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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기다리는 시간 -1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5 02:26:50
조회 744 추천 28 댓글 4
														

예전에 썼던 글 조금 손 봐 다시 올립니다. 갤에도 올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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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고 있다. 지금 교실에 남아있는 가장 친한 친구 둘이 서로 사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학생회장인 언니를 돕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 두 사람이 키스하며 서로를 애무하기 시작한다는 것도.


“자, 잠깐. 지애가 와버려…….”

“요새 축제 준비 때문에 무척 바쁘다고 했었으니, 앞으로 20분 정도는 안전할걸. 아마.”


문 너머에서 들리는 건 평소와는 달리 요염한 보람이의 목소리. 그녀가 그렇게 유혹하는 것과 동시에 끈적끈적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그렇게…… 손가락…….”

“다미, 니가 빨리 가버리면 들키지 않을거야.”

“그런 말도 안…… 으읏……. 하아……앗.”

“후훗, 귀여워라.”

“모……목 깨물지 말아줘.”


아무도 없어 조용한 복도에 그 소리가 아련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도 없진 않았다. 문 바로 옆에 나를 포함한 두 사람이 숨죽이며 서 있었으니까. 나와 같이 있는 사람이 그런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작게 키득거렸다.


“정말 교양 있고 점잖은 친구들을 뒀네.”

“…….”


이 사람은 학생회장인 언니 일을 돕다가 알게 된, 학생회 회계인 2학년 최세아. 다른 애들보다 한 뼘 정도는 큰 키와, 기다란 머리카락을 편하게 내리고 다니는 교내의 인기인이다. 다른 애들은 항상 부드럽게 웃고 다니는 친절한 사람이라며 자신들도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난 예전부터 내게 기묘한 미소를 보내는 이 사람이 영 께름칙했었다.


…… 그리고 난 이 수상한 미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었다.


아무 대꾸안하는 날 잠시 내려다보던 그년이 웃는 얼굴 그대로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기분 나쁜 기다란 손가락을 쳐내고자 했지만, 그것보다 빨리 그년이 먼저 내 몸을 꽉 끌어안았다.


“덕분에 난 지애를 독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해야하나?”

“감사는 무슨!”

“쉿. 목소리 크게 내면 쟤네한테 들려버릴 거라구?”

“윽……!”


히죽거리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녀석을 쏘아보았지만, 지금 여기서 우위에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아무 말 못하는 날 즐거운 듯 바라보더니 핸드폰을 조작해 내게 건내 주었는데, 화면엔 교실에서 다미와 보람이가 둘이 얽혀있는 채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 띄워져 있었다. 손을 옆으로 넘길수록 친구 둘의 적나라한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기에, 난 작게 욕을 내뱉으며 핸드폰 화면을 껐다.


내게 핸드폰을 돌려받은 그년이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내 귀에 대고 조용히 속닥였다.


“그렇게 되면 난 교실에 들어갈 거고, 허둥지둥하며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저 아이들의 민낯을 목격해버리고 말겠지. 그리고 그게 학교와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지고…….”

“알고 있으니까…… 요.”

“그래, 그래. 착한 아이네.”


밝게 웃으며 내 턱을 쓰다듬는 손길에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손을 쳐낼 생각도 하지 않고 참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실실 쪼개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발끈해버렸지만,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꽉 쥔 주먹에 힘을 풀었다.


“그럼 쟤네도 본방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즐겨볼까.”

“즐기기는 무슨-. 읏…….”


히죽거리던 썅년이 어느새 꺼내든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과 동시에 하복부에 간지러운 진동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밀려온 감각의 파도로부터 벽에 손을 짚으며 간신히 버텨낸 내게, 악마가 속삭였다.


“변함없이 감도가 좋다니깐. 아참, 아까 언니 앞에서 켰을 땐 무슨 기분이었어?”

“닥쳐…… 언니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들키면 ‘동생을 제게 주십시오.’ 같은?”

“지랄…….”

“정말, 매번 고집부린다니깐.”


속 편한 소리를 씨부리는 그년을 노려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그렇게 힘들면 나한테 기대도 되는데.”

“미……미쳤다고 당신한……우와앗.”


말을 끝마치기 전에 내 몸이 번쩍 들렸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라하는 사이 그녀에 이끌려 옆 반으로 끌려갔고, 날 책상 위에 내려놓더니 조용히 문을 닫곤 생긋 웃었다.


