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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와타오시] 불가사의한 책과 은빛 방울 -8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3 15:18:06
조회 433 추천 2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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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44477






뚜벅 뚜벅.

왕실의 복도에서 구둣소리가 울린다.

갈색 구두를 신은 귀족은 주위를 살피며 계단을 내려간다.

지하로 내려온 그는 취조실을 지키고 있던 경비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경비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을 내민다.

노골적인 신호였다.


'쓰레기가.'


오반불손하 행동에 귀족은 몰래 혀를 차며 그의 손에 금화 주머니를 쥐어준다.

취조실 안으로 귀족이 들어가자 수갑이 채워진 한 남성이 연금되어 있었다.

남성의 눈은 흐리멍텅하며 초점이 없었지만 안으로 들어온 귀족을 보자, 금새 활기가 살아난다.


"사라…!!"


퍼억.

무어라 입을 열기도 전에 귀족의 오른다리가 그의 얼굴을 걷어찬다.

컥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지는 남자.

귀족은 그에게 침을 뱉었다.


"누가 이곳에서 그 이름을 입에 담으라 하였지?"

"죄, 죄송합니다…."


후우. 귀족이 한숨을 내뱉는다.

남성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취조 중에 무언가 말했나?"

"아뇨! 결단코 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잘했다. 이제 걱정마라."


그 말에 남성의 눈이 다시 희망에 불탄다.

귀족은 그 눈을 바라보며.


"쿠오 바디스(어디로 가는가)."


그렇게 말했다.

그의 눈에 절망이 깃들었지만 이내 영혼이 없는 텅 빈 눈동자로 변한다.

남성은 감정을 잃은 듯한 평탄한 어조로 대답한다.


"십자가에 죽으러 갑니다."


그 대답을 들은 귀족은 등을 돌려 밖으로 나선다.

벽에 기댄채 금화를 유유적적 세고 있던 경비를 보며 귀족은 모멸의 시선을 보냈다.


"일은 다 봤수?"

"…흥."


대답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벗어나는 귀족.

그러거나 말거나 경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귀족이 어느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뒤를 돌아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가 금화가 반짝하고 빛난다.

곧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고 귀족은 모습을 감췄다.









교회에서의 생활이 사흘 째 되는 날.

레이는 난감한 표정으로 메마른 웃음을 짓고 있다.


"레이 씨, 아~."

"저, 저기…릴리님…."

"…."


레이의 옆에 딱 달라붙어 스푼을 가까이하는 릴리.

레이는 식은 땀을 흘리며 옆의 클레어의 눈치를 살핀다.


"하이구, 좋으시겠어요."


그러면서 미소짓는 클레어.

뒤에서 귀신의 형상이 보일 정도로 가히 살인미소였다.


"메이. 자, 아~."

"아~."


릴리와 레이의 흉내를 내는 메이와 아레아.

애들 앞에선 물 한잔도 함부로 못마신다고 하던가.

레이와 릴리를 따라하는 두 딸들 덕분에 클레어의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간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아라를 데려온 미샤였지만 안의 상황과 클레어의 표정을 읽은 미샤는 금새 꽁무니를 뺀다.

뒤늦게 아라가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고생이 많군."


레이를 동정하듯, 아라는 얘기했다.

그 말과 상관없이 이 상황에서 레이에겐 아라가 구세주로 보였다.


"아라 씨. 어서와요!"


릴리의 구속에서 벗어난 레이는 아라의 두 손을 잡고 붕붕 젓는다.

아라는 그저 측은한 눈길로 레이를 바라본다.


"결혼생활 힘들지…?"

"…사랑의 힘은 위대하니까요."

"그, 그래…."


아라는 더이상 아무 말 없이 문을 닫고 들어온다.

메이와 아레아가 아라를 보더니 이내 방긋 미소를 짓는다.


"아라 아줌마!"


신나게 웃으며 아라에게 뛰어오는 둘.

아라는 둘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는다.


"언. 니. 라고 해야지?"

"아파아~."

