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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와타오시] 불가사의한 책과 은빛 방울 - 2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6 18:17:34
조회 530 추천 20 댓글 6
														

전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41750






"메이~그만두자, 응?"

"괜찮아~."


의자에 선채 찬장을 뒤지던 메이. 금새 무언갈 찾은 걸까, 활짝 웃는다.

찬장에서 꺼낸 것은 레이가 숨겨놓은 과자상자였다. 상자의 뚜껑을 여니 맛있어 보이는 쿠키들이 가득했다.

메이와 아레아는 충치가 걸릴 정도로 과자를 너무 좋아했기에 항상 도르가 많은 과자를 사서 보낸다.

그 것에 골치을 썩이던 레이는 어쩔수 없이 찬장 위에 숨겨놓고 가끔씩 한 두개를 꺼내 주었지만, 부모의 수를 읽고 꾀를 부리는 것이 자식이라 했던가.

메이와 아레아는 이미 과자가 든 상자의 위치를 꿰고 있었다.


"들키면 레이 엄마한테 혼날텐데…."

"괜찮아! 조금만 먹으면 안들킬거야."


자리에서 내려온 메이가 바닥에 앉아 쿠키를 꺼내 먹는다.

입 안에 퍼지는 바닐라와 설탕의 향기에 메이는 기분좋게 웃는다.

아레아는 어쩌면 좋을지 모르는 표정이다. 그런 아레아의 입으로 쿠키를 집어넣는 메이.


"이걸로 아레아도 공범이야!"

"으…메이 치사해."


결국 아레아도 자리에 앉아 쿠키를 오물오물 먹는다.


"저녁 못먹을지도 몰라, 메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메이. 낙관적인 말에 아레아는 입술을 쭉 내민다.


"참. 그러고보니 그거."


메이가 아레아의 팔에 묶인 방울을 가리킨다. 그에 답하듯 방울이 은색으로 빛났다.


"방울 소리가 전혀 안나네."

"그러게…고장난걸까?"

"세게 흔들면 날지도 몰라."


그럴까? 아레아는 메이의 말에 팔을 있는 힘껏 흔들었지만 소리는 전혀 나질 않았다.

결국 둘은 고장으로 치부하며 쿠키를 꺼내먹는다. 메이의 뒤에 있던 책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도 모른채.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메이와 아레아는 고개를 든다.

항상 문단속을 잘 하라는 클레어의 주의에 문은 잠겨 있었다.

손님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메이, 아레아. 문 열어주렴."


레이의 목소리였다. 아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으나 메이가 팔을 붙잡아 멈춰 세운다.


"메이?"

"…이상해."

"응?"

"레이 엄마가 아닌 것 같아."


메이의 말에 아레아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사이 다시 한 번 들리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


"메이, 아레아. 문 열어주렴."


그 목소리는 레이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허나, 메이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레이 엄마…항상 열쇠 가지고 다니잖아. 거기다 목소리도 이상해."


메이의 말에 아레아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레이의 목소리지만, 조금 다르다. 마치 누군가가 교묘하게 흉내내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 아레아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된다.

메이는 쉿, 하며 검지를 입에 가져간다. 아레아도 메이의 흉내를 내자 메이는 창문으로 향했다.

고개를 조금만 내밀면 밖을 볼 수 있다. 메이가 고개를 빼곰 내민 순간.


쾅!


"꺄아악!!"


창문에 부딫히는 무언가에 놀라며 뒤로 넘어지는 메이.

그것은 기괴하게 일그러진 사람의 얼굴을 한 액체였다.

이목구비가 존재했지만 점토로 빚어 사람을 흉내내는 듯한 모습.

도플갱어.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언데드 마물 중 하나였다.


"아아아아아아."


더는 레이의 목소리도 아니였다.

음절이 끊어지는 목소리로 도플갱어는 창문을 부술 기세로 두드린다.

도플갱어는 그다지 강하지는 않지만 사람에게 닿는 순간 그 사람의 능력을 복제하는 마물.

닿기 전에 처리해야한다. 메이는 지팡이를 집어들었지만, 아레아의 외침이 더 빨랐다.


"오지마!!"


겁에 질린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아레아.

그러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도플갱어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아레아의 수속성 적성은 초월.

레이와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적성이였지만 조절이 미숙하기에 무의식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곤 한다.

항상 레이가 주의를 주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다행인 듯 보였다.


"역시 아레아는 굉장하네."


메이가 창문을 열어 꽁꽁 얼어붙은 도플갱어를 두드리며 웃는다.

도플갱어는 녹아내리듯 얼음과 함께 소멸했다.


"우으…메이…."

"응응. 잘했어."


메이의 품에 안기며 울먹이는 아레아.

메이는 아레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꼬맹이들…."

"후갸아악!?!"


갑자기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비명을 지르는 메이.

뒤를 돌아보니, 집에 오기전 골목에서 보았던 검은 로브가 창문 너머에 서 있었다.


"귀, 귀신 로브다!!"

"누가 귀신이라는거야!!"


콩.

로브가 메이의 머리에 가볍게 꿀밤을 놓는다.


"사…람…?"

"그래…너희으윽…."


무어라 말하려던 로브는 뒤로 넘어지듯 쓰러진다.

메이와 아레아는 문을 열어 집 밖으로 나가 쓰러진 로브에게 다가간다.


"배…배고파…."


