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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드라마뽕 2앱에서 작성

하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5 10: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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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밀려오던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갈 쯤에 나는 슬슬 가게를 닫을 준비를 했다. 물론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를 그 여자가 문앞 쪽에 서있는 것을 못봤다면.

나는 한숨을 쉬다가도 해가 졌다지만 아직 더운데도 꾿꾿히 바깥에 서있는 여자에 다급한 발걸음으로 문을 열었다.

"더운데 왜 계속 서 있어요."

"방해될까봐."

여자는 짤랑거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나를 바라보며 답했다.

"같이가려고 기다려준거에요?"

"아니 도망칠까봐 온건데?"

"아니, 말이라도 예쁘게하면..."

"내 얼굴 예쁘잖아. 이 얼굴 기억할 수 있는거면 아무리봐도 이득 아니야? 다른사람들이 알면 한탄을 할걸? 나도 그 얼굴 영접하고싶은데, 라고."

물론 여자의 얼굴이 요새 잘나간다는 아이돌이나 신인배우들보다 예뻤지만 나는 뭔가 인정해주기 싫어서 옛 속담처럼 가는말이 고아야 오는말이 곱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약간 비꼬아서 답했다.

"아주 객관적인 눈으로 자아자찬을 하시네요."

"응. 칭찬 고마워."

"하, 비꼰거거든요?"

"응, 알아."

"저 가게 정리해야돼요. 안에 들어와 계시던가 아니면 먼저 집에 가세요."

"안에서 기다릴게."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게 안으로 쏙 들어왔다. 가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여자는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정리하고 있는 나를 도왔다. 입으로.

"저어기 구석에 먼지가 그대로 남았네. 아 그리고 저기 유리창은 좀 더럽더라. 그리고 인테리어가 조금 촌스러운 것 같은데 싹 갈아버리지 그래?"

나는 정리하는 사이 쉬지도 않고 움직이는 입을 애써 무시했다.

정리가 끝날때까지 조잘거리는 주둥이를 무시해낸 나는 문을 먼저 열고 그녀에게 말했다.

"가죠."

"응."

그녀는 순순히 가게를 나섰다. 집에 가는길은 짧았긴 했지만 그녀는 그 사이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우리들이 사는 층수에 도착한 후 나는 그녀가 그녀의 집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여는걸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를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있었다.

"왜 문 안열어요?"

"응? 너희 집에가야지. 얼른 문열어."

당당한 말투에 나는 반박할 힘도 나지않아서 순순히 나의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그녀는 뒤돌아있을 생각도 하지않은 채 내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쳐다보았다.

"뭐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그래."

여자는 먼저 안으로 들어가더니 낮은 탁상을 앞에 두고 거실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뭐 마시고 싶으신거 없으세요?"

"필요없어."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듣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대화의 서두를 꺼냈다.

"그래서 당신 대체 뭐예요?"

"급하기도 하네. 나한테 물어볼거 있으면 너도 내 질문에 답해."

"제가 왜요? 수상한건 당신인데."

"나도 네가 뭐가 특별한지 알아야지."

"알겠어요. 그럼 제 질문에 먼저 답해줘요. 정체가 도대체 뭐예요?"

"나도 잘은 몰라."

"그게 무슨 대답이에요? 혹시 답해주기 싫어요?"

나는 대답같지도 않은 답변에 화가나서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칼에 찔렸는데 어떤 할망구가 벌을 준다고 하더니 이런 몸이 되버렸어. 됐지? 넌 뭐 살면서 특별한 일 없었어? 뭐 나처럼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할머니를 만났다던가."

"저는 평범하게 살아왔거든요? 이상한 사람은 만나보긴 했는데 그쪽처럼 이상한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어요."

"그럼 혹시 조상 중에 무슨 특별한 혈통이 있다던가..."

"제 차례거든요? 그래서 이제 뭐 어떻게 할거예요?"

나는 또 다른 질문을 하려는 여자의 말을 가로채고 질문을 했다.

"응? 같이 살아야지."

"네?"

"아시다시피 내 체질 때문에 한 곳에서 오래 못살아."

"그러고보니 아파트 계약은 어떻게 했어요? 아, 제 조상님 중에서도 딱히 무슨 이상한 힘을 가지신분이 있다는건 못들어봤어요."

"계약은 아니고...음 비밀을 지켜준 댓가라고 해야되나?"

"그게 무슨소리에요?"

