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은 날의 학교. 히마리가 토모에에게 자기가 카오루와 사귀게 되었다고 얘기해. 토모에는 믿지 않았지만 엉겁결에 고백했더니 받아주었다고 하면서 기쁘게 얘기하는 히마리를 보고는 진짠가 싶어하지. 마침 카오루가 교실로 찾아와서 둘의 첫 데이트 일정에 대해 얘기하고, 정말로 둘이 사귄다는 것을 알게 되는 토모에.

한편, 데이트도 잡혔겠다 기쁜 마음으로 하교하던 히마리는 교문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발견해. 히마리는 연예인이라도 있나 싶어서 그 곳으로 갔다가 교문에서 히마리를 기다리던 치사토랑 마주치게 되지. 카오루와 치사토의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히마리는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치사토와 함께 가게 돼.

치사토와 함께 하자와 까페에 간 히마리는 가시방석 위에 앉은 기분이었어. 물이라도 쏟나, 아니면 뺨을 때리는 걸까 덜덜 떨었지만 막상 치사토는 담담하게 카오루 취급법을 알려주는거야. 높은데 데려가지 말고, 무서운 것도 피하고, 밤 12시 넘으면 먹을 것 주지 말고 등등.

주의사항들을 알려준 치사토는 질문있냐고 묻는데 히마리는 그만 카오루를 좋아하는거 아니었냐는 말을 해버려. 무심결에 말을 뱉었다가 자기 무덤을 팠다는 생각에 당황하는 히마리를 보고 치사토는 표정 하나 안바뀌고는 한 번도 카오루를 그런 식으로 좋아해본 적은 없다고 얘기하지.

카오루와의 데이트날, 어딘지 석연찮으면서도 히마리는 카오루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 처음에는 걸리는게 있었지만 그야말로 이상적인 연애대상이 되어주는 카오루에게 빠져 잡생각따위는 날라가 버린거지.

그렇게 한창 즐거운 데이트 도중, 카오루가 갑자기 고장난 로봇처럼 멈춰버려. 히마리가 카오루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암만 봐도 데이트 중인 일반인으로 변장한 치사토와 타에가 있는거지. 카오루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다시 히마리에게 집중했지만, 중간중간에 딴생각을 하느라 대답이 늦어지지 않나, 히마리를 자꾸 치사토라고 부르지 않나 그야말로 망가진 인형이었어.

결국 참다못한 히마리가 카오루에게 폭발해버려. 사실은 카오루가 연애에 진심이 아니라 언제나와 같이 남이 바라는 대로 연기해주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설령 둘의 연애가 연기에 불과하더라도 하다못해 완벽하게 해주기를 바랬다면서 울며 소리치는 거지. 카오루 역시 슬픈 표정으로 히마리에게 연기에 실패해서 미안하다고 그녀로서는 드물게 본심을 얘기해 줘.

다음날 학교에서 히마리는 토모에에게 카오루와 헤어졌다고 얘기하고, 어째서냐고 묻는 토모에에게 그건 그저 지나가는 꿈이었다고 말하는 걸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