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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실 마야가 전통있는 가문의 후계자일뿐인 소설 (2)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2 23:54:51
조회 589 추천 23 댓글 8
														

전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16539&search_pos=-418248&s_type=search_name&s_keyword=%EA%B0%80%EB%81%94%EC%99%80%EC%84%9C%EC%97%B0%EC%84%B1%ED%95%98%EB%8A%94%EC%9C%A0%EB%8F%99&page=3


오랜만에 적는거라 좀 뇌절일수도 있음



*


긴장된 분위기에서 침을 삼켰습니다.

결혼하자고 한 제 말에 마야 씨는 행복해하는듯한, 그러면서도 조금 어떨결한듯한 표정을 짓다가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서 제 프로포즈를 승낙해주셨습니다.

고풍있는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이 저희를 방으로 안내할 때 까지만 해도 그 훈훈한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웃으면서 장래를 이야기하고, 사귀고 있는 사이니까 조금 천천히 허락을 받고...

그러는 한 편 긔띔도 조금씩 받았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자기는 조금 거친 말투를 쓸 것이다, 조금 놀라겠지만 가만히 있어라. 이 기회에 확실하게 못을 박아야겠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면서 쳐다보자 후헤헤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에 제가 팔짱을 끼자 마야 씨의 입이 더 벌어졌습니다.

그런 훈훈한 분위기도 방 문이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깨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앉아라."


들어서자마자 어딘지 모르게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들린 방향을 쳐다보자 역시 전통있는 일본식 복장을 입으신 할아버님이 긴 담뱃대를 손에 든 채 앉아계셨습니다.

옆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만, 표정을 보건데 할아버님이 싫어서 그런거라기보다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싫으신 것 같으신,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한 번 더 제 귀에만 들릴 정도로 작게 혀를 찬 마야 씨가 구석에서 방석 두 개를 끌어오시더니 바닥에 두었습니다. 그 자리에 마야 씨와 나란히 앉자 동시에 탁, 하고 담밧대를 바닥에 치셨습니다.


"어멈한테 들었다. 동성 연애라니."


"맞아."


단 한마디씩 주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다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로 잠시간 침묵이었지만 서로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마치 불꽃이 튀는 것 같아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건지 먼저 입을 땐 것은 마야 씨 였습니다.


"저기, 영감. 나 이제 이브씨랑 결혼할꺼니까, 부모님한테는 이미 허락도 맡았어. 전통, 그거 중요하다면서? 일본에서 금기시되는 동성결혼인데 나같은게 이으면 전통이 흐려질거 아니야? 정말로 괜찮겠어?"


마야 씨 답지 않은 거친 말투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전에 들은 게 있었기에 저는 잠차고 앉아있었습니다. 이 기회에 확실하게 못을 박겠다고 한 것도 있었고, 그 만큼 강인하게 나가시려는 듯 그녀의 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한편 앞에 앉은 마야씨의 할아버님도 이번만큼은 설득하겠다는 마야 씨의 추측이 거짓말이 아닌 듯, 질 수 없다는 듯 손에 들린 긴 담뱃대를 툭툭 내려치더니 한 손으로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으셨습니다.


"욘석아, 그러게 고집만 내세워서는 될 문제가 아니다. 니놈 아비도 그렇게 거부했는데 너마저 그러면 정말로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100년 넘게 지속해온 우리 가문의 자랑이다, 이렇게 망하게 둘 셈이냐."


"그냥 다른 사람 물려받게 하면 되잖아?"


"그런 사람들은 믿고 맡길 수 없지. 전통이 뭔지도 모르는 녀석들 아니냐, 어린 시절부터 봐온 너나 니 아비라면 또 몰라도."


탁, 소리가 나게 담뱃대를 바닥에 크게 치며 그렇게 말하는 할아버님을 끝으로 잠시 침묵상태가 맴돌았습니다.

두 사람 다 다음 말을 고르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 말씀이 마음 속에서 계속 울렸습니다.

전통, 전통이 뭔지도 모르는 녀석들!

그런 말을 꺼낸 할아버님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브 씨? 마야 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뒤로한 채 터덜터덜 걸어갔습니다. 할아버님 역시 제 행동에 조금 당황하신 듯 했지만 개의치 않고 그대로 다가가서는 담뱃대를 든 손을 그대로 꼭 붙잡았습니다.


"동감이에요!"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외쳤습니다.


"마야 씨! 죄송해요! 거부하러 온 건 알지만,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너무 안타까운걸요! 이렇게나 훌륭한, 일본의 전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여관이 폐쇄된다니! 역사에 있어서 크나큰 손실이에요! 무사도가 끊어지는 행위에요!"


"아가씨..."


"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할아버님! 입구에서부터 느꼈어요! 그 훌륭한 복장, 훌륭한 저택! 이게 이렇게 문을 닫는다는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눈을 빛내면서 할아버님께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나서야 간신히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이브 씨, 마야 씨가 어느새인가 옆에 와서 이름을 몇 번 부르면서 어깨를 두드리고 나서야 자신의 행동이 자각되서,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져서는 몸을 뒤로 빼고는 연거푸 두 사람한테 사과를 했습니다.

