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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악역영애, 와타오시] 행복

mihc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8 17:03:42
조회 1062 추천 37 댓글 9
														



번외편 4편 레이랑 클레어 결혼식 이후 얘기로 써봄.








미샤 유르는 여성으로서의 행복이란 건 무엇인가 고민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지는 것? 확실히 그건 일리있다. 남녀를 떠나서 누군가와 같이 삶을 보내는건 행복할테니까.

자신의 앞에서 입을 맞추며 모두에게 축복받는 두 사람처럼.


'좋겠네.'


그런 생각을 문득 하고만다.

자신의 친구 레이, 그리고 절대 이어지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프랑소와 가의 귀족(이젠 귀족사회는 없어졌지만) 클레어.

둘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유의 마음속엔 질투라는 감정 하나가 꿈틀거린다.

자신도, 자신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욕망. 허나, 이성은 그 욕망을 죽인다.


'유 님….'


떠올린 것만으로도 마음이 옥죄여오는 그 분의 얼굴.

그 분이 어떤 모습이던간에 자신이 유에게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변하지 않았다.

미샤는 결혼식이 끝난 자리를 뒤로 하며 수도원을 향해 걸어갔다.


'유 님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질문의 대답은 금새 떠올랐다.

몸종. 응, 맞아. 자신은 유의 몸종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럼 난? 난 유 님을 어떻게 생각하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딱잘라 말할 수 없었다.

연심. 동경. 고결한 빛.

이러저러한 생각이 미샤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미샤는 고개를 붕붕 저으며 질문을 바꾸어본다.


'내가 유 님에게 바라는 건 뭐지?'


스스로를 향한 질문임에도 가슴 속 깊은 곳을 칼로 도려낸듯이 아파왔다.

자신이 바라는 건. 그것은….


"하아…."


그 사실을 얼버무리듯 미샤는 한숨을 내뱉었다.

수도원에 도착해도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지지 않는다.

레이와 클레어의 결혼식 탓에 휴가를 내기도 했고, 익숙치 않는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탓에 발목이 아파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자고 생각한 미샤는 수도원의 뒷편에 있는 공원을 향해 걸었다.

조금 늦은 저녁 시간의 공원은 노을빛에 잠겨진 탓인가 공원엔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었다.

미샤는 마음만큼이나 무거워진 발걸음을 옮겨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그냥 딱 잘라 팍 하고 뛰어들어 보라구.


레이가 했던 말이 귓가에서 맴돈다.

그러고보면 레이의 성격이 참 부럽다고 미샤는 생각한다.

그녀만큼이나 자신도 솔직하고 용기가 있다면 이런 복잡한 생각따위 할 필요도 없을텐데.

변명이나 궤변이란건 알지만, 남을 부러워하며 시기하는건 어쩔 수 없는걸까.

미샤는 마음속으로 신에게 용서를 빌었다.


"누구게?"


돌연, 미샤의 눈을 가리는 양 손.

뒤에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샤는 조금 놀랐지만 평소와 같은 톤으로 대답한다.


"유 바우어님."

"정답. 역시 미샤야."


해방된 시야로 뒤를 돌아보니 장난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 유가 서 있었다.

처음 갑갑하다고 불평했지만 지금은 이미 완벽하게 어울리는 수녀복을 입은 유.

왕족의 신분을 버리고나선 완전히 장난꾸러기나 다름없게 된 탓에 유는 미샤에게 서슴없이 장난을 걸어온다.

이전과 다른 그 태도는, 그만큼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뜻이겠지.

그녀는 미샤의 옆에 앉았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미샤의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레이와 클레어는 어때?"

"행복해 보였습니다. 유 님의 말씀을 전하니, 유 님 답다고 하시더군요."

"하하.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았지."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유. 그녀의 얼굴이 노을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난다.

미샤는 잠시동안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런데 유 님은 여기에 어쩐일로?"

"땡땡이."

"…부탁이니까 그런 짓은 그만둬주세요."

"미샤가 옆에 없으니까 의욕이 안나는건 어쩔 수 없잖아."


그 말에 미샤의 가슴이 따끔거린다.

농담이란 걸 알면서도 괜시리 기대하게 되버린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하는 자신이 분수도 모르고 욕망어린 시선으로 유를 대한다는 사실에 자기혐오가 끓어오르고 만다.


"그만 들어가죠. 해가 지면 쌀쌀해질겁니다."

"그럴까."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미샤와 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 때 미샤의 구두의 굽이 부러졌고, 미샤가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유는 미샤의 팔을 붙잡아 부축하였기에 넘어지진 않았으나 미샤는 유의 가슴에 얼굴을 묻게 되고 말았다.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 달콤한 향기. 아침햇살보다 따스한 온도.