그 미소에서 평소보다 한층 더 위협을 느낀 난 도망치고자 책상에서 내려오고자 했지만, 그년의 행동이 한 발 더 빨랐다. 내 발 사이로 들어오며 날 책상 위에 도로 눕히더니 날 내려다보며 내 몸을 제멋대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 거야? 매번 안을 때마다 엄청 가벼워서 이 언니는 무척 걱정이란다.”


그렇게 지껄이며 내 턱을 쓰다듬는 것과 동시에 한 손이 블레이저 안으로 들어왔다. 불쾌감에 몸을 이리저리 틀며 반항해보았지만, 그녀는 밀려나기는커녕 그저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만해. 떨어……진다고.”

“떨어지기 싫으면 몸을 안 움직이면 되잖니?”


턱을 쓰다듬던 손을 내 허벅지로 내린 그년이 능청스레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너무하네.”


문지르는 손이 점점 위로 올라오기 시작해 그걸 밀어내려 손을 뻗었지만, 그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다른 손을 내 얼굴 옆에 짚으며 내 위에 살짝 엎드렸다.


“우리 지애는 저 둘이 정말 걱정되어 들키지 않고자 이런 일 저런 일 다 하는데, 정작 저 둘은 지애한테 서로 사귀고 있다는 걸 숨기기만 하고 있고 말이야. 이게 몇 달째지? 두 달?”

“몰ㄹ……몰라……!”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도 망보고 있었지?”

“하아앗…….”

“아 정말~ 선배가 말하는데 대꾸도 안하고! 그런 나쁜 후배한텐 벌을 줄거얏!”


목을 핥으며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침입하는 그녀에 반발해 밀어내고자 팔에 힘을 주려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저항하려하면 할수록 그녀의 의욕에 불을 붙이고 말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가만히 하고싶게 놔두면 이내 질려 혼자 떨어질 게 뻔했다.


예상대로 내 목에서 떨어진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 지으며 내게 입맞춤을 시도했다. 침입을 막고자 이빨을 꽉 다물었지만 가슴과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고, 그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안으로 들어왔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짜증나는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았다.


어두운 공간 안에서 입안을 희롱하는 뜨거운 감각과 추잡한 빠는 소리만이 느껴졌다. 그 불쾌한 교류는 한동안 계속 이어졌고, 드디어 만족한 그년이 내게서 살짝 떨어지며 내 입술을 혓바닥으로 핥았다.


“어때? 이젠 키스도 익숙해졌어?”

“……꺼져.”

“후후. 역시 머리 긴게 어울려.”

“친구들이 어울린다고……해서 기른 거거든.”

“넹넹. 그러시겠죠.”


체구에 맞지 않게 귀여운 척을 하며 씨부린 그년이 본격적으로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블라우스의 단추와 치마의 후크를 익숙한 손길로 단번에 푼 그년은 뭐가 그리 마음에 드는지 히죽거리며 내 몸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목과 가슴, 배, 그리고 하복부를 지나 그곳에까지 다다른 손가락이 천천히 원을 그리며 날 희롱하기 시작했고, 난 오른손을 깨물며 의사와는 상관없이 올라오는 열기에 버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내 입에서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왔고, 그년은 만족스러운 표정과 함께 팬티를 옆으로 비껴 두며 손가락으로 직접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그만.”

“입과는 달리 몸은 솔직한데~.”

“닥……쳐……!”


떨리는 손으로 그년의 소매를 잡았지만, 그년은 그만두기는커녕 양손을 빠르게 놀리며 동시에 몸 곳곳을 핥기 시작했다.

점차 높아지는 쾌감 속에서, 울리는 신음소리가 내 목소리인지, 아니면 교실 벽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었다. 하복부에서 시작된 쾌감이 머리까지 이른 순간, 그게 찾아왔다.


“읏……! 하아…….”


떨리는 시야 속에서도 뚜렷이 보이는, 저 짜증나는 얼굴을 한 대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온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바들바들 떨며 누워있는 내 몸에 다시 한 번 희롱이 시작했고, 잠시 후 가까스로 힘이 돌아온 난 내 몸을 마음껏 더듬는 녀석의 손을 후려쳤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툭 건드린 수준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녀석은 내 거부를 받아들이고 내게서 살짝 떨어졌다.


“미안 내가 조금 심했네.”

“알면 좀…… 그만두라고.”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이 말하는 녀석을 쏘아보았지만, 그년은 별다른 반응 없이 그저 웃을 뿐이었다. 평소와 같은, 하지만 평소보다 한층 더 짜증나는 그 태도에 짜증이 벅차올라 마저 쏘아붙이려 했지만, 녀석이 한발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럼 쟤네도 끝난 거 같고 하니 슬슬 정리하도록 할까?”