로브는 그렇게 말하곤 움직이지 않았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로브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모르는 사람에겐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말 것, 이라고 레이는 항상 둘에게 주의를 주었다.

요즘 범죄도 지능적이기에 괜한 일에 휘말리지 말라는 나름의 걱정이였으나 아무래도 이 둘에겐 조금 더 강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결국 로브를 집 안으로 들인 둘은 배가 고프다는 말에 방금 전 먹던 과자 상자를 건넸고 로브는 정신없이 그것을 집어먹었다.

게걸스럽게 쿠키를 집어먹던 로브는 목이 막힌 듯 한참을 켁켁대더니 아레아가 건넨 물을 마시고 나서야 살 것 같다는 말로 웃었다.


"후우…고마워 꼬맹이들. 참, 샤워도 좀 하게 해줄래?"


로브의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안내한다.

로브가 씻는 사이 둘은 레이의 옷장을 뒤져 갈아입을 만한 옷을 찾는다.

학생시절, 레이가 학원을 다닐 때 입던 교복을 가져온 메이.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로브는 거실로 나왔다.

작게 봉긋히 솟아오른 가슴. 부분부분 몸의 상처와 수술자국이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허리.

방금 전과 달리 정돈된 검은색 머리카락은 부분 부분 은색 빛이 빛나고 있었다.


"하아…이제 살겠네. 예전만해도 집에 욕실이 있는건 귀족만이였는데. 세상 참 좋아졌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로브를 빤히 바라보는 메이.


"오빠가 아니라 언니였구나…."

"응? 그 옷 내가 입어도 괜찮아?"


응. 메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기분 좋은 듯 작게 콧노래를 부르는 로브는 메이가 건넨 옷으로 갈아입었다.

옷이 조금 크지만 모양이지만 다행히 못입을 정도는 아닌 듯 했다.


"…왠지 그리운 냄새가 나는데. 기분 탓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옷의 냄새를 맡는 로브.

그런 로브를 바라보며 아레아는 메이의 등에 숨은 채 묻는다.


"언니는 누구야…?"

"나? 음…다크 히어로?"

"와 멋지다!!"


메이가 박수를 치며 꺄르르 웃자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로브.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것인지 헛 소리를 낸다.


"어이 꼬맹이들! 책이랑 방울, 어디에 숨겼어!?"

"응?"

"그거 아주 위험한 물건이야. 너네들 장난감이 아니라고! 빨리 돌려줘!!"

로브의 닦달에 메이는 바닥에 둔 책을 들고와 건넸다.


"방울은?"

"여기."


메이가 아레아의 팔에 묶인 방울을 보여주자 로브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아레아의 팔에 묶인 리본을 풀려 애를 쓰지만 신기하게도 한 번 묶인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초조함에 로브가 다급히 외친다.


"너희 마법 쓸 줄 알지!? 화속성 적성인 사람 있어?"


메이는 지속성. 아레아는 수속성이다.

둘이 고개를 젓자 로브는 머리를 싸매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를 어쩐다…방울 소리가 계속 울리면 쫓아올텐데…."

"응? 소리 전혀 안나던데?"


메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레아의 팔을 잡고 흔든다. 그러자 로브는 귀를 부여잡았다.

메이가 흔드는 것을 멈추고 나서야 로브는 사색이 된 얼굴로 소리쳤다.


"이 바보가…!! 방울 소리는 사람이 아니라 마물들한테만 들리는 거라고!!"


그 외침과 동시에 문이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고 고양이의 형태를 한 마물들이 집 안을 습격했다.

체셔 고양이처럼 익살스러운 얼굴을 한 마물들은 검은색의 반투명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데빌캣!? 이렇게나 많이…!!"


캬아아악!!


데빌캣중 하나가 소리친다. 그러자 일제히 달려드는 데빌캣들.

로브는 혀를 차며 단도를 꺼내 영창한다.


"윈드 스피어!!"


그러자 돌풍이 불며 데빌캣들이 문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너덜너덜해진 문짝을 발로 차 출구를 확보하는 로브.

메이는 불만스런 얼굴로 로브를 가리킨다.


"문이 부숴졌어! 역시 나쁜 사람!"

"시끄러! 나중에 변상하면 되잖아!"


그렇게 말한 로브는 메이에게 책을 건넸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메이는 그것을 받아든다.


"수가 너무 많아. 일단 도망친다! 책 떨어트리지 말고 잘 들고 있어!!"


메이와 아레아를 양 어깨에 들처업는 로브.

집 밖으로 뛰쳐나오자 풍속성의 바람이 불며 그들은 금새 건물들의 지붕 위로 올라간다.

정신을 차린 데브캣들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그들의 뒤를 쫓는다.






"…세상에."


긴 검은 머리의 여성이 놀란듯 읊조린다.

옆에 서있던 금빛 머리의 여성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메이와 아레아는 무사할거에요. 레레아가 붙어있으니까.

"알아요…누군지는 몰라도 간이 부었군요. 우리 딸들을 노리다니."

"…네. 정말로 그렇네요."


둘의 눈이 매섭게 빛난다. 검은 머리의 여성이 손을 튕기자 부숴진 문을 대신하 듯 견고한 흙의 벽이 생성된다.


"오랜만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가볼까요."









제목 정해서 1편부터 제목 수정했음.

쓰면서 플롯 수정하고 있어서 몇 편에 끝날지는 잘 모르겠다.


+ 1,2 편 모바일로 보니까 글씨 크기가 다 따로놀아서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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