"아파요~."

"…혹시 아라님의 나이는…."

"쉿."


릴리의 질문을 봉쇄하는 레이.

레이는 이전 같은 질문을 했던 로드에게 칼부림이 일어날 뻔 한 광경을 본적 있기 때문이다.

레이의 뜻이 전해졌는지 릴리는 양 손으로 입을 가렸다.

곧 아라는 릴리에게 시선을 돌렸고 어흠, 작게 헛기침을 하며 악수를 청한다.


"만나서 반갑군."

"네, 네…."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악수를 맟니 두 사람은 손을 떼곤 각자 시선을 돌렸다.

역시 무리인가, 레이가 그렇게 생각할 무렵.


"…릴리라고 불러도 되겠나?"

"네?"

"아니, 이제 추기경도 아닌데 릴리 추기경이라고 할 순 없으니까 말이지…."


아라는 드물게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어색하다면 예전처럼 릴리 추기경이라고 부르겠다만…."

"…."


잠시 얼이 빠진 얼굴로 아라를 바라보던 릴리는 곧 미소를 띄운다.

주변에 꽃이 피어나는 환각이 보일정도로 기뻐보이는 미소였다.


"릴리! 릴리가 좋아요!"

"그래…그럼…음…리, 릴리…."

"네! 아라님!"

"아니, 너도 님자는 빼…."


그 훈훈한 광경을 발치에서 쳐다보는 레이와 클레어.

레이는 클레어와 함께 일방적인 만담을 나눴다.


"사랑으로 발전하겠죠?"

"뭐든 그렇게 사람을 마음대로 엮으려 하지 마세요."

"백합백합하게 되겠죠?"

"그러니까 실례라구요?"

"누가 공일까요."

"하아…."


몇 년이 지나도 동인작가의 피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였다.

레이의 그런점에 대해선 클레어는 일찌감치 손을 놓은지 오래였다.


"사랑이야?"

"백합백합인건가요?"


레이의 말을 금새 따라하는 메이와 아레아.

릴리는 뜻을 이해하곤 황급히 손을 젓지만 아라는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릴뿐이였다.

슬슬 레이는 중재에 나선다.


"아라 씨. 무언가 알아낸건 있나요?"

"아, 그렇지."


그제서야 아라는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선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시국이다."


아라의 말에 레이와 클레어는 얼굴이 굳는다.

릴리는 역시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지금까지 조용한게 신기할 정도야. 나 제국은 이미 언제든 침공할 준비를 끝마쳤어."

"그런데 왜 가만히 있는거죠?"

"마도서 때문이다."

"그게 무슨…."


클레어의 질문에 아라는 간단하다며 대답한다.


"군사력도 마법도 밀리는 나 제국이 바우어 왕국을 침공하려면 이 마도서가 필요하겠지. 이 마도서는 인공 마물을 소환하는 금서…마나마 있다면 얼마든지 소환할 수 있고 방울만 있다면 컨트롤도 가능해. 다루는 법만 안다면."

"확실히…만일 바우어 왕국에서 다룰 수 있는자가 나타나면 오히려 자신들이 일망타진 당하겠군요."

"맞아. 그래서 말인데, 그 마도서를 볼 수 있을까?"


레이는 눈짓으로 침대 아래를 가리킨다.

릴리는 침대 아래에 숨겨둔 작은 금고안에서 마도서를 꺼내 건넨다.


"이게 그 마도서군…펼쳐도 괜찮겠지?"

"네. 방울만 없으면 소환될 일은 없어요."


허락이 떨어지자 책을 펼치는 아라.

허나 안을 본 순간 아라는 한숨을 쉬었다.


"이건 인간의 문자가 아니야. 혹시나 했지만 전혀 못 읽겠어."

"전 읽을 수 있어요."

"뭐?"


릴리의 발언에 아라가 놀란다.


"어떻게? 누가 알려줬지?"

"알려준 사람은 없지만…어째선지 읽을 수 있어요."

"그렇다는 얘기는…."

