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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선생님을 사랑하는 얀데레 에델가르트. 글 써봄

가브리아스(1.224) 2019.08.10 03:04:38
조회 2097 추천 59 댓글 11
														

~흑수리 교회루트 2부에서 벨레스 일행이 제국군에 패배하고, 벨레스가 포로로 잡혔다는 설정입니다.

얀데레 에델가르트. 야한 묘사 있음 ~

소설을 살면서 처음 써봐서..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을게. 선생님.

우리 아드라스테아 제국을 위해 힘을 빌려 줬으면 해.”


"몇 번을 물어도 대답은 똑같아."


자신의 선택이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었다.

학생들의 생사 여부도 알지 못한다.

제국의 심장부로 쳐들어가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무모하기 짝이없는 계획이었군.


제국군 수뇌부가 이끄는 정예 부대는 얕은 잔꾀로 속일 만큼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고,

밤낮을 고민해 짜낸 계책은 교회병 괴멸,

벨레스 본인은 제국의 포로 신세가 되어버리는 허무한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역시 당신은.. 꺾이지 않는구나."


희미하게 웃고 있는 눈과 그렇지 않은 표정.


"그래서 내가 당신을 포기할 수 없나봐."


작고 하얗지만 거친 무기에 익어 단단해진 손이 벨레스의 얼굴을 훑었다.

그녀의 눈은 더 이상 존경하는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이 아니었다.

상대를 내려다보는 푸른 두 눈, 먹잇감을 눈앞에 둔 포식자의 눈이다.


선생님..”

그녀의 혀가 벨레스의 뺨을, 입술을 탐했다. 황제가 된 소녀가 가장 간절히 원했던 것이지만

동시에 유일하게 얻지 못하던 것,

그것은 이제 소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으읍..”


벨레스의 얼굴은 타액으로 물들었고,

귀를 간질이는 야릇한 소리가 벨레스를 더욱 비참하고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황제의 왼손은 벨레스의 뒷머리를 끌어안은 채

오른손은 가슴을, 허리를, 하체를...

마침내 그녀의 손이 벨레스의 스타킹을 쥐어 뜯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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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해야 한다. 벨레스의 의식은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그녀의 손에 유린당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숨소리, 맥박의 고동 소리가 거칠어질 정도로 그녀가 가까이 왔다.


마지막 기회다.


이 시간을 놓친다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어.

벨레스는 방바닥을 더듬거리며 단검을 쥐었다. 에델가르트가 아끼던, 바로 그 단검을.

전투 시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던 손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떨려왔다.

하지만


선생님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랬어.”


정말 이상하게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5년전 내가알던 에델가르트가 아니다.

그런데 왜 찌를 수 없는 거지?

한때는 함께 생사를 나누고, 비밀 이야기를 나눴던, 소중했던 제자라서?

아니면..


살과 살이 마찰되고

허벅지가 쓸려내려 빨간 핏자국을 만들어낸다.


벨레스가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에델가르트가 벨레스의 위로 엎어왔다.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왔다.

이상태로 그녀의 등에 검을 꽂아 넣기만 하면 끝난다.

이 상황에서 소티스라면 무슨 소리를 했을까.

벨레스,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거냐? 바보 같으니.


에델가르트의 손이 속옷 안부분을 헤집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다. 이것은 고통인가?

아니다. 그렇다기엔 정말 기분이..

..으읏..”


선생님.. 그런 얼굴도 할 수 있구나.

선생님의 이런 모습을 보는건, 확실히 내가 처음이겠네.“


단검은 흥건해진 땀의 미끈함을 이기지 못한 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선생님. 나는 이제 선생님을, 아니, 당신을 손에 넣은거야. ”

이제 돌이킬 수 없다.


평생 이짓만 하고 살거야? 아니면 혹시.. 이런 관계만을 원하는걸까?”


천각의 박동으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단 한번의 기회라도 남겨 뒀더라면.

생각해보니 그 중 몇 번은 에델가르트, 그녀를 위해 썼었다. 첫 만남때도 그랬지.

그 시작이 이런 결말로 끝줄은 누가 알았을까.


아무도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해도, 이건 벨레스 본인에게 메인 죄책감이요, 짐이다.

사랑하는 제자들.. 세이로스 성교회의 동료들.. 아버지..


"이런 관계도 나쁘지는 않은데..나는 당신을 좀 더 자주 보고싶단 말이지."


몸은 끝없이 유린당하는 상태에서

순간 한 가닥 이성의 끈을 잡은 벨레스는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이계에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 5년 전 그때처럼 암흑 속에서 헤메는. 이번에는 현실과도 분간되지 않는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는거야.

이번에는 몇 년이나 잠들어 있게 될까.


다음 전투가 끝나면 다시 올게, 선생님. 몸단장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 후후훗.. ”


아니. 이건 암흑 속 세계가 아니다.

현실이다.


그러나 방문이 닫히자 , 다시 암흑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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