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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처음 사귀기 시작한 너에게앱에서 작성

무명(nona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09 00:04:08
조회 1125 추천 32 댓글 13
														

시끄러운 벨소리가 귀를 쿡쿡 찔렀다.


"아... 시끄러......"


알람을 끄고, 시간을 봤다.


뭐야, 아직 한참 여유있네. 이 시간에 알람이 왜 울려?


"...어?"


내 핸드폰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 핸드폰이 내 방에 있을 리가 없는데...?


"미친."


내 방도 아니잖아!?


아니야, 내 방은 맞는데... 뭔가 물건들 위치가 달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생각하는 사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리사~ 좋은 아침!"

"으악!? ㅁ, 뭐야! 가, 갑자기 달라붙지 마!"


아니, 그것보다 얘는 어떻게 이 시간부터 여기 와있는 거야!?


"에이~ 사실은 좋으면서~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그래~?"

"우, 우리 사이가 ㅁ, ㅁ, 뭐!!"


내 말에 카스미의 표정이 갑작스레 침울해졌다.


뭐, 뭐야...? 얘 갑자기 왜 이래?


"아리사..."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평소의 밝은 목소리가 아니어서, 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이상으로 당황할 일은, 적어도 이번 달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우리...... 사귀는 거 맞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절대 장난치는 목소리가 아니라서, 정말 내 인생에서 최고로 당황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잠깐, 잠깐... 침착하자. 난 카스미랑 사귀고 싶다고는 생각했어도 사귄 적은 없어... 고백도 못했잖아... 그런데 지금 카스미는 사귀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단서를 찾고자 빠르게 굴리던 눈동자에 달력이 들어왔다.


펼쳐져 있는 페이지는 2년 뒤의 부분이었다.


"아리사......"

"히익!? 자, 잠깐만!"


그, 할 말이 없어서 이리저리 눈을 굴린 게 아니니까!!


그 말을 하기 전에 카스미의 말이 먼저 들렸다.


"이제는... 나 좋아해주지 않는 거야...?"

"아니야!!"


신중하게 말을 해야할 부분이었는데, 감정적으로 되어버려서는 진심을 줄줄이 말해버리기 시작했다.


"그딴 소리 절대 하지 마! 내가 미쳤다고 널 안 좋아할 것 같아!?"

"그치만, 아리사가..."

"니 말은 이따가 들어줄 테니까 일단은 내 말을 듣기나 해!!"


너무 강압적으로 말해버렸지만, 그 정도로 내겐 급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하, 좋아하지 않는 거냐고!?"


그런 소리나 하기는!!


"무슨 착각을 하는 거야!"


제멋대로 말도 안되는 착각이나 하고...!!


"당연한 거잖아! 엄청 좋아하거든!! 내가 널 좋아하지 않게 된다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아... 아리사아......"

"나한테 네가 어떤 존재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직접 말해줘야만 알아줄 거라면 말해주면 되잖아!"

"아리사... 말해줘... 좋아한다고 말해줘..."

"앗... 그, 그게......"


갑자기 그렇게 약해지면, 그런 표정으로 좋아한다고 말해달라고 하면......!!


"ㅈ, 조, 좋아...해..."


괜히 부끄러워지잖아... 아까는 잘만 말했는데, 얼굴 또 빨개졌겠네...


"아리사... 나도 좋아해!! 흐아앙!!"


카스미가 내게 울면서 안겨들었다.


사귀고 있다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나도... 좋아해, 카스미."


마주 안았더니, 카스미는 조금 당황한듯 움찔했다.


어어, 나 설마 사귀면서 이런 것도 안 한 건 아니겠지...?


"뭘 그렇게 놀라냐... 괘, 괜히 나까지 놀라게..."

"아니... 그냥, 좋아서..."


사, 사귀는 사이라며? 어!? 어떻게 된 거야!?


"너무 기뻐서 그러는 거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안아줘... 아리사."


그런 거야...? 그냥 기뻐서 그런 거지?


어리광부리듯 계속 안아달라는 카스미가 너무 귀여워서, 게다가 이래저래 불안하기는 해도 일단 사귀고 있다니까 좀 더 이것저것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카스미를 안은 팔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좋아해, 아리사."


사귀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솔직해졌겠지. 아니, 솔직해졌으니까 사귀고 있겠지.


그런 적당적당히 나온 근거없는 전제 하에, 조금 더 솔직해져보기로 했다. 진심을 말하는 연습을 할 기회도 되니까...


"나도 좋아한다니까, 카스미."


아마 이 때 카스미의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를 봤다면 전제부터 결론까지 전부 고치고 다시 진심을 숨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카스미를 껴안는 게 기분이 좋아서, 카스미의 얼굴을 볼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


계속 껴안고 있네. 혹시 잠든 건 아니겠지...?


"어, 어이... 카스미."

"응...?"

"언제까지 이러고 있는 거냐...?"

"...싫어?"

"아니, 그... 좋기는 한데... 시간을 보는 게 어때?"


아까 알람이 울렸으면 뭔가 일정이 있다는 거잖아?


