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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토의 손은 타에의 심장소리를 듣는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10) 2019.07.25 23:02:58
조회 618 추천 24 댓글 4
														



짧은 이야기로, 타에치사 두번째 이벤트인 <The Whitest Day’에서 애들이 놀이공원에 갔을 때 있었을것 같은(정확히는 있었으면 좋을것 같은) 일을 간단하게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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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최고점을 향해 올라가는 롤러코스터에 탄 채로 치사토는 생각했다. 편안하게 쉴 예정이었던 휴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스케쥴이 빈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까페로 가던 길에 타에와 마주치고, 이후 연달아 아코와 코코로도 합류했다. 마치 애완견 산책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는듯한 상황에서 다행히 츠구미라는 조력자를 만났지만, 어쨌든 사람보다는 개가 더 많은 상태라서 끌려다니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손에 리드를 쥔 채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도착한 곳이 지금의 놀이공원.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중간부터는 나름 즐기기도 한 치사토였다. 나쁜 쪽은 제쳐두고 좋은 쪽만 보는 것은 치사토같은 연예인에게는 필수적인 스킬이었기에, 그녀가 기왕 이렇게 된 거 즐기자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치사토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그리 즐기지는 못하고 있는 듯했다.

“츠구미 짱, 괜찮아?”

“괜, 괜찮아요. 롤러스코터쯤이야 여유죠!”

츠구미는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 목소리로 롤러코스터를 잘못 발음한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어보였다. 어쩐지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치사토는 츠구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무서우면 손 잡아도 돼.”

“정, 정말이요?”

평소에는 좀 더 예의를 차렸을 츠구미였지만, 당장 눈앞의 공포에 반쯤 패닉 상태에 빠진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치사토의 손을 깍지껴서 잡았다. 츠구미의 손이 차갑게 식은 상태인 것을 눈치챈 치사토의 마음 속에는 한층 동정심이 더 생겼다.

그러나 최고점에 도달한 롤러코스터가 아래로 내려가며 속도를 붙이기 시작하자마자, 치사토는 방금 전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악!”

롤러코스터 자체는 나름 박력있어도 적당히 즐기며 타기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여기 놀이기구들은 어디까지나 예전의 것들을 리뉴얼한 것에 불과했으니까. 다만 츠구미가 겁에 질린 채로 손을 꽉 쥐어서 치사토의 작은 손은 거의 쥐어짜지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롤러코스터를 탄 인원들이 전부 비명을 질러서 치사토의 비명소리도 자연스럽게 묻혔지만, 그녀의 표정은 연예인의 표정으로는 아웃 직전이었다.

‘큰일났어. 너무 아파서 표정관리가 안돼!’

“츠, 츠구미짱? 그렇게나 무서워?”

고통을 어떻게든 참아가며 옆을 본 치사토는 대답도 못할 정도로 겁에 질린 상태로 눈을 꼭 감은 츠구미를 발견했다. 차마 손을 놔달라고 부탁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 이건 안되겠네.’

빠르게 체념한 치사토는 고통에 반쯤 영혼이 나간 상태로 빨리 롤러코스터가 멈추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죄송해요, 치사토씨! 많이 아프셨죠?”

롤러코스터에서 내리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츠구미는 고개를 숙여가며 치사토에게 사과했다. 치사토는 아직도 손이 얼얼했지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츠구미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기에 필살 연예인 미소를 지어주었다.

“괜찮아.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츠구미짱의 귀여운 모습도 봤고.”

“그, 그런!”

‘아, 지금건 진짜로 귀여울지도.’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츠구미의 모습을 즐기던 치사토의 귀에 아직도 롤러코스터의 흥을 타고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재미있었어! 한번 더 타자!”

“이번엔 아코가 맨 앞에 탈래!”

들떠있는 일행들에게 치사토가 자기는 쉬겠다고 얘기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옆에 다가왔다. 반사적으로 올라간 치사토의 시선 끝에는 타에가 있었다.

“이번엔 저랑 같이 타요, 치사토 선배.”

“타에짱, 나는 조금...”

“안되나요?”

긴 생머리의 흑발 미소녀는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좀 짓지 마!’

자기보다 키가 큰 주제에 버림받은 강아지 얼굴을 하고 있는 타에를 치사토는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롤러코스터는 다시 최고점을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다른 점은 아까와는 달리 이번엔 타에 쪽에서 치사토의 손을 요구해왔다는 점이었다.  

“치사토 선배, 무서워서 그런데 손 잡아도 될까요?”

“으, 응? 그래, 잡으렴.”

먼젓번의 고통이 생각나서 잠시 머뭇거린 치사토였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그녀는 의지하는 사람을 버리는 사람은 못되었다. 자포자기하고 내놓은 치사토의 손을 타에는 살포시 깍지끼었다.

“그래도 예상외네. 타에짱은 이런거 안무서워할줄 알았는데.”

“토끼는 겁이 많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타에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인다고 치사토는 생각했다.

두번째 롤러코스터 경험은 첫번째에 비하면 매우 편안했다. 츠구미와는 달리 타에는 치사토와 깍지낀 손에 힘을 거의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치사토가 흘긋거리며 타에의 표정을 살필 때에도 그녀의 표정은 무서워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다만, 롤러코스터 운행이 멈추고 내릴 때에도 타에는 치사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저기, 타에짱? 이제 손 놔도 괜찮지 않니?”

“조금만 더 잡고 있으면 안되나요? 아직 좀 무서워서요.”

“아까도 별로 무서워하는것 처럼 보이지는 않던데.”

치사토의 말에 타에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의아해하는 치사토의 손을 그대로 자기 가슴에 갖다대었다.

“타, 타에짱?”

치사토는 갑자기 손에 닿는 감촉에 놀라 얼굴을 붉혔지만 타에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들어봐요, 치사토 선배.”

후배의 갑작스러운 진지함에 치사토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타에의 가슴에 대어진 손에 신경을 집중했다. 두근두근. 타에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빨리 뛰죠? 마치 토끼처럼.”

“응, 그러네.”

‘이건 아까의 롤러코스터 때문? 아니면...’

막 생겨난 의문을 치사토가 밖으로 꺼낼 새도 없이, 타에는 치사토의 손을 놔주었다. 갑작스럽게 풀려난 치사토의 손은 아쉬워하듯이 잠시 허공에 머물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저도 무서워하는 것 정도는 있으니까요.”

“...그게 롤러코스터는 아닌거지?”

치사토의 찌르는 말에 타에는 싱긋 웃고는 손가락을 입술 앞에 세워보이며 말했다.

“그건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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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를 처음 사용하면서 실험겸 짧게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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