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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키한테 솔직해지는 약을 먹여봤어!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7 00:54:32
조회 1452 추천 40 댓글 6
														
미사키는 솔직하지 못하다.
겁쟁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조금 더 올바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자신이, 그리고 주변이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것을 걱정해서 할 말도 못하고 뒤로 한발자국 물러선다. 어떤 일에도 상관하지 않으려고 한다.
미사키 덕분에 웃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녀는 언제나 물러선다.
내가 반쯤 억지로 강요해서 들어온 밴드-헬로 해피 월드에 들어온 다음부터는 조금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나와 우리 밴드를 위해서 반 친구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하는 둥 성격은 많이 밝아졌다-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착각이었다. 그 안쪽에는 예전의 성격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정작 중요할때는 결국 마음먹은대로 하지 못하고 한발자국 물러선다.
바로 나와의 관계가 그러했다.
나는 미사키를 좋아한다, 적극적으로 고백도 해보았고 애둘러서 마음을 표현해봤지만 그녀는 언제나 나도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 등으로 스리슬쩍 빠져나가고는 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사키가 날 좋아하지 않느냐-그건 아니였다. 몰래 그녀의 집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로 몇 번이나 날 좋아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나한테 사과하는 미사키의 모습을 보았다.
한 발자국.
앞으로 한 발자국만 더 용기를 내면 미사키랑 사귈 수 있을텐데!
이대로라면 결국 미사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 채 끝까지 나와 사귀지 못하고 이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이 틀림없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없었고, 대학에 가서도 계속 구애할 생각이었지만 조급해지는건 사실이었다.
그 틈에 어떤 벌레가 미사키한테 꼬이기라도 하면 어쩌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라도 하면 어쩌지?
여러 생각에 사로잡히던 도중, 내 고민을 눈치채고 있던 아버님이 내게 다가오시더니 어떤 약을 내게 내밀었다.
솔직해지는 약, 이라고 했다.
듣자하니 검은 옷 사람들한테 내 고민을 전달받아서 들은 것 같았다. 연애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선택한 사람을 전적으로 믿기로 했으니까 상대방이 여자라는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다고 한다.
다만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까 그 부분이 답답했다고.
그래서 보고를 받은 이후부터 비밀리에 개발에 들어가서 이제 막 완성된 시제품이라고 했다. 내가 두 눈을 빛내면서 그것을 받아들었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아직은 시제품이니까, 차 같은거에 세 방울만 섞어서 상대방한테 먹이렴. 아직 시제품이라 그 이상 넣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단다..."
주의사항도 들었고 사용법도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것을 품에 잘 넣은 뒤 그 즉시 미사키한테 우리 집으로 하룻밤 자러 오라고 권유했다. 갑작스럽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착한 그녀가 와주겠다고 해서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데리러 가주었다.
그 사이 둘이서 마실 차를 셋팅한다음 미사키 쪽의 컵에 세 방울, 마음같아서는 다 부어보고싶긴 했지만 아직 시제품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아버님의 말씀이 맴돌아서 자제심을 발휘해 정확히 세 방울만 떨어뜨렷다.
준비를 끝낸 뒤 초조하게 미사키를 기다렸다.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이윽고 방 창문 너머로 보냈던 차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눈을 빛내면서 구르듯 1층으로 내려가 곧장 정문으로 들어오는 미사키한테 달려들었다.
"미사키이!"
"코코로...갑자기 달려들지 말라니까 참."
곤란해하면서도 익숙한듯 품에 안은 채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언제나의 상냥한 미사키였다. 한껏 그녀의 냄새를 맡으면서 품에 얼굴을 비빈 뒤 고개를 때자 그녀의 붉어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러면 안되지, 이러면.
본래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되었기에 품에서 떨어진 다음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곧장 내 방으로 끌고갔다. 평소에도 자주 끌려다녀서일까, 미사키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조금 천천히 가라는 말만 했을 뿐, 순수히 내 방으로 따라와주었다.
들어서자마자 문을 잠굼으로서 미사키가 도망칠 길을 완전히 봉쇄한 내가 쿡쿡 웃으면서 아까 준비한 컵에 홍차를 부어서 그대로 그녀에게 내밀었다.
"미사키! 목마르지? 차라도 한 잔 마시자!"