"아... 맞다! 연습! 아리사, 우리 먼저 창고로 내려가자!"

"아... 어어......"


연습... 여기가 2년 뒤면... 내가 좀 뒤쳐질 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컨디션 안 좋다는 핑계로 넘길 수 있을까...




창고에 내려오자마자 카스미는 어째서인지 평소보다도 엄청 들뜬 표정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엄청 신나보인다? 왜 그러냐, 귀엽게."

"으...응!?"

"아니, 그, 엄청 신난 것 같아서..."

"아, 아니, 그, 그거 말고..."

"응? 그거 말고라니... 아, 그게... 그... 귀엽...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상대방이 부끄러워하면 더 어려워지는 거구나...... 카스미는 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고, 고마, 고마...워."

"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내가 더 부끄러워지니까......"


서로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있을 때, 발소리가 들렸다.


"앗, 애들 왔나..."

"아, 그, 그래! 그럼 내가 나, 나가볼게!! 앗!?"


갑자기 계단을 뛰어올라가던 카스미가, 발을 헛디뎠는지 균형을 잃었다.


"바보야!!"


급히 계단 앞으로 달려가 쓰러지는 카스미를 받아줬다. 무척 대담하게 껴안은 모양새가 됐지만, 그런 걸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카스미! 좀 조심해!! 이러다가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에헤헤...... 미, 미안..."

"이러다가...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난 너 없이는 절대 못 사니까... 나도 죽어버릴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카스미가... 아니, 누구라도 좋아할 말은 절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 말만큼 내 마음을 정확히 전할 말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해버린 말이었다. 그리고 카스미는,


"아리... 아리사......"


울었다.


아니, 우, 울지 마! 울라고 한 얘기가...


"미안해!! 나도 아리사 없이는 절대 못 살아! 같이 오래오래 살자!!"

"으, 으응...... 계속... 같이."


"어......"


리, 리미!?


목소리를 쫓았다가 리미와 눈이 마주쳐서, 둘 다 굳어버렸다.


"아, 미, 미안... 도, 도, 돌아갈게!!"

"아앗!? 그런 건 아니... 아니, 아닌 것도 아니지만, 그, 그래도 돌아와!!"

"리미링! 도, 돌아와!"


어찌어찌 급히 쫓아간 덕분에, 그리고 마침 그 타이밍에 사아야와 오타에가 도착해서 리미가 나가지 못한 덕분에, 어떻게든 다섯이서 창고로 들어왔다.


"저, 저기... 아리사짱... 내가 아까 분위기를 망친 건......"

"그, 그런 거 아니야! 오, 오히려 어색해지려던 분위기를 바꿔줬으니까... 고... 고맙다고 생각해."


진심을 말하는 연습을 한 부작용인지, 진심이 줄줄이 나왔다. 그, 그래도... 고마운 건 맞으니까...


"아, 아리사짱...!?"

"그리고 아까 껴안고 있던 건, 카스미가 뒤쪽으로 넘어지는 걸 받아주느라 그런 거니까! 그, 내가 그렇게 껴안은 건 아니니까!!


뭐... 싫지는 않았고, 오히려 좋았지만..."


아, 잠깐. 오타에, 그 시선 뭔데.


"우와, 오늘의 아리사, 엄청나."

"아아악!! 잊어! 잊어버려!!"

"잊으려고 해도 잊기 어려울 정도인데... 그치? 리미링?"

"흐에!? ㄴ, 나 말이야!? 그, 그건... 조금 잊기 힘들기는 했어..."

"으윽...... 리미까지......"


리미는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치만...... 벌써 너 없이는 못 산다는 얘기나, 같이 오래오래 살자는 얘기는... 사귄 지 하루만에 하기에는 너무 빠르지 않아...?"


......뭐?


"어머, 카스미와 아리사, 그런 얘기까지 한 거야~? 첫 날부터 엄청난데~"

"둘 다 대단해. 아직 나랑 사아야도 거기까지는 안했는데."

"아니!! 그런 거 아니니까!! 그것보다 첫 날!?"

"으, 으응... 어제 밤에 카스미짱이 모두 있는 곳에서 고백했으니까......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첫 날 아니야...?"


아. 미친. 카스미가 부끄러워하는 반응이, 그래서였다니...


"으아아아악!! 전부 잊어! 전부 다 잊어버리라고!!!"









- BanG! Shorts, Kasumi X Arisa +5. 처음 사귀기 시작한 너에게











오랜만!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카스미와 사귀는 사이가 된 미래로 가서, '사귀는 사이면 솔직해져있겠지'라고 생각해서 진심을 털어놓는 연습을 하는 아리사와 사실 사귄 지 하루도 안 지난 상태라서 진심을 얘기하는 아리사에게 '당황+부끄러움+그래도 행복함' 상태인 카스미를 쓰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 같아... 역시 나는 글을 못 써... 흙흙

비판과 오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야! 물론 안해줘도 좋아! 읽어줘서 고마워!

'꿈꾸자, 우리가 바라던 것들을'로 끝나는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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