두 눈을 마주보고 말했어요.
"손님."
"아, 응."
"연애에 대해서 초심자라서 그렇게 많은 말을 할 순 없지만, 그런건 제가 아니라 당사자한테 직접 용기를 내서 말해보는건 어떨까요?"
"...츠구?"
저 답지 않은 말투에 그녀가 당황해서 내용에 뭐라 하기 보다도 제 이름을 불렀지만 일부러 못들은 척 하고 휴대폰을 슬쩍 내려다봤어요.
이제 곧 도착한다는 그 문자에 제가 웃으면서 말했지요.
"그리고 손님! 여기 온다는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왔죠? 지금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걱정해서 엄~청 찾고있답니다!"
아까 받은 문자는 같은 밴드 멤버들의 문자,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사라진 란을 걱정한 란 짱의 아버지가 저희 넷에게 그녀의 위치를 아냐고 물어본 듯 해요. 
저는 일하는 도중이라 조금 뒤늦게 봤지만 다들 엄청 걱정했는지 필사적으로 찾고 있더라고요. 특히나 모카 짱한테는 몇 번이나 전화가 걸려와서...
 
"...미안, 하지만-"
"사과는 제가 아니라 직접 하시는게 어때요?"
쿡쿡 웃으면서 말을 하자 타이밍 좋게 곧바로 문이 열렸어요, 그 너머에는 눈물과 땀으로 뒤범벅이 된 모카가 서있어서-
"모카?"
"라안..."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린 모카가 그대로 곧장 란의 품에 달려가서 껴안겼어요. 얼마나 걱정했다고, 전화도 안받고 문자는 왜 답장 안한거야 바보야...그녀답지 않은 말투로 몇 번이나 원망섞인 애정을 토해낸 모카가 새빨개진 눈동자로 란을 올려다보자, 그런 표정에는 약한건지 아니면 사랑하는 모카의 표정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긴장되는건지 붉게 물든 표정으로 절 쳐다봐서 힘내라고 고개를 끄덕여줬어요.
"제가 말씀드렸죠? 중요한 이야기는 직접 이야기하라고."
모카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건 란 하나 뿐, 그리고 그 란의 마음도 확인했으니까 나머지는 제가 다리를 이어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카한테만 란이 여기있다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란의 등을 살짝 떠밀어주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란의 표정 너머로 그게 뭐냐면서 호기심 가득한 평소대로 모카의 표정이 보였습니다.
"...일단 나가서 이야기하자"
말은 그렇게 하면서 은근슬쩍 자연스럽게 모카의 손목을 붙잡더니 모카의 표정이 순식간에 새빨개져서는, 얌전해진 표정으로 그대로 란의 뒤를 졸졸 쫓아갔습니다. 그런 그녀들의 등 뒤로 살짝 윙크해준 뒤 제 업무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두 사람의 반응을 보건데 아무래도 사귀기 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제 예상대로 그 날 저녁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고 일어나니까 둘이 사귄다고, 어제 고마웠다는 란의 문자가 와있었지 뭐에요?
잘됐네! 활짝 웃으면서 손가락을 움직여서 란에게 답장을 넣어줬어요.
​*

발할라 + 심야식당 + 바텐더 세 개 정주행과 실황등을 보다가 갑작스럽게 삘이 꽃혀서 돌려본 회로

심야에 여는 하자와 식당에서 츠구미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건 어떨까 하는 내용으로 한 번 써봤습니다.

연애에 관한 고민일 수도 있고 진도 안나가서 슬퍼하는 고민일 수 있고...

과연 츠구미는 친구들의 연애사를 무사히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그런 느낌으로 돌려본 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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