미샤는 놀라 부리나케 유의 몸에서 떨어진다.


"괜찮…."

"괜찮아요!!"


유의 말을 자르며 대답하는 미샤.

황혼 시간대인 탓에 그녀의 얼굴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미샤 본인은 자신의 눈 색 만큼이나 얼굴이 뜨거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저,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아, 잠깐. 굽이 부러졌는데…."

"괜찮아요!!"


미샤는 신발을 벗고 맨 발로 달려나갔다.

한걸음에 수도원으로 들어와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미샤.

양손에 구두를 들고 맨발로 달려나가는 미샤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수녀들의 시선을, 미샤는 알아차릴 경황도 없었다.

자신의 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침대 위에 얼굴을 묻고 나서야 그녀는 조금씩 진정을 되찾는다.


"…이제 어쩌지."


미샤는 베게를 끌어안은채 고민한다.

사고였는데 자신이 너무 과민 반응한건 아닐까.

유는 그다지 신경쓰는 분위기는 아니였고. 애초에 자신 혼자서 난리 피운거나 다름없었다.


"아~~창피해…."


베게에 얼굴을 묻는 미샤. 부드러운 베게의 감촉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러고보니 방금 전에도 유의 가슴에 얼굴이 닿았을 때도 무척이나 부드러웠는데….


"읏…."


방금 전 일을 떠올리니 미샤의 배 아랫쪽이 시큰거린다.

이런 불경한 기분이 되버리다니. 미샤는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


미샤는 머뭇거린다. 하지만 이내 곧 자신의 치마 사이로 손을 비집어 넣었다.

속옷 위로 자신의 균열에 손을 가져간다.


"으읏…."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억누르며 미샤는 균열의 틈을 꾹 누른다.

고간에서부터 전해지는 쾌락은 미샤의 호흡을 흐트러뜨렸다.

베게의 푹신함을 유의 가슴에서 느꼈던 부드러움을 연상시키며 미샤는 손을 속옷 안으로 집어넣었다.


"앗, 으…읏…!"


내부로 진입한 검지 손가락탓에 미샤는 눈을 감았다.

시야가 어둠으로 물들자 유를 상상하기 한결 쉬워진다.

가슴속 깊이 물든 그 감정을 자신의 손을 통하여 해방된다.

미샤의 검지가 질내로 끝까지 진입했고 미샤는 참을 수 없는 신음을 내뱉었다.


"유 님…유 님…!!"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르며 미샤는 욕망을 해소한다.

미샤가 자신을 통해 욕망을 해소한다는 걸 유는 모를 것이다.

그 점이 묘한 배덕감을 불러일으켜 미샤의 성욕을 더욱 부추긴다.

곧 절정에 도달한 미샤는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이내 거칠어진 호흡을 몰아쉬며 미샤는 눈을 뜬다.

욕망을 억누르고 그 누구보다 순결해야할 수녀가 이런 꼴이라니.

교회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미샤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언젠가 유가 누군가와 맺어진다면, 자신은 더이상 유를 볼 수 없으니까.


"한 번 더 할까…."


유는 아직 빼지 않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다시 아랫배가 시큰거리고 성욕의 욕구가 차오르기 시작할 무렵.


똑똑.


"미샤. 안에 있어? 들어가도 될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온건 유의 목소리였다.

깜짝 놀란 미샤가 몸을 일으켰고 급히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네, 네! 들어오세요!"

"실례할게."


문이 열리고 유가 들어온다. 침대 위에 앉아 있던 미샤를 향해 걸어온 유는 미샤의 바로 옆에 앉았다.

어찌 이리도 거리감이 없을까. 미샤는 가슴을 졸이며 그녀를 바라본다.


"미샤, 날 성적으로 봤을 때 어떻다고 생각해?"


갑작스런 스트레이트 펀치.

넉다운 된 선수처럼 미샤의 머리가 백지로 물든다.


"…미샤?"

"아…네!?"


한발 늦게 미샤가 놀라자 유는 웃음을 터트린다.


"이야, 미샤는 정말 재밌다니까."

"…감사합니다."


칭찬아닌 칭찬에 꾸벅 고개를 숙이는 미샤.

그녀의 얼굴은 작게 붉어져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어째서 그런 질문을…."

"궁금해서."


미샤는 난감해하면서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대체 왜 이런 질문을? 또 장난기가 도진걸까.

아니. 유는 장난으로라도 이런 질문을 할 사람이 아니란걸 미샤가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미샤는 도저히 유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유, 유 님은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응."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귀, 귀여운 면도 있으시고요."

"그래서?"

"서, 성적으론…저기…그…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잘…."