건내준 다음 곧장 내 몫의 차를 따라서 그대로 입 안으로, 그것을 본 미사키가 아무 의심없이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 몫의 홍차를 잘 저은 뒤 입으로 가져다댔다.
꿀꺽 삼키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부근이 크게 움직였다.
성공했다고 생각하면서 활짝 미소지었다.
*
정신이 들었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미사키,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 동사무소에 제출할, 츠루마키 미사키라고 적혀있는 서류 한 장.
약의 효과는 생각보다 더 굉장했다. 먹자마자 곧바로 컵을 떨어뜨린 미사키가 눈물을 글썽이더니 이쪽을 쳐다보았다.
"코코로오..."
평소답지 않은 애교섞인 목소리에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약의 효과는 제대로 들었다, 이건 성공이다 라는 것을.
다행히도 푹신한 카페였기에 깨지지 않은 컵을 넘어서서 곧바로 내 품에 달려들더니 그녀가 내 목을 가볍게 깨물었다. 살짝 오싹하면서도 기분좋은 감각에 내가 활짝 웃으면서 그녀를 꼭 껴안아주었다.
"어머! 오늘의 미사키는 드물게 솔직하구나!"
"응...너무 솔직하지 못해서...좋아해 코코로, 지금 당장 결혼해주라아..."
이 모습에 이 목소리는 반칙이잖니!
약효가 생각보다 잘들어서 깜짝 놀라긴했지만 그렇다고 차려놓은 밥상을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곧장 미사키를 들어올려서 침대에 눕힌 다음 길고 긴 키스를 해준 뒤, 곧장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미사키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졸라대서 쉬지않고 계속 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다.
미사키가 약을 먹은 건 오전이었는데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밤을 넘어서 다음날을 향해가고 있었다.
품에서 코를 새근새근 골면서 제 품에 더 강하게 머리를 박는 미사키를 보며 한 번 웃어준 다음 곧장 옆에 둔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이제 어느정도 일단락 됬으니까 궁금한 점을 묻기 위해서였다.
신호는 두 번, 곧장 아버님한테 연락이 닿자마자 이미 보고받고 있던 모양인듯 결혼 축하한다는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고마워! 그렇게 대답하다가도 전화를 건 목적을 깨닫고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미사키의 머리를-
구체적으로는 그녀의 머리 위에 자그만하게 돋아난 곰 귀를 매만지며 말했다.
"그래서? 이 동물 귀는 뭐야?"
처음에는 미사키가 솔직해진 것 만 보고 깜짝 놀랐고, 그 뒤로도 사랑을 나누느랴 바빠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일단락이 될 때 쯤 기묘한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귀였다.
어느 순간...그렇다고는 해도 들어올 떄는 없었으니까 아마도 약을 먹은 그 순간이 아닐까? 어쨋든 어느 순간부터 미사키의 귀에는 자그만한 곰의 귀와 꼬리가 자라나있었다.
아마도 약의 부작용이 아닐까? 궁금해하면서 묻자 아버님이 껄껄 웃으면서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솔직해지는 약을 만들라는 명을 듣긴 했지만 영화나 만화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질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고안한 것은 동물, 그 중에서도 애완동물이었다고 한다.
[애완동물들은 애정표현에 충실하지 않느냐]
즉, 먹은 사람한테 동물 귀와 꼬리가 자라나게 하는 미묘한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그 대신 애완동물 처럼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하게 하는게 이 솔직해지는 약의 정체라고 했다.
마음에 안드냐는 아버님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마음에 든다는 대답을 했다. 무엇보다도 곰 귀를 단 미사키는 귀여웠으니까! 정말 엄청 귀여웠으니까! 잠드는 사이에 몇 십 장이나 사진을 찍을 정도였고! 이걸로 나중에 앨범 만들어야지!
미소가 절로 지어져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하던 도중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좋은 약을 나 혼자만 쓰는건 불합리하지 않을까?
솔직하지 못한 애인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은 잔뜩 있는데 그 친구들한테도 이 약을 주면 모두가 미소로 가득 차지 않을까?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하기로 했으면 곧장 행동해야지 고민하는건 성격에 맞지 않아, 사진을 찍는 손을 멈추고 곧장 주소록을 뒤적거렸다.
토야마 카스미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웃으면서 곧장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녀 역시 솔직하지 못한 아리사 때문에 종종 힘들어하면서 나한테 상담을 몇 번인가 요청했던 적이 있었다.
이 약만 있으면 그녀도 활짝 웃을 수 있을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즐거워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 카스미? 들어보렴! 실은 좋은게 있는데...!"
*

코코로가 미사키한테 솔직해지는 약을 먹이는 소설

그래서 부작용으로 동물귀가 나긴 하지만 코코로는 오히려 좋아죽는 소설

참고로 뒷 편 있긴 합니다. 카스아리 쓸 것 같긴한데...

내일은 코코로 생일이라 또 생일축전 써줘야되네요...


재미없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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