"뭐 돈 많은 사람 약점 하나 잡고 돈이랑 지낼 곳 얻어서 잠시 지내는거지. 집은 뭐 나랑 만났던 일을 까먹다보니까 수도세도 나가고 귀신이 들렸다는 소문이 나서 다들 금방 팔아버리거든."

"하아..."

"그러니까 잘 부탁해."

여자는 콧소리를 내며 귀여운 척 윙크를 하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 뻔뻔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힘이 빠진 말투로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저한테 빌붙어 사시겠다?"

"응, 그럴건데?"

"그럼 이제부터 그런 위험한 짓은 하지마요."

"별로 안 위험한데? 다쳐도 안죽고 먹을것만 많이 먹으면 금방 낫거든."

"그래도 아플거 아니에요."

내가 이말을 내뱉자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나는 울적해지는 기분을 없애주기 위해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 대신 제 가게에서 일하고 정당하게 돈 받아요. 아, 물론 집세는 별도."

"그래? 그럴려면 하루종일 꼭 붙어다녀야 될텐데 감당 되겠어?"

여자는 갑자기 테이블 위를 올라와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 후 나의 앞에 앉더니 나의 턱선을 검지로 한번 쓱 훑은 후 턱끝을 검지와 엄지로 잡아 눈을 맞췄다.

"가...갑자기 왜 이래요?"

"아까 경비원을 보니 너와 닿아있으면 나의 존재감이 어느정도 이 세상에 들어나는 것 같거든. 그래서 실험을 해봐야지."

"무...무슨 실험이요?"

"처음엔 손을 잡고 그 다음엔 어깨동무를 해보고 그리고 포옹도 하고..."

여자는 느긋느긋하게 말하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눈을 내리 깔고 붉은 입술이 오물조물 움직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여자가 그 특유의 삐뚜름한 미소를 짓고 웃음기가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방금 무슨 상상했어?"

나는 나를 놀리는 듯 한 그 발언에 발끈해서 그녀의 양다리를 잡아 내쪽으로 더 끌어 당기고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여자가 못 도망치게 등과 어깨를 감싸 앉고 말했다.

"제가 왜 독립을 한지 아세요?"

"ㅇ...왜?"

"저 여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독립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예쁜사람이 잡아 먹어달라고 재촉을 하네요?"

나는 당황한 여자의 볼에 살짝 뽀뽀를 했다.
그러자 여자는 기겁을 하며 뽀뽀를 당한 볼을 감싸쥐었고 나는 순순히 그녀를 놔줬다.

"너...너어!"

얼굴과 귀가 터질듯이 붉어진 그녀는 말까지 더듬으며 나를 그저 노려보기만 했다.

"열갑자는 족히 넘게 사셨는데 뽀뽀는 처음이신가봐요?"

"그래! 처음이다!"

그녀는 그 말을 외치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 버렸다. 집 구조가 똑같아서 그런지 안방인지 알고 들어간 것 같았다.

아, 귀엽네.

그 모습에 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방 안에 있을 그녀가 들리도록 말했다.

"방 열쇠는 거실에 있는데."

"들어오지마! 꼴도 보기 싫어!"

"거기 제 방이거든요?"

"몰라!"

"그럼 오늘은 일단 그 방 쓰세요. 내일부턴 맞은편에 손님방 쓰시고."

"..."

나는 대꾸가 없는 그녀에 수건과 편한 옷들을 찾아 꺼내온 후 말했다.

"근데 정말 처음이에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자는 잠궜던 방문을 열고 화를 내며 나왔다.

"너어!"

나는 재빠르게 수건과 옷을 건내주고 말했다.

"안방 화장실에 칫솔 새거 있을거에요. 그거 쓰시고 일찍 자요. 내일부터 일해야죠, 알바생님."

"일..."

"네, 일이요. 내일부터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고 돈받는거에요. 그러니까 잘 자요."

그녀는 뭔가 생각이 많은 듯한 눈빛으로 떠밀어진 수건과 옷가지를 순순히 받아들었지만 아직 화가 남아있다는걸 알리려는 듯이 일부러 문을 세게 닫았다.

"아휴, 이건 사람이 아니라 무슨 고양이를 키우는 것 같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탄하듯이 말하면서도 입가의 웃음은 지워내지 않았다.
이 세상을 기준으로 평범하다면 평범했던 내 삶이 저 고양이같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이 특별함이 나는 싫지 않은 것 같다.









따...딱히 너희들을 위해 빠르게 다음편을 쓴건 아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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