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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카란] 모카의 고백을 엿들어버렸다.txt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8 00:02:08
조회 806 추천 19 댓글 6
														

오늘 집이 비었으니까 간만에 둘이서만 같이 자자는 모카의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받았을 때는 무덤덤하게 알겠다고 넘겼지만 전화가 끊기자마자 휴대폰을 침대 위에 집어던진 다음 그 자리에서 곧장 춤을 추었다.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누구냐고 할 정도의 태도변화였지만 뭐 어떤가, 모카랑 단 둘이 잔다는데.


그랬다. 나는 모카가 좋았다.


처음에는 친구로써 좋아하는 건 줄 알았지만 자각하고 나니 그 감정은 어느새인가 연인끼리의 사랑해를 넘어서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모카랑 결혼하고 싶다는 감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여자끼리라서 모카가 싫어할까봐, 그리고 우리끼리의 언제나처럼이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제대로 말로 표현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신경써서 모카를 챙겨주고는 했다. 모카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다른 소꿉친구들은 눈치챈듯 은근슬쩍 나한테 힘내라고 옆구리를 찔러주고는 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반드시 고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직 그 때는 먼 것 같아서, 그러니까 일단 지금은 모카랑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로했다.


그 만큼 좋아하는 모카였다. 단 둘이서 자기 집에서 자자는 말을 듣고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흥겨운 나머지 그만 집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마저 까먹은 채로 덩실덩실 춤을 추던 도중, 어느 순간 내 방에 들어온 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지는게 느껴졌다. 어른으로써 냉정함을 유지하려는것일까, 아버지가 안경을 올리시더니 그대로 아무 말 없이 문을 닫아주시려는걸 내가 곧장 달려가서 문을 열고 아버지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니 잠시만! 어디서부터 본건데!"


날 배려해서일까,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것이 되려 더 열받았다.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본건데에!!! 내 절규소리를 뒤로한 채 아버지가 문을 쿵 하고 닫으셨다.


*


"저녁은 먹고올거야. 아니, 아예 자고오니까 걱정하지 마."


이대로 집에 있기는 부끄러워서 예정보다 일찍 짐을 싼 다음 곧장 집 밖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내 춤이 보여져서 부끄러운 나머지 가출하려고 생각하는 건줄 알았던 아버지는 곧장 내 뒤를 쫓아나오셨고, 그런 아버지한테 오늘 모카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설명해주자 웃으면서 잘 다녀오라고 반겨주었다.


"그래, 난 또 영락없이 내가 문을 열고 오는 바람에..."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라고 했잖아!"


아버지의 말에 내가 새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뒤도 돌아보지않고 곧장 뛰어나갔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지금 내 얼굴, 엄청 새빨개졌겟지. 화끈거리는것이 이 위에다 계란이라도 올리면 푹 익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집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뜀박질을 하자 조금 진정이 되는게 느껴졌지만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려나갔다. 기왕 나온김에 한시라도 빨리 모카네 집에 가서 사랑스러운 모카의 얼굴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한 가득이었다.


기다려 모카, 금방 갈께.


힘들 때 마다 주문처럼 그 말을 중얼거리면서 가다보니 어느새인가 금방 모카네 집 앞이었다. 저녁쯤에 오라고 했는데 내가 이렇게 일찍온걸 알면 모카도 깜짝 놀랄거라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문을 두어번 두드렸다.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외출했나? 그건 아니었다. 오늘 모카, 하루종일 집에 있는다고 했는데?


어쩌면 잠들었을지도 몰라, 그러면 지금 몰래 들어가면 잠든 귀여운 모카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에 모카한테 받은 스페어키를 꺼내서 그대로 문을 열었다.


"...모카, 나 왔어."


들뜬 마음을 숨기고 평소처럼 살짝 낮은 목소리로 집 안에 들어섰지만 자기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모카의 말처럼 집 안은 고요했다. 문을 확실하게 잠근 다음 모카가 자고있을지도 모르니 발걸음을 죽인채 살금살금 모카의 방으로 다가가자,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빛이 새어져나오고 있었다.


뭐야, 안자고 있네.


뭔가 바쁜거라도 하나? 방에 있어서 노크소리를 못들었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곧장 모카를 볼 생각에 문고리에 손을 올리려던 차에 그 안에서 이상한 말이 들려왔다.


"...에헤헤, 사랑해애~"


평소 모카다운 말투였지만 나온 말은 모카랑은 전혀 다른 말이었기에 곧장 문고리에 올린 손을 거두고 문에다 귀를 가져다댔다. 내가 온 걸 눈치채지 못한걸까, 모카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 진짜로 사랑하는데...겁쟁이지이~아직까지도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오~"


"오늘은 고백할 수 있을까나아~"


"미리 연습이라도 해둘까아~"


아무래도 모카가 누군가한테 고백하려고 누군가한테 연습하는 듯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어딘지 모르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내 가라앉혔다.


그래, 모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존중해줘야지. 설사 날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그렇지만 그 놈팽이 자식이 어디사는 어떤 여자인지 자신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카의, 사랑하는 친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어떤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야 했다. 변변찮은 놈이면 당장에 내쫓으리라.


"에헤헤, 저기, 사랑해..."


"모카! 나왔어!"


생각을 마치자마자 곧장 문을 열었다.


그 너머에서 보이는건 뺨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나랑 똑같이 생긴 인형을 꼭 껴안은 모카가-


"사랑해애 라안...어, 란?"


하던 말을 끝내자마자 내가 온걸 눈치챈건지 모카가 내 쪽을 쳐다보았다. 그보다 잠깐만, 이거 아까 본 상황 같은데...


"란...방금 들었어...?"


모카의 목소리에 내가 정신을 차리고 곧장 정면을 쳐다보았다.


나랑 똑같이 생긴 인형을 껴안고 있는 모카, 방금 전 사랑한다고 나한테 고백연습을 하던 모카, 모카, 모카, 모카-


모카도 나를 좋아한다!


그것을 머리속으로 인지한 순간 내 얼굴도 순식간에 모카랑 같은 색으로 물들었다. 내 표정으로 내가 자신의 말을 들은걸 눈치챘는지 모카가 내 인형을 껴안은 채로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부끄러워서 죽어버릴 것 같아~ 모카의 느긋한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난 행복해서 죽어버릴 것 같은데, 내 중얼거림이 모카의 목소리에 겹쳐졌다.


*


모카가 고백연습하다가 란한테 걸리는 글


후편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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