"릴리님. 뭐라고 적혀 있던가요?"


아라의 말을 의도적으로 자른 에리.

레이를 쏘아보았지만 레이의 눈짓에 아라는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책에 적힌건 마물의 종류에요. 한 페이지에 한 종류의 마물이 그려져 있고 옆에는 그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어요."


보라는 듯이 릴리는 책에 그려진 삽화를 가리켰지만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다.


"어떤 마물들이 있지?"

"우선…고블린, 도플갱어, 데빌캣, 카마이라…아, 이 넷은 색이 바랜걸로 봐서 더이상 소환은 못하겠네요."

"그리고?"

"히드라. 케로베로스. 데빌. 드래곤…가장 강한 종류는 이렇게 네 개에요. 이것말고도 소형, 중형 개체는 더 있고요."


그 말을 들은 아라는 아찔한 기분에 이마를 짚었다.


"세상에…그 중 하나만 나와도 나라 하나가 없어지는 건 일도 아니겠군."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마물을 소환하려면 막대한 마나가 필요해요. 평범한 사람이 썻다간 마나고갈로 사망하고 말테고."

"그렇군. 그럼 마을에 소환된 마물들은 왜 메이와 아레아를 노린거지? 방울은 아레아에게 있던게 아닌가?"


릴리는 메이와 아레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한다.


"방울이 있어도 술자가 다루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당하고 말아요. 조종하지 못하면 마물들은 책과 방울을 없애려 들거든요. 다루는 법은 오직 사라스만이 알고 있구요."

"그런가…하긴, 그 녀석이 하인을 만들면 몰라도 아군을 만들리는 없지."


아라는 아파오는 머리탓에 미간을 꾹꾹 눌렀다.


"세인은 어디에 있지? 지금 왕실엔 가짜 왕이 나타났다고 떠들석 하던데."

"스스 왕국에 계세요. 마나리아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셨거든요."

"그거 괜찮은건가? 자칫 잘못하면 외교 문제가 될텐데."

"마나리아님은 왕권을 내려놓았으니까 괜찮을거에요."


마나리아가 왕녀가 되었음에도 동성애자인 자신은 대를 이을 생각이 없다고 공표를 했었다.

지금이야 다른 후보자가 왕위에 올라 물러났지만 그 전, 왕국의 대신들은 마나리아와 세인을 이을 뒷공작을 했다는 소소한 얘기가 있다.

물론 둘은 그리 말을 섞지도 않는 사이였던데다가 서로 연정을 품은 사람이 따로 있었기에 당연히 실패했다.

다만 그 일 이후로 마나리아가 세인을 꺼리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였지만.


"만나자마자 공격만 안하면 다행이겠네요."

"하하…."

"괘, 괜히 세인 전하를 보낸걸까요?"

"릴리가 신경쓸 일은 아니에요."


불안해하는 릴리의 어깨를 두드리는 클레어.

아라는 그런 릴리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다.

그리곤 이내 결심한듯 말을 꺼낸다.


"어제…사라스의 면회를 다녀왔다."

"…!"


릴리가 놀라 눈을 크게 뜬다.


"그 자는 확실히 가짜야. 뮤타레가 보이진 않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어."

"역시…."

"거기에 너희를 공격했다던 두 암살자들은 이틀 전에 죽었다는군."


그 말에 모두가 놀라 숨을 들이쉰다.

릴리는 목에 날붙이가 닿은 것처럼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사인은 서로 다른 두 마나가 섞여 거부반응이 일어나 혈관의 폭발이 원인이야."

"그럴수가…."

"자리를 지키던 경비 또한 사망했어. 무언가의 폭발이 있었다는군.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건…."

"…사라스 뿐이겠죠."


릴리의 말에 아라는 고개를 끄덕인다.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아라는 답을 확정짓는다.


"사라스는 바우어 왕국 내부에 숨어있다."








아라 나이가 본작에서 나오질 않아서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레이나 클레어보단 연상일 것 같아

본작에서도 미성년자는 아니였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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