외부자가 낄 문제가 아니였는데!

그리고 마야 씨를 배신해버렸어요!

마야 씨는 괜찮다면서 손을 흔들었지만 문제는 할아버님이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문제에 외부자가 끼어들어서는 안되는데...

그렇지만 의외로 할아버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윽고 턱수염을 쓰다듬고는, 껄껄 웃으시며 절 올려다보셨습니다.


"이브라고 했던가, 고놈 참 마음에 쏙 드는 놈일세. 그래, 우리 손녀딸이랑 사귀고 있고?"


"아, 네! 아직은 약혼자이지만 조만간 결혼할 생각이에요!"


"그럼 손녀 며느리라는 소리군. 젊은데다가 외국인인데도 이렇게나 전통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직 남아 있을 줄이야...거기다가 손녀딸의 며느리....으음, 으음..."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시는듯 담뱃대를 그대로 입에 가져가더니 문 채로 눈을 감고 잠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할아버님을 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이 바뀌었다. 결혼 찬성이다. 거기다가 마야야, 너도 구태여 이 여관을 이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영감?"


갑작스럽게 생각을 바꾸신 할아버님에 화들짝 놀라 내 쪽을 쳐다보는 마야씨의 양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와! 마야 씨의 생각대로 잘 거절했군요! 잘 됐어요! 몇 번이나 손을 흔들면서 기뻐하고 있었지만 표정이 조금 석연치 않은게 보였습니다.


"이렇게 쉽게 포기할리가 없슴다."


대신 저한테만 들리게 살짝 속삭였습니다. 확실히, 마야 씨의 말을 들어보면 그동안 끈질기게 권유한 모양인데 이렇게 쉽게 포기할까요?

마야 씨의 예상대로 말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있는 저희 두 사람을 향해 탁 소리가 나게 담뱃대를 바닥에 내려치며 말을 이으셨습니다.


"대신 두 사람이 결혼하고 나면, 우리 손녀 며느리가 여관을 잇는 조건으로."


제가 여관을? 잠시 그 말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야씨랑 결혼도 할 수 있고, 이렇게 훌륭한 저택에서도 계속 있을 수 있고, 마야 씨는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고, 저는 훌륭한 저택에서 계속 있을 수 있고...

생각만해도 행복했기에 제가 곧장 몸을 돌리며 크게 외쳤습니다.


"물론 대 찬성이에요!"


"이브 씨?"


"껄껄, 그럴 줄 알았다. 일단 오느랴 피곤할테니까 오늘은 푹 쉬거라. 뒤쪽에 온천이 있으니까. 마야야, 안내해주거라."


기분 좋게 웃으시면서 사람을 부르는 할아버님과는 대조로 마야 씨의 표정은 당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안내를 받아서 방을 나갈 때 까지도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아서 제가 뭔가 실수했나 싶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매를 잡아당기자 마야 씨가 살짝 혀를 찼습니다.


"당했슴다."


"무엇을 말인가요?"


"영감, 저한테 하면 거부할 걸 아니까 아무래도 이브 씨를 노린 것 같슴다. 확실히 일본 전통을 좋아하는데다가 저랑 결혼할 예정이라면 결혼한 다음 이브 씨가 물려받아도 이상하지 않겠죠...제대로 당했슴다. 저 능구렁이 같은 영감."


그 말에 살짝 겁이 났습니다. 그러면 결국 제 잘못인가요? 걱정스럽게 되묻자 말실수를 한 걸 깨달은듯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절 꼭 껴안아주셨습니다.


"아하하, 무슨 소림까 이브 씨! 아님다, 그렇지, 온천에 가시겠슴까? 저희 온천은 이 주변에서도 제법 인기가 높슴다!"


"와! 꼭 가보고 싶어요1"


그 말에 제가 양 손을 뻗으면서 환호했습니다. 이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은 마야 씨랑 단 둘이 온천에 들어갈 생각에 들뜬 제가 콧노래까지 부르며 팔짱을 꼈습니다.

둘이 같이 등 씻겨주기 해요! 제 말에 마야 씨가 살짝 뺨을 붉혔습니다.

온천 앞에 도착했을 때 쯔음에야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



안녕


똥손이에요


아무것도 없이 하루연속 두 편 쓰려니까 좀 그렇네요.


편당 3~4천자 짜리라 사실 그렇게 긴것도 아니긴 함 근데. 아마 작가님들 앞에서 이걸로 힘들다고 하면 한대 맞지 않을까?


해서 오늘은 이거


너무 솔직해지는 약만 적는 것 같아서 소재의 다양성을 위해 다른 글 찾다가 소설 백업집에서 찾은 이브마야 2편


그냥 마야가 전통있는 가문의 후계자일 뿐인 소설


대충 그 뿐인 소설이에요


재미는 늘 없어요



오늘도 역시 너무 막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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