확실히 귀를 기울이자 벽 너머에서 들려오던 소리는 잠잠해져 있었다. 드디어 끝났다는, 몸 안에 감도는 안도감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녀석은 그런 내 목 뒤에 손을 집어넣더니, 부드럽게 양 팔로 내 몸을 일으켜주었다. 녀석의 손이 떨어지는 순간 다시 뒤로 쓰러질 뻔 했기에 두 손으로 책상을 꽉 붙잡고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몸을 지탱했다.


헝클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겨준 녀석은, 익숙한 손길로 내 옷의 단추를 채워주기 시작했다. 치마를 입혀주기 전 녀석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들더니 느긋한 손길로 내 허벅지를 닦아내었다. 아니, 잠시 닦는 척을 한 것 뿐 이었다. 이윽고 다시 그곳을 희롱하기 시작한 손을 꼬집고 나자 그 행동을 그만두긴 했지만 여전히 진도가 나가지 않고 미적거릴 뿐이었다.


“빠……빨리 끝내.”

“깨끗이 닦지 않으면 의심 사잖아.”


여러번 재촉하자 그제서야 그렇게 말하며 마무리를 하던 녀석은, 평소와는 달리 그냥 팬티를 입혀주곤 손수건을 집어넣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치마를 올려주는 녀석을 노려보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척. 나는 짜증을 듬뿍 담아 그런 쌍년을 쏘아붙였다.


“왜 안 빼 주는건데!”

“오늘은 별로 빼고 싶지 않은 날이라서~.”

“웃기지마!”

“정말, 너도 나처럼 매일 즐겁게 지내면 좋을 텐데.”


그렇게 말하며 기습적으로 스위치를 켠 녀석 덕분에 순간 다시 뒤로 쓰러질 뻔 했다. 약삭빠르게 내 등 뒤로 손을 두른 녀석을 노려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여전히 거지같은 웃는 얼굴이었다.


“끄……라고 씨발.”

“…….”


아무런 행동 없이 히죽거리기만 하는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킨 난, 황급히 벽에 손을 짚으며 쓰러질 뻔 한 몸을 지탱했다. 다시 절정에 치달을 준비를 끝낸 민감한 몸에 짜증을 내며 쌍년을 노려다보았지만, 녀석은 그저 즐거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시발!


“오늘은 그 상태로 가보는 건 어때? 하굣길이 엄청 즐거워질 거란다.”

“시발…….”

“우리 집에 오면 꺼줄게. 그리고 집에 오면 니가 방금 말한 것처럼, 평소대로 실컷 씹 해줄테니까~.”

“닥쳐.”


‘그전까지 빼거나 하진 마.’라는 말을 남기고 손을 흔드는 그년을 가만히 노려보다, 심호흡과 함께 손수건을 꺼내 다시 한 번 더 허벅지와 사타구니를 닦았다. 손만 스쳐도 부들거리는 그곳을 최대한 피해가며 얼추 닦아낸 난, 축축해진 손수건을 그년의 얼굴에 집어 던지며 복도로 나섰다.


늘 그랬듯이, 시간이 시간인지라 복도엔 인기척 하나 없었다. 우리 반으로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복장을 체크한 후, 심호흡과 함께 문을 열었다.


교실에선 방금 전과는 달리 제대로 차려 입은 교복차림의 두 사람이 창가자리에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 고개를 돌리는 둘의 뺨은 여전히 무척 붉게 물들어있었다. 나도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한손으로 톡 두드려보았다. 아직도 무척 뜨거웠다.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무시하며, 나는 웃는 얼굴을 지어내려 노력하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지애, 늦었네. 오늘도 바빴어?”

“…… 응.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요새 우리랑 너무 안 놀아주는 거 아냐?”


‘쓸쓸해~.’라며 눈물을 닦는 척 하는 보람이에게 웃으며, 내 자리에서 가방을 들어 등에 매었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살짝 휘청거렸지만 근처 책상에 손을 짚으며 어떻게든 버텨내었다.


“지애야 괜찮아?”

“빈혈?”

“아니, 잠깐 피곤해서.”

“양호실에 가보는게 좋지 않아?”

“아냐, 집에 가면……괜찮아 지겠지.”


적어도 이 진동은 괜찮아 지겠지.

난 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뱉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에선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석양이 지고 있었다.


“와~. 엄청 예쁘다.”

“그러네.”


내 눈엔 아름답기보단 징그럽게만 보였지만, 난 기뻐하는 두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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