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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언니를 죽인 동생 - 2앱에서 작성

Rumi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2 03:05:51
조회 592 추천 18 댓글 2
														

그 후 일은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왕족의 족보에서 제명당하고,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으며, 마지막으론 성까지 빼앗겼다. 이제 평민이 된 것이다.

"어이, 밥이다."
"...감사합니다."

나오는건 딱딱한 빵에 건더기 없는 적당한 스튜. 빵을 씹으며 나오는 눈물과 함께 삼킨다.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기에. 내 동생이 나 하나의 희생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더 나은 나라를 만들지 않을까. 시덥잖은 이야기이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실소를 뱉으며 빵 귀퉁이를 뜯는다.

그로부터 탑에 갇힌지 일주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언니."
"실비아..."

동생이 찾아왔다. 당장이라도 울 듯 한 얼굴에 슬픔과 자책의 감정을 갖고는 감옥 안으로 들어온다. 침대에 앉아있는 내게 다가와, 내 어깨를 조용히 감싼다. 그녀도 많은 생각을 하겠지. 허나 내가 찬 사슬이 마력을 차단하는 것 뿐 아닌, 외부인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마법이 걸린 쇠사슬이기에, 동생의 포옹에 답해주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 슬펐다.

"...언니. 언니가, 언니가 그러지 않았다는걸 알아, 하지만, 하지만 잘못되면, 사형, 사형이야..."

터져나오는 울음을 밀어 넣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그렇게 말했다.

사형. 막연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사형은 당연하다. 반역죄는 예로부터 사형으로 판결났으니.  그렇지만 내 목숨보다 홀로 남겨질 동생이 걱정된다.

"...그래, 실비아. 언니는 괜찮아.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 볼게, 그러니...몸 조심해."
"...응, 언니도..."

사형이라. 왕족이니까 오히려 더더욱 피할 수 없다. 어찌 내가 죽지 않는다면 다른 범죄자들 또한 동일하게 처벌하기 힘들 터. 그렇기에 내 사형은 미뤄지거나, 취소 될 수 없다.

"하...실비아...어떻게 해야 좋을까..."

사실, 독립을 해야겠다고는 생각 했으나, 이렇게 갑작스럽고 비극적으로 이루어질줄은 몰랐다.

야속한 시간은 빠르게 흘러만 간다.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모두의 저주를 받으며.

결국 실비아에게 거짓 자백을 했다. 내가 반역의 우두머리라고. 담담한 듯 받아들였지만 그 표정 뒤에 숨겨져있는 그 슬픔을 어찌 모르겠는가.

마침내 사형 전날 밤이 되었다. 특식이라고 지금껏 나오던 적당한 음식이 아닌, 거하게 차린 식사가 나왔다. 하지만 그동안 먹던 음식에 비해 과했는지 얼마 먹지 않고 끝났다.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 뒤척거리다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보니 실비아가 와 있었다. 슬픔을 삼키고 물어본다.

"어서 오렴, 뭘 원해서 여길 왔니?"
"..."

지금까지 보여준 얼굴 중 가장 슬픈 표정을 짓고는 입을 꾹 다문 채 그저 나를 바라만 본다.

"미안해. 이 말 밖에 하지 못하겠네."
"..."
"미안해."

싱긋, 하고 웃어주지만,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약간 목소리가 떨렸다. 문 앞에 있던 실비아는, 등을 돌리고 사라졌다. 쓸쓸히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날이 밝고 감옥으로 병사들이 찾아왔다. 순순히 손에 쇠사슬을 차고 밖으로 나선다. 처형장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며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 수군거리며 나를 쳐다본다. 들리는 내용은 한결같았다.

-완벽하신 여왕님에게 반기를 들었다니.

하, 당연하다. 나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똑똑한 동생이고, 범상찮은 마음가짐도 가지고 있기에.

처형장으로 가던 도중 어디선가 자그마한 돌 하나가 날아와 팔뚝을 스쳐 지나간다. 그것을 계기로 돌이 날아온다. 그 중 하나가 머리에 맞아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피가 흐르는걸 무시하고 몸에 힘을 준다. 큰 충격에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킨다.

어떻게든 일어나 다시 걸음을 옮긴다. 처형장으로.

도착하자 이미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심지어 실비아까지. 실비아의 앞을 지나가려 하자 실비아가 나를 제지한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녀에게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한다.

"...미안해."
"...뭐가? 반역을 저지른게? 아니면 나를 두고 떠나는게?"
"전부 다, 미안해."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이제부터 대역죄인 아우레아에 대한 형 집행을 시작하겠다..."

길로틴에 목이 고정되고 사형집행인의 말이 귀에 들어온다.

안녕. 사랑스러운 내 동생.

너같은 동생이 있다는건 행운이었어.

조용히 눈을 감고

끝을 마주한다.

------------------

"마음에 안 들어."

언니와 말을 나눈 실비아는 가만히 중얼거렸다. 사람이 죽는게 누가 좋겠는가. 심지어 친족이라면.

"돌아가겠다! 준비들 하거라!"
"하, 하오나 전하!"
"볼 기분이 아니니, 궁으로 돌아가 쉬겠다."

의자에서 일어나, 말에 타고 궁으로 돌아가 자신의 침소에 들어와 눕는다. 자연스레 눈물이 타고 흐른다.

자신을 배신한 언니에 대한 분노와, 그토록 좋아한 언니가 죽는다는 상실감에 대한 슬픔.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자, 어디선가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 고개를 돌려보니 새 한 마리가 발목에 편지를 묶고 있었다.

"뭐야...?"

편지에는 언니를 모함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어떻게 했는지까지 빼곡히.

"...언니!"

편지 끝에는 언니가 남긴 말이 있었다.

-내가 없다고, 통치를 소홀이 해선 안된단다? 우리 왕족들만을 믿는 백성들을 생각해보렴.
                                                        실비아의 언니, 아우레아가.

눈물이 편지에 떨어진다. 슬픔을 뒤로하고 방을 달려나간다.

"어, 어디 가시는겁니까?"
"처형장!!"

말을 탈 시간도 아깝다. 일분일초가 중요하기에. 지금은 오직 언니만을 생각해야한다. 몸에 마력을 담아 날아가듯 지면을 박찬다.

더 빨리, 더 빠르게!

성에서 처형장까지 단숨에 날아와 구르듯 착지해 길로틴 앞으로 달려간다.

도착하자 집행인이 줄을 끊으려 한다. 막아야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달려 올라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잠깐!! 멈추어라!! 어명이다!!"

도끼를 내려찍으려던 집행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벙 찐 얼굴로 쳐다본다.

"뭣들하는게냐! 어서 구속을 풀으란 말이다!"

그 중 1위를 뽑으라면, 필시 언니일 것 이다. 구속을 풀고 나를 어안이 벙벙한듯 보고 있으니. 달려가 뜨겁게 포옹을 한다. 다시는 놓지 않을 듯.

---------


언니 죽고 멘탈터진 동생의 왕국몰락 후 언니는 지박령이돼서 유물도굴을 막다 어떤 학자에 빙의돼가지고 모험하는 내용까지 땡길랬는데 추한거같아서 여까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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