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캐붕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문장의 표현이나 이어짐이 매끄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스빈다...흑흑 그냥 가벼운 즐길거리라 생각하시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요씨"

새로운 인연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고 했었던가. 로젤리아의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합동라이브도 했었기에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친하지도 않은. 지금 이런 분위기에선 정말 어색한 사람이였다.

"갑자기 그런 부탁을 하셔도..."

머리에 붉은 브릿지를 한, 부잣집까진 아니지만 이 주변에서 오래 사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은 성씨만 들어도 어느정도 알아주는 집안의 자녀였다. 표현력이 부족하고 필요이상으로 말을 절제하여 어딘가 미나토씨와 닮은 분위기가 풍겨온다.

"어떻게 해서도 안됩니까...?"

살짝 어린애같은 고집이 있는것도 닮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에겐 주변사람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나 분위기를 압도하는 통솔력보단 모두와 함께가는 기분좋은 리더쉽과 주변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호소력이 있었다. 어찌됐든 이런 사람이 어째서 나에게 갑자기 이런 부탁을 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말고도 주변에 기타를 연주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나요? 애초에 기타연주라면 아오바씨에게라도..."

"그건...! 안돼요!"

어째선지 모르겠다. 도통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한... 아니다 표현력이 부족한게 아니라 그냥 표현이 최소화 되있는것 같은 느낌이다. 애둘러 거절해도 어떻게든 부탁한다는 소리만 반복할뿐 이유도 말해주지 않는다. 저번 합동라이브 이후 (합동이라고 말하는것도 좀 뭐하지만) 미타케씨나 에프터글로우의 다른분들이 로젤리아의 각 멤버들에게 신경을 쓰며 각자의 실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각자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는 것을 우다가와씨를 통해 들었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였다.

"사요씨가 아니면...안돼요!"

"...알았으니 일단 진정하시고 저희집에서 이야기라도 하시죠"

내 앞에 보이는 사람은 마치 처음하는 일에 긴장하는 어린아이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런생각을 하며 평소에 남에게 부탁같은것은 하지 않는 사람이 필사적으로 부끄러움을 참으며 안그래도 무섭다고 소문난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기에 일단 집으로 들여보냈다.

마침 히나는 방송사 일로 오늘은 집에 들어오지 않기에 이렇게 표현이 모자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차라도 한 잔 하시면서 이야기를 들어보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기위해 최대한 편안하게 풀어주기 위해서 나도 평소하지 않는 친절한 멘트를 쳐가며 달래본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자신이 리듬기타이자 보컬인데 최근 본인의 밴드에서 빠른곡들을 많이 하다보니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가끔씩 리듬이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무마하기위해 다른멤버들의 코러스를 많이 집어넣는 다던가 하는 방향으로 메꾸고는 있지만 자신이 보컬인데 그것이 같은 멤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한다. 가끔씩 우리도 미나토씨가 리듬기타를 같이 하기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곡이 아니라면 노래에 집중하고 싶다며 곧바로 기타를 내려놓는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예삿일은 아니라는것을 나도 조금씩 코러스를 집어넣다보니 알게 된다. 히나말을 들어보니 얼마전 파스파레에서도 시라사기씨가 듀엣곡을 하기위해 아무도 모르게 시간을 쪼개가며 개인연습을 한 일이 있어서 마루야마씨와 조금 트러블이 있었다고 했었다. 이처럼 악기와 노래를 같이 한다는것은 누구에게나 가벼운 일은 아닐것이다. 뭐, 자신의 밴드멤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아오바씨에겐 배울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도 인연이 있는 로젤리아의 기타리스트에게 부탁을 하러 온것이였다.

"사요씨, 어떻게든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하아...알겠습니다. 그럼 일정을 같이 잡아보도록 하죠"

나도 친한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가르쳐달라고 하는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하자와씨나 이마이씨에게 과자만들기를 배우고는 있지만...역시 적당히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 가르쳐달라고 하는 것이 더 편하기에 나에게 부탁을 하러 온 것 같았다. 그래도 자신의 밴드를 위해 저렇게 자존심이 쎈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을 하러 온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기에 쉬운 부탁은 아니지만 일단 가르쳐 주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하자와씨나 이마이씨가 이런 기분이였을까. 불쌍하기도..기특하기도..한...조금 부끄러워진다.

"당장 내일은 괜찮습니까?"

"앗...네, 내일은 연습이 없어요"

"마침 저희도 내일 연습은 없으니 음...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연습실이 좋겠죠?"

미타케씨가 어떻게든 자신의 멤버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하는 눈치였기에 사디스트 기질이 없는 나는 굳이 그녀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싶지 않았기에 평소 연습하는 연습실을 예약하지 않고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연습실로 잡기로 했다. 미타케씨는 그것을 다행으로 여겼는지 심호흡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벌벌 떨고있다가 주인을 만나 안심하는 작은 강아지 같았다.

"앗...저기 사요씨...이건...?"

"이런, 죄송합니다. 히나가 떠올라서 그만"

나도 모르게 히나가 떠올라 머리를 쓰다듬어 버렸다. 히나가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잘한일을 할때마다 칭찬을 요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를 바라오니 나도 모르게 다른사람의 귀여운모습을 보거나 기특한 행동을 본다면 무심코 손이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히나와 사이가 좋아진 이후로 나도 마음이 많이 풀어지고 가벼워졌는지 히나에게만 하는 머리쓰다듬기가 다른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학생회일을 열심히 하다가 늘어지는 린코라던지... 지쳐서 책상에 엎어지는 이치가야씨라던지. 가끔 머리를 쓰다듬어 버리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린코는 어찌됐든 익숙해졌는지 처음에는 흠칫놀라다가 이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온다. 이치가야씨는 아직도 흠칫흠칫 놀라며 나의 손길에 겁을 먹는다. 사람을 때릴정도로 나쁜 이미지가 있는것인가... 다행히도 미타케씨는 나를 그렇게 까지 나쁜사람으로는 안보았나보다. 손을 댔을땐 놀란 표정이였으나 표정이 점차 풀어지고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는것이 더욱 귀여워져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미타케씨인것도 인지하지못한채 지긋이 쳐다보며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미타케씨도 나쁘지는 않았는지 그대로 나의 손길을 느끼다가 나를 불렀다. 아마 미타케씨보다 내가 더 놀랐을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나와 미타케씨의 비밀교습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상냥한 사요, 필요이상으로 부끄러워하는 란을 그려보았습니다. 일단 1편인데 언제끝날지는 잘 모르겠네요...

p.s 짤에 츠구미가 나왔다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