"미샤가 보기엔 어떤데?"

"…죄송합니다."


새빨개진 얼굴로 답을 거부하는 미샤. 유는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0점. 사람을 칭찬하는 것 보단 솔직히 대답하는게 더 좋을때도 있는거야."

"…."


그걸 어떻게 대답한단 말인가. 미샤는 울상을 지을뿐이다.


"미샤는 날 좋아하지?"


다시 한번 스트레이트. 미샤는 쿨럭 기침을 한다.


"…네. 존경하고 있습니다."

"아니. 성적으로 좋아하냐는 의미야."

"오늘따라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저도 모르게 나온 본심. 이제 제발 그만 괴롭혀달라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유는 살며시 입꼬리를 올렸고 미샤는 아차 싶었다.


"그치만 미샤. 넌 날 연모하잖아?"

"…."


미샤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자신이 품은 마음을 유가 눈치채고 있단건.


"아니, 딱히 꾸짖거나 하는건 아니니까. 그렇게 기운 없는 얼굴 하지마."

"…제 방까지 와서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뭐죠?"

"네가 좀 더 솔직해졌으면해서. 방금 전에도 사고였을 뿐인데 도망쳤잖아."

"…그 점에 대해선 죄송합니다."

"사과하지마. 꾸짖으러 온게 아니라니까."


유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한다.


"미샤.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아?"

"몸종 정도가 아닐까요."

"소꿉친구인데다 항상 도와준 은인을 내가 그 정도로만 볼 것 같아?"

"글쎄요…."


유는 미샤의 손을 잡는다. 다시 아랫배가 시큰해지자 미샤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말하면 넌 언제나 수락하겠지. 그럴 마음이 있던지 없던지."

"…."

"그러니까 네가 말해줬으면 했어. 레이와 클레어가 맺어진걸 보면 너에게도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

"말하지마. 내가 말할테니까."


유는 작게 심호흡을 한다. 하지만 말은 나오지 않는다.

잠시 눈을 내리깐채 가만히 바닥을 응시하던 유는, "역시 내게 이런건 안맞아" 라고 말하며 미샤의 어깨를 붙잡았다.


"미샤. 간다."


무엇을? 라고 되묻기도 전에 미샤의 입술에 유의 입술이 겹쳐진다.

놀란 붉은 눈동자가 흔들릴 무렵, 유는 미샤를 넘어뜨린다.

유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 그녀를 지긋이 내려본다.

미샤는 그저 유의 얼굴을 넋이 나간채 바라보았고 그런 대치 상황이 지속되기를 몇 분.

결국 유는 한숨을 쉬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말도 없는거야?"

"…아."


그제서야 방금전 일을 돌이켜보는 미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입술에 손을 가져가자 유가 그녀의 손목을 붙들며 다시 한 번 키스한다.


"…!!"


그제서야 정신이 든 미샤가 팔을 휘젓지만 유의 두 팔이 그녀를 억누른다.


"나도, 많이 참은거니까."

"뭐, 뭐, 뭐, 뭐를!?"

"…널 좋아하는 마음."

"…!!!"


유의 다이렉트에 미샤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런 미샤의 팔을 붙잡으며 유가 얼굴을 가까이한다.


"아, 자, 잠깐…읍!"


미샤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유의 입술이 겹쳐진다.

미샤의 입 안으로 침투하는 유의 혀.

미샤는 놀라 몸부림쳤으나 그녀의 몸을 붙든 유의 힘이 더 강했다.


"왜…싫어?"


입술을 떼며 매혹적인 눈매로 미샤를 바라보는 유.

미샤는 어버버 거리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말을 내뱉질 못한다.

진도가 빨라도 너무 빠른게 아닌가.


"미샤가 이런 모습 보이는건 드문 일인데."


유가 미샤의 가슴에 손을 올린다.

그러자 미샤의 아랫배가 지끈거리며 전율한다.

방금전 절정에 다다른지 얼마 되지 않은 미샤의 몸은 민감한 상태였다.


"응…?"


미샤의 이변을 눈치챈 유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곤 설마하는 심정으로 스커트를 들추었고 미샤는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아…어…음…."


천하의 유도 할 말을 잃었는지 스커트를 내린 후 미샤의 옆에 정좌한다.

그리곤 이내 머리를 숙이며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마세요!! 더 창피하잖아요!!!"


미샤는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치고 유는 그 때마다 연거푸 사과를 한다.

이게 대체 뭔 상황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미샤였지만 방금 전의 키스의 감촉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내가 하다하다 이젠 유랑 미샤까지 쓰네....먹을게 없어.......

다들 불쌍한 이 중생을 위해서 얼른 와타오